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28일부터 5월2일까지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임팩트(IMPACT) 2013'이 열렸다. IBM이 미래 신기술을 발표하는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 IBM은 예상을 뛰어넘은 신기술들을 대거 발표해 또 한 번 세상을 놀라게 했다.
IT전문지 '텔레콤페이퍼(TelecomPaper)'에 따르면, 가장 큰 주목을 끈 것은 '메시지사이트(MessageSight)' 기술이다. 센서 기반의 이 데이터 관리 기술은 1초에 100만 개 이상의 센서에서 전송된 1천300만 개 이상의 메시지를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이다.
비즈니스 혁신을 목표로 하는 통합솔루션 포트폴리오인 '모바일퍼스트(MibileFirst)'도 대폭 확대키로 했다. 모바일퍼스트란 비즈니스 상의 보안, 분석, 관리, 클라우드 기반의 소프트웨어 솔루션까지 광범위한 역할을 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다.
사물인터넷으로 신산업 창출 가능해
이를 확대해 500억 개의 디바이스를 한꺼번에 연결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시대'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흥미를 끄는 것은 '신사업(new business)'에 대한 언급이다.
사물인터넷이란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 간의 인터넷 통신을 의미한다.
▲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을 인터넷으로 연결할 수 있는 인터넷사물(Internet of Things) 기술이 발전하면서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 가능성에 대해 집중적인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ScienceTimes
IBM 관계자는 지금 수행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완성될 경우 엄청난 데이터들을 통합하거나 분석해 경영 및 업무 효율을 높이는 것은 물론 공공기관, 민간기업 등 이용자 스스로 새로운 사업을 수행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센서를 통해 자동차들을 연결할 경우 새로운 교통관리 시스템이 가능해진다. 센서를 통해 빌딩들을 연결했을 때는 빌딩 안전관리는 물론 도난방지, 공조관리 시스템 등이 가능하다. 가정의 전자제품들과 연결했을 때는 전력관리, 화재예방 등 이전에 볼 수 없었던 다양한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IBM 측은 이외에도 금융, 항공, 기타 ICT 산업 등에 걸쳐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실제로 최근 '사물인터넷' 발전은 이전에 불가능한 것처럼 여겨졌던 '사물인터넷 가전', '사물인터넷 전력망', '사물인터넷 교통망' 등을 점차 가능하게 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지금 런던공항은 중요한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항공기 연착, 승객 안전, 화물분실 등 그동안 승객들을 끊임없이 괴롭혀온 골칫거리들을 근절하자는 것이다.
'리빙 플래닛(Living Planet)'에서 진행하고 있는 이 프로젝트는 공항에서 사용하고 있던 기존 기술에 보다 더 진화된 스마트 기술들을 적용해 '스마트 카', '스마트 러기지(luggage)', '스마트 조명', '스마트 교통'와 같은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내고 있다.
화물분실, 도난 등 공항 골칫거리들 해결
'스마트 카'란 승객과 공항택시를 항시 연결해놓고 있는 시스템이다. 휴대폰 앱을 통해 비행기 안에서 택시 예약이 가능하다. 승객들이 항상 힘들어 하는 화물 운송 문제도 '스마트 러기지'로 해결할 수 있다.
비행기에서 내린 승객은 자신의 화물을 찾기 위해 오랜 시간 기다려 왔던 것이 관례다. 그러나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오랜 시간 기다릴 필요도 없다. 화물을 찾아가라는 신호가 휴대폰을 통해 울리기 때문이다. 화물 이동경로가 정확히 추적되면서 종종 발생하고 있는 분실위험도 사라졌다.
공항 매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도난 문제도 해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공항 측에서는 도난 방지를 위해 매장감시 카메라를 설치하고 고객들을 감시해왔다. 그러나 리빙 플래닛 측은 쇼핑 상황은 물론 매장 내 상품 이동상황을 정밀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어떤 매장의 어떤 상품이 어떤 경로를 통해 이동했는지, 심지어 어떤 고객이 어떤 상품을 만져보다 다른 매장으로 이동했는지 매장 내 세부적인 상황까지 거의 모든 내용을 체크할 수 있다.
