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랭이논이 품은 영국식 정원
등록 면적 0.53ha(5,300㎡), 100여 종의 정원 식물, 그리고 경상남도 제32호 민간정원. 지리산 자락 깊숙한 골짜기에 자리한 이 숫자들은 하동 '몰랑뜰정원'이 품고 있는 실체다.
산비탈 다랭이논이었던 자리가 어떻게 이만한 규모의 정원으로 거듭났는지, 그 안을 채운 수치들을 하나씩 따라가 보면 답이 보인다.
산림청이 인정한 은상의 무게
이곳은 2020년 산림청 아름다운 정원 경연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했으며, 이후 2023년 4월 28일 경상남도 제32호 민간정원으로 정식 등록됐다.
민간이 조성한 정원이 공적 인증까지 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전체 등록 면적 0.53ha 가운데 녹지 공간만 4,800㎡에 달해, 대부분의 부지가 실제 식재와 조경으로 채워져 있다는 사실을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
논밭에서 정원으로, 8년의 개간
몰랑뜰정원은 2016년부터 개간과 조성이 시작됐다.
지역에 전해오는 기록에 따르면 '몰랑뜰'이라는 이름 자체가 높은 언덕배기의 논밭을 뜻하며, 다랭이논 지형을 개간한 역사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해진다.
계단식 논이었던 땅이 정원으로 바뀌기까지의 시간이 곧 지금의 규모를 만든 셈이다.
화이트가든부터 침엽수가든까지
전체 공간은 영국식 정원 스타일을 바탕으로 설계됐으며, 화이트가든·수국정원·플라워가든·허브가든에 중앙 침엽수가든까지 여러 테마 구역으로 나뉜다.
여기에 만병초 그늘정원과 장미원 같은 주제원이 더해지면서, 100여 종이 넘는 다년초 중심 식물들이 구역별로 다른 표정을 만든다. 하나의 정원 안에서 여러 나라의 정원 문법이 공존하는 구성이다.
예약제로 운영되는 방문 정보
정원은 경상남도 하동군 청암면 깊은골길 2-1에 위치하며, 관련 안내에 따르면 2026년 기준 개방 기간은 4월 10일부터 11월 29일까지이고 운영 요일은 매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다.
개방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방문 전 예약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다랭이논에서 정원으로 이어진 8년의 시간은 단순한 조경 사업이 아니라 지형과 명칭, 지역의 기억까지 함께 옮겨놓은 작업에 가깝다. 개방 기간이 11월 말로 정해져 있는 만큼, 가을빛이 남아있는 시기를 놓치지 않으려면 예약 창구부터 먼저 열어보는 편이 좋다.
출처 : 아던트뉴스(https://www.arde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