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3일 창경궁 왕의 숲 해설이 있는 날 저는 괴산 평화의 밥상 입학식이 있었습니다.
나중에는 내가 왜 이고생을 사서 하나? 하고 내 탓이요! 내 탓이요! 가슴을 칠런지 모르겠으나
어느 입학식에 이렇게 가슴 설레임이 있었을까
소위 얘기하는 제3의 인생의 서막이 힘차게 울리는 순간이었습니다.
연령,지내온 환경,가지고 있는 특기,살고 있는 지역 까지 무엇하나 비슷한 점을 찾기
어려운 13명의 새로운 조합입니다만, 입학소감을 발표하는 한사람 한사람의 얘기를 경청하면서
아! 이러한 공통점이 있어서 충북 괴산 산골짜기 이 외딴마을 까지 찾아들었구나......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 지금 까지 살아온 삶보다는 조금 덜 어지러운 세상에 살고 싶은 마음,
그리고 내가 행복하게 살아야 주변에 행복을 나눌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마음,
가족 대표로 참석해 준 둘재딸 종현이의 얘기를 빌면 엄마를 포함 무슨 말씀들이 그리도 긴지
맛있는 음식을 옆에 둔 채로, 그래서 자기에게도 생각지도 않은 마이크가 주워졌을 때 짧게
말했다고, 종현이가 "저는 신입생 정명순 학생의 딸입니다. 엄마가 오랜시간 하셨던
일을 그만 두시면 평소에 쏟았던 관심의 몇배가 저한테 쏟아져 제가 힘들어 질까봐 걱정했는데
공부를 시작하시면서 엄청 바빠지실게 예상되어 무엇보다 좋고 제 전공이 미술인데 사진도 한분야 이기
때문에 가끔 찍사로 봉사를 하겠습니다. " 그러더군요
저는 딸이 생각하기에 너무 길었다고 하는데 이미 생각이 잘 나지 않습니다.
다만, 36년간의 은행 생활을 마치면 자연과 많이 만나고 싶어 괴산집을 마련했고
괴산에서는 음식도 자연에 가까운 음식을 만들어 우리 부부를 찾는 이들과도
함께 하고 싶은 꿈을 막연하나마 꾸었는데, 꿈을 꾸면 역시 길이 열리는 것인지 이곳에서 자연요리를
연구하시는 '평화가 깃든 밥상'으로 이미 널리 이름을 알리고 계시는 문성희선생님을 만나게 되었고
몇회에 걸친 주말수업을 들으면서 제가 찾던 삶의 답이 여기에 있다는 확신을 갔고 마스터지도자과정에
입문 하게되었다고 얘기 했던 것 같습니다.
괴산 출신 남편의 괴산사랑에 편승하려 입학했다고 하시는 괴산군수님의 부인,수녀원의 살림을 맡아 하시면서
궁중요리,전통한식,서양식...십수년간을 요리수업을 받았으나 본인 요리의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임하려 한다는
성공회 수녀님, 10년째 요리수업을 하고 있다는 40대초반의 젊은 남자분, 각 대학을 졸업한 괴산 토박이 앳된
아가씨,지리산에서 혼자 독학으로 자연요리를 공부한 20대 남학생(문성희선생님께서 일년간 과제를 주시고 돌려
보냈는데 일년이 지나 다시 찾아와서 입문을 허락했다고 함),결혼과 동시 팔공산에 집을 짓고 살았다는 부부입학생
고등학교,중학교에 다니는 두아들이 축하하러 함께 왔음,괴산에서 한옥을 짓고 계시는 대목의 아들인 괴산고등학교
3학년 남자 아이가 주말반에서 일년을 공부한 후 내년에 마스터지도자 과정에 입문하려는 자신의 계획을 말하기도
하였습니다.
내빈으로 참석하신 인하대학교 전임 총장이시자 우리 미루마을의 촌장님이신 원영무총장님의 귀한 축사말씀
다는 기억을 못하고 당신이 오늘 열세명의 이야기를 들으며 인생 공부를 하셨노라고.......
끝으로 문성희선생님의 말씀 세상에 어려움이 없어지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으며,
본인은 가르쳐 줄 것도 없다. 우리들 모두가 스스로 내면의 힘을 믿는 능력을 끌어내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서야지 내가 서지 않으면 남 앞에 설 수 없다. 우리가 히말라야 고산을 가면 숨심의 고마움을
알듯이 단식수행을 하면서 밥심을 이해하고 밥이 그냥 지어지는게 아니라 물과 흙과 빛과 바람을 이해 해야
밥이 나올 수 있음............
마지막 1,2기 수료하신 선배님들께서 1박2일 준비하신 한식뷔페 음식을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마침 그시간 산막이 옛길을 여행 온 박선배샘의 입행 동기 부부가 집에 있으면 차한잔 하고 가겠다고
연락이 와서 그분들도 함께 !!!!!!
집에 담가놓은 효소가 ,그리고 간장,된장,고추장이 맛이 들때
15기분들 괴산미루마을 우리집으로 모시겠습니다
첫댓글 박선배샘이 카페를 열어 놓고 출근하셨길래 제가 잘되었다 싶어 글을 썼더니 단계선생님 아이디로 올려졌네요 아!뭐! 부부 일심동체니까
*^_______^*...(; 최고로 잘 보이고 싶을 때 웃는 웃음..윽~ 빵점이 후회되네..)
구경 가보고 싶습니다.^^ 정샘 이미지랑 너무 잘 어울리실거 같아서리
꼭 가겠습니다. 부러워요~
부럽습니다. 부지런하고 노력하는 모습이 ........
드디어 미루가 마을 촌장이 되었나요.
미루가 산 좋고 물 좋은 땅에서 새들과 장난을 치고 뒷산에 가서 야생의 삵을 만나 한 수 배우게 되었나요?
명순샘과 소저샘 등등, 요리를 잘하시는 분들을 보면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숲해설가 송년의 밤에 정샘 얘기를 듣고 부럽고 또 부러웠는데 나중에 저희에게 한수 가르쳐주세요.
하루 하루 초대받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 부럽다. 꼭 가봐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