이 같은 기능이 가능한 것은 사물인터넷 기술 때문이다.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을 연결해 종합적인 정보들을 수집·분석해 활용할 수 있는 이 정보망을 통해 런던공항이 새로운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IT월드에 따르면, MIT 학생들은 대학 측과 힘을 합쳐 재미있는 장치를 만들어냈다. 랜덤 홀(Random Hall) 기숙사의 화장실을 인터넷으로 연결한 것이다. 어떤 화장실을 언제 사용할 수 있는지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화장실에서 성공을 거둔 학생들은 이 시스템을 세탁실에 도입했다. 세착기와 건조기를 언제 사용할 수 있는지 그 정보를 학생들에게 전달해주는 시스템이다.
USC(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학생들은 옥외 정원을 인터넷으로 연결했다.
이 '원격 정원(Telegarden)'은 1년 뒤 오스트리아로 이전됐는데, 전 세계 어디서든지 로봇 팔을 이용해 파종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광고 회사인 리싱크 토론토(Rethink Toronto)는 체온계를 장착한 개 목걸이를 선보였다. 코드를 입력한 칩과 SIM 카드가 달려있는데, 만일 애견의 체온이 너무 올라가면 주인에게 곧 메시지가 전달된다.
고양이 급식기도 등장했다. 외부에 있는 주인이 고양이 끼니를 제 때에 줄 수 있도록 고안했다. 웹캠을 통해 급식 전 과정을 볼 수 있으며, 신호를 보낼 때마다 주인이 원하는 적절한 급식이 이루어진다.
입는 컴퓨터…신시장 창출 조짐
세계 신산업 창조 현장 (2)
최근 구글은 홈페이지와 유튜브 전용채널을 통해 '구글글라스(googleglass)'를 공개했다. 동영상을 통해 선보인 이 안경은 한마디로 신기한 안경이다.
"오케이 글라스(OK glass)"라고 말을 하면 안경이 작동하면서 첫 화면이 뜬다. 현재 시각을 알리는 화면이다.
터치패드를 문지르면 화면이 좌우로 넘어가면서 날씨, 일정, 사진, 메시지 등 다양한 메뉴가 차례로 등장한다. 음성을 통해 직접 명령을 내릴 수도 있다. 명령을 통해 실시간 번역, 정보검색, 길 찾기 등도 가능하다.
▲ 최근 구글에서 공개한 구글글라스 동영상의 한 장면.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모으며 웨어러블컴퓨터 시대가 도래하고 있음을 예고하고 있다. ⓒgoogle
구글은 이 안경을 올 연말쯤에 출시해 2014년부터 본격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자체 선발한 8천명의 체험단에게 구글글라스를 한정판매했다. 가격은 대당 1천500달러.
구글글라스…때 이른 대박 조짐
이 신기한 안경이 아직 공식 판매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대박을 예고하고 있는 분위기다. 최근 뉴욕타임스는 이 안경에 적용할 수 있는 뉴스 전용 앱이 개발됐다고 보도했다. 세계적으로 신기한 안경에 적용할 수 있는 앱 개발 경쟁이 불붙은 것으로 전해졌다.
구글글라스의 성공은 '입는 컴퓨터 시대'가 도래했음을 의미한다. 이전까지 상상 속에 머물렀던 '웨어러블 컴퓨터(wearable computer)'가 눈앞에 다가온 것이다. IMS리서치는 이 입는 컴퓨터 제품 시장규모가 오는 2016년 6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웨어러블 컴퓨터의 개발 가능성은 매우 광범위하다. 구글글라스가 안경이라는 방식을 택했지만 애플이 개발중인 '아이워치(iWatch)'는 손목시계 모양을 하고 있다.
음성 솔루션 전문업체 보콜렉트에서는 얼굴 입 부분에 부착할 수 있는 '토크맨 TI'를 최근 출시했다.
주목할 점은 새롭게 선보이고 있는 웨어러블 컴퓨터들이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이 입는 컴퓨터를 통해 가장 큰 성장이 기대되는 곳은 헬스케어 분야다.
'구글글라스', '아이워치' 등 많은 제품들이 헬스케어를 표방하고 있다. 최근 비보메트릭스에서 선보인 '라이프셔츠'는 혈압 등 35종의 신체기능을 체크할 수 기능을 갖고 있다. 보디미디어가 개발한 스마트밴드는 체온과 열을 감지해 의사처럼 건강상태에 대한 기초진단을 내리고 있다.
