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주 장기투자는 고수익이다
지난 94년 투신사에 다니던 대학동창의 권유로 주식형 개인연금상품에 가입한 회사원 K씨는 투자시작 후 10년이 흐른 지금 K씨는 자신의 투자성적표에 대체로 만족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지난 94년 8월 이후 K씨가 매달 110만원씩 총 122개월(04년 9월말 현재) 동안 납입해온 투자원금은 모두 1억3,420만원입니다. 현재 평가금액은 2억7,590만원으로 불어났고 누적수익률도 105.58%에 달하고 있습니다. 연평균으로 따지면 10%를 웃도는 수익률로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가 945pt에서 930pt로 10% 이상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두드러진 수치입니다.
자영업을 하는 Y씨는 지난 2001년 종합주가지수가 500pt대로 추락하자 주식투자에 나서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직접투자의 경험이 없던 Y씨는 기존 액티브형 펀드에 비해 운용수수료가 저렴하고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증권사 직원의 설명을 믿고 A투신사의 인덱스펀드 상품을 선택했습니다. 최초가입시점인 2001년 3월 이후 3년반이 흐른 현재(04년 9월말 기준) Y씨가 가입한 상품은 비교지수(벤치마크)인 KOSPI200보다 15% 가까운 초과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기간동안 Y씨의 투자원금은 2,500만원에서 4,178만원으로 67% 이상 불어난 데 비해 같은 기간 KOSPI200은 52% 상승하는데 그쳤습니다.
1. 주식형 개인연금, 장기주식투자의 대표적 성공사례
앞서 밝힌 두 사례는 모두 장기투자를 통한 주식투자 성공담들입니다. 이 가운데 최근 10년 만기도래가 잇따르고 있는 주식형 개인연금상품의 경우 10%대에 달하는 만기수익률로 척박한 국내장기주식투자시장의 대표적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습니다.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4년11월16일 현재 한국투신의 주식형 개인연금의 수익률이 12~13%대를 기록중인 것을 비롯, 대한투신과 푸르덴셜자산운용 등의 주식형 개인연금의 수익률도 낮게는 6%대에서 높게는 10%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무엇보다 적립식으로 운용되는 개인연금은 매달 일정액을 투자하기 때문에 투자시점이 장기간 분산되면서 매입단가가 낮아지게 되는 효과, 즉, 달러코스트에버리징 효과를 누릴 수 있었다는 분석입니다.
다만 초장기 발행된 대부분의 주식형 개인연금 상품들은 주식편입비중이 50%를 밑돌았던 만큼 주식편입비중이 좀 더 높았더라면 투자수익도 더 컸을 것이란 게 자산운용업계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2. 최근 3년간 주식형펀드 채권형 수익률 크게 웃돌아
비단 개인연금 상품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장기주식투자시 은행적금이나 채권형 상품보다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사실을 뒷받침할만한 자료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으로 설정 이후 3년 이상 경과한 주식고편입(주식편입비중 60% 이상) 유형 펀드들의 누적수익률은 설정 첫해 6.50%에서, 둘째 해 34.07%로 급증했고, 세번째 해에는 68.75%까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이들 펀드의 연평균 수익률은 23%대로 같은 기간 연평균 수익률이 5% 초반에 그친 채권형펀드나 4%대 초반인 MMF의 수익률을 크게 웃돌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지난 99년을 정점으로 국내에서도 저금리 기조가 자리잡기 시작하면서 주식형상품이 채권형상품의 수익률을 지속적으로 웃돌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세이고배당장기증권저축, 미래인디펜던스주식형, 템플턴그로스주식형 등 국내 대표적인 장기펀드들의 연평균수익률이 40~58%대에 육박해 장기주식투자의 효용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3. 장기주식투자 대상은 ‘가치주’로 제한해야
증시 전문가들은 장기주식투자를 통해 기대했던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한 가지 조건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장기투자대상이 현재 실적이 좋은 종목일 뿐 아니라 향후 성장가능성도 높은 ‘가치주’여야 한다는 점입니다.
강방천 에셋플러스 투자자문회장은 “장기주식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투자대상선정이 중요하다”면서 “이런 의미에서 투자종목은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가치주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강 회장은 또 “만약 실적이나 전망이 불투명한 종목에 대해 장기투자를 할 경우 가치주에 대해 단기투자를 한 것만도 못한 투자성과를 얻을 수 있다”면서 “종목선택에 자신이 없을 경우 투자정보의 양적인 면과 질적인 면에서 우위에 있는 간접투자방식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