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드라마 <도깨비> 명대사
▶ tvN 드라마 <도깨비>
개요: 드라마, 16부작, 15세 이상 관람가
개봉: 2016. 12. 02~2017. 01. 21
연출: 이응복 | 극본: 김은숙
출연: 공유(김신), 이동욱(저승사자), 김고은(지은탁)
누구의 인생이건 신이 머물다 가는 순간이 있다.
당신이 세상에서 멀어지고 있을 때 누군가 세상쪽으로 등을 떠밀어 주었다면 그건, 신이 당신 곁에 머물다 가는 순간이다.
불멸의 삶을 끝내기 위해 인간 신부가 필요한 도깨비, 그와 기묘한 동거를 시작한 기억상실증 저승사자. 그런 그들 앞에‘ 도깨비 신부’라 주장하는 ‘죽었어야 할 운명’의 소녀가 나타나며 벌어지는 신비로운 낭만 설화.
하루 중 가장 화창한 오시. 그는 자신이 지키던 주군의 칼날에 죽었다.
너의 백성의 염원이 널 살리는구나. 허나 너의 검에는 수천의 피가 묻었다.
너에겐 적이었으나 그 또한 신의 피조물. 홀로 불멸을 살며 사랑하는 이들의 죽음을 지켜보아라.
그 어떤 죽음도 잊히지 않으리라. 내가 내리는 상이자 그대가 받는 벌이다.
오직 도깨비 신부만이 그 검을 뽑을 것이다. 검을 뽑으면 무로 돌아가 편안하리라.
도깨비: 말할 기회를 놓쳤고, 기회를 놓쳐서 좋았고,
가능하면 죽는 그 순간까지 모든 기회를 놓칠 참이었어.
지은탁: 지금 잡았어요? 빨리 버려요.
떨어지는 단풍잎을 잡으면 같이 건던 사람이랑 사랑이 이뤄진단 말이에요.
도깨비: 너와 함께한 시간 모두 눈부셨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모든 날이 좋았다.
그리고 무슨 일이 벌어져도 네 잘못이 아니다.
도깨비: 니가 걸어온 모든 걸음을 같이 걸었지.
지은탁: 말 이쁘게 하는 것 봐!
지은탁: 전생이 대체 뭘까요?
도깨비: 그저 지나간 생이지.
지은탁: 나도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순간에 김신(도깨비) 씨 인생에 잠시 머물다 갔을까요?
도깨비: 널 품기 전 알지 못했다. 내 머문 세상 이토록 찬란한 것을
작은 숨결로 닿은 사람 겁없이 나를 불러 준 사랑 몹시도 좋았다.
질량의 크기는 부피와 비례하지 않는다.
제비꽃같이 조그마한 그 계집애가
꽃잎같이 하늘거리는 그 계집애가
지구보다 더 큰 질량으로 나를 끌어당긴다.
순간 나는,
나는 뉴턴의 사과처럼
사정없이 그녀에게로 굴러떨어졌다.
쿵 소리를 내며,
쿵쿵 소리를 내며
심장이 하늘에서 땅까지
아찔한 전자운동을 계속하였다.
_<사랑의 물리학> 김인육
지은탁: 아저씨 꽃이랑 엄청 잘 어울려요. 아무 꽃이나 다.
아저씨 엄청 제 스타일이에요. 아무때나 다.
아저씨 성격도 엄청 좋아요. 아무렴요, 다~
도깨비: 인간의 간절함은 못 여는 문이 없고
때론 그 열린 문 하나가 신의 계획에 변수가 되는 게 아닐까.
그래서 찾아보려고 간절하게 내가 어떤 문을 열어야
신의 계획에 변수가 될 수 있는지.
저승사자: 모든 게 오답인 제가 제발 이건 정답이길 바랍니다.
살아 있지 않는 저에겐 이름이 없습니다.
그런 제게 안부… 물어줘서 고마웠어요.
저승사자의 키스는 전생을 기억나게 합니다.
당신의 전생에 내가 무엇이었을지 두렵습니다.
하지만… 좋은 기억만 기억하길
그 속에 당신 오빠의 기억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그 사람이 김신이면 좋겠습니다.
*연인 2017 봄 통권 33호에서<글글말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