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팔트가 깔려 있는 2차로를 함께 걷던 한 아이가 제게 물었습니다.
“당신 나라도 이렇게 넓고 좋은 길이 있나요?”
인터넷을 접하기 힘든 이 곳의 아이들은 세상이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 지 잘 모릅니다. 한국이라는 나라는 너무나도 생소하기만 한 나라입니다. 우리들이 자나가면 치나(china)라는 말이 뒤에서 들려 옵니다.
중국은 여기에서도 대접받지 못하는 나라입니다. 짖굿은 아이들은 우리아이들을 보며 부르는 노래가 있습니다.
China cochina, pata de gallina.China cochina, pata de gallina.Siempre come gusano. Siempre come gusano.Guacala!! ( 더럽고지저분한 중국애.닭다리.언제나 구더기를 먹네.토할것 같아 웩~~)
딸이 정말 중국인이었더라면 상처가 클 텐데 다행히 한국인인지라 이제는 달관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저렇게 놀릴 때는 “너희들은 아는 나라가 중국 밖에 없니?’라고 소리치라고 했는데 잘 가르쳐 준건지… 혹시 더 얻어 터지면? 그래도 아직 맞고 들어온 적은 없습니다.

지원이반 선생님(Dorathi)과 아들
딸이 반 선생님을 전도해서 주일마다 교회에 나오고 있습니다. 주변상황들을 잘 모르는 우리나 딸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하나님께 또 하나의 감사할 일입니다. 겉으로는 학부모로서 편안하게 대하지만 속으로는 이번에 꼭 구원을 받아야 하는데… 그저 조바심이 날 따름입니다.
#. 길
울퉁불퉁한 흙 길, 이곳 저곳이 빗물에 패이고 오수에 패인 흙 길을 걸어 다니던 아이들. 시멘트 길을 걷는 것 만으로도 그 아이처럼 충분히 행복할 이유,자랑할 거리입니다. 우리교회 앞 길도 흙 길입니다. 차가 다니는 큰 길 외에는 모든 길이 흙입니다. 형제자매님들은 벌써부터 우기를 걱정합니다. 비가 오면 찰흙 같은 진흙탕 위로 차가 진입할 수 없습니다. 형제자매님들은 큰 길에서 100M정도 되는 길을 신발을 벗고 진흙 위를 걸어 들어가야 합니다.당연히 참석수도 현저히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작년 갓길 시멘트벽돌을 깔던 형제자매님들 모습.
김재용 선교사님과 형제자매님들의 끝없는 투쟁과 노력으로 그나마 길 가에 한 폭의 벽돌을 깔아 놓고 너무나도 감사하며 그 길을 걸었다고 합니다.저희가 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정부에서 그 길을 넓고 편평하게 확장하면서 벽돌들을 다 거두어 버렸습니다. 지난번 한차례 소나기로 정원이를 등에 업고 푹푹 빠지는 신발 위로 떡처럼 달라붙는 진흙 때문에 걷기조차 힘든 길을 걸으며 형제자매님들의 고충과 잠시의 감사가 어느 정도였을지 조금은 알 것 같았습니다.
또 교회 앞 정면엔 수시로 뱀이 출몰하는 풀 숲이 울창하게 우거져 있습니다.웬일인지 최근 이 숲을 주인이 말끔히 밀어 정리했습니다. 얼마나 감사한 지... 아스팔트를 깔아 달라고 전 성도들이 다시 한번 서명을 올렸습니다. 이미 예전부터 지속적인 청을 올렸고 이제야 정부에서 앞 길을 넓고 편평하게 다져 놓은 상태입니다. 아스팔트는 언제나 깔아줄지.. 장비가 몇 대 안되어서.. 언제나 우리에게 주어질 지.. 노심초사 기다립니다. 우기가(11월) 오기 전에 이 일이 마무리 되어야 합니다.
형제자매님들 함께 기도해주십시오.
교회 아이들이 그 길을 걸으며 행복에 겨워할 수 있도록.. 우리교회의 자랑거리가 될 수 있도록...

첫댓글 감사합니다.
에콰도르에 남겨진 그리고 남겨질 선교의 발자취가 너무나 감사가 되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