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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의] 김이영 - 시놉시스
MBC 새 역사드라마 기획안
마 의 (馬 醫)
( 기획의도 및 내용 )
문화방송 드라마국
1. 드라마 명 마의(馬醫), 마의 백광현(白光炫), 백광현(白光炫),신의(神醫)
태의(太醫), 백태의(白太醫), 신의(神醫)백광현(白光炫)
2. 기 획 이 창 섭
3. 극 본 김 이 영
4. 연 출 이 병 훈, 최 정 규
5. 방송형식 매주 월 화요일 9:55분 (70분물 50부작)
6. 방송일자 2012년 9월
7. 기획의도
가) 드라마 “허준”(許浚)과 “대장금”(大長今)이 방송된 지 8~12년,
한방의학을 주제로 한 새로운 의학(醫學)드라마를 제작, 방송한다.
나) 조선 후기 현종 때, 조선 최초의 한방 외과의(外科醫)로서 독보적인 종기치료로 “신의”(神醫)라는 호칭을 얻은
의관(醫官) 백광현(白光炫 1625~1697)의 파만장한 생애와 심오한 의학세계를 드라마로 엮는다.
- 시대배경은 효종8년(1657)~숙종16년(1692년)까지 약 35년간이다.)
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국민의 건강과 관련된 의학 드라마는 항상 시청자들에게 의미 있고, 관심 있는 드라마 장르였다.
다만 현대극과 달리 사극에서의 의학드라마는, 항상 일정한 주기를 갖고 시청자들에게 관심을 모아왔는데
이제 다시 한방의학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전문직 드라마로서 호응을 받을 시기가 되었다고 판단된다.
라) 천민의 신분으로 마의(馬醫, 말 의사)에서 출발하여 수의사로서 명성을 얻고 뒤이어 내의원 의관이 되고 어의가 되어,
한방(韓方) 의학계에 사상 최초로 “한방의 외과적 시술”(外科的 施術)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
천하에 이름을 떨친 침의(鍼醫) 백광현! “병자가 있는 곳이면 어디라도 간다” 라는 좌우명으로 가난한 백성들을 위해
70평생 헌신적인 의술을 펼친 신의(神醫) 백광현! 수의사(獸醫師)로부터 시작된 그의 파란만장하고 입지전적인 의술 인생과
그가 평생 추구한 인술 휴머니즘은 냉혹하고 각박한 오늘의 의료계 현실에 크나큰 경종을 안겨줄 것이다.
마) 사람의 질병치료를 다룬 드라마 “허준‘이나 ”대장금“과 달리 가축의 질병을 다룬 수의학(獸醫學)의 세계,
특히 “마의”(馬醫)로 시작되는 백광현의 초반 의학 세계는 인간 질병치료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내용을 보여줄 것이다.
또한 이 드라마에서 제작진은, 생과 사를 넘나드는 “강렬한 극적 효과”와 “인술을 통한 휴머니즘 추구”라는 의학드라마의
순기능을 극대화시키고 시청자들에게는 다양한 건강정보를 제공하면서 흥미있는 드라마로서 시청흡인력도 높인다.
바) 의학과 관련한 소재 외에도 본 드라마에는 조선시대의 또 다른 풍경들이 새로운 볼거리로 제공된다.
조선시대 유흥문화의 꽃이라 불리던 별감(別監)들의 세계를 비롯, 조선시대의 이혼(離婚)과 재혼(再婚)문화,
임금도 찾아와 식사를 즐겼다는 한양 제일의 음식점“무교탕반”등을 재현하여 시청자들에게 오늘날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조선의 이색적인 풍경을 엿보는 즐거움을 제공하고자 한다.
8. 제작방향
가) 본 드라마의 특성을 살리고 기존 의학 드라마 “허준” 및 “대장금” 과의 차별화를 위해, 드라마 초반에 동물 질병을 다루는
“수의학”(獸醫學)에 초점을 맞추고, 현대인들의 생활과 밀접한 애완동물 및 가축질병에 관한 각종 사례와 치료법을 소개하는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나) 드라마의 중심무대를 궁중에서 벗어나 민가와 서민들의 생활무대인 장터, 술집, 기방, 그리고 주인공 백광현이 본격적인
의학수업을 하는 장소인 “혜민서”(惠民署)로 잡는다. 그리고 드라마 의술관련 중심무대를 둘로 나누어 하나는 평민들의 학교인
“혜민서”(獸醫學)와 혜민서 의학생도, 또 하나는 반가들의 학교인 “전의감” (典醫監)과 전의감 의학생도로 나눈다.
그리고 양대 학교의 선의의 의술경쟁과 자존심 대결을 통해 드라마의 흥미를 돋운다.
다) “만일 소현세자가 왕위에 올랐다면 우리의 근대사가 200년은 앞당겨 졌을 것이다” 라는 역사적 가설이 회자될 정도로,
17세기 중반 “소현세자의 독살건”은 우리 역사에 뼈아픈 비극적 사건이다.
본 드라마에서 처음으로 주인공 백광현의 출생과 연관되어 “소현세자의 죽음”에 관한 비밀과 그에 얽힌 미스테리를 풀어본다.
라) 17세기 조선시대 백성들의 생생한 삶의 모습을 재현하기 위해 드라마에 꼭 필요한
“한양 북촌(北村)및 한양 도성 성곽(城郭)”을 오픈세트로 용인문화 동산에 건립한다.
북촌에서의 주 무대는 “혜민서” 건물 과 “내의원” 그리고 사가(私家)로는 음식점 “무교탕반”(武橋湯飯)및 양반집들이고
성곽은 “남한산성 남문”이다.
9. 등장인물
백광현(白光炫) 20세 ~ ( 11,12세 ~20세)
드라마의 주인공. 밝고 유쾌한 성격으로 여자들에게 다정하다.
솔직한 성격으로 완벽주의가 못되어 실수도 곧 잘 저지른다.
철저한 도덕군자“허준”과 달리 그는 위기가 닥치면 술수도 쓰
고 군자답지 않은 행동으로 다른 사람을 골탕 먹이기도 한다.
미천한 신분의 수의사(獸醫師)인 마의(馬醫)에서 어의(御醫)의
자리에까지 오르는 조선 최초의 한방 외과의(外科醫)이다.
아버지인 유의(儒醫.양반출신 의사)강도준(姜道俊)이 소현세자(昭顯世子)의 독살과 관련하여
그 진상을 파헤치려다 역모 누명을 쓰고 죽는다.
생명의 은인인 강도준의 아들 목숨을 살리려는 석구부부에 의해 그들의 딸과 신분이 뒤바뀌어
그들 천민의 자식으로 키워진다.
평생소원인 무관이 되고자, 전 별감 오장박과 함께 섬을 탈출한 광현은
거렁패에서 남장의 영달(여지, 훗날의 지녕)를 만나 깊은 인연을 맺고 사춘기 첫사랑을 경험한다.
곧이어 가문이 신원되어 신분을 회복할 기회를 찾지만 아버지의 죽음을 방관한 이명환(李明煥)에 의해
양부 석구마저 잃고 도망치다가 절벽에서 떨어진다.
천신만고 끝에 마부에게 구해져 목숨을 구한 광현은 목장 마방의 노비로 자라며
그가 죽은 줄 아는 첫사랑 영달(여지,훗날 지녕)은 이명환의 양딸로 양반이 되어 광현과는 끝내 헤어진다.
성인이 된 후. 관아 마방의 마의(馬醫)로 자라난 광현은 영특한 머리와 타고난 호기심으로
관아에서 인정받는 마의로 고을의 대표적인 수의사로 자라난다.
어느 날. 우연히 죽어가는 말의 상처를 치료하다가 외과적 시술을 하게 되고 반복되는 가축치료 과정에서
자신의 기술이 사람을 살리는데도 쓰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인적이 끊긴 역병마을에서 죽어가는 사복시 관원을 침으치료하여 묵숨을 살린다.
손끝에 남아있는 병자의 온기! 절박하게 뛰던 그 심장박동을 느낀 그날부터 그는 의원이 되겠노라 결심한다.
우연한 사건에서 천재적인 의술로 병자를 치료하는 장인주의 모습을 본 광현은 그녀에게 의술을 배우기를 청하고
그의 뛰어난 자질을 알아본 장인주는 그를 혜민서 의학생도로 추천한다.
혜민서에 의학생도로 입학한 광현! 그런 그에게 엄청난 시련이 닥쳐온다.
천민 마의출신을 백안시하는 의생들의 질시와 배척을 굳굳히 이겨내던 중
지녕의 도움으로 혜민서와 전의감의 의술경합에서 탁월한 재능을 보여 일약 혜민서의 킹카가 된다.
그러나 스승 고주만이 이명환의 계략에 걸려 치명적인 병 부골저에 걸리자
주위반대를 무릅쓰고 스승의 부골저를 외과시술로 치료하다 그를 죽게 만든다.
그리고 마침내 사형선고를 받는다.
지녕과 숙휘공주의 탄원으로 간신히 목숨을 건진 그는 유랑생활을 하던 중 당대의 기인 사암도인과 인연을 맺고
그의 제자가 되어 중국으로 들어간다.
중국에서 온갖 의학경험을 하며 사암으로부터 의술을 전수받은 그는
우연한 기회에 황제의 애첩 우희의 부골저를 완치 시키고 금의환향, 한양으로 돌아와 내의원 의관이 된다.
그에게 천재적인 재능과 강렬한 카리스마는 없다. 그러나 그에겐 가장 빛나는 재능, 성실함과 정의감이 있다.
유쾌하고 서글서글한 성격에 억압과 편견 앞에 망서리는 비겁함이 없으며
바로 그것이 진정성과 함께 의원으로서 그를 성장시키는 또 다른 재능이 된다.
의서(醫書)와 권위(權威), 그리고 세상의 관습이 허락하지 않는 새로운 의술을 연구하여
숱한 시련과 실패를 딛고 끝내는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살려내는 인물.
어린 시절 자신과 뒤바뀐 노비의 딸 여지(강지녕 姜知寧)를 만나 사랑하게 되고 아버지의 절친이었음에도
그의 죽음을 방조하고 끝내 죽음으로 몰고 간 이명환과 평생을 통해 운명적인 적대관계에 놓이게 된다.
2.강지녕(姜知寧) 20세 ~ ( 11,12세 ~20세)
처음 이름은 여지(汝池), 거렁패 시절엔 영달
천민노비인 석구부부의 딸로 태어났으나, 부모의 은인인 강도준이 역모사건에 휘말려 죽게 되자,
부모가 은인의 아들 백광현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딸 지녕과 백광현을 바꿔치기 한다.
(**역모 당시 사내아이가 태어나면 죽이고 계집아이가 태어나면 관비로 만들라는 어명이 떨어졌다는 설정.