의류 및 어패럴 분야 역시 큰 변화가 예상된다. 제품에 환경·인체 등에 대한 감지·반응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연구가 지금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직물에 미세한 전자회로를 주입해 직물과 융화된 '회로보드'를 만드는 등 신제품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이전에 볼 수 없었던 광고시장 창출
'Xybernaut'에서는 방탄복 내부에 소형 PC를 설치해 일선 경찰관이나 병사들의 안전과 작전 능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웨어러블 컴퓨터를 개발했다. 업계에서는 향후 신기술 적용 방식에 따라 새로운 융합 하이테크 산업이 동반 출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제조업, 광고, 정비 등 다른 분야에서도 새로운 비즈니스 출현이 예고되고 있다. 제조공장에서 실시간 공정상황을 체크할 수 있는 기기를 개발할 경우 작업자들과의 소통이 더 원활해지고, 작업 효율을 향상시키면서 기존 제조공정 과정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다.
광고업계의 기대는 대단할 정도다. 구글글라스처럼 착용 가능한 기기에 증강현실과 같은 기술을 결합했을 경우 이전에 볼 수 없었던 광고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광고방식이 개발돼 소비패턴을 바꿔놓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웨어러블 컴퓨터 기술은 정보처리 기술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웨어러블 컴퓨터와 로봇 기술 분야가 핵심인 웨어러블 로봇의 두 가지 방향으로 연구 및 산업화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최근의 로봇기술 발전은 신개념 웨어러블 컴퓨터 개발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
산업계에서는 웨어러블 로봇이 우선 특수환경의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폭넓게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루칼라 노동자들이 작업복을 입듯이, 신체 일부나 몸 전체에 웨어러블 테크를 착용한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 그렇게 될 경우 시장규모도 엄청나겠지만, 작업 문화와 작업 환경에서도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군수용 시장의 경우 무기의 스마트화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특수부대가 아닌 일반 보병부대를 위한 특수 장비들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민감한 분야이기도 하다. 그러나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곳은 의료시장이다. 최근 고령화 사회와 맞물려 활발한 기술개발이 예상되고 있다.
공장의 모습을 바꾸다…3D 프린팅
세계 신산업 창조 현장 (3)
최근 시티은행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10대 기술’을 선정, 발표했다. 이 중 대표적인 기술이 3D 프린팅이다. 투자전문회사인 홀러스 어쏘시에이츠(Wohlers Associates)는 3D 프린팅 시장이 현재 35억 달러에서 2019년 69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3D 프린팅에 대한 관심은 세계적인 현상이다. 지난해 말 이코노미스트지는 제3차 산업혁명을 가져올 기술 중 하나로 3D 프린팅을 꼽으며 극찬했다. 세계경제포럼(WEF)도 이 기술을 2013년 10대 유망기술로 선정한 바 있다.
올해 초 오바마 대통령은 국정 연설에서 3D 프린팅에 대해 “거의 모든 분야에서 제품 생산방식을 바꾸어놓을 수 있는 기술”이라고 언급하였다.
삼성경제연구소도 최근 ‘미래 산업을 바꾸어놓을 7대 파괴적 기술’을 발표하면서 3D 프린팅을 포함시켰다.
사람 모습 그대로 입체 복제해 판매
3D 프린팅이란 말 그대로 입체(3D) 모양의 인쇄를 할 수 있는 기술이다. 2차원 단면만 인쇄해온 기존 프린터와는 달리 층층이 인쇄를 쌓아올리는 적층가공(Additictive Manufacturing) 방식으로 입체 모양을 구현해 내고 있다.
▲ 3D 프린터 제조회사인 ‘스트라타시스(Stratasys)'의 홈페이지. 최근 레드아이(RedEye)란 이름의 3D 프린팅 대행서비스를 통해 갖가지 유형의 제품들을 대행 생산해주고 있다. ⓒhttp://www.stratasys.com/
3D 프린팅이 처음 선보인 것은 1984년이다. 미국의 찰스 헐(Chales W. Hull)이란 사람이 광조형법(Stereolithography) 방식으로 최초의 3D 프린터를 선보인 후 혁신을 거듭, 오늘날 직접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
더구나 미국, 중국, EU 등 각국 정부에서 3D 프린팅을 차세대 생산 기술로 선정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으면서 최근 가장 주목받는 기술 중의 하나로 부상했다. 3D 프린팅에 대한 관심이 이처럼 증폭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산업측면에서 엄청난 파급효과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3일 일본 도쿄 하라주쿠에 ‘Omote 3D Shasin Kanand'라는 이름의 가게가 오픈했다. 이 가게에서 하는 일은 고객의 몸을 15분 정도 3D 스캐너로 스캔해 액션피겨(Action Figure) 형태로 제작해주는 일을 하고 있다.
