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주 동안 몸살감기에 시달렸다. 시작은 과로에서 온 몸살감기였지만,
병원에 가서 보니 독감을 방치해서 기관지염까지 진행이 된 심각한 상태였다.
다행히 릴롱궤에는 스페인 가르멜 전교 수도회에서 경영하는 좋은 병원이 있다.
그곳에 한국 수녀님이 간호원으로 일하고 계신 덕택에 스페인에서 온 좋은 항생제를
주셔서 7일간 먹으니 모든 염증이 사라지고 기침도 멎었다.
하느님께서 가는 곳마다 협력자들을 보내주셔서 도움을 받고 있으니 정말 감사한 일이다.
수녀님 말씀에 의하면 아프리카 감기는 우리나라 감기와 달라서 일단 걸리면 떨어지질않는다고 했다.
아프리카사람들이 강한 만큼 그들이 앓는 병도 더 강한 힘을 가졌단다.
그래서 처음부터 항생제를 썼으면 내가 그렇게 고생을 안 했을 것이라고 하셨다.
아, 이제야 조금은 알 것 같다. 아프리카 땅과 이곳에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힘을 요구하고 있는지를....
이들이 영적으로는 우리들의 형제자매이지만, 육적으로는 우리들과는 전혀 다른 자연인들이다.
이들이 갖고 있는 에너지는 확실히 다른 에너지다.
하루 종일 이들과 함께 있으면 저녁에는 기진맥진해서 집으로 돌아온다.
나는 처음에는 그것이 기후나 환경이 열악해서라고 생각했는데, 그들은 우리보다 기가 강해서
우리들의 에저지를 빨아드린다. 왠만큼 기가 강하지 못한 사람들은 아프리카에서 살아남지 못할 것만 같다.
한국에서 온 학생들도, “크게 한 일도 없는데 왜 이리 피곤한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종종 내게 말 한 것을 기억한다. 그런 자연인들을 새로운 문화의 공간에서 지내게 하니,
그들이 만지는 모든 것들이 망가질 수밖에 없다. 그들은 힘이 너무 강해서 수도꼭지를 틀어도 고장이 나고
문의 손잡이를 잡아도 고장이 난다. 트럼펫이나 색소폰, 키보드등 악기들도 너무 쎄게 만져서 고장이 난다.
이제야 그 수수께기가 풀리는듯하다.
고통이 은총이라는 말을 우리는 자주 듣는다. 고통 속에 있을 때는 그런 말이 나올 수가 없지만,
고통이 지나간 후에는 우리는 그 고통을 통해 하느님의 뜻을 알아차리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할 수가 있게 된다.
병도 마찬가지다. 병을 앓는 동안에는 자신의 건강 밖에는 다른 것을 생각할 마음의 여유가 없다.
그 누구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도 내가 행복해야 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건강이 다시 회복 되었을 때,
우리는 그 고통스런 순간들이 '정화의 시간"이었음을 알게 된다.
어린아이들도 성장통을 앓듯이 우리 모두는 크고 작은 병을 통해 우리들의 영혼이 정화되는 유익함을 얻게 된다.
자신의 나약함을 들여다보며 하느님만이 내 생명의 주인이심을 고백하고 하느님과의 관계를 회복하게 된다.
그리고 건강이란 하느님이 주시는 최고의 선물임을 알게 되며 감사의 눈물을 흘릴 수가 있게 된다.
내가 하느님의 사랑으로 다시 채워지면 그 때에 비로소 나는 이웃사랑이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나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오직 그분만이 내 힘의 원천이 되어
나는 오늘도 그 사랑의 우물에서 물을 길어 다른 이들에게 나를 수 있는 것이다.
“주님, 저는 주님의 빛으로 빛을 내는 작은 반딧불일 뿐입니다.”
첫댓글 아 ~~ 정화의 시간을 자주 갖이는 아녜스님..!!
주님의 빛으로 빛을내는 딸이라 고백하는 작은 반딧불~!!!
여행중에 깜깜한 동굴속 빛나던 ^^
반딧불 아름다운 빛에 탄성을 올리며 황홀경에 젖은 추억 자주 기억하는 저에게^*~~
깜깜한 뮤직문화 불모지 루수빌로 *
작은 반딧불이아닌 찬란하게 빛나는 반딧불로 곳곳을 비추십니다. 홧___팅.!!!!!
우리도 주님 힘 받으며 주님의 빛내는 작은 딸되게하소서, 고백하렵니다.!!! ^*~~
감사합니다.루시아 자매님, 우리는 가끔 크고 작은 산을 넘어야 목적지에 도착 할 수있지요.
때로는 혼자 인것같아 힘들어하지만, 주님이 함께 하시고,제 곁에 이토록 좋은 동반자들이 있음을 알면
다시 힘이 납니다. 더욱 빛나는 딸이 되렵니다.
주님의 빛으로 빛을 내고 있는 사랑하는 아녜스님 감기 몸살을 통해서 또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어서....영적인 깨달음을
다시 가르쳐 주시는 주님의 시간....정말 우리는 아무것도 할수 없기에...그분께 모든것 의탁하고 순명 합니다
당신께 도움을 청할때 들어주시니 저는 당신 이름을 제 형제들에게 전하고 모임 한가운데에서 당신을 찬양하오리다
노랑나비 친구, 고마워요. 이제 2년이 되니 조금씩 아프리카라는 땅과 이곳에 사는 사람들을 알 것 같네요.
예수님이시라면 어떻게 하셨을까를 늘 마음에 새기려합니다. 인간의 힘으로는 이들을 면화시킬 수 없으니까요.
그러나 성령은 불가능한 것을 가능케 하시는분이심을 굳게 믿어요.
육적으로~ 영적으로~ 항상 건강하시길 기도합니다~
펠라님, 고마워요. 하느님이 지켜주심을 굳게 믿어요.
꽤나 오래 앓으셨군요 ㅠ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강하심에 감사드립니다
smilejina님, 오랫만이에요. 그래요, 혼자 끙끙대며 많이 아팠어요. 감사하게도 이젠 완전히 회복이 되어
다시 열심히 일하고 있지요. 한국이 많이 덥지요? 휴가철이라 많이들 여행을 떠나겠군요. 자주 들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