실제 있었던 세조 때 박팽년 가문의 일화를 기반으로 함)
여지(汝池)라는 이름으로 고아로 버려져 관비로 자라던 그녀는 관아에서 벌어진 기녀차출 사건으로
생명의 위협을 받아 관아를 도망쳐 나온다. 그리고 거렁패에서 영달이란 이름으로 남장을 하고 살아간다.
소매치기 건으로 광현을 처음 만나 그와 함께 죽을 고비를 여러번 겪으면서
영달(여지, 훗날의 지녕)은 그에게서 사춘기 첫사랑을 경험한다.
강도준의 가문이 신원되자 그 후광이 필요했던 이명환은 그녀와 백광현이 바뀌치기 된걸 모르고
그녀를 강도준의 여식으로 알고 양딸로 입양, 강도준 가문의 재산과 명망을 물려받는다.
그래서 여지는 하루아침에 양반이 되어 이명환(李明煥)의 양딸로 자라난다.
성인이 된 지금도 여지(지녕)는 8년전 절벽에서 떨어져 죽은 광현을 잊지 못하고
비록 지금은 양반이 되었으나 관비로 고생하던 시절을 잊지 못하며 여전히 그들과 스스럼없이 지낸다.
도성 저자에서 국밥집을 운영하고 있는 당시의 조선 모던녀(?) 주인옥(朱認鈺, 반가의 여자로 이혼한 후
재혼을 감행)과 가장 가까운 사이일 만큼 그녀 또한 관습과 규범 앞에 대범하고 솔직해
두 여인은 감히 당대 조선시대의 여성관으로는 망측하기 이를 데 없는 대화를 태연하게 주고받기도 한다.
자신의 아버지가 죽은 유의(儒醫) 강도준이라고 믿고 있는 탓에 어려서부터 의학에 관심이 많으며
이명환의 반대를 무릅쓰고 중국에 의술유학을 다녀오며 본격적으로 실무의술을 배우고저
혜민서에 의녀로 들어간다. 그리고 혜민서 의녀청 수장인 장인주로부터 의술을 배운다.
타고난 영민함으로 웬만한 의원들 뺨치는 의술을 지니게 되며 나중에 사복시에서 그녀의 뛰어난 의술을 목격한
마의 광현이 충격을 받고 인술(仁術)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게 된다.
당대 최고의 명문, 강도준 가문의 명예와 재산을 모두 물려받은 그녀는
현종임금이 가장 아끼는 동생 숙휘공주와도 친구처럼 가깝게 지내는 사이이다.
자신의 운명을 뒤바꾸고 친부를 죽게 한 이가 바로 이명환이라는 것을 모른 채 그를 아버지처럼 믿고 존경하며,
이명환의 아들인 이성하(李星夏)의 사랑을 받지만 운명처럼 백광현을 만나 티격태격 다툼을 하고
그와 의술(醫術)을 겨루면서 그의 정의감과 진정성에 감복, 그를 사랑하게 된다.
훗날 백성들을 위한 약계(藥契. 약재수급과 관련된 민간 의료계의 계모임)의 설립과 운영에
주도적 역할을 하기도 하는 진취적인 여인이다.
3.이명환(李明煥) 43세 ~
주인공 백광현의 아버지 강도준(姜道準)의 친구
양반의 서자(庶子)로 태어나 오직 면천(免賤)을 위한 목적으로 의관의 길을 택한 인물.
뛰어난 두뇌와 탁월한 정치적 감각으로 젊은 나이에 전의감(典醫監) 의생(醫生)이 된다.
그러던 중 소현세자(昭顯世子)를 독살하려는 음모를 알게 되고 이를 눈감는 조건으로
권신(權臣) 정성조(鄭成調)로부터 양반의 신분을 약속받는다.
그러나 신분에 구애됨 없이 자신을 인정해주던 유일한 벗 유의(儒醫)강도준이 세자 독살의 증거를 찾게 되고
이를 폭로하려 하자 자신의 앞날에 방해가 되는 그를 외면하고 그의 죽음에 눈을 감아버린다.
그리고 그로 인해 사랑하던 여인인 의녀 장인주(張仁株)까지 잃게 된다.
소현세자의 죽음이후 면천되어 양반의 신분을 가진 후 학식과 정치력을 겸비한 권신으로 승승장구하던 중,
효종이 등극하고 강도준의 집안이 신원되자 뜻밖에 강도준의 여식으로 알고 있는 여지(강지녕)의
후원자를 자처하고 그를 찾기 위해 이리저리 수소문한다.
그러나 광현의 양부 석구가 여지의 아비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자신의 목표에 방해가 되는 석구와 도준의 아들인 백광현까지 죽이려 한다.
이후 강도준 집안의 후광마저 손에 쥐기 위해 여지(강지녕 姜知寧)가 노비의 여식임을 알면서도
그녀를 강씨 가문의 유일한 혈육으로 만들지만 바로 자신이 거둔 지녕으로 인해
도준의 아들 백광현과 운명적으로 엮이게 된다.
조정의 주요요직과 내의원 도제조를 겸하고 있으며,
왕실의 의료를 장악하는 것이 권세를 잃지 않는 척도라는 것을 알고 이를 끊임없이 정치적으로 이용한다.
4.강도준(姜道準) 30세 ~
백광현(白光炫)의 아버지.
대과에 장원한 인재임에도 의학에 관심을 가져 유의(儒醫)의 길을 걷는다.
소현세자의 일시 귀국 때 우연히 만나 인연을 맺으며 그의 통치 철학에 깊은 감동을 받는다.
귀국 후 그가 독살 당하자 그 진실을 파헤치다가 역모 누명을 쓰고 죽는다.
그가 죽던 날, 새로 태어난 그의 아들(죽을 운명에 처해진)백광현은
자신을 생명의 은인으로 생각하는 천민 석구(石九)에 의해 그의 딸과 바꿔치기 되어 살아남는다.
5.장인주(張仁珠) 39세 ~
내의원(內醫院) 의녀(醫女)로 의관 이명환(李明煥)을 능가하는 천재적인 두뇌와 신기(神奇)에 가까운
침술을 지녔으나 의녀라는 신분 탓에 이를 드러내지 않고 숨기며 지낸다.
그녀가 여인이라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그녀의 재주를 아끼고 지지해 주는 유의(儒醫)강도준을 존경하고
자신과 닮아있는 이명환의 아픔과 상처를 사랑했다. 세 사람이 함께라면 두려울 것도 바랄 것도 없던 그 시절!
그러나 세자의 독살과 관련해 강도준이 죽음을 당하고 이명환이 그 진실에 눈을 감아버리자
그에 대한 절망으로 내의원을 떠나 자취를 감춘다.
이후 조선 뿐 아니라 청국과 일본을 오가며 혼자 의술을 익히다 사암도인(舍岩道人)을 만나
그에게서 전설적인 사암침법(舍岩針法)을 전수받는다.
그러다 혜민서 의녀청 수장이 되었을 때 의술을 배우겠다고 찾아온 지녕을 무시하다가
결국 그녀에게 의술을 가르쳐준다.
그 후 우연히 백광현을 만나 그의 인간성에 감탄하여 그를 혜민서 의학생도로 추천한다.
광현과 지녕이 바꿔치기 된 사실을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이다.
6. 숙휘공주 18세~
효종임금의 넷째 딸로 현종임금의 손아래 동생.
선친인 효종임금과 오라버니 현종임금의 지극한 사랑을 받아 도도하고 건방지다.
매사에 자기중심적이고 하고 싶은 일을 무슨 수를 써서라도 꼭 이루고야 만다.
고양이 치료 건으로 광현을 처음만나 해프닝을 벌리며 이모저모로 광현을 괴롭히고 못살게 군다.
그러나 따뜻한 인간미와 유모어 넘치는 광현에게 차츰 호감을 갖고 좋아하게 되나
신분차이 때문에 결국 뜻을 이루지는 못하지만 평생을 두고 광현의 수호천사가 된다.
강도준의 여식인 지녕과 아주 가깝게 지내며 권신 정성조와 이명환과도 가깝게 지낸다.
7.이성하(李聖夏) 23세 ~
이명환의 아들. 약관의 나이에 과거에 합격하고 청요직에 진출하기 위한 전(前) 단계로써
전의감(典醫監)의 의학습독관(醫學習讀官)이 된다.
(** 조선시대에는 학식있는 양반들의 의학습득을 장려하기 위해 과거에 합격한 인재들을
의학 습독관으로 수련하게 하고 이들에게 청요직을 보장하는 제도가 있었음)
합리적이고 여유 넘치는 성격에 부드러운 미소까지 지닌 세련된 미남자.
도성 안 모든 세력가의 집안에서 탐을 내는 인재중의 인재이나
정작 그는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란 지녕(知寧)의 자유로움과 파격을 아끼고 사랑한다.
그가 과거에 합격하고 의학습독관을 자원한 것은 왕실의 의료를 장악해 가문의 정치력을 유지하려는
아버지 이명환의 영향도 있지만 의관을 선망하는 지녕을 의식한 선택이기도 했다.
후에 지녕이 반가의 핏줄이 아닌 노비의 여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그녀를 잃지 않기 위해
이를 끝까지 숨기려 애쓰고 지녕(知寧)과 혼인하려 한다.
그러나 사실을 알게 된 지녕이 자신의 신분을 미련 없이 버리고 백광현을 선택하자
상실감과 배신감에 고통스러워하며 그녀에 대한 애증과 백광현을 향한 적대감으로 유의(儒醫)의 길을 선택한다.
8.정성조(鄭成調) 58세~
이조판서, 내의원 도제조, 좌의정
조정의 실세로 집권세력 서인의 좌장, 뼈대 깊은 명문가 출신.
모친이 죽을병을 앓을 때, 의관 이명환이 살려준 인연으로 이명환과 깊은 관계를 맺으며 그의 출세를 도와준다.
뛰어난 식견과 명석한 두뇌, 명문가 출신을 배경으로 조정의 중추세력들을 휘하에 거느리고 있다.
조정의 양심세력과 대치하는 적대세력의 우두머리로 있으면서
이명환과 함께 백광현의 우호세력과 끝까지 대적한다. 아들이 젊은 나이에 일찍 죽는 바람에
별당에 홀로 살고있는 청상의 며느리 서은서(徐恩瑞)을 안쓰럽게 생각하고 아낀다.
그러나 며느리 서은서는 시아버지 뜻과 달리 백광현을 헌신적으로 돕는다.
9.서은서(徐恩瑞) 28세 ~
미모에 총명함을 갖춘 좌의정 정성조의 며느리이자 명망 높은 대제학 서종수(徐種洙)의 여식.
혼인한지 1년만에 남편이 급병으로 죽어 청상이 되었다.
시아버지인 좌의정 정성조가 홀로 된 며느리를 안타깝게 생각하여 지극히 아끼고 크고 작은 뒷바라지를 한다.
