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길동전 허균 외 지음 | 로은욱 외 고쳐 씀 | 352쪽 | 18,000원 | 도서출판 보리 북의 '조선고전문학전집'을 남에서 다시 펴내는 '겨레고전문학선집'의 스물세번째 권이 나왔다. 2004년 11월 <열하일기>로 시작한 '겨레고전문학선집'은 21권째부터 우리 고전 소설 <구운몽> <사씨남정기>에 이어 이번에 <홍길동전, 전우치전, 박씨부인전>을 펴냈다.
<홍길동전, 전우치전, 박씨부인전>에는, 비를 부르고 바람을 일으키며 백성들을 세웠던 민중영웅이야기, 조선 팔도 고을고을 백성들 입에서 입으로, 손에서 손으로 옮겨 다니며 재미를 주고 꿈과 용기와 희망을 주며 역심을 전파한 사회 소설 세 편이 묶여 있다.
원문에 들어 있던 화소 하나하나를 다 살리고, 그 당시 우리 말을 살려 내면서 현대 우리 말로 고쳐 쓴 윤색문을 실은 위에다, 따로 원문을 싣되, 교정을 꼼꼼히 보고, 이해를 돕기 위해 한자를 병기했으며, 성실히 주석을 달았다. 이제 우리 겨레의 자랑거리 고전 소설을 온전한 모습으로 읽을 수 있게 됐다.
현대문과 원문 둘 다 소설 장르 본래의 재미와 진한 감동의 세계로 안내한다. 옛사람들도 이런 고민을 했고, 이렇게 세계와 적극적으로 대면했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는다. 우리 조상들이 즐겨 읽은 사회 소설이자 영웅 소설 세 편이, 우리에게 용기와 상상력을 한껏 불어넣어 줄 것이다.
저자 | 허균
1569년에 나서 1618년까지 살았다. 학식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는 한편, 이단을 좋아하여 도덕을 어지럽힌다는 비판도 함께 받았다. 정치관이나 학문관에서, 서자를 비롯하여 하층민을 대변하는 급진성을 보였다. 광해군 때 역적모의를 했다 해 참형되었다.
<전우치전>과 <박씨부인전>은 글쓴이가 누구인지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