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추월산

[산이좋아]

추월산(秋月山) 

 백두대간 영취산 무령 고개에서 분기한 금남호남 정맥은 장안산 과 팔공산을 지나고 진안의 마이산과 주화산에 이르러 금남정맥을 분기하고는 정읍에 이르러 호남의 제 일경 내장산의 비경을 빚어놓는다.

호남정맥은 내장산 까치봉에 올라 불출봉과 서래봉을 뒤로하고 백양사로 유명한 백암산을 넘어서는 담양의 명산 추월산으로 내달린다.

추월산은 담양호를 사이에 두고 순창의 강천산과 마주보고 있으며 산림청에서 선정한 백대 명산으로서 산세가 아름답고 적당한 암릉과 기암괴석을 가지고 있어서 지루하지 않은 산행을 할 수가 있는 산이다.

또한 보리암 정상이라 일컫는 암봉 사자 봉이 있는데 정상 바로 밑으로 천년고찰 보리 암이란 암자를 품고 있는데 보리암 에서 바라보는 담양호의 푸른 물결과 담양호 너머로 조망되는 금성 산성의 산성산과 강천산의 풍광은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준다.

추월산은 임진년 왜란 때 활약한 김덕령 장군의 충절이 배어있고 그의 부인 정경부인 흥양이씨가 왜구에게 몸을 더럽히지 않기 위하여 보리암 낭떠러지에서 순절한 호국 충절의 진산임과 동시에 백두대간 호남정맥상의 명산이다.

2009년 3월 1일 삼일절을 맞이하여 대간 동맥종주를 잠시 미루고 왜란의 피비린내가 지금까지 배어있는 추월산 을 산행하기로 하고 담양에 볼일이 있는 자이툰 부부의 도움을 받아 06시 30분 청주를 출발하여 광주를 향한다.

일곡지구 벽산아파트에 들러 찰스님을 태우고 산행들머리 밀재에 도착하니 길 가장자리에 등산객의 것으로 보이는 승용차가 여러 대 주차되어 있었고 호남정맥임을 알리는 표지 시그널이 고개 양쪽에 붙어서 바람에 휘날리고 있었으며 밀재가 전라북도 순창과 전라남도 담양을 경계하는 도계 마루금 임을 표지판이 알려주고 있었다.

자이툰과 한아름님은 우리를 내려주고는 차를 돌려 보리암 쪽으로 향하고 우리도 배낭을 짊어지고 지형도로 방향을 확인하고 들머리로 접어든다.

등산로는 완만하고 넓었으며 수종은 참나무와 싸리나무 또 진달래 나무 같은 잡목으로 이루어 저 있었고 초입에서의 등산객은 많지 않아 한적한 산행을 할 수가 있었다.

등산로는 능선으로 되어있어서 담양시내가 내려다보이고 순창 쪽으로는 강천산을 보면서 30분 산행을 이어가니 추월바위라 일컫는 전망대가 보이고 암봉의 형태를 하고 있어서 시원한 조망을 보여준다.

날씨가 온화하여 재킷을 벗고 멋진 암릉 과 육산길을 30여분 진행하니 731m 추월산 정상에 올라선다.

추월산 정상에서의 조망은 남도 특유의 산답게 막힘이 없었으며 해발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주위의 명산들을 조망할 수 있었으나 명산에 있어야할 정상 석은 보이지 않고 나무판으로 만든 조그만 표지판이 땅에 떨어져 나둥글고 있었다.

북쪽으로는 수리봉과 깃대 봉이 가까이로 조망되고 동쪽으로는 꼬불꼬불 힘겹게 밀재로 792번 지방도가 내려다보이고 밀재 너머로 내장산으로 향하여 뻗어가는 호남정맥이 한눈에 들어오고 남서쪽으로는 앞으로 우리가 가야할 보리암 정상(사자봉)이 우뚝하게 솟아있었고 산성산과 호남정맥의 여산들이 광주의 무등산을 향하여 힘차게 내달리고 있었다.

땅에 떨어진 초라한 표지판을 이정표위에 올려놓고 기념으로 사진을 몇 장 찍고는 사자 봉을 향한다.

추월산 정상을 내려오니 바로 전망바위가 있는데 정상에서는 보이지 않았던 담양호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고 등산객도 하나둘 보였으며 등로는 육산 길로 산책로와 같은 편안한 길이었다.

10여분을 진행하니 헬기장이 나오고 산죽군락이 등로와 주위를 휘덮어 기분이 매우 상쾌해지고 등산객은 더욱 늘어나 명산의 면모를 보여준다.

추월산 정상을 출발한지 30여분 밧줄과 난간대로 되어있는 암릉을 올라서니 사자봉 정수리에 올라서는데 밑으로 펼쳐지는 담양호가 참으로 멋있게 조망되고 천 길 낭떠러지에 아스라이 서있는 보리암이 지붕만 조금보이고  2년전 추위로 떨면서 산행했던 강천산이 손만 뻗으면 닿을 듯이 조망되고 산성산의 금성 산성이 청주의 상당산성을 보듯이 시원스레 조망된다.

배낭을 벗어놓고 우뚝한 바위에 걸터앉아 찰스님이 준비한 복분자 주를 찰스님과 나눠먹고 간식과 과일로 춘삼월의 봄기운을 만끽한다.