도도하고 차가운 성격으로 지병인 유종(乳腫)을 의원에게 끝내 보이지 않고 민간요법을 쓰다가 사경에 처한다.
백광현의 응급처치와 치료로 목숨을 건진 후 그를 사모한다.
백광현이 후에 내의원의관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할 때
헌신적으로 도와주며 광현이 아버지 강도준의 누명을 밝혀낼 때 결정적인 도움을 준다.
그로 인해 시아버지 정성조와 결별하고 다른 길을 걷는다.
10.사암도인(舍岩道人) 60세 ~
전설적인“사암침법”의 창시자
거처가 일정하지 않고 언행이 특별하여 기인으로 통한다.
자신의 의술에 대해 깊은 자부심을 갖고 늘 오만하게 행동한다.
의학적 지식이 누구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심오하며 황제내경으로부터 본초강목, 동의보감에 이르기까지
수천권의 의서가 모두 그의 머리 속에 들어있다. 인체의 장기와 생리기능 그리고 해부학에 대한
깊은 관심과 열정으로 숱한 짐승들을 해부하며 인체의 기능을 연구한다.
전설적인 사암침법을 창안하고 장인주에게 그 일부를 전수한다.
죽음에 임박하여 백광현을 만나게 되며 그를 마지막 제자로 거두고 그에게 의학에 관한 모든 것을 전해주며
그의 품안에서 눈을 감는다.
(**한의학사에서 조선 3대 의원으로 손꼽히는 것이 허준(許浚), 이제마(李濟馬), 사암도인(舍岩道人)입니다.
사암도인은 그가 활약했던 시대조차 정확하지 않은 전설 같은 인물이나
그가 남긴 사암침법은 한의학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11.소가영(蘇佳英) 25세~
늘 사암도인과 행동을 같이 하며 동료처럼 지내는 의문의 여인.
가슴이 크고 볼륨있는 몸매의 글래머로 입는 의상도 특이하다.
사암에게 함부로 얘기하며 핀잔을 주는 것을 보면 딱히 제자라고 말할 수 없으며 둘의 관계는 아무도 모른다.
사암을 따라다녀서 그런지 의술에 상당히 조예가 깊다.
12.고주만(高朱萬) 52세 ~
혜민서 제조. 예조 참판, 문반으로 의학에 통달해 혜민서 제조를 겸하고 있다.
그의 직책과 의학적 지식이라면 내의원의 제조가 되는 것이 당
연하나 백성을 위한 대민(對民)의료기구로써 혜민서의 역할을
중히 여겨 내의원보다 아래인 혜민서의 수장을 자청했다.
고주망태 고주만으로 불릴 정도로 술을 좋아하고 의생(醫生)들을 상대로 짓궂은 장난을 벌일 정도로
엉뚱한 사람이지만 의학에 관한한 통달하지 않은 의서가 없을만큼 박식하며 편견이 없고 강직하다.
백광현이 혜민서에 의학생도로 들어온 후 의원으로 타고난 그의
재능과 남다른 성품을 알아보고 그의 스승이자 정신적 지주가 되어준다.
의술을 정치에 이용하려는 이명환에 맞서 혜민서를 지키고자 노력하는 인물이다.
13. 오규태(吳圭泰) 59세 영중추부사, 전 좌의정으로 남인의 거두
휘하에 수많은 추종자들을 거느린 영남학풍의 대가로 성품이 강
직하고 바른말을 서슴없이 한다.
자신의 인생관과 전혀 다른 정성조의 행적을 멸시한다.
광현에 의해 썩어가는 다리를 자르고 목숨을 건진 후 여러모로 그를 돕고 후원자가 된다.
14. 최형욱(崔亨旭) 40세 내의원 의관
이명환의 제자로 약방을 운영하다 일본으로 건너간다.
일본에서 임언국의“치종방”을 공부하고 외과시술을 익힌 후
이명환의 부름을 받고 한양으로 돌아와 내의원 의관이 된다.
백광현과는 다른 방법으로 외과술을 익힌 종기수술의 달인.
자신의 의술을 익히기 위해 서슴없이 생명을 놓고 무자비하게 인체실험을 하는 이형익과 비슷한 냉혹한 인간.
15. 윤태주(尹泰周) 21세 ~
전의감의 의생. 대대로 어의를 배출한 최고 의원가문의 자제로
의생임에도 이미 내의원 의관급 대우를 받고 있는 실력파다.
진맥의 천재로 침술 탕약 약초에 이르기까지 모두 박학하다.
출신성분과 신분에 대해 편견이 없으며 처음 광현이 취재시험에 응할 때 백광현과 맞서게 된다.
사복시 마의시절부터 광현에게 호감을 갖으나 후에 이명환의
밑에서 일하면서 끝까지 광현과 의술로 맞서게 되는 인물.
쿨하고 뒤끝이 없는 깔끔한 성격.
16. 정차식(鄭次植) 22세 ~
의원 가문 출신으로 혜민서에 장원으로 들어온 노력형 천재
혜민서 의생을 마친 후에 장차 내의(內醫)가 되면,
자신의 선친이 그랬듯 사가의 약방(藥房 지금의 개인병원)을
물려받아 양반들의 병을 치료하며 부귀영화를 누리는 것이 인생의 목표다.
천민 주제에 혜민서 의생으로 들어온 백광현을 멸시한다.
17.권석철(權錫哲) 44세 ~
전의감의 교수. 자부심이 강하며 소속 의생들이 혜민서 의생들에게 밀리는 것을 용납하지 못한다.
18.주인옥(朱仁鈺) 40세 ~
반가의 여인이지만 사내구실 못하는 남편과 당당히(?) 이혼을 하고 양인남자와 혼인을 감행한
조선시대의 선진 여성이다. 그로 인해 가문으로부터 외면당하고 재혼한 남편과도 결국은 사별했지만
원대로 살아보았으니 후회는 없다. 재혼한 반가의 여인이 낳은 자손은 출사(出仕)할 수 없는 까닭에
그의 아들인 박대망(朴大望)은 결국 의관을 지망하게 되지만 죄인처럼 미안해하지 않고 낳아 준 것만도 감사하라며
역시나 당당히 큰소리치는 어머니다.
온 도성 사람들이 줄을 서서 국밥을 기다린다는 ‘무교탕반’의 여주인으로 사업적 수완도 대단한 여걸이다.
19.박대망(朴大望) 21세 ~
주인옥의 아들. 혜민서의 의학생도.
뒷돈을 주고 의생이 되었다는 소문으로 동기들 사이에서 따돌림을 당하던 차,
백광현이 들어와 역시나 자신처럼 따돌림을 당하자 그와 단짝이 된다. 광현의 평생친구
늘 바닥을 기는 성적에 의학은 적성에도 맞지 않지만 그래도
혜민서 의생이 되어 보람찬 것이 있다면 곳곳에 말을 섞을 수 있는 아리따운 의녀들이 있다는 사실이다.
사내로 태어나 큰 야망을 품으라고 어머니가 지어준 대망’이라는 이름이 가끔 “크게 망했다”로 느껴져 울적해진다.
20. 돼 지 20세 ~ ( 11,12세 ~20세)
광현의 어릴 적 친구,
처음엔 지녕이 있던 거렁패 일원 이었으나 지녕이 양반이 된 후 거렁패를 떠나 이리저리 떠돈다.
우연히 광현이 있는 목장의 노비가 되어 광현과 함께 생활하게 되며 평생을 친구로 지낸다.
성격이 밝고 명랑하나 겁이 많다.
21.오장박(吳壯博) 45세 ~
한때 대전별감(大殿別監)이었으나 양반에게 행패를 부린 일로 일미도로 귀양을 가
그곳에서 어린 백광현을 만나 그의 훈장(?) 노릇을 하며 인연을 맺는다.
소심하고 째째한 성격이나 모질지 못하고 정이 많다. 죽을 위기에 처한 어린 백광현을 얼떨결에 구한 이후
삼촌과 조카처럼 지내며 백광현을 구박하기도 하고 의지하기도 한다.
귀양에서 풀려 도성으로 돌아오지만 요직인 대전별감으로 복귀하지 못한 채
십 여 년 동안 행세하지 못하는 사복시(司僕市)의 별감으로 지낸다. 주인옥을 남몰래 흠모한다.
22.박은비(朴銀非) 19세 혜민서 의녀
착하고 다정다감한 성격으로 남에게 싫은 소리를 못한다.
천비출신으로 시험성적이 안 좋아 늘 탈락위기를 겪는다.
백광현의 도움으로 1등을 해서 내의원 의녀로 발탁된다.
23.정말금(丁末今) 32세 혜민서 의녀
착하고 인정 많은 혜민서 지도의녀로 처음에 백광현을 많이 도와준다.
24.한세령(韓世玲) 20세 ~ 이조판서의 외동딸로 이명환의 아들 이성하를 사모한다.
철이 없던 어린 시절에는 반가의 또래들과 함께 한때 노비였던 강지녕(姜知寧)을 무시하고 험담한다.
결국 이성하와 혼인하지만 단 한순간도 그의 마음을 얻지 못하고 그 아픔과 상실의 시간을 통해 성장하는 인물이다.
25.조정철(趙廷哲) 40세 ~ 혜민서의 의학교수.
치종학(治腫學)의 대가로 의학적 능력은 탁월하나 입신양명에만 몰두하는 인물이다.
이명환의 수족노릇을 하며 그의 뒷배로 삼의사(三醫師. 전의감,
내의원, 혜민서를 칭함)의 수장자리인 수의(首醫)에 오르려는 야심을 갖고 있다.
(**실제 조선의 의료체계에서‘어의’(御醫)는 내의원에서 왕실의 병을 진료할 수 있는 내의(內醫)들에게 붙여진
또 다른 이름. 따라서 내의원 수장은 수의(首醫)가 적절.)
26.현종(顯宗) 25세 ~
조선 제 18대 왕. 효종의 아들
재위기간 내내 왕권에 맞서 우위를 점하려는 권신(權臣)들에게 정통성 문제로 공격당한다.
미약한 왕권을 바로 세우고 기근과 역병에 시달리는 백성들을 구하기 위해 노력한다.
27. 현종 비 24세 ~ 명성왕후, 숙종의 어머니
현종의 유일한 왕비로 서인의 좌장 김우명의 딸로 평생을 서인 세력의 후원자로 지낸다.
성품이 직선적이며 고집이 세다.
28.숙종(肅宗) 16세 ~
조선 제 19대 왕. 현종의 아들
세자시절부터 힘 없는 왕이었던 아버지를 지켜보며 울분을 키운다.
현종이 의문의 급사를 하고 어린 나이에 왕이 되지만 대범함과 본능적인 정치 감각으로 신하들을 장악하고
왕권을 강화하는데 성공한다. 오랜 기근과 역병으로 도탄에 빠진 백성들을 구휼하는데 최선을 다한다.
