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규, 임선혜 러브 듀엣 콘서트 2007
성악 앙상블의 이동규, 임선혜의‘러브 듀엣’ 시리즈의 두 번째 무대
르네 야콥스가 선택한 두 명의 스타 성악가
지난 해 5월, LG아트센터에서 있었던 카운터테너 이동규와 소프라노 임선혜의 ‘러브 듀엣’ 콘서트는 지금도 애호가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콘서트다. 이들의 무대는 카운터테너로서 해외에서 끊임없는 이슈를 만들고 있는 이동규와 고음악계의 세계적인 거장 필립 헤레베게, 르네 야콥스, 크리스토퍼 호그우드 등으로부터 러브콜을 받는 임선혜의 무대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관심거리였다. 뉴스와 음반으로만 접해왔던 두 사람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기대감을 갖고 온 사람들은 모두 음악적인 만족감으로 가득 채워갔다.
해외에서 호평 받은 연주자들이 내한할 때, 기대만큼의 만족을 느끼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기교나 음색 등에서 탁월한 무언가가 엿보이더라도 음악적인 완성도가 떨어지거나 형식적인 모습으로 비춰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이 두 사람의 무대는 비록 바로크 오라토리오나 오페라에서 발췌한 아리아라는, 대중성이 떨어지는 레퍼토리로 프로그램을 구성했지만, ‘사랑’이라는 가장 보편적인 감정에 충실한 작품들을 선별해 전체가 하나의 이야기인 것처럼 엮었다. 카운터테너 이동규와 소프라노 임선혜가 마련한 이중창은 이전에는 접해보지 못했던, 대단히 신선한 공연이었다. 우리가 잘 알만한 레퍼토리는 많지 않았지만 ‘사랑의 기쁨’과 ‘사랑의 슬픔’ ‘신뢰와 헌신’ 등을 주제로 엮은 프로그램은 두 성악가의 뛰어난 음색과 기교, 안정적인 발성과 뛰어난 음악성, 표현력으로 관객들의 집중력을 끌어냈다.
2007년 새롭게 선보이는 ‘러브 듀엣’은 세이크리드(sacred), 종교적인 사랑이라는 주제로 또 다시 바로크 레퍼토리에서 선별해 프로그램을 꾸밀 예정이다. 서로 다른 오페라 아리아들이지만 이것 역시 하나하나 연결되어 작은 드라마로 완성되는 매혹적인 프로그램이 될 것이다.
올해 1월, 베를린 슈타츠오프에 르네 야콥스 지휘로 선보인 오페라 <오르페오>에 임선혜와 이동규가 캐스팅 되어 더욱 화제가 되었는데, 이것은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무대에 홍혜경과 김우경, 두 한국인 성악가가 세계적인 무대에 캐스팅 된 뉴스만큼 많은 관심을 모았다.
2월 중 이동규는 영국 BBC의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카디프 콩쿨 캐나다 대표로 선출되었고, 임선혜는 르네 야콥스 지휘로 녹음한 모차르트의 <티토 황제의 자비>가 올해 그래미상 최고 클래식 음반에 노미네이트 되어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번 무대 역시 국내에서 공연으로 접하기 어려웠던 바로크 아리아들로 구성되어 국내 클래식 애호가들에게 새롭고 신선한 무대를 경험하게 해줄 것이다. 아리아와 듀엣을 번갈아 보여주는 일반적인 공연에서 벗어나 임선혜와 이동규의 뛰어난 연기 교감을 통해 하나의 오페라를 보는 듯한 감동을 느낄 수 있으며, 국내 클래식 무대에서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카운터테너와 소프라노의 만남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아주 특별한 무대가 될 것이다.
