한국의 레드락 캐년(RedRock Canyon)
제주 수월봉 응회암 절벽
24.6.29 조선일보 <아뭇튼 주말> '여행의 맛 인생의 맛' 기사에 미국 서부 라스베이거스 근교 네바다주 사막 한가운데 그림으로 그린 듯한 붉은 색 바위 '레드락 캐년'을 소개한 사진을 보자마자 갑자기 지난 2019년에 다녀왔던 제주도 수월봉이 생각났다.
*미국 네바다주 사막의 레드락 캐년 - 조선일보24.6.29자 기사에서 스크랩
수월봉은 제주시 남서쪽, 모슬포(慕瑟浦) 북서쪽에 위치한 낮은 산이다. 그런데 산체의 서반부가 연안조류와 해식작용으로 깎여 서안 일대는 1.5 km - 2km에 이르는 절벽이 병풍을 두른듯 장관을 이루고 있다. 마치 미국 서부 네바다 사막 한가운데 위치한 '레드락 캐년(RedRock Canyon)'과 흡사하다.
*제주도 수월봉 응회암 절벽(이하 사진 동일)
180만년 전부터 1천년 전까지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제주도는 화산지형이 원형 그대로 잘 보존되어 과학적 가치가 크고, 어느 지역보다 경관도 아름답다.
일찍부터 세계자연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가 다시 제주도의 명소 중 경관이 뛰어난 지형들이 2010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네트워크(GGN) 인증을 받았다. 인증을 받은 곳은 모두 아홉곳으로 수월봉을 포함하여 한라산ㆍ성산일출봉ㆍ만장굴ㆍ산방산ㆍ용머리ㆍ대포 해안 주상절리대ㆍ서귀포층ㆍ천지연폭포 등이다.
네이버 지식백과에 의하면, 수월봉은 약 1만 8000년 전 땅속에서 올라온 마그마가 지하수를 만나 격렬하게 폭발하면서 뿜어져 나온 화산재들이 쌓여 형성된 응회암의 일부로 높이가 77미터다. 수월봉의 화산재층은 화산활동으로 생긴 층리의 연속적인 변화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그런 연유로 ‘화산학의 교과서’라고 불릴 만큼 세계적으로 중요한 지질 자료로 인정받고 있다.
수월봉은 특히 화쇄난류(火碎亂流, pyroclastic surge; 화산 분화구에서 강력한 힘으로 공중으로 방출된 화산분출물들이 바람을 타고 먼 거리까지 먼지구름처럼 빠르게 흘러가 쌓이는 현상)라는 화산재 운반 작용에 의하여 형성되었다고 한다. 국제적으로 최고의 화쇄난류층 노두로 인정받고 있다. 화쇄난류층의 연속적인 노두가 나타난다는 특징으로 인하여 해외의 여러 지질학·화산학 교재에 화쇄난류 퇴적층의 대표 장소로 소개되고 있다.
‘노두(露頭 Outcrop)’란 어떤 지역의 기반암 또는 지층이 지표면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 부분을 가리킨다. 일반적으로 지표면은 토양 형성작용에 의해 조성된 토양으로 덮여 있고, 또한 토양을 기반으로 여러 식물들이 그 위를 다시 덮기 때문에 기반암은 지하에 묻혀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지형적·기후적 요인으로 토양이 잘 형성되지 않은 곳이나, 형성되었더라도 토양이 제거된 곳에는 기반암을 비롯한 지층이 그대로 드러나게 되는데, 이곳을 가리켜 ‘노두’라 한다. 수월봉은 2009년 12월 11일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