10cm 크기는 264달러, 15cm 크기는 402달러, 20cm 크기는 528달러를 받았다. 싸지 않은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고객들로부터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 가게의 사례는 3D 프린팅 기술로 더 세밀하고 신속한 모델링 작업이 가능해질 수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실제로 세계 곳곳에서는 3D 프린팅을 활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들이 생겨나고 있다. 사이언스 뉴스는 지난 3월 9일자 기사를 통해 “3D 모형 데이터 파일을 거래하거나, 3D 프린터를 여러 대 갖추어놓고 개인이나 소규모 기업으로부터 생산주문을 받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하고 있다”는 기사를 실었다.
베타뉴스는 4월 3일자 보도를 통해 ‘셰이프웨이(Shapeways)'란 업체를 소개했다. 이 회사에서는 개인이 디자인한 제품을 3D 프린팅으로 생산해, 배송해 줄 뿐 아니라, 고객이 만든 디자인 파일을 다른 고객에게 판매할 수 있도록 알선해주는 등 다양한 종류의 온라인 마케팅을 하고 있다는 것.
또 3D 프린터 제조회사인 ‘스트라타시스(Stratasys)'는 3D 프린팅 대행서비스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레드아이(RedEye)'란 이름을 붙인 이 대행서비스는 개인 혹은 기업이 요청하면 ABS플라스틱, 폴리카보네이트, 나일론 등 15개 원료를 사용해 갖가지 형태의 제품을 간접 생산할 수 있다.
스포츠카, 에어버스 제작에 3D 공정 투입
최근의 3D 프린팅 기술은 금형이나 틀 없이도 프로토 타입의 시제품을 신속히 제작해 낼 수 있다. 제품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설계도를 바꾸면 된다. 짧은 시간에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제조업체 입장에서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요건을 갖추고 있다.
베타뉴스는 고급 스포츠카 업체인 ‘람보르기니(Lamborghini)'에서 스포츠카 ’아벤타도르(Aventador)'를 제작하면서 3D 프린팅을 통해 큰 이익을 보았다고 전했다. 시제품을 제작하는 데 이전 같으면 네 달 동안 4만 달러가 들었지만 3D 프린팅 도입으로 20일 동안 3천 달러로 줄일 수 있었다고 전했다.
BMW는 지금 3D 프린팅 제조회사인 ‘스트라타시스(Stratasys)'를 통해 모형과 부품을 만들어 생산라인에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항공방위산업체(EADS)에서는 3D 프린터로 ’에어바이크(Airbike)'라는 이름의 자전거를 제작 중이다. 또 ‘에어버스’ 생산라인에 3D 프린팅을 도입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덴마크의 보청기 회사인 ‘와이덱스(Widex)'는 개인마다 다른 귀 모양을 3D 스캐너로 촬영해 정확하게 맞춤화된 귓본을 제작, 생산하고 있다. 치아, 의족 등 다른 의료기기 회사들도 환자 개개인에 맞춘 제작방법을 개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현장에서도 이 3D 프린팅 기술을 적절히 활용하고 있다. 일본 도야마(富山) 대학에서는 살아 있는 세포를 3D 프린터로 본뜬 후 집적시켜 나가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 실험이 성공할 경우 인공장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연구자들의 복안이다.
독일의 ‘프라운 호퍼(Fraunhofer)’ 연구소에서는 3D 프린터를 활용해 인공혈관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산업계 관계자들은 3D 프린팅 기술이 향후 제조업 등 각 산업 분야에서 생산공정을 크게 바꾸어 놓으면서 신산업 창출의 촉매제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디자인 혁신, 생산시스템과 재고관리의 변화, 제품 3D 설계디자인의 유통, 맞춤형 DIY 생산 활성화, 의료 및 생명공학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3D 프린터 가격은 계속 내려가고 있는 상황이다. 벤처기업인 ‘메이커봇(Makerbot)'은 소매가 2천200 달러의 ’레플리케이터(Replicator)' 모델을 출시했으며, 이와 함께 가정용 스캐너도 함께 선보였다. 이 같은 가격인하는 3D 프린터 확산을 촉진하고, 산업계 전반에 더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난 4월28일부터 5월2일까지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임팩트(IMPACT) 2013'이 열렸다. IBM이 미래 신기술을 발표하는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 IBM은 예상을 뛰어넘은 신기술들을 대거 발표해 또 한 번 세상을 놀라게 했다.