카운터 테너 이동규(David DQ Lee)
카운터테너는 훈련에 의해 여성의 높은 음역을 노래하는 남자 가수. 그동안 안드레아스 숄, 브라이언 아사와, 요시카즈 메라, 슬라바 등 외국인 카운터 테너들이 한국을 다녀갔지만 국제무대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카운터테너로는 그가 유일하다. 중 1때 캐나다로 유학을 떠난 그는 열일곱 살 때 우연히 영화 ‘파리넬리’를 보고 카운터테너가 됐다. ‘카스트라토’(높은 음을 낼 수 있게 거세한 남자가수)인 주인공이 노래하는 헨델의 ‘울게 하소서’를 들으며 큰 감동을 받았고, 그때부터 카운터테너의 음반을 들으며 1년 간 독학한 끝에 밴쿠버음대에 합격해 본격적으로 공부했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3년간 선명회합창단(현 월드비전 어린이합창단)에서 활동했기 때문에 호흡과 발성의 기초는 다져놓은 상태였다. 예쁜 목소리의 보이 소프라노였던 그는 이 목소리를 유지하고 싶다, 어떻게 하면 계속 무대에 설까, 여자 옷을 입으면 될까 하고 온갖 상상을 했는데, ‘파리넬리’를 보고 “야, 남자 옷 입고 해도 되는구나. 바로 저거야” 했다고 한다. 소년다운 풋풋함과 장난끼를 지닌 이 20대 청년은 이미 18세 때 헨델의 ‘메시아’로 프로무대에 섰다. 19세 나이로 첫 오페라 주연을 했고, 1999년 미국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콩쿠르에서 최연소 입상했다.
19세에 프로무대에 데뷔하면서 Rosa Ponselle 국제 콩쿠르, Metropolitan Opera 콩쿠르, 뮤지카 사크라(종교음악) 국제 성악 콩쿠르 등 유명 콩쿠르에서 1위를 휩쓰는 등 이동규는 현재 세계 무대에서 최고의 성악가로써 발돋움하고 있다.
지난 해에는 유럽 최고 권위의 프란시스코 비냐스 국제 콩쿨에서 대상을 비롯하여 5개 부문 수상, 조지 런던 재단 콩쿠르에서도 수상하였다. 한국에서는 예술의 전당 제야음악회, 월드비전 선명회어린이합창단 45주년 기념 콘서트, 시크릿 가든(Secret Garden)과의 협연, 통영국제음악제 초청, LG 아트센터 독창회, 임선혜와의 ‘러브 듀엣’ 콘서트 등으로 그의 독보적인 목소리를 선보였는데, 잠시나마 맛볼 수 있었던 그의 드라마틱한 목소리는 여성스러운 유연함과 남성적인 카리스마를 모두 갖춘 신이 내린 음악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캐나다에서 존 캐스컨의 오페라 ‘골렘’의 북미 초연에 주인공을 맡아 호평을 받았던 이동규는 미국에는 시카고 오페라와 헨델의 ‘세멜레’로 데뷔했다. 카운터테너의 주요 레퍼토리는 카스트라토의 전성기인 바로크 시대 음악이 일반적인데, 이동규는 지금껏 자신의 목소리로 어떤 레퍼토리들을 소화할 수 있는지 다방면으로 찾아보았고 그 덕분에 ‘카운터테너’가 소화할 수 있는 레퍼토리를 발굴해 무대에서도 선보이고 있다.
그 역시 다른 카운터테너들처럼 <줄리어스 시저> <솔로몬> 등 헨델의 오페라를 소개해 왔지만, 정작 그가 가장 많은 애착을 갖고 있는 것은 슈만과 브람스 등 19세기 낭만시대의 예술가곡이다.
일전에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무대를 갖는 베르비에 페스티벌에 초청된 이동규는 슈베르트의 ‘마왕’을 아버지, 마왕, 아들, 해설자 네 사람의 목소리를 각기 바리톤, 테너, 베이스 등 성역을 역할에 따라 바꿔 부르며 큰 호평을 받았는데, LG아트센터에서의 독창회나 통영국제음악제에 초청되어 리사이틀을 가졌을 때 노래해 큰 환호를 받기도 했다.
이동규에게 기대할 수 있는 부분들은 지금까지 카운터테너가 부르지 않던 노래들에 도전하고 다방면으로 시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옛날 카스트라토가 했고, 오늘날 남장한 메조 소프라노가 맡는 남자 역을 남자인 그가 직접 부르는 것도 그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학교 다닐 때 이런 모습 때문에 자신의 역할을 빼앗긴(?) 메조 소프라노들로부터 시샘을 받기도 했다지만, 지난해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에서 메조 소프라노 몫이던 케루비노를 맡아 북미 최초의 카운터테너 케루비노로 호평을 받기도 했다.
최근 수상내역
2005년 이탈리아 로마 뮤지카 사크라(종교음악) 국제 성악 콩쿠르 동양인 최초로 1위
2006년 스페인 프란시스코 비냐스 국제성악콩쿠르 대상(1위)을 비롯 6개 부문 수상
- 콩쿨 대상을 비롯해 최고 카운터테너상, 오라토리오상, 르셀로나 리세우 오페라 극장상,
마드리드 왕립 오페라 극장상, 스페인 최고 축제상 등 특별상 5개를 휩쓸었다.
