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닿은 목조
- 신종국 작가의 솟대 전시에 부쳐 -
나무 새가 하늘에 닿았다.
하늘, 그곳은 삼신이 계신 장소이다. 천손인 대한민국의 국민이 늘 흠모하는 신성의 시공이다. 얼마나 애타게 기다리고, 마음 졸이며 가고 싶었나.
신종국 작가여!
그대는 늘 누구보다 절실했어라. 하늘, 하느님, 우리 조상의 부름을 받아 얼마나 그리워했나. 이제 그대의 그 절실함이 또 한 번 빛 보노라.
삼족오로 그려진 그 깃발. 우리는 그날의 우리 휘날림을 늘 잊지 않았노라.
어찌 상징에만 그쳤어라. 어찌 깃발에만 그쳤어라. 어찌 동구 입구에만 그쳤어라. 어찌 우리 마음에만 그쳤어라. 어찌 예술의 굴레에만 그쳤어라.
우리 세간살이 곳곳에 배인 그 낙원. 우린 영원히 잊지 않았어라. 꿈꾸고, 가꾸고, 달래고, 만들고, 공들이고, 국민 모두의 영혼을 담아 그렇게 보낸 세월. 그 넋.
이제 신종국 작가의 손끝에서 대한의 신이 깃든 설악. 깊고 깊은 신의 장소 산악의 어울림. 우리 조상이 죽어 신으로 드신 곳. 인제 땅. 하늘 내린 땅. 신성 기린 발굽의 신소. 낙원을 점지한 곳에서 신성한 천황(天皇)의 관을 솟대 조각으로 씌워 다시 한번 이상세계로 날리리라.
나무 새가 하늘로 날았다.
신조(神鳥) 까마귀는 고고하게 날고, 희망조(希望鳥) 파랑새는 신비하게 날고, 전서구(傳書鳩) 비둘기는 끝까지 날고, 새[新] 소식을 전하는 까치는 아침에 날고, 조장(鳥葬) 독수리는 밤하늘을 날았네. 참새는 지지배배 떼거리로 날고, 부엉새는 밤에 복을 전해 주었구나. 콩새는 제 가족 안부에 목숨을 걸었으며, 긴 다리 황새는 잘 때도 한 다리 들고 자고, 제비는 날아 봄을 알리는구나. 아, 새들이여. 그대들은 모두 자유롭게 날고, 하늘땅 구별하지 않는구려. 어찌 신분이 있으며, 귀천이 있고, 부귀와 빈곤이 따로 있을까. 평화로움은 새들의 비상으로 알리라.
솟대여!
그대는 우리의 이상이요. 낙원이요. 복된 꿈이어라.
그대 속에 내 뜻 담고, 그대 속에 오늘의 바람 담노라.
삼두매처럼 우리 집 액운 막아내고, 동구 솟대처럼 마을 어귀에서 재앙 막아내고, 소도처럼 안녕의 울타리가 되게 해다오.
축하하노라.
신종국 작가의 염원이 담긴 전시를 노래하고 춤추며 극진하게 축하하노라.
(이학주, 한국문화스토리텔링연구원 원장. 2026.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