IT전문지 '텔레콤페이퍼(TelecomPaper)'에 따르면, 가장 큰 주목을 끈 것은 '메시지사이트(MessageSight)' 기술이다. 센서 기반의 이 데이터 관리 기술은 1초에 100만 개 이상의 센서에서 전송된 1천300만 개 이상의 메시지를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이다.
비즈니스 혁신을 목표로 하는 통합솔루션 포트폴리오인 '모바일퍼스트(MibileFirst)'도 대폭 확대키로 했다. 모바일퍼스트란 비즈니스 상의 보안, 분석, 관리, 클라우드 기반의 소프트웨어 솔루션까지 광범위한 역할을 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다.
사물인터넷으로 신산업 창출 가능해
이를 확대해 500억 개의 디바이스를 한꺼번에 연결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시대'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흥미를 끄는 것은 '신사업(new business)'에 대한 언급이다.
사물인터넷이란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 간의 인터넷 통신을 의미한다.
▲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을 인터넷으로 연결할 수 있는 인터넷사물(Internet of Things) 기술이 발전하면서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 가능성에 대해 집중적인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ScienceTimes
IBM 관계자는 지금 수행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완성될 경우 엄청난 데이터들을 통합하거나 분석해 경영 및 업무 효율을 높이는 것은 물론 공공기관, 민간기업 등 이용자 스스로 새로운 사업을 수행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센서를 통해 자동차들을 연결할 경우 새로운 교통관리 시스템이 가능해진다. 센서를 통해 빌딩들을 연결했을 때는 빌딩 안전관리는 물론 도난방지, 공조관리 시스템 등이 가능하다. 가정의 전자제품들과 연결했을 때는 전력관리, 화재예방 등 이전에 볼 수 없었던 다양한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IBM 측은 이외에도 금융, 항공, 기타 ICT 산업 등에 걸쳐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실제로 최근 '사물인터넷' 발전은 이전에 불가능한 것처럼 여겨졌던 '사물인터넷 가전', '사물인터넷 전력망', '사물인터넷 교통망' 등을 점차 가능하게 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지금 런던공항은 중요한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항공기 연착, 승객 안전, 화물분실 등 그동안 승객들을 끊임없이 괴롭혀온 골칫거리들을 근절하자는 것이다.
'리빙 플래닛(Living Planet)'에서 진행하고 있는 이 프로젝트는 공항에서 사용하고 있던 기존 기술에 보다 더 진화된 스마트 기술들을 적용해 '스마트 카', '스마트 러기지(luggage)', '스마트 조명', '스마트 교통'와 같은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내고 있다.
화물분실, 도난 등 공항 골칫거리들 해결
'스마트 카'란 승객과 공항택시를 항시 연결해놓고 있는 시스템이다. 휴대폰 앱을 통해 비행기 안에서 택시 예약이 가능하다. 승객들이 항상 힘들어 하는 화물 운송 문제도 '스마트 러기지'로 해결할 수 있다.
비행기에서 내린 승객은 자신의 화물을 찾기 위해 오랜 시간 기다려 왔던 것이 관례다. 그러나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오랜 시간 기다릴 필요도 없다. 화물을 찾아가라는 신호가 휴대폰을 통해 울리기 때문이다. 화물 이동경로가 정확히 추적되면서 종종 발생하고 있는 분실위험도 사라졌다.
공항 매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도난 문제도 해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공항 측에서는 도난 방지를 위해 매장감시 카메라를 설치하고 고객들을 감시해왔다. 그러나 리빙 플래닛 측은 쇼핑 상황은 물론 매장 내 상품 이동상황을 정밀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어떤 매장의 어떤 상품이 어떤 경로를 통해 이동했는지, 심지어 어떤 고객이 어떤 상품을 만져보다 다른 매장으로 이동했는지 매장 내 세부적인 상황까지 거의 모든 내용을 체크할 수 있다.
