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3일(어제의 일기)
다들 일기쓰는 재미가 들었군.
공개 일기를 쓰다니 다들 외로운가 보군.
상후리나 맹수의 일기를 읽어보니 아직 내공들이 부족해, 곱게 자란 티가 난다.
그래도 가식없이 솔직하게 글을 쓰는 능력들은 되는가보다.
힘든 고생하고 억울한 일 당하고 배신당하는 일은
사바세계의 중생들에게는 일상다반사이다.
대국도중에 폰 하나 꽁으로 잡히는 일쯤으로 치부하고
내 갈 길 가면 되는 거다.
승부는 언제나 길게 봐야 하는 법.
4월 14일(오늘의 일기)
드디어 보수공사가 시작되었다.
내 방에 문 하나 더 만들어서 이웃 호실을 연결시키겠다고 한다.
어머니의 강철같은 의지에 집안 식구들이 두 손 다 들었다.
그 덕분에 방안의 짐을 싸서 임시 거주지로 옮기느라 등꼴 빠지는 줄 알았다.
여러 가지 잡다한 일들에, 내 일에, 갑작스러운 이사짐 운반에...실속없이 바쁘다.
인생의 여름은 사회로 진출한 이후부터 시작된다고 들었는데,
내 인생의 여름에는 너도밤나무 그늘이 아쉽다.
그래도 가끔씩 불어오는 산들바람에
하늘을 바라보는 여유가 생긴다.
4월 15일(내일의 일기)
오전 10시에 대회준비 미팅이 건대입구역에서 있단다.
이날은 내가 만으로 33이 되고, 스탠다드리그 모임이 2 살되는 날!
그래서 다들 이 날에는 모임갖지 말자고 했는데, 잘 되었다! 흐흐
모임에 나온 이들이 휘청거릴 정도로 얻어먹고 말겠다.
이런게 바로 고달픈 인생 속 산들바람이지...
첫댓글 내일이 김정일 생일이구나(김일성인가..왜 헤깔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