2006년 뉴욕 조지 런던 콩쿠르 로이드 리글러상 수상 외 다수
발매음반
Arianna a naxos -ATMA (2004)
Reflection - Phoenix Entertainment (2006)
소프라노 임선혜(SunHae Im)
소프라노 임선혜는 1998년 서울대 음대를 졸업 한 후 독일 칼스루에 국립음대에서 유학하던 중 고음악계의 거장 필립 헤레베게(Phillipe Herreweghe)의 눈에 띄게 되었다. 우연한 기회에 모차르트 C단조 미사를 위한 오디션 기회를 잡게 되어 헤베레게 지휘로 공연한 이후, 지휘자 르네 야콥스(Rene Jacobs), 켄트 나가노(Kent Nagano), 크리스토퍼 호그우드(Christopher Hogwood), 윌리엄 크리스티(William Christie), 지기스발트 쿠이켄(Sigiswald Kuijken) 등 바로크 음악계의 최고 권위자들의 잇단 러브 콜을 받고 있다.
지난 5월, RIAS 캄머 콰이어와 함께 모차르트의 작품으로 일본 투어를 마친 이후 찾는 지난 ‘러브 듀엣’ 공연은 고국 무대에서 그동안 쌓아온 그녀의 명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해외에서 조수미, 홍혜경에 이어 한국출신의 세계적인 소프라노의 계보를 이어나갈 아티스트로 손꼽히며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그녀는 외국인으로서 매우 드물게 유럽 고음악 무대에서 인정받으며 프랑스 아르모니아 문디, 독일 낙소스와 같은 명 레이블과의 레코딩 작업으로 그 명성을 더해가고 있는데, 지난 해에는 인스부르크에서 르네 야콥스의 지휘로 모차르트의 오페라 <돈조반니> 가운데 체를리나 역을 맡아 성공리에 공연을 마쳤고, 유럽 무대에서 큰 호평을 받으며 입지를 더욱 굳혀 나가고 있다. 클래식 전문지 <그라모폰> 등 평단으로부터 최고의 찬사를 받는 르네 야콥스의 명반에 한국 성악가의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가장 최근 소식으로는 르네 야콥스(Rene Jacobs)의 지휘 하에 제작된 모차르트의 오페라 <티토 황제의 자비>(La Clemanza di Tito)는 2007년 2월 발표 예정인 제49회 그래미상 클래식 부분 올해의 앨범 후보에 올라가 있다.
성남아트센터 공연 전, 수상 결과가 나타나겠지만 이미 <티토 황제의 자비>는 클래식 음악 평론가들 사이에서 최고의 음반으로 꼽히고 있는 만큼 최정상급 연주자로서 임선혜의 활약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발매음반
하이든 <에스테르하지 가를 위한 칸타타>(Esterhazy-Kantata)
- harmonia mundi
헨델 오페라 <Siroe> (Laodice 역) - harmonia mundi
바흐 <b단조 미사곡> - Naxos
하이든 <천지창조>(가브리엘, 에바역) - Naxos
모차르트 <황제 티토의 자비> - harmonia mundi
무지카 글로리피카(Musica Glorifica)
무지카 글로리피카(Musica Glorifica)는 바로크 바이올리니스트 김진에 의해 2002년 봄 창단된 우리나라 최초의 고음악 정격연주 단체이다. 음반을 통해 고음악이 국내 음악계에 서서히 알려지기 시작할 즈음 유럽 무대에서 활동하는 몇몇 한국 출신 음악인들을 중심으로 ‘글로리피카’가 탄생했다. 이들은 늘어가는 한국의 고음악에 대한 관심과 함께 고악기와 고음악 레퍼토리를 차례차례 소개하며 많은 음악애호가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무지카 글로리피카는 창단 이후, 10회의 정기연주회와 해외연주회, 방송출연, 특별연주회 등을 통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고음악 연주자는 물론, 고음악의 본고장인 유럽과 미국, 일본 정상의 고음악 연주자들을 초청하여 공연해오고 있다. 최근까지 바로크 시대의 대표적인 작품들을 성악과 무용으로 소개하는 등 다양한 공연을 통해 고음악이 갖는 역사적 의미와 그 정신세계를 선보여 왔다.