참으로 즐겁고 기쁘며 산벗 찰스님의 우정에 감사를 드린다.

지나가는 길손에게 사진 한 장을 부탁하고는 자이툰의 독촉에 보리암 으로 10여분 하산하니 보리암 바로 위쪽에 비석이 보이는데 자세히 보니 충정공 김덕룡 장군의 부인 정부인 흥양이씨가 왜적을 피해 이곳에서 순절하였다고 쓰여 있었다. 

조금 밑으로는 감로수가 우측에 있는데 산 장상임에도 불구하고 수량이 풍부했으며 그 맛은 달고 잡맛이 없었으며 시원하기 그지없었다.

정면 다섯칸 측면 두칸의 팔작지붕을 하고 있는 보리암에 도착하니 두 분의 비구니 스님이 계셨고 담양의 명찰답게 울타리는 대나무로 나들어져 있었으며 울타리 너머로 바라보이는 풍광의 수려함이 한 폭의 산수화다.

보리암은 보조국사께서 창건하였고 수차래 화재로 수난을 겪었으나 여러 고승들께서 재건과 중창으로 현재의 모습을 같게 되었고 백암산에 위치한 백양에 딸린 암자라 안내판이 설명하고 있었다.

하산 길은 오던 길로 다시 돌아가 사자 바위쪽 으로 등로가 나있는데 굉장히 가파르고 철계단도 설치되어 있었으며 보리암을 보고자 많은 사람들이 올라와 좁은 등로가 정체되어 하산이 더디다.

보리암에서 20여분 가파른 하산길를 내려오니 등로는 산림울창한 편안한 산길로 바꿔지고 보리암 중건비와 돌탑 갈림길을 좌측으로 이어가니 담양호 옆으로 추월산 국민광광지 주차장에 당도한다.

찰스님이 미리 연락한 산벗 크게나간다님을 만나 담양의 토속음식 대통 밥을 맛있게 먹고 대나무 단지에 들러 대나무 유통과정을 알아보고 한아름님은 대통밥 연습을 하신다고 50여개를 구입하시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집보다 뒷집이 인심도 후하게 주인장이 좋아 보인다.

난생 처음으로 무도인 들이 칼로 대나무를 자르는 모습을 신기하기 구경하곤 찰스님의 권유로 남원의 광한루에 들린다.

남원의 광한루는 주차비가 이천 원이고 관람비가 이천 원으로 내부에 들어가니 깨끗하고 아름답게 꾸며져 있었고 특히 광한루로 넘어가는 오작교와 연못이 보기에 좋았다.

우리는 다시 대구 광주간 고속도로를 타고 광주를 지나 나주방면으로 가다가 꽃개탕집이 몰려있는 음식 촌에 들러 인당 육천 원짜리 꽃게탕으로 저녁을 맛있게 먹고는 찰스님을 일곡지구 백산아파트에 모셔다 드리고 오늘의 광주행을 마감한다.

오늘의 산행은 그토록 오르고 싶었던 추월산의 소원을 풀었고 덤으로 유명한 보리암을 보았으며 추월산 정상에 올라 힘차게 뻗어가는 백두대간 호남정맥의 기상을 느낄 수 있었고 멀리 떨어져있는 산벗 찰스님과 동행한 산행이라 매우 보람이 있었으며 이번 산행이 아름다운 산행으로  오래오래 내 가슴속에 남을 것 같다.

후기를 마치면서 공사간에 다망하심에도 불구하고 손수산행을 기획하고 안내해준 산벗 찰스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일부러 청주의 산객들을 반겨주기 위하여 하던 일을 멈추고 한걸음에 달려와 환대와 맛있는 대통 밥을 사주신 크게 나간다님께도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또한 다리가 불편하여 산행을 할 수 없음에도 이른 새벽부터 우리부부를 위하여 애써 주시고 싫은 내색 없이 일천km가까운 장거리 운전을 해주시신 자이툰 부부께도 감사하다 말하고 싶다.

오늘 청명한 날씨로 시원한 조망을 허락해주고 험한 등로 로부터 나약한 인간의 육신을 보살펴주신 추월산의 산신님과 보리암의 부처님께 지복으로 감사드리면서 오늘의 즐산과 안산을 함께한 산우들과 축하하는 바 이다.

2009년 3월 1일

청우산사랑

산이좋아.

[예쁜여우]

지난번 부터 가려고 했던 추월산 산행과 함께 멋진 남도여행을 할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산행기 즐거움으로 보았구요..더 멋진 산행 쭉~~부탁해요^^

[새싹이봄]

즐산안산하심을 추카드립니다~수고 하셨어요^^

[챨스]

전일(토)에 오셨으면 한잔술에 산벗의 우정도함께 느낄수있었는데 아쉽고,변변한 대접에 그져 죄송할 따름입니다. 그러나,진수성찬보다 더욱 소중한 산우사랑을 느낄수가 있어서 기쁩니다. "아름다운 공유와 미학"에 깊이 감사드리고 차기에는 무등산(1187m)과 화순 운주사" 와 전남 장성 진원면의 불태산과 담양 대치면의 병풍산또한 입니다. 언제나 가슴속에와 닿는 님의후기 독하고 갑니다. than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