이 같은 기능이 가능한 것은 사물인터넷 기술 때문이다.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을 연결해 종합적인 정보들을 수집·분석해 활용할 수 있는 이 정보망을 통해 런던공항이 새로운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IT월드에 따르면, MIT 학생들은 대학 측과 힘을 합쳐 재미있는 장치를 만들어냈다. 랜덤 홀(Random Hall) 기숙사의 화장실을 인터넷으로 연결한 것이다. 어떤 화장실을 언제 사용할 수 있는지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화장실에서 성공을 거둔 학생들은 이 시스템을 세탁실에 도입했다. 세착기와 건조기를 언제 사용할 수 있는지 그 정보를 학생들에게 전달해주는 시스템이다.
USC(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학생들은 옥외 정원을 인터넷으로 연결했다.
이 '원격 정원(Telegarden)'은 1년 뒤 오스트리아로 이전됐는데, 전 세계 어디서든지 로봇 팔을 이용해 파종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광고 회사인 리싱크 토론토(Rethink Toronto)는 체온계를 장착한 개 목걸이를 선보였다. 코드를 입력한 칩과 SIM 카드가 달려있는데, 만일 애견의 체온이 너무 올라가면 주인에게 곧 메시지가 전달된다.
고양이 급식기도 등장했다. 외부에 있는 주인이 고양이 끼니를 제 때에 줄 수 있도록 고안했다. 웹캠을 통해 급식 전 과정을 볼 수 있으며, 신호를 보낼 때마다 주인이 원하는 적절한 급식이 이루어진다.
입는 컴퓨터…신시장 창출 조짐
세계 신산업 창조 현장 (2)
최근 구글은 홈페이지와 유튜브 전용채널을 통해 '구글글라스(googleglass)'를 공개했다. 동영상을 통해 선보인 이 안경은 한마디로 신기한 안경이다.
"오케이 글라스(OK glass)"라고 말을 하면 안경이 작동하면서 첫 화면이 뜬다. 현재 시각을 알리는 화면이다.
터치패드를 문지르면 화면이 좌우로 넘어가면서 날씨, 일정, 사진, 메시지 등 다양한 메뉴가 차례로 등장한다. 음성을 통해 직접 명령을 내릴 수도 있다. 명령을 통해 실시간 번역, 정보검색, 길 찾기 등도 가능하다.
▲ 최근 구글에서 공개한 구글글라스 동영상의 한 장면.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모으며 웨어러블컴퓨터 시대가 도래하고 있음을 예고하고 있다. ⓒgoogle
구글은 이 안경을 올 연말쯤에 출시해 2014년부터 본격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자체 선발한 8천명의 체험단에게 구글글라스를 한정판매했다. 가격은 대당 1천500달러.
구글글라스…때 이른 대박 조짐
이 신기한 안경이 아직 공식 판매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대박을 예고하고 있는 분위기다. 최근 뉴욕타임스는 이 안경에 적용할 수 있는 뉴스 전용 앱이 개발됐다고 보도했다. 세계적으로 신기한 안경에 적용할 수 있는 앱 개발 경쟁이 불붙은 것으로 전해졌다.
구글글라스의 성공은 '입는 컴퓨터 시대'가 도래했음을 의미한다. 이전까지 상상 속에 머물렀던 '웨어러블 컴퓨터(wearable computer)'가 눈앞에 다가온 것이다. IMS리서치는 이 입는 컴퓨터 제품 시장규모가 오는 2016년 6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웨어러블 컴퓨터의 개발 가능성은 매우 광범위하다. 구글글라스가 안경이라는 방식을 택했지만 애플이 개발중인 '아이워치(iWatch)'는 손목시계 모양을 하고 있다.
음성 솔루션 전문업체 보콜렉트에서는 얼굴 입 부분에 부착할 수 있는 '토크맨 TI'를 최근 출시했다.
주목할 점은 새롭게 선보이고 있는 웨어러블 컴퓨터들이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이 입는 컴퓨터를 통해 가장 큰 성장이 기대되는 곳은 헬스케어 분야다.
'구글글라스', '아이워치' 등 많은 제품들이 헬스케어를 표방하고 있다. 최근 비보메트릭스에서 선보인 '라이프셔츠'는 혈압 등 35종의 신체기능을 체크할 수 기능을 갖고 있다. 보디미디어가 개발한 스마트밴드는 체온과 열을 감지해 의사처럼 건강상태에 대한 기초진단을 내리고 있다.
