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4805주의 수목식재와 17개의 보행길로 재탄생:2017년 5눨20일(토)
1970년 고가도로로 탄생하여 2016년 까지 46년간 운용되던 서울역고가도로는 19대 대선과 식물들의 개화시기를 고려해 2017년 5월 20일 보행길로 개장하여 시민들에게 개방한다.
서울로7017은 폭 10.3m에 길이 1024m의 보행길이다. 길 위에는 645개의 화분을 놓아 2만4000여그루의 꽃과 나무가 심길 예정이다. 또 꽃집과 도서관, 인형극장, 벤치 카페, 전시관, 안내소 등 18개의 편의시설도 설치될 예정이다.
오는 5월 서울역 고가 보행길인 ‘서울로 7017’ 개장에 따라 주변 만리동과 회현동 등 일대가 보행 특구로 지정된다. 서울시는 서울로 7017을 전국 최초로 보행자 전용길로 지정하고, 그 주변 지역 1.7㎢를 ‘보행환경 개선지구’로 만들어 보행 특구로 운영한다고 25일 밝혔다. 보행자 전용길로 지정되면 사실상 차량이 지나갈 수 없다. 차량 통과 시 10만원의 과태료를 물릴 수 있다. 시는 5개의 도보여행 길을 조성해 역사문화 콘텐츠와 어우러지는 관광 코스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시는 “보행 특구란 안전ㆍ편리ㆍ쾌적한 보행 공간에 걷는 즐거움과 매력을 더한 곳”이라며 “역사ㆍ문화적으로 가치가 있고 보행량이 많은 지역을 가리키는 개념이다. 보행도시로 가려는 강력한 의지를 담아 서울로 7017에 처음 적용했다”고 소개했다.
보행 특구에 만들어지는 5개 도보여행 길은 짧게는 0.9㎞에서 길게는 2.5㎞로, 13∼37분이 걸린다.
시는 서울로 7017로 가는 길 17곳에 횡단보도 38개를 설치하고, 보도를 연장하거나 턱을 낮추는 등 접근성을 높이는 공사를 5월 개장 전까지 마칠 방침이다. 소월로는 차도를 4차로에서 3차로로 줄이고, 보행 밀집지역인 남대문시장4길에는 보행자 우선도로를 만든다.
올 하반기에는 중앙버스전용차로 개통에 맞춰 도심 종로도 보행 특구로 다시 태어난다. 세종대로사거리에서 동대문역에 이르는 동서축 2.8㎞ 구간은 보도 폭을 최대 10m까지 넓히고, 환기구 등 장애물을 이설ㆍ통합하고, 횡단보도를 만들어 걷기 좋은 길로 만든다. 이후 창덕궁∼세운상가∼남산 구간 남북 보행축을 내년까지 차례대로 꾸민다.
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서울로 7017과 종로가 보행자의 품으로 돌아오는 올해는 ‘걷는 도시, 서울’이 결실을 보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루 유동인구가 40만명에 달하는 서울역 일대. 슬럼화된 동네라 여겨지던 이 곳이 도시의 랜드마크를 낀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지역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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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을 휘감고 도는 서울역 고가도로 전경. 출처=서울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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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7017 프로젝트로 재탄생하는 서울역 고가도로가 오는 5월 20일 개장 예정으로 시민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차량이 통행하던 서울역 고가도로는 단절돼 있던 서울시 내의 길을 회복하기 위해 위치별 상황에 맞게 다양한 방식으로 보행자 동선이 연결된다. 또 17개의 보행길이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특색 있는 길로 조성된다.시민들이 걸어 다닐 수 있는 사람길로 새롭게 태어나는 서울역 고가도로는 폭 10.3m, 연장 938m, 높이 17m의 규모로 17개의 보행길의 중심체와 같은 역할을 하게 된다. 크게는 퇴계로 주변 한강대로 주변 서울역 광장 중림동 방향 만리동 방향 청파동 램프 구역으로 나눠볼 수 있다. |
서울로7017 프로젝트로 재구성되는 17개의 보행길. 출처=서울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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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역 고가도로 인근 ‘사람’과 더 가까워진다퇴계로 주변부는 남대문 시장을 비롯해 회현동, 숭례문, 한양도성으로 도보로 이동이 가능해진다. 이로 인해 발길이 뜸해졌던 상권으로의 진입이 수월해지면서 상권 활성화의 가능성도 높아진다. 한강대로 주변에는 세종대로와 서울역 버스환승센터, 대우재단, 호텔마누 등으로 이어지는데 특히 대우재단빌딩과 호텔마누 2층으로 바로 이동이 가능한 연결통로가 생긴다.고가도로와 인접해 있는 서울역 광장으로도 보행길이 이어져 옛 고가도로가 처음 상경한 사람들에게 보였던 모습과는 또 다른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게 된다. 중림동 방면으로는 서소문 공원과 손기정 공원으로 발걸음을 할 수 있다. 서소문공원은 1973년 11월 22일 지정된 공원으로 넓이 1만7340㎡로 본래는 서문 밖 순교지로 불리는 ‘천주교 성지’였다. 우리나라 최초의 올림픽 메달리스트인 손기정 선수를 기리기 위한 손기정 공원은 중구 만리동에 위치하고 현재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역사적 의미와 공간적 가치를 재발견하고자 다양한 콘텐츠 개발이 진행 중이다.또 만리동 부근 만리재로 도로공간 재편과 보행환경 개선공사는 지난해 11월부터 오는 10월까지 예정돼 있으며 만리재로 고가 접속부 공사는 서울역 고가보행길 개방에 맞춰 완료될 예정이다. |
서울역 고가도로에 조성되는 편의시설과 조경. 출처=서울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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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과 함께 어우르는 매력적인 ‘사람길’사람길로 재탄생하는 서울역 고가도로가 다양한 서울시가지로의 접근성이 높아지는 동시에 시민들이 쉬고 거닐며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게 재편된다. 관광안내소와 카페 등의 편의시설이 들어서며 원형화분 총 50과, 228종, 2만4085주의 다양한 수목식재가 서울역 고가도로를 가득 채운다. 특히 식물‘과(종)’의 한국명에 따라 ‘가나다’순으로 배치하고 만리동과 퇴계로 자연지반(인공적으로 손이 가해지지 않은 지반) 구간을 키 큰 나무 도시 숲을 조성한다.서울역고가도로 만리동 광장 부근에는 정원 관리 체험관이 자리 잡아 시민들이 직접 관련 도서를 보고 정원 관리에 대한 체험을 직접 해볼 수 있게 된다. 만리동에서 중림동 쪽으로 걸어 이동하면 카페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자작나무어린이 인형극장을 이용할 수 있다. 고가도로 중심부 쪽에는 분수가 설치되며 꽃을 구매할 수 있는 꽃집이 들어선다. 이어 한양도성길이 연결되는 고가도로 퇴계로 방향으로는 관광안내소와 7017기념관이 세워져 시민들이 직접 서울역 고가도로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서울역 7017’ 프로젝트를 통해 서울역 일대는 국제적 관광 및 문화 허브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17개의 사람길을 통해 보다 많은 방문객들이 유입되고 단절된 녹지와 보행네트워크를 입체적으로 연결해 활력의 시너지를 극대화한다.-Copyright ⓒ 이코노믹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