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현구의 에세이집 『장 이야기』 발간
전통장류제조사 사범인 권현구 수필가의 에세이집 『장 이야기』가 오늘의문학사에서 발간되었습니다. 장류에 대한 이론, 현장의 사진 등을 칼라판으로 발간한 이 책의 서문에서 저자는 집필의 의미를 이렇게 밝힙니다.
<그동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이만큼 성장하게된 것은 5,000독이 넘는 큰 장류업체를 만들고 관리하면서 얻은 지식과 경험이 토대가 되었고 현재 ‘전통장 오가향’의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장류업체를 관리하면서 터득한 장에 대한 이야기와 생산과정에서 겪은 이야기들을 틈틈이 글로 남겨 놓았는데 전통장에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 조금의 도움이나마 되고자 발간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욕심이겠지만 독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기를 기대해봅니다.>
또한 저자는 <자연이 담고, 하늘이 익히는, 전통장 오가향 대표 권현구 수필가 부부가 정성 가득한 장 이야기>가 오롯하게 담겨 있음을 밝힙니다.
= 서평
‘전통장류제조사 사범’인 권현구 수필가는 경상북도 예천에서 출생하고, 경남대학교 법정대학 정치외교학과, 행정대학원을 졸업하여 행정학 석사를 취득하였습니다. 이후 경주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한 후, 장류에 대한 해박한 이론을 책으로 펴냄으로써 많은 사람들이 읽고 배울 수 있는 지침서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그는 수필가로 등단하고, 다시 아동문학가로 등단할 정도로 순정한 성품의 소유자입니다. 6권의 수필집을 발간하였기 때문에 에세이집 『장 이야기』는 7번째 저서가 됩니다. 그의 배우자 장성희 여사 역시 수필가이면서 전통장류제조사입니다. 두 분의 해박한 지식을 담은 글, 그 동안 장을 담그면서 촬영한 사진으로 ‘대한민국 장류 백과사전’ 역할을 할 수 있는 최고의 교양서를 발간하였습니다.
제1부 장 이야기에는 장을 만드는 전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놓았습니다. 제2부 중장연 이야기에는 메주쑤기, 고추장 담는 풍경, 메주콩 심기, 조청 만들기 등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제3부 부록에는 된장 관리에 도움이 되는 상식, 간장 관리에 도움이 되는 상식, 장독 관리에 도움이 되는 상식, 장 담그기 좋은 날, 전통된장과 개량된장의 차이, 전통장에 대한 오해와 진실 등을 세심하게 준비해 놓았습니다.
‘장 이야기’는 체험을 통하여 구체적으로 그려내어 보이는 특징이 있습니다. 1. 시간과 노력, 그리고 맛, 메주 쑤기, 2. 고향이 그리움과 어머니의 냄새가 담긴 설날 선물 준비하기, 3. 그 멋진 겨울의 어느 날 고추장 담그는 풍경, 4. 장이 익어갈 다사한 봄날을 기다리며 어며니표 장 담그기, 5. 봄날은 간다, 청국장 출시, 6. 꽃샘추위가 함께한 장 가라기 하는 날, 7. 콩밭 매는 아낙네야, 좌충우돌 메주콩 심기, 8.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삶에 정성과 열정을 쏟았을 때, 9. 눈부시게 푸르른 날, 어머니의 장독, 그 안에 담긴 마음 하나, 10. 맛이 일품인 달달한 조청 만들기, 11. 영원히 함께 가야 할 죽장연 가족과의 하루 등 내용이 궁금한 분들은 이 책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권현구 수필가와 장성희 수필가 부부, 이들은 ‘낭만농부와 장아지매의 장이야기’로 책 편집을 마감하며, 자신의 생산품에 대한 홍보에 열중입니다. 그 내용은 이렇습니다.
<청송 주왕산 가까운 포항 죽장의 오지마을에 자리 잡은 ‘오가향‘에서 2009년 귀농한 부부 장아지매와 낭만농부가 직접 생산한 콩과 고추로 전통장을 만들고 있습니다.>
<인적 드문 이곳에는 신선한 골바람이 산줄기 따라 불어오고 하루 종일 햇살이 가득합니다. 그 속에서 무형문화재 이무남 옹이 손수 만든 숨 쉬는 옹기가 구멍 숭숭 뚫린 현무암 위에서, 동글동글한 자갈 위에서, 구수한 장의 향기를 내뿜고 있습니다.>
<장류제조사 사범의 자격을 갖춘 낭만농부와 시간이 걸려도 위생이 최우선이라며 안전한 먹거리를 고집하는 장아지매는 믿고 먹을 수 있는 우리의 전통장을 위해 오늘도 장독을 닦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