기타 혜민서와 전의감의 의생과 의관, 의녀들. 저자의 왈패들. 조정중신들.
10. 줄거리
#1 동굴 속 ( 밤 )
1645년(인조 23년) 4월
무덤과도 같은 검은 어둠 속.
잠시 후. '촤악’하는 소리와 함께 붉은 횃불이 화면에 밝혀진다.
이윽고...물기를 머금은 땅을 천천히 내딛는 누군가의 축축한 발걸음 소리.
넘실대는 횃불이 비추는 곳은 음습(陰濕)한 동굴 안인데.
두 남자가 일정한 간격을 두고 손발이 묶인 채 쓰러져 있다.
앞쪽의 남자는 바튼 기침을 하며 고통스럽게 누워있고
뒤쪽의 남자는 두리번거리며 공포에 질린 눈으로 동굴 안을 살펴보고 있다.
#2 어느 주막집(밤)
조용한 주막마당.
어느 방에서 신음소리가 난다.
카메라 신음소리 나는 곳으로 밀고 들어가면
방안, 한 젊은 남자가 땀을 뻘뻘 흘리며 고통스러운 신음을 내뱉고 있다.
무슨 병에 걸렸는지 온몸을 떨며 간절히 호소하는듯 입속으로 나지막하게 읖조린다.
사..암 선생님! ....사..암...선생...님...
#3 다시 동굴 안
공포에 질린 남자의 눈이 퍼뜩 입구로 향한다.
이윽고 횃불을 든 복면 남자와 중갓사내 하나가 동굴 입구에 나타난다.
뒤쪽의 남자 등 뒤로 묶여있는 줄을 풀던 손을 멈칫한다.
중갓 쓴 사내가 천천히 걸어와 두 남자 앞에 멈춰 선다.
앞쪽에 묶여 있는 남자 눈빛이 두려움에 짓눌린다.
“사..살려 주십시오”!!
뒤쪽에서 이를 바라보며 공포에 질리는 또 하나의 눈!
중갓사내가 복면에게 무어라 귓속말 하면 복면 밖으로 나간다.
복면이 나가자 품에서 무언가를 천천히 꺼내 펼쳐놓는 중갓사내.
그것은 바로 침구(鍼灸)인데..!
불빛 아래 사내가 짚어드는 침(鍼)이 마치 날카로운 비수처럼 서늘하게 느껴진다.
#4 주막 방
한 침,...또 한 침
젊은 남자의 몸에 꽃히는 침,
#5 동굴 안
꽃히는 침, 침...계속되는 번 침
침이 몸에 꽃힐 때마다 신음하는 앞쪽 남자.
그 때 휘익, 거센 바람이 불고 휘청이던 햇불이 풀썩하고 꺼진다!
순간, 동굴 안이 갑자기 어두워진다.
마지막 줄을 풀어버린 뒷쪽의 남자, 번개처럼 뛰쳐 일어난다.
그리고 시선을 드는 중갓사내를 필사의 힘으로 들이 받는다.
쓰러지는 중갓 사내!
“멈춰라.. 멈춰!”
허나 남자는 이미 동굴 밖으로 사라지고...
#6 다시 주막방
퍼뜩 눈을 뜨는 젊은 남자.
뭔가 환영을 본듯 벌떡 몸을 일으킨다.
“사암선생님! 사암선생님!
급히 사방을 둘러본다. 아무도 없다.
#7 나룻배 안(낮)
화면이 밝아지면. 흘러가는 한 척의 나룻배.
보면 어제 밤 주막방에서 사암도인의 환영을 보며 절규하던 강도준(姜道準)과
동굴에서 위기일발 탈출한 석구(石九)가 만삭의 아내를 보호하며 웅크리고 있다.
“ 이보게 좀 더 빨리 갈 수 없겠나?
강도준이 재촉한다. 그러다가 그의 시야에 창백한 만삭(滿朔)의 여인이 보이자.
“ 어디 불편하신가? 하며 여인을 살펴보려 하는데
“ 뭐하시는 겁니까? 하는 사내의 날 선 목소리! 흠칫 놀라는 도준!
잠시 후. 배가 나루에 정박하고. 사람들이 하선(下船)하기 시작한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나루터 일각.
보면 중갓사내와 일단의 포졸들이 용모파기(龍袍破棄)를 들고 누군가를 찾고 있는데..
그들이 찾고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어젯밤에 동굴에서 도망친 사내!
이런 사실을 모르고 지나가려는 사내와 여자를 위기일발의 순간에
강도준이 임기응변으로 구해준다.
그리고 나루터를 막 벗어나는 순간, 만삭의 여자가 고통으로 실신해 쓰러진다.
#8 산길 일각.
신음하는 여인(양산댁)의 몸에 시침을 하는 강도준
도준은 여인의 병이 깊은 것을 설명하고 잠시 기다리라 하고 약초를 구하러 간다.
그러나 잠시 후 약초를 갖고 그가 돌아오니 부부는 이미 자취를 감추고 없었다.
그들 부부는 누구엔가 쫓기는듯 불안하고 당황하는 눈치였다.
#9 그 무렵.
전의감(典醫監)의 의녀청에 의녀(醫女)들의 정기 시험이 치러지고 있었다.
긴장 된 분위기 속. 어려운 문제를 놓고 의녀들이 씨름을 하고 있는데...
맨 뒤에 앉은 의녀 장인주(張仁株)가 제일 먼저 답안지를 내고 시험장을 빠져나가자
“역시 장인주야”라는 수의녀와 의녀들이 감탄을 한다.
그때 시험장 밖에 헐레벌떡 뛰어오는 유의 강도준을 만나는 장인주!
전의감 의생 시험장
시간에 늦은 강도준을 위해 시간을 끌던 이명환, 강도준이 나타나자 위기를 모면한다.
그랬다. 강도준. 이명환. 그리고 의녀 장인주!
이 세 사람은 삼의사 역사 이래 가장 뛰어난 의생과 의녀팀이었다.
양반 출신 유의(儒醫)도준은 편견 없이 서자출신 이명환이나 중인에 불과한 의녀
인주와 스스럼없이 지냈고 명환과 인주는 그런 도준을 진심으로 좋아했다.
그날 밤
강도준의 집에 모인 이명환 장인주
도준이 소현세자가 귀국한다는 얘기를 하자 인주와 명환은 크게 놀란다.
소현세자(昭顯世子)!
인조의 큰 아들로 병자호란이 끝난 던 해 청나라에 인질로 잡혀간 비운의 왕자!
탁월한 외교력과 정치감각을 지녔고 급변하는 세계정세를 정확히 파악했던 세자 소현!
도준에게 소현세자는 각별했다.
그가 유의의 길로 접어든 것. 그것이 바로 소현세자 때문이었다.
몇 해 전. 소현세자가 잠시 귀국했다가 돌아가는 길.
소현은 평양(平壤)에서 과거(科擧)를 열었고(**실제 있었던 사실) 그때 그 시험에서 장원을 차지한 강도준은 소현과 독대할 기회를 얻었었다.
일개 서생에게 이토록 살갑고 다정한 이 사람이 정말 일국의 세자인가?
그의 빛나는 눈빛과 넓은 세계관에 매료된 도준은 과감히 유의의 길을 선택했다.
#10 두 달 후, 전의감 일각
의생들이 여기저기 모여 병에 걸린 소현세자 이야기를 하는데.
마침 나타난“세자의 주치의”이형익을 보자, 도준은 그가 소용(昭容)조씨의 천거로
들어온 의원이란 사실에 의혹을 갖는다.
이형익이 사용한다는 번침(燔鍼 :불에 달군 침으로 치료)은 의학적으로 입증이 안 된
위험한 시술이었고 무엇보다도 그가 소현세자를 맡는 조건이“어떤 내의원 의관의 방해도 받지 않는 것”이었다니 더욱 의혹이 솟구친다.
바로 그날.
도준은 퇴청하는 이형익의 뒤를 밟는다.
형익을 따라 혜민서 간 도준은 그곳에서 석구가 아내를 살려달라고 의관에게 매달리는 장면을 목격 한다. 나루터에서 쫓기고 사라졌던 석구부부다!
출산이 임박한 양산댁은 증세가 심해졌고 다급한 석구는 혜민서로 데려온 것이다.
하지만 의관이 산모도 아이도 가망 없다고 하자 석구는 그대로 망연해지는데..!
이때 안에서 나오던 이형익을 보자 석구는 마치 귀신이라도 본 듯 죽어가는 양산댁을 들쳐 엎고 도망친다. 이를 목격한 도준이 두 사람을 쫓아가 말을 건넬 때...
석구처 양산댁이 비명을 지르며 혼절한다..!!
위기일발의 상황!
도준은 양산댁과 석구를 데리고 자신의 집으로 온다.
그리고 필사적인 치료를 하나 결국 양산댁은 목숨을 잃고
아이는 강도준의 눈물겨운 사투와 인주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지게 되는데...
어여쁜 계집아이. 살아난 딸을 가슴에 품고 목 놓아 우는 석구.
도준은 그런 석구로부터 놀라운 사실을 듣는다.
즉 자기가 세자의 주치의인 이형익에게 끌려가 실험대상이 되었고 그곳 동굴에서 불침으로 사람의 목숨을 실험하는 무서운 장면을 목격했다는 것이다.
사색이 된 도준은 동굴까지 찾아가 그곳에서 시술의 흔적과 선명한 핏자국을 확인한다.
도준은 몸이 떨려온다. 만약 이형익이 했던 실험이 사람을 죽이는 거라면..??
도준은 이 일을 명환 인주와 상의한다.
도준은 비밀을 밝혀내야한다고 했지만 이명환은 현실적이었다.
“낯선 사내 말을 어찌 믿을 것이며, 의생에 불과한 우리가 나서면 위험만 자초할 뿐!
허나 도준은 혼자서라도 비밀을 밝히겠다고 나가버리고...
#11 동궁전
결국 강도준은 동궁전에 잠입, 소현을 만나게 되는데..
소현세자를 만난 도준은 그가 독에 중독되었음을 확신한다.
그리고 이형익이 쓰는 번침은 그 독을 온 몸에 빠르게 퍼지게 하고 있을 것이었다.
하지만 이 일을 밝히기엔 증거가 없었다.
무엇보다 알 수 없는 것은 어떻게 세자가 어떻게 독물에 중독되었는가 하는 점이다.
그러다 순간. 강도준은 독약학 강좌를 떠올린다!
겨울에 이뤄지던 독약학 강좌가 갑자기 여름으로 당겨진 것!
이는 독을 내의원으로 옮기기 위한 계략이 아닐까?
이렇게 강도준이 진실에 접근해 가던 순간.