◈ Program
고난과 비탄
Stabat Mater Stabat Mater - G.B.Pergolesi
Quis es homo, qui non fleret Stabat Mater - G.B.Pergolesi
Es ist voll bracht St.John Passion - J.S.Bach
Aus Liebe will mein Heiland sterben St.Matthew Passion - J.S.Bach
믿음
Sinfonia (Arriaval of Queen of Sheba) Solomon - G.F.Handel
He shall feed his flock/ Come unto him Messiah - Handel
Wir eilen mit schwachen, doch emsigen Schritten Jesu, der du meine Seele (BWV78)
Rejoice greatly Messiah - G.F.Handel
사랑
Who calls my parting soul from death? 'Esther' by G.F.Handel
At persecution I can laugh 'Saul' by Handel
Kind Heaven Theodora - Handel
These labours past, how happy we Jephtha - Handel
------------ Intermission ---------------
소망
Jod! (first 2 duetts) Troisi?me le?on de T?n?bres - F.Couperin
Welcome as the dawn of day Solomon - Handel
Nulla in mundo pax sincera (first aria from Motteto RV630) - Vivaldi
용서
Erbarme dich, mein Gott St.Matthew Passion - J.S.Bach
Fac ut ardeat cor meum Stabat Mater - Pergolesi
Christe eleison B minor Mass - J.S.Bach
찬양과 경배
Alleluia Exultate Jubilate - Mozart
Nisi Dominus/ Amen (No.1 & 9) (Psalm 126/127) Nisi Dominus - Vivaldi
Sonata 'Himmelsk?nig, sei willkommen'(BWV 182) by Bach
Laudamus te Gloria - Vivaldi
Domine deus C minor mass - Mozart
Quando corpus/Amen Stabat Mater - Pergolesi
세계 속의 젊은 거장 - artist in live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젊은 거장들의 무대,
공명이 뛰어난 콘서트홀에서 만날 수 있다
카운터테너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카운터테너 이동규와 르네 야콥스, 필립 헤레베게 등 고음악계의 최고의 지휘자의 러브콜이 이어지는 소프라노 임선혜. 이들은 지난해 많은 이슈로 화제가 되었던 성악가이다. 또한 올해 이들은 르네 야콥스 지휘로 독일 베를린 슈타츠오퍼에서 올리는 오페라 <오르페오>에 출연한다. 또, 영국의 권위 있는 카디프 콩쿨 캐나다 대표로 선정된 것과 르네 야콥스가 지휘한 오페라 <티토 황제의 자비>로 그래미 최고 클래식 음반에 노미네이트 되는 등 다양한 뉴스거리들로 가득하다.
화제를 모은 이들 두 사람의 듀엣 무대는 지난해 ‘러브 듀엣’에 이어 올 해 상반기, 가장 기대되는 공연 중 하나가 될 것이다. 타고난 음색과 빼어난 연기와 신선한 아이디어, 마지막으로 ‘종교적인 사랑’(sacred love)이라는 타이틀로 소개하는 레퍼토리는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사랑의 성스러움을 다루고 있는 바로크 레퍼토리들을 만날 수 있다. ‘세계 속의 젊은 거장’이라는 타이틀에 걸맞는 뛰어난 무대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Live in Seongnam
라이브 인 성남(Live in Seongnam)은 성남아트센터를 찾는 최고 연주자들의 라이브 무대를 레코딩 혹은 실황 중계 등의 미디어를 이용해 다시 한번 알리는 개념의 기획 무대를 말한다. 공명이 뛰어난 오스트리아의 무지크페라인잘, 영국의 위그모어 홀, 미국의 카네기홀 등 세계적인 공연장에서는 아티스트들의 공연 실황을 녹음한 음반을 발매하거나 음반 제작을 위한 녹음 등 홀의 자연스러운 음감을 살려내는 작업들을 한다.
994석의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은 1.8초의 잔향, 따뜻하고 자연스러운 울림 등 클래식 공연을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 홀은 국내 최고의 레코딩 엔지니어인 사운드 미러 황병준 실장과 독일 헨슬러 레이블의 엔지니어로 활약해 온 톤 마이스터 최진 등 음향 전문가들이 격찬해 왔다.
최고의 공연만을 선별한 <세계 속의 젊은 거장> 가운데 ‘아티스트 인 라이브’ 시리즈는 기록으로 남길 수 있는 최고의 공연, 희소성을 가진 공연을 소개하는 것으로 오는 6월에는 2005년, 최고의 화제를 낳은 오페라 <파우스트>의 주역인 베이스 사무엘 윤의 독창회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