의류 및 어패럴 분야 역시 큰 변화가 예상된다. 제품에 환경·인체 등에 대한 감지·반응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연구가 지금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직물에 미세한 전자회로를 주입해 직물과 융화된 '회로보드'를 만드는 등 신제품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이전에 볼 수 없었던 광고시장 창출
'Xybernaut'에서는 방탄복 내부에 소형 PC를 설치해 일선 경찰관이나 병사들의 안전과 작전 능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웨어러블 컴퓨터를 개발했다. 업계에서는 향후 신기술 적용 방식에 따라 새로운 융합 하이테크 산업이 동반 출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제조업, 광고, 정비 등 다른 분야에서도 새로운 비즈니스 출현이 예고되고 있다. 제조공장에서 실시간 공정상황을 체크할 수 있는 기기를 개발할 경우 작업자들과의 소통이 더 원활해지고, 작업 효율을 향상시키면서 기존 제조공정 과정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다.
광고업계의 기대는 대단할 정도다. 구글글라스처럼 착용 가능한 기기에 증강현실과 같은 기술을 결합했을 경우 이전에 볼 수 없었던 광고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광고방식이 개발돼 소비패턴을 바꿔놓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웨어러블 컴퓨터 기술은 정보처리 기술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웨어러블 컴퓨터와 로봇 기술 분야가 핵심인 웨어러블 로봇의 두 가지 방향으로 연구 및 산업화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최근의 로봇기술 발전은 신개념 웨어러블 컴퓨터 개발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
산업계에서는 웨어러블 로봇이 우선 특수환경의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폭넓게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루칼라 노동자들이 작업복을 입듯이, 신체 일부나 몸 전체에 웨어러블 테크를 착용한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 그렇게 될 경우 시장규모도 엄청나겠지만, 작업 문화와 작업 환경에서도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군수용 시장의 경우 무기의 스마트화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특수부대가 아닌 일반 보병부대를 위한 특수 장비들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민감한 분야이기도 하다. 그러나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곳은 의료시장이다. 최근 고령화 사회와 맞물려 활발한 기술개발이 예상되고 있다.
공장의 모습을 바꾸다…3D 프린팅
세계 신산업 창조 현장 (3)
최근 시티은행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10대 기술’을 선정, 발표했다. 이 중 대표적인 기술이 3D 프린팅이다. 투자전문회사인 홀러스 어쏘시에이츠(Wohlers Associates)는 3D 프린팅 시장이 현재 35억 달러에서 2019년 69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3D 프린팅에 대한 관심은 세계적인 현상이다. 지난해 말 이코노미스트지는 제3차 산업혁명을 가져올 기술 중 하나로 3D 프린팅을 꼽으며 극찬했다. 세계경제포럼(WEF)도 이 기술을 2013년 10대 유망기술로 선정한 바 있다.
올해 초 오바마 대통령은 국정 연설에서 3D 프린팅에 대해 “거의 모든 분야에서 제품 생산방식을 바꾸어놓을 수 있는 기술”이라고 언급하였다.
삼성경제연구소도 최근 ‘미래 산업을 바꾸어놓을 7대 파괴적 기술’을 발표하면서 3D 프린팅을 포함시켰다.
사람 모습 그대로 입체 복제해 판매
3D 프린팅이란 말 그대로 입체(3D) 모양의 인쇄를 할 수 있는 기술이다. 2차원 단면만 인쇄해온 기존 프린터와는 달리 층층이 인쇄를 쌓아올리는 적층가공(Additictive Manufacturing) 방식으로 입체 모양을 구현해 내고 있다.
▲ 3D 프린터 제조회사인 ‘스트라타시스(Stratasys)'의 홈페이지. 최근 레드아이(RedEye)란 이름의 3D 프린팅 대행서비스를 통해 갖가지 유형의 제품들을 대행 생산해주고 있다. ⓒhttp://www.stratasys.com/
3D 프린팅이 처음 선보인 것은 1984년이다. 미국의 찰스 헐(Chales W. Hull)이란 사람이 광조형법(Stereolithography) 방식으로 최초의 3D 프린터를 선보인 후 혁신을 거듭, 오늘날 직접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
더구나 미국, 중국, EU 등 각국 정부에서 3D 프린팅을 차세대 생산 기술로 선정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으면서 최근 가장 주목받는 기술 중의 하나로 부상했다. 3D 프린팅에 대한 관심이 이처럼 증폭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산업측면에서 엄청난 파급효과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3일 일본 도쿄 하라주쿠에 ‘Omote 3D Shasin Kanand'라는 이름의 가게가 오픈했다. 이 가게에서 하는 일은 고객의 몸을 15분 정도 3D 스캐너로 스캔해 액션피겨(Action Figure) 형태로 제작해주는 일을 하고 있다.