내의원에 파견교육을 나가있던 이명환은 한 의녀가 실수로“ 침을 소독한 물”을 약재 위에 쏟는 것을 목격한다.
헌데 순간 변하는 약초의 색깔! 이명환은 그것을 놓치지 않았고..
그것이 이형익이 침을 소독한 물이라는 것을 알고 소스라치게 놀란다
설마. 도준의 말이 진짜였단 말인가?
충격적인 상황을 목격한 명환이 증거물을 갖고 도준에게 달려가려는 순간..
바로 그때, 그의 등 뒤로 이형익이 나타난다.
순간. 돌처럼 굳어버리는 이명환!
이형익은 그런 이명환을 보고 서늘한 미소를 짓더니
“ 자네는 의학생도 이명환이군! 탕약을 들고 따라오게!
이형익은 다짜고짜로 탕약을 들고 자신을 따라오라 하는데...
자신을 어디로 데려가는 것인가?
헌데 이게 어떻게 된 것인가. 탕약을 든 이명환이 따라간 곳
그것은 후궁전 실세 조소용의 별궁이었다..!!
“예를 올리게”나지막하게 명환에게 말하는 이형익
명환의 앞 상석에는 인조임금의 총애받는 후궁 조소용이 앉아있고
그 옆에는 당대의 권신 우의정 김자점과 내의원 제조 정성조가 있었다.
이형익을 따라 절을 하는 명환에게
“누군가 ? 묻는 조소용과“이번 세자저하 치료에 저를 돕는 조수입니다”
라고 말하는 이형익! 소스라치게 놀라는 이명환.
명환 (E)아니 내가 자기(이형익) 조수라니..?
이 모든 것이 조정의 실세 조소용과 김자점 대감의 지시란 말인가?
허면 주상전하께서도 아시고 계시는 일 ?...
#12 혜민서 일각
망연한 얼굴로 터덜터덜..궐에서 걸어 나오는 이명환.
명환은 후궁 조소용 처소에서 조소용과 김자점 정성조가 한 말을 떠올린다.
조소용(E) 세자의 치료에 의혹을 갖고 동궁을 찾는 의관이나 의생들이 있다고 들었는데
이는 국기를 흔드는 경거망동이 아닐 수 없습니다..
김자점( E) 알고 있습니다 마마! 의금부에서 곧 모두 잡아들일 것입니다.
순간. 고개를 젓는 명환.
명환(E) 안 된다 강도준에게 알려야한다. 빨리 도준을 피신시켜야 한다.
급히 어딘가 달려가는 명환.
그러나 달려가던 명환, 멈칫 서버린다. 그리고 궐 쪽을 바라보고 주저앉는다.
명환(E)나는 모르는 일이야. 섣불리 알렸다간 나까지 연루되어 중형을 받을 거야!
난 몰라..나와는 무관한 일이야...이건 강도준이 자초한 일이야!
#13 다음 날
전의감 수련원에서 다른 의학생도들과 공부하고 있는 이명환
초조한 눈빛에 이리저리 둘러보며 책을 들쳐보고 있다.
도준의 집 앞.
도준은 의금부 군사들에 의해 참혹하게 끌려가고 있었고 인주가 그런 도준을 붙잡으며 오열하고 있다.
이윽고 길 건너편으로 일행이 사라지면 집 기둥 뒤로 나타나는 이명환
끝났다...모든 것이..돌이킬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져버리는 순간이었던 것이다.
냉정한 표정의 이명환 얼굴
그것은 겨우 사흘 낮, 그리고 사흘 밤의 일이었다.
소현세자는 끝내 숨을 거두었고 전의감 의생 강도준은 임금을 시해하려했다는
역모의 혐의를 쓴 채 자신 뿐 아니라 삼족(三族)이 멸하게 되는 극형을 선고받는다.
이 모든 믿을 수 없는 불행에 의녀 장인주는 넋이 나간다.
헌데 바로 그때.
뱃사공 석구가 장인주를 찾아온다.
도준의 처 윤씨가 산통을 하며 쓰러졌다는 것인데..!
#14 도준의 집
인주는 뛰어가 윤씨의 출산을 맡는다. 하지만..그녀는 끝내 숨을 거두고..
인주는 태어난 도준의 아이를 보며 서럽게 오열한다.
“ 태어난 아이가 여자면 관비로 삼고, 사내아이면 참(斬)하라”는 어명!
결국 이렇게 도준의 아이마저 잃게 되어버린 것이다.
이윽고. 집안으로 들이닥치는 의금부 군사!
죄인 자식을 데리러 왔다는 그들에게 인주는 눈물을 흘리며 강보의 아기를 건넨다.
헌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
군사가 강보를 들추니 그곳엔 놀랍게도 계집아이가 놓여져 있었다..!
충격으로 멍해지는 인주. 군사들은 계집을 관비로 보내라 명하고 사라진다.
뒤이어 석구가 도준의 아이를 품에 안고 나서는데...!
그랬다. 석구는 도준의 아이를 살리기 위해 하루 전 태어난 자신의 딸아이와 도준의 사내아이를 맞바꾸어 버린 것이다.
정말 괜찮겠느냐며 눈물을 흘리는 인주에게 석구는 말한다.
“ 처음부터 강의관 나으리가 아니었다면 살아남지 못했을 아이입니다.
이렇게라도 은혜를 갚는 것이 저 아이와 제가 해야 할 일입니다.”
#15 나루터 일각
며칠 후, 도준의 아들을 품에 안은 석구와 의녀 장인주가 헤어지고 있었다.
“ 이 아이에겐 강도준 나으리께서 지어주신 이름이 있습니다”
그 귀한 이름에 부끄럽지 않는 아이로 자라게 해주세요 ”
눈물로 흐려지는 인주의 시선으로 석구와 도준의 아이를 태운 배가 멀리 사라져가고..
#16 어느 섬마을
12년 후, 어느 섬마을.
한 허름한 농가에선 웬 사내아이의 자지러지는 비명소리가 터져 나오고
보면, 화가 잔뜩 난 아비의 회초리를 피해 어미의 뒤에 숨은 어린 사내아이
“ 대체 왜 나 같은 천 것의 자식이 서당을 가야하느냐고?
“ 이놈이 그래도..!! 냉큼 책보 챙기지 못혀?
그 때, 아비의 매를 피하던 아이 갑자기 홱 돌아보며 뭔가 의혹이 느껴진다는 듯..
“ 사실대로 말해봐 아버지...나...사실은 양반의 자식이지? 그치 ??
“ 뭐어?
“ 아 그런 게 아니면, 왜 그렇게 죽자 사자 날 서당을 보내는 거냐고!
또 내 이름은 왜 백천둥이도 백똘복이도 아닌, 백.광.현이냔 말이여..!!!‘
의혹이 가득한 눈빛으로 아비를 보는 아이...백광현(白光炫)
이제 막 열두 살이 된 소년의 이름이었다.
- (제 1부 끝)
#1 섬마을
자신이 누군지도 모른 채 바닷가 섬 소년으로 자란 어린 광현!
그날도 석구 앞에서“나 사실은 숨겨진 양반의 자식 아니냐?”는 소릴 했다가
엉덩이에 불이 난 광현은 투덜대며 개인 훈장인 오장박(吳壯博)집으로 향한다.
오장박은 섬에 유배를 와 있는 도성 별감(別監) 출신으로 이제나 저제나 도성으로 돌아갈 날만 꿈꾸는 한량이다.
석구가 빠듯한 살림에 마련한 수업료를 또박또박 받으면서도 오장박은 오늘도 놀고 싶어 하는 광현을 데리고 농땡이를 치고 있다.
**사실 광현은 오장박한테 맡겨졌을 때 금새 천자문을 다 떼었다.
하지만 공부가 싫었던 광현은 아버지한테 비밀로 하고 하루에 딱 한자씩만 익혔다.
그날도 광현은 툴툴댄다. 글공부만도 미치겠는데 얼마 전부턴 아버지가 동네 약방에 나가 의술까지 배우라고 한 것이다!
하여 그날도 오장박의 날렵한 발길질을 소림사 비기라도 되는 양 열심히 배우고 있었다그때 오장박이“ 넌 정말 이런 촌 동네에서 썩긴 아까운 인재”라며 광현을 한껏 부추긴 후. 너 정말 무관이 되고 싶으냐고 묻는다.
당연하다는듯 힘차게 고개를 끄덕이는 광현!
#2 포구에 정박하는 조운선.
감영의 군사들이 삼엄한 경계를 선 가운데.
잔뜩 긴장한 심약당(審藥堂:지방에 있는 감영 소속 약방)의 의관과 책임자들이 한양
전의감에서 내려온 의관을 기다리고 있다.
이곳 특산약재인 비단풀의 진상(進上)과 관련하여 책임자가 오기로 되어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약재확인은 어디까지나 형식일 뿐.
전의감에서 파견된 의관들은 뇌물을 챙기기 위해 오는 것이었다.
이번에 그들 앞에 나타난 사람은 바로, 12년 전 죽은 강도준의 친구 이명환이었다!
의관 이명환은 화끈했다.
전에 다른 의관들은 형식적으로라도 약재를 살피는 시늉이라도 했지만
이명환은 잠시 쭉 훑어보더니 바로 기생집으로 향했다.
....정말 뻔뻔하게 대놓고 밝히는 놈이 아닐까?
지역 책임자는 그런 생각을 하며 이명환의 앞에 미리 준비한 돈꾸러미를 내미는데.
그때 이명환은 즉시 방밖에 대기하고 있던 감영의 군사를 불러
“ 하질(下秩)의 약재를 진상하고 그 대가로 뇌물을 바치려한 이놈을 당장 포박하라!!
이렇듯 명환의 명으로 부패한 관리들이 모조리 하옥된다.
그날 밤. 조운선 안.
그곳에는 놀랍게도 어린 광현과 오장박이 타고 있었다.
도성으로 돌아갈 길이 요원했던 오장박은 섬을 빠져나가기 위해 진척(뱃사공)의 호패가 필요했고 이를 얻기 위해 어린 광현을 꼬셔냈던 것이다.
그렇게 장박의 꼬임에 넘어간 광현은 아버지 석구가 모아놓은 돈과 오랫동안 가지고
있던 노리개까지 보따리에 싸서 대 탈주극을 펼친다.
#3 한양 땅
드디어 한양 땅에 입성한 광현!
난생 처음 보는 도성의 풍경에 어린 광현은 넋이 나가고
오장박은 알고 지내던 별감을 만나고 오겠다며 짐을 풀고 사라지는데....
무사히 도성에 왔으니 이제 오장박은 광현을 떼어놓으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를 알 리 없는 광현은 신이 나서 거리 구경에 여념이 없다.
그때. 도성 안의 여리꾼(**상점에서 모객행위를 하는 어린 아이. 일종의 삐끼) 하나가
광현에게 싼 값에 묵을 주막을 소개하겠다고 하며 봇짐을 받아들려 하는데.
" 야! 그 손 놓지 못해! 하며 낚아채는 조금 더 큰 사내아이!
“또 남의 물건에 손을 대는 거냐”며 아이에게 호통을 치자...
여리꾼 아이는 줄행랑을 치고 광현이 어리둥절 하자..
“큰일 날 뻔 했다”며 사내아이가 환하게 미소 짓는다.
해사한 얼굴의 광현 또래 사내아이는 자기 이름이“영달”이라고 했다.
알고 보니 방금 전 아이는 외지인을 상대로 사기를 치는 못된 여리꾼이었던 것이다.
영달은 광현에게“보아하니 도성은 처음인거 같은데 근처에 자신의 이모가 하는 주막이 있는데 거기 묵겠냐”고 하는 게 아닌가?
그렇게 따라간 영달의 이모 주막집.
아이의 친절에 감격에 겨워 어쩔 줄 모르던 광현이 잠시 뒤간을 다녀왔을 때...
광현은“방값은 선불”이란 주모의 말에 봇짐을 찾는다.
헌데 어떻게 된 일인가?
아까 영달이가 방에 두겠다고 한 봇짐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이다.
그제야 광현은 자신이 여리꾼한테 속고 오장박한테까지 버림받았다는 걸 깨닫는다.
#4 그 무렵 조정
그 무렵 조정에서는 효종이 즉위하여 정세가 달라져있던 때.
죽은 소현세자의 아우였던 효종은 소용 조씨와 김자점을 사사함으로써 부왕 인조의
정책을 전면 바꾸려 하고 있었다.
그러자 소현세자를 죽음으로 몰고 갔던 인조의 총신들은 얼른 입장을 바꾼다.
즉 소현세자가 억울한 죽음을 당했다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고 있었던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소현세자를 죽인 이형익은 살아남기 위해, 모든 걸 수행의관이었던
이명환에게 뒤집어씌우기로 하고 이를 의금부에 고발한다.
다음날, 강위에 떠있는 놀잇배 위.
모습을 드러내는 사람. 이명환과 정성조이다.
두 사람은 이형익의 의도를 사전에 꿰뚫어 보고 있었다.
이명환이 자신의 후원자인 정성조에게 이형익의 의금부 고발 건을 의논하자
정성조가 입을 뗀다.“ 어떠한가? 이런 시국에 차라리 그놈을 없애는 편이?
#5 도성 일각
눈에 불을 켜고 영달을 찾아 도성을 헤매던 광현은..
드디어 또 다른 외지인을 상대로 사기를 치던 영달네 패거리를 찾아낸다.
영달의 귀를 움켜잡고 당장 관아에 가자며 기세등등하는 광현.
...하지만 영달은 이미 봇짐을 저자의 다른 왈패들에게 뺐겼다고 말하고
결국 그날 밤. 광현은 영달과 함께 왈패들의 아지트에 숨어들어가 봇짐을 찾기로 한다.
그러다 갑자기 나타난 왈패들을 피해 달아나는데 강물이 가로막힌다.
잠수라면 자신 있는 광현은 무섭다고 소리치는 영달을 붙잡고 강물로 뛰어든다.
물 속. 숨이 차 버둥대며 물위로 나가려는 영달과 영달의 어깨를 눌러대는 광현.
잠시 후 왈패들이 사라지자 광현이 푸우 하고 고개를 내민다.
헌데 어떻게 된 일인가? 영달이 떠오르지 않는다.
놀란 광현은 다시 자맥질을 해 들어가 영달을 끄집어내 응급 소생술을 실시한다.
영달이 캑캑거리며 숨을 토해내는데.. 헉, 놀라 물러서는 광현.
더듬거리는 목소리로 광현이 내뱉은 말..!
‘...너.....기집애였어..?’
그랬다. 영달은 사실 계집아이였다.
영달은 원래 지방 관아의 관비였는데 몇 달 전 기생으로 팔려갈 위기에 처하자 도망을 쳤다는 고백을 한다.
도망치고 살길이 막막해 거리 아이들과 어울렸고 나쁜 짓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 어쩐지 사내놈이 곱상하다 했더니. 그러고 보니...이 아이...예..쁘다..!
바로 그때였다.
숲 일각에서 기척이 느껴지고 놀란 아이들은 황급히 모닥불을 끈다.
이윽고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일단의 사내들.
놀랍게도 그들이 메고 온 자루 속에서 입에 재갈이 물린 사내가 나오는데...!
공포에 질린 두 눈. 그것은 바로 이형익이었다.
이윽고 갓을 쓴 사내 이명환이 침통을 꺼내 달빛에 침을 비추어본다.
명환은 불쑥 이형익의 가슴에 침을 박고....! 이형익은 그 자리에 절명한다.
시신을 강물에 내던지라 명하는 이명환..
그때 풀숲에 숨어 이 걸 보는 광현과 영달은 두려움에 가득 질린다.
광현은 이명환의 얼굴을 확인하지 못한 채 도망을 치는데...
그때 이명환은 방금 전까지 이곳에 누가 있었다는 걸 눈치 채고 사색이 된다.
이런 실수를 하다니..! 만에 하나 누군가 그것을 봤다면..!
낭패 어린 명환은 즉시 주위를 수색하라는 명을 내린다.
이제 다 왔다. 여기서 일을 망칠 순 없다.
바로 내일....
12년 전 역모죄로 적몰당한 강도준 집안의 신원이 결정된다!
일개 의관으로는 만족할 수 없었던 이명환.
그는 어떻게든 권력의 중심에 다가가고 싶었고 그러자면 가문과 금권이 필요했다.
적몰되기 전. 도준의 집안은 엄청난 부(副)와 명예를 가진 도성 최고의 가문이었다.
바로 그것이었다.
이명환은 도준의 절친한 벗이었다는 관계를 이용해, 유일하게 살아남은 도준의 여식을
찾아 그 후견인이 되어 가문의 부와 명예를 모두 물려받을 작정이었다...!
#6 한편 저자일각
한편 살인현장을 목격한 광현은 이 일을 관아에 알려야 한다고 방방 뜬다.
그러자 영달이 답답하다는 듯 소리친다.
“너라고 별 수 있어! 너도 관아에 가면 다시 섬으로 쫓겨간다구 이 바보야!”
아뿔싸!! 미처 거기까진 생각하지 못한 광현은 발을 동동 구른다.
- ( 제 2부 끝)
#1 왈패들의 처소
다음 날 여지는 왈패들에게 잡혀가 광현의 행방을 추궁 받지만 끝내 입을 열지 않고
그런 여지를 찾아 광현은 온 도성을 헤메고 다닌다.
결국 광현은 고민 끝에 여지를 구해야겠다고 관아를 찾아 어젯밤 일을 고하게 된다.
하지만“침으로 사람을 죽이는 것을 봤다”라는 어린놈의 이상한소리를
들어줄 리 만무! 결국 매타작만 당한 채 쫓겨나게 되는데...
그 때 갑자기“광현이 너 이놈 자식! 하는 무서운 호통이 들리는데.
놀란 광현이 돌아보면 바로 아비인 석구가 의녀 장인주와 함께 있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오장박 집으로 끌려온 광현.
당장 섬으로 가자고 하지만 광현은 동무가 사라졌다며 이대로 갈 순 없다고 버틴다.
“사람이 죽었어 아버지! 어떤 사람이 침으로 사람을 죽이는 걸 봤다구!
석구 손이 멈칫한다.
“ 그게 무슨 말이냐...누가 침을 써서...사람을 죽였다고..?
순간 석구는 알 수 없는 불안감이 엄습해 오는 것을 느꼈다.
오래 전 그 일...! 12년 전에 자신이 겪었던 끔찍했던 순간!!
한편. 그 무렵.
이명환은 기생이 가지고 있던“노리개”를 바라보며 초조한 얼굴이다.
그건 바로 12년 전 이명환이 장인주에게 선물로 준 것인데..
12년전 인주가 광현의 포대기에 넣어주었던 거로 왈패를 거쳐 기생에게 간 것이다.
“대체 어떻게 이것이 여기에 있단 말인가?
그때였다. 명환의 수하가 다급히 온다.
장물(臟物)인 그 노리개가 어떻게 저자에 나오게 됐는지 알아냈다는 것이었다.
#2 같은 시각.
광현이 뛰쳐나간 후 술을 한잔 걸친 석구는 강도준의 옛집으로 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오래 전 자신을 구하고 목숨을 잃은 도준을 떠올린다.
헌데 바로 그때였다.
도준의 집에서 이명환이 나오는 것이 보이고 석구는 급히 몸을 숨긴다.
숨어 있던 석구는 이명환이 사라진 후 집 안으로 들어간다.
보면, 폐허가 된 집을 새로 단장하는 일꾼들이 보이고 석구는 무슨 일인가 묻는다.
일꾼의 입에서 나온 말에 충격을 받는 석구.
그것은 바로“ 강도준의 집안이 신원(伸寃, 신분 회복)되었다는 것!!
신원이라니....??!!
그렇다면 이제 광현은 제 자리를 찾게 될 수 있다는 말이 아닌가..?
충격과 기쁨에 어쩔 줄 모르는 석구. 광현을 찾아 급히 달려가는데.
바로 그때. 광현은 왈패들의 소굴 일각에 숨어 있었다.
제 힘으로 여지를 구해낼 작정이었던 것이다.
그때였다. 왈패 두목에게 어떤 소식이 전해지고...
두목이 부하들을 데리고 급히 산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하는데...!
때는 이때다! 여지를 구출해야 한다. 준비해온 기름을 산채 주변에 뿌린다.
그리고 그때.
이명환은 왈패 두목에게‘노리개’를 어떻게 손에 넣었는가를 추궁하고 있었다.
바로 그때 왈패는, 이명환이 가지고 있던‘여지’얼굴이 그려진 용모파기를
보게 되고“ 바로 이 용모파기와 똑 닮은 녀석이 있다” 라고 한다.
순간, 무언가를 직감하는 이명환..!!
왈패는 그놈을 지금 산채에 잡아두고 있다고 한다.
#3 왈패소굴
바로 그때. 광현은 안으로 들어가 여지를 찾아낸다.
그런 광현을 보고 여지는 깜짝 놀라고..!
여지는 목숨을 걸고 달려와 준 광현에게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 드는데....
...화섭자 불로 왈패들의 추격을 막는 광현! 허나 기쁨도 잠시!
그곳으로 왈패들과 이명환의 수하들이 들이닥친다.
다시금 위기에 빠지는 두 아이!
헌데 바로 그때. 광현을 찾아 온 석구가(**여리꾼 아이들한테 들은 것임)
칼을 든 이명환의 수하를 돌로 쳐 두 아이를 구한다.
자신의 친 딸이라는 것을 꿈에도 알지 못한 채 여지와 만나게 된 석구..
그때, 쓰러졌던 수하가 칼을 들고 여지에게 달려들고 순간 석구는 몸을 던지는데...
“ 아버지..!“ 아저씨..! 경악한 얼굴로 소리치는 두 아이.
한편. 여지가 사라져 낭패감을 느끼는 이명환!
그 아이가 분명 여지라고 확신한 이명환은 어떻게든 여지를 찾아내야만 했다.
그리고 소굴에서 여지를 구해간 어떤 사내 아이!!
그 아이가 관아에 어젯밤 살인 건을 발고했다니...그 또한 해결을 해야만 했는데.
이명환은 다시 뱀 같은 눈빛을 서늘하게 번뜩인다.
#4 산 일각 동굴
그리고 그때. 산 일각의 동굴.
석구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고 여지가 그 곁을 지키고 있었다.
같은 시각... 광현은 온 산을 헤매며 지혈을 위한 약초를 찾아 헤메이는데.
그 무렵 석구는 간신히 눈을 떠 손을 잡고 있는 여지를 본다.
여지는 자신을 구하려다 다친 석구를 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그리고 아이 이름이‘여지’라는 것을 알게 된 석구는..
자신에게도 딸이 있다..그 불쌍한 아이 이름도 너와 같았다며..아프게 미소 짓는데..
그때. 약초를 구해온 광현.
약초를 으깨 석구의 상처에 붙이지만 상처가 너무 깊어 효과가 없다.
결국 광현은 여지와 함께 산을 내려와 마을 의원에게 데려간다.
비까지 내리는 절박한 상황 속에서 광현과 여지는 불어난 물을 건너고 비탈길에
미끄러지면서도 겨우 마을 어귀에 있는 작은 약방에 당도하게 된다.
#5 마을 의원
어두운 밤.
문을 두드려 의원을 깨우고 놀란 의원은 사람이 칼에 맞았다는 말에 당황하며
잠시 기다리라하고는 약재와 도구들을 챙겨오겠다고 한다.
그런 사이.
화롯가 앞에서 젖은 몸을 녹이며 아버지 걱정에 눈시울을 붉히는 광현.
그를 따뜻하게 위로하는 여지.
자신을 위로해주는 여지의 따뜻한 손에 말할 수 없이 깊은 고마움을 느끼는 광현!
바로 그때. 들리는 소란스러운 소리!
무슨 일인가? 보면 놀랍게도 포청의 군사들이 들이닥치고 있었다.
얼른 그들 앞으로 나서는 광현과 여지. 허나 갑자기 우뚝 선다.
군사들이 약방 의원에게 석구와 광현의 용모파기를 건네며 이들이 “왕실 전의감의
의원을 죽인 용의자”라며 이들을 본 적이 없는가 묻고 있었던 것이었다.
숨어서 이를 지켜본 두 아이는 경악한다.
의원은 군사들에게 광현과 여지가 있는 곳을 손가락질 하는데..!
일촉즉발의 상황! 순간. 여지는 결심을 한다.
“ 이대로 있으면 둘 다 잡힌다”.
“ 자신은 죄가 없으니 무사할 것이라며, 약재를 챙겨들고 혼자 가라”고 한다.
하지만 절대 혼자는 갈 수 없다 버티는 광현!
그러자 여지는“아까 왈패들의 소굴로 찾아왔듯 다시 나를 찾아올 것 아니냐”한다.
그 말에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광현.
그렇게 두 아이는 다시 만나자는 굳은 약속을 하고...
여지가 군사들 시선을 뺏은 사이. 광현은 재빨리 빠져 나간다.
#6 포 청
포청에 끌려오게 된 여지!
여지는“ 광현이는 아무 잘못이 없다. 그 아이는 사람 죽이는 것을 봤을 뿐이다”
“정말 살인자는 따로 있다”고 항변을 한다.
그런 여지를 한 대 후려치려는 포청 군사.
바로 그때. 누군가 군사들을 막아 세우는데..! 그것은 바로 이명환이었다.!
이명환은 떨리는 얼굴로 여지를 바라보더니...더 없이 자애로운 음성으로
“니가 바로 강도준의 여식이로구나”하며 여지를 품에 안는다.
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 여지는 당황하는데....
#7 산속 동굴 안
약재를 들고 미친 듯이 달려오는 광현..!
하지만...이미 너무 늦어버렸다.
....석구는 이미 싸늘한 시신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런 석구의 옆에 붉은 피로“강도준”이란 세 글자가 적혀져 있었는데..!
허나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 리 없는 광현..
광현은 아비의 시신을 부여잡고 통곡을 한다.
조금만 빨랐어도..자신이 섬에서 도망만 치지 않았어도...그랬어도..!
그렇게 광현은 가련한 어린 짐승처럼 아비를 부여잡고 울부짖는데...
광현에게 그런 일이 벌어진 것을 꿈에도 알 리 없는 여지는
이명환으로부터 놀라운 이야기를 전해 듣게 된다.
자신이 죽은 여지 아버지의 가장 절친한 벗이었다는 것!
여지가 사실은 양반의 자식이며 이제 신원이 되었다는 것이다.
여지는 이 모든 이야기를 믿을 수 없어 혼란스럽다.
그때 이명환은 눈빛을 빛내며, 함께 있던 아이의 행방을 묻는다.
그리고“ 어서 그 아이를 구해야한다. 어디 있느냐?
붉은 피로 쓰여진“강도준”이란 글씨!
산속 동굴에서 어린 광현은 아비가 마지막 남긴 글귀를 보게 된다.
이것이 무엇일까? 대체 아버지는 죽으면서 왜 이 이름을 남겼을까?
그 때, 밖에서 소리가 들린다.
광현이 뛰쳐나가보면 붉은 횃불이 산을 뒤덮고 있다. 광현을 쫓는 관군이었다.
광현은 죽은 아비를 엎고 사력을 다해 도망을 치기 시작하는데..!
목숨을 건 필사적인 도주..! 마침내 절벽까지 내몰리는데...
결국 뒷걸음치던 광현은 발을 헛딛어 낭떠러지 아래로 추락한다.
#8 포 청
이명환이 여지를 위로하고 있을 때 수하들이 다가온다.
수하는 처리되었다는 듯 은밀히 고개를 끄덕인다.
이를 알 리 없는 여지는“광현이는 어떻게 되었느냐? 묻고...
여지가 울면서 달려온 곳...
그곳엔 이미 숨이 끊어진 석구의 시신과..그리고 광현의 신발이 수습되고 있었다.
이 광경을 보고 그 자리에 주저앉아 버리고 마는 여지.
아저씨도..광현이도...죽어버리고 만 것이다.
..광현아...광현아...!!
그렇게 여지는 절벽 끝에서 목 놓아 오열하고...이명환은 그런 여지를 품에 안으며
이제 다 끝났다는 듯...서늘한 눈빛을 빛낸다.
- ( 제 3부 끝)
#1 산속 동굴 안
석구와 광현을 쫓는 용모파기를 보고 인주가 급히 달려온 곳!
그곳엔 이미 숨이 끊어진 석구의 시신이 수습되고 있었다.
넋을 잃고 마는 인주.
“ 광현이는..? 그 아이는 그 아이는 어찌 되었단 말인가”!!
그리고 그 시각.
여지는 이명환으로부터 광현이 절벽에서 추락해 죽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광현이가 죽다니...
“다시 온다고 했어요. 절 만나러 꼭 다시 올 거라고 했어요...’
여지는 믿을 수 없다며 명환의 품에서 눈물을 흘린다.
결국 며칠 뒤.
광현을 찾는 수색은 중단되고 여지는 지방으로 피접을 떠나게 된다.
이에 앞서 이명환은 돌려줄 것이 있다며 품에서 인주의 노리개를 꺼낸다.
그리고 이것은 오래 전 네 아비와 내가 함께 어울리던 어떤 의녀에게
주었던 거라며...혹시 그 의녀의 행방을 알고 있는지를 묻는데..
하지만 여지는..그 노리개는 자기 것이 아니라 광현이의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순간, 그 말에 멈칫하는 이명환. 그게 무슨 말이지?
이명환은 여지가 잘못 말한 것이라 치부하고 넘어가고 마는데..
그리고..여지는 도성 명문가의 유일한 후계자가 되어 화려한 가마에 오르게 된다.
강.지.녕(姜知寧) ...그것은 신데렐라가 된 여지에게 부여된 새 이름이었고
여지는 자신이 차지한 이 신분이 광현의 것이라는 것을 꿈에도 모르고......!
#2 도성 근교 목장(牧場)
마차 한 대가 도착하고 일꾼들이 짐을 부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마차에서 작은 사내아이를 내린다....죽은 듯 쓰러져 있는 아이.
바로 광현이었다!
이들은 강가에 쓰러진 광현을 발견하고 노비로 쓸 심사로 이곳에 데려온 것이었다.
하지만, 광현의 상태는 이미 죽음이 목전에 이르러있었고...
목장주(牧場主)는 어차피 죽을 놈이니 마구간에 던져놓으라 말하는데...!
하지만 그날 밤. 마구간에서 죽음을 기다리고 있던 건 광현만이 아니었다.
난산 끝에 새끼를 잃은 목장의 말 한 마리가 위독했던 것이다.
목장 마의(馬醫) 추기배(秋技配)가 상태를 살피지만 어미 말은 가망이 없는듯 했다.
이럴 때 보살필 새끼라도 있다면 동물들은 어떻게든 회복이 될 수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엔 대부분 생(生)의 의지를 놓아버리는 까닭이었다.
그렇게 어두운 밤. 마구간에는 어미말과 광현만이 남게 되고...
깊은 적막 속 어린광현은 신음을 흘리며 애처롭게 몸을 떤다.
그 때였다.
꼼짝도 않던 어미 말이 천천히 몸을 일으켜 광현에게 다가가고...
촉촉하고 선한 눈망울로 잔뜩 웅크린 광현을 살피는 듯하더니...
이윽고 광현의 몸을 제 새끼인냥 핥기 시작하는데....얕은 신음을 내는 광현
광현의 꿈 속에선...
아버지와 여지의 일들이 아프게 스쳐지나가고..
헌데 그 순간. 마구간의 문이 살며시 열리더니 누군가 안으로 들어선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이 사람은 광현의 맥을 짚고 상태를 살피기 시작했고,
이내 품 안에서 침을 꺼내든다.
그리고 한 토막 달빛 아래 놀랍도록 빠른 손놀림으로 시침을 하기 시작하는데...!
그리고 다음날.
마구간의 문을 연 사람들은 까무러칠 듯 놀란다.
이미 죽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어미 말이 멀쩡한 상태로 광현을 품고 있었고...
그 품 안의 광현 또한 놀랍게도 의식을 차리고 살아나 있었던 것이다..!
#3 석 달 후.
목장의 노복이 된 광현은 그날도 도망을 쳤다가 잡혀오고 있었다.
이러기를 벌써 다섯 차례. 그럴 때마다 광현은 목장주 황가로부터 모진 매를 맞았지만 이번엔 특히나 체벌이 혹독했다.
얼마 전부터 목장에서 죽은 가축들의 사체가 감쪽같이 사라졌기 때문이었다.
“고기를 어디로 빼돌렸냐고”매를 맞았고 그날도 광현은 마굿간에 갇히고 만다.
마굿간에서 죽은 아버지와 여지를 떠올리는 광현“ 여지는 어떻게 되었을까?
헌데 바로 그때. 발밑에서서“ 아야” 하는 소리가 들린다.
놀란 광현이 보면 광통교 아래서 같이 어울리던 여리꾼 "돼지"였다.
돼지는 광현이 도망을 친 사이 이곳 목장으로 팔려왔는데..
몰래 먹을 걸 훔쳐 먹다가 마굿간에 벌로 갇힌 상태였던 것이다.
광현이 죽은 줄만 알고 있었던 돼지는 반가워하고...
헌데 그때였다. 밖에서 들리는 어떤 기척에 놀라는 두 아이.
이에 광현이 작은 창문 너머로 밖을 살피면 어떤 그림자가 목장 일각으로 접근 해 죽은 염소를 파헤쳐 훔쳐가는 것을 보게 된다.
놀란 광현은“어서 이 사실을 사람들에게 알리라”하고 혼자 그 도둑을 쫓는다.
하지만 산 일각에서 사내를 놓치고 갑자기 목덜미에 따끔하는 것이 느껴지더니
(침이 꽃힌 것) 순식간에 정신을 잃고 마는데.
산속 움막
눈을 뜬 광현은 소스라치게 놀라고 만다.
어떤 움막(혹은 동굴)같은 곳. 그곳엔 알 수 없는 시술도구들과 어지럽게 서책들이 널려져 있고 죽은 동물들의 시체가 처참하게 파헤쳐져 있었던 것이다.
광현에게 등을 돌린 채 칼을 들고 동물의 사체를 마구 헤집는 사람의 실루엣!
순간 백발이 성성한 사내는 칼날을 번뜩이며 광현의 앞으로 다가서는데..!
으아악..!! 광현은 비명을 내지르고
하지만 사내는 형형한 눈빛을 빛내며 광현의 몸을 살피더니..
“제대로 아물었군. 역시 난 천재야” 하며 흡족한 미소를 띠우는 것이 아닌가.
#4 그 무렵. 도성
어엿한 반가의 규수로 탈바꿈한 지녕!
타고난 영특함으로 반가의 예절은 물론 짧은 시간에 천자문까지 모두 익힌
지녕을 보고 이명환은 흡족해한다.
지녕은 이 모든 상황에 감사함을 느낀다.
자애로운 아버지와 어머니,그리고 귀여운 남동생(이성하. 한 살밑. 지녕을 누이라
부르며 좋아함)까지 생긴 것이 무엇보다 행복했던 것이다.
그런 와중에도 지녕은 어딘가 살아있을 것 같은 기대감으로 늘 광현을 찾는다.
몰래 집을 빠져나와 혜민서로 향하는 지녕.
혹시 다친 광현이 그곳에 실려 오지는 않았을까..하는 마음에서 였다.
한편 같은 목적으로 혜민서를 찾았던 인주는“ 석구의 여식이 강도준의 후사가 되었고 모든 일에 이명환이 개입되었다”는 엄청난 사실을 알고 분노를 느끼는데...!
그때, 광현을 찾기 위해 인주가 풀었던 사람이 좋은 소식을 인주에게 전해준다.
다시 광현의 상황.
정체를 알 수 없는 기괴한 노인은
“그때 너를 살린 것이 바로 나다! 사실 그때 니가 죽었으면 배를 갈라 내장을 꺼내볼 작정으로 들어갔는데...”
역시 자신은 타고난 신의(神醫)라 너를 죽이고 싶어도 도저히 죽일 수가 없었다.
“ 이놈의 재주란...”따위의 뻘소리(?)를 늘어놓고 있었다.
하지만 광현은 노인이 딴 짓을 하는 사이 움막을 탈출하는데...
#5 목장(마택일)
마택(馬擇)은 1년에 한 번씩 목장에서 말을 경매하는 행사로
도성 명문가들이 재력을 과시하고 아녀자들에겐 사교의 장이 되기도 하는 까닭에..
이명환은 지녕과 아들인 성하를 대동하고 광현의 목장에 온다.
그리고 광현의 행방을 수소문하던 인주도 목장에 당도한다.
“두 달 전 혹시 여기 다친 아이가 오지 않았냐”며 광현의 용모파기를 준다.
순간 당황하는 황가!
하지만 이미 자기 재산이 된 노복을 날리고 싶지 않았던 황가는 광현 대신 돼지를 인주의 앞에 내세우고...인주는 절망감에 휩싸이게 되는데....
그 무렵, 행사는 절정에 이르고 광현의 말이 소개될 차례가 이른다.
헌데 바로 그때였다. 성하가 달려가 말의 고삐를 잡아끌자 순간 고통을 못이긴 말이 난동을 부리고 그 결에 성하가 말에게 차여 상처를 입게 되는데!!
행사장은 아수라장이 되고...광현도 놀란다.
이명환은 급히 성하의 상태를 살피는데 숨을 쉬지 못하는 성하의 혈을 뚫어주어야 하는데 침이 없다! 헌데 바로 그때였다.
이 광경을 보게 된 인주는 위급한 환자를 끝내 외면할 수 없어
침통을 들고 나서게 되고..명환은 그렇게 나타난 인주를 보며 경악하는데..!!
한편. 마구간에서 말의 상태를 살펴보는 추기배의 표정이 심각해진다.
말은 고창증(鼓脹症 : 위 팽창으로 소화기능장애를 일으키는 병)으로 심각한 상태!
치료를 해도 죽게 될 상황이었다.
그때 나타난 목장주 황가가 당장 도살해버리라는 명령을 내린다.
충격을 받는 광현은 울면서 추기배에게 말을 살리자고 매달린다.
그러나 결국 도살을 시키는 걸로 결정되자.. .그날 밤
광현은 말을 데리고 도망을 친다. 그리고 사암의 움막을 찾아드는데..!!
# 사암의 움막
사암에게 광현은 다짜고짜 말을 고쳐 달라 매달린다.
하지만 자신은 인의(人醫)이지 마의(馬醫)가 아니라며 거절하는 사암.
그러면서, 한낱 짐승의 목숨 따위에 뭐 이리 소란을 피우냐고 이야기를 하는데.
순간 광현이 소리를 친다. 목숨에 천하고 귀한 것이 어딨냐?
이 말도 똑같이 소중한 생명이다!
순간 사암의 눈빛이 반짝인다.
그리 형형한 시선으로 광현을 보던 사암은 이내 천천히 말에게 다가오는데...!
그리고 이어지는 사암의 치료! 비록 인의(人醫)였지만 동물을 많이 해부했던 까닭에
사암은 말의 혈자리를 파악하고 있었다.
긴장되는 순간. 하지만 문제가 발생한다.
사암이 시술도구를 꺼내들자 두려움에 질린 말이 요동을 치기 시작하고
커다란 말이 몸부림을 치자 좀처럼 말에게 다가갈 수가 없는 것이다.
이렇게 되자 광현은 마취를 위한 침은 자신이 해보겠다고 한다.
결국 사암이 가르쳐 준 지점을 찾아 광현이 침을 놓기로 한다.
하지만 성공할 수 있을까? 광현은 땀이 비 오듯 흐리고 손이 떨려왔다.
그때 사암이 말을 한다.“손끝에 느껴지는 그놈의 체온과 맥을 느껴보라고”
광현은 사암의 말대로 말의 체온과 절박하게 뛰는 맥을 느낀다.
“살리고 싶다. 어떻게든 이 따뜻한 체온을..이 생명을 지켜주고 싶다!
광현은 온 마음을 다해 침을 손에 쥔다. 그리고 떨리는 손으로 침을 꽃는데...!
긴장의 순간...
말이 요동을 치는 듯 하더니..이내 푸르르...목을 떨군다.
성공이었다. 드디어 마취가 된 것이다!
광현은 털썩 자리에 주저앉고. 사암은 그런 광현을 보고 놀라지만 이내 말에게 다가가 칼과 대나무통, 그리고 침을 이용해 말을 치료하게 되는데.
그리고 곁에서 신기에 가까운 그의 침 솜씨을 보며..광현은 그대로 넋을 놓는데...!
#10 한편. 그 무렵.
...8년 만에 해후를 한 장인주와 이명환.
인주가“강도준의 죽음을 이용해 권세를 쥐려는 것이냐?
순간 명환은 아득해져온다. 허나 이내 뱀처럼 차가워진다.
“ 그렇다한들 이제와 니가 무얼 할 수 있겠냐”며 인주를 조소하는데...
순간 그런 명환의 뒤를 향해 소리치는 인주!
“ 그 아이가 아니야...당신이 데리고 있는 그 아이는...!!’
순간 명환은 멈칫하고 인주도 멈칫한다.
다시 산속 움막
어느덧 새벽이 밝아오고...말은 조금씩 안정을 찾아간다.
얼마 후. 깜빡 잠이 든 광현은 자신의 뺨을 부비는 말의 기척에 파드득 깨어난다. 그리고 보면 어느새 감쪽같이 사라진 사암!
그리고 광현의 곁으로는 작은 침통이 하나 놓여져 있었고..
그 안엔 바로 지난 밤 광현이 들었던 침이 담겨져 있었는데..!!
잠시 후 광현은 목장으로 소생한 말을 데리고 돌아온다.
난리를 치던 목장주와 마부들은 광현이 말을 살려서 나타나자 입을 딱 벌린다.
그 무렵.
도성의 한 일각. 그곳에선 놀랍게도 장인주가 사암을 만나고 있었다.
바로 장인주가 오랫동안 사암을 따라다닌 그의 제자였던 것이다.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는 사암.
산 속에서 웬 사내아이를 만났는데 남다른 손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 결국 그놈은 침쟁이가 될게다!!
“ 그런 순간은 절대로 잊을 수가 없지...죽어가던 생명이 살아나는 순간!!
명환의 집, 성하를 살피고 있는 지녕.
지녕은 잠든 성하를 보며 목장에서 침을 들던 인주를 떠올린다.
현란하게 의술을 펼치던 강렬한 그녀 모습을 잊을 수 없는 지녕
# 그날 밤. 목장 일각.
소들이 있는 축사로 작은 발걸음이 향한다. 광현이었다!
광현은 소들을 조심스럽게 쓰다듬더니 이내 침을 꺼내 쑥. 침을 넣어본다