10cm 크기는 264달러, 15cm 크기는 402달러, 20cm 크기는 528달러를 받았다. 싸지 않은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고객들로부터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 가게의 사례는 3D 프린팅 기술로 더 세밀하고 신속한 모델링 작업이 가능해질 수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실제로 세계 곳곳에서는 3D 프린팅을 활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들이 생겨나고 있다. 사이언스 뉴스는 지난 3월 9일자 기사를 통해 “3D 모형 데이터 파일을 거래하거나, 3D 프린터를 여러 대 갖추어놓고 개인이나 소규모 기업으로부터 생산주문을 받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하고 있다”는 기사를 실었다.
베타뉴스는 4월 3일자 보도를 통해 ‘셰이프웨이(Shapeways)'란 업체를 소개했다. 이 회사에서는 개인이 디자인한 제품을 3D 프린팅으로 생산해, 배송해 줄 뿐 아니라, 고객이 만든 디자인 파일을 다른 고객에게 판매할 수 있도록 알선해주는 등 다양한 종류의 온라인 마케팅을 하고 있다는 것.
또 3D 프린터 제조회사인 ‘스트라타시스(Stratasys)'는 3D 프린팅 대행서비스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레드아이(RedEye)'란 이름을 붙인 이 대행서비스는 개인 혹은 기업이 요청하면 ABS플라스틱, 폴리카보네이트, 나일론 등 15개 원료를 사용해 갖가지 형태의 제품을 간접 생산할 수 있다.
스포츠카, 에어버스 제작에 3D 공정 투입
최근의 3D 프린팅 기술은 금형이나 틀 없이도 프로토 타입의 시제품을 신속히 제작해 낼 수 있다. 제품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설계도를 바꾸면 된다. 짧은 시간에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제조업체 입장에서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요건을 갖추고 있다.
베타뉴스는 고급 스포츠카 업체인 ‘람보르기니(Lamborghini)'에서 스포츠카 ’아벤타도르(Aventador)'를 제작하면서 3D 프린팅을 통해 큰 이익을 보았다고 전했다. 시제품을 제작하는 데 이전 같으면 네 달 동안 4만 달러가 들었지만 3D 프린팅 도입으로 20일 동안 3천 달러로 줄일 수 있었다고 전했다.
BMW는 지금 3D 프린팅 제조회사인 ‘스트라타시스(Stratasys)'를 통해 모형과 부품을 만들어 생산라인에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항공방위산업체(EADS)에서는 3D 프린터로 ’에어바이크(Airbike)'라는 이름의 자전거를 제작 중이다. 또 ‘에어버스’ 생산라인에 3D 프린팅을 도입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덴마크의 보청기 회사인 ‘와이덱스(Widex)'는 개인마다 다른 귀 모양을 3D 스캐너로 촬영해 정확하게 맞춤화된 귓본을 제작, 생산하고 있다. 치아, 의족 등 다른 의료기기 회사들도 환자 개개인에 맞춘 제작방법을 개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현장에서도 이 3D 프린팅 기술을 적절히 활용하고 있다. 일본 도야마(富山) 대학에서는 살아 있는 세포를 3D 프린터로 본뜬 후 집적시켜 나가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 실험이 성공할 경우 인공장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연구자들의 복안이다.
독일의 ‘프라운 호퍼(Fraunhofer)’ 연구소에서는 3D 프린터를 활용해 인공혈관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산업계 관계자들은 3D 프린팅 기술이 향후 제조업 등 각 산업 분야에서 생산공정을 크게 바꾸어 놓으면서 신산업 창출의 촉매제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디자인 혁신, 생산시스템과 재고관리의 변화, 제품 3D 설계디자인의 유통, 맞춤형 DIY 생산 활성화, 의료 및 생명공학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3D 프린터 가격은 계속 내려가고 있는 상황이다. 벤처기업인 ‘메이커봇(Makerbot)'은 소매가 2천200 달러의 ’레플리케이터(Replicator)' 모델을 출시했으며, 이와 함께 가정용 스캐너도 함께 선보였다. 이 같은 가격인하는 3D 프린터 확산을 촉진하고, 산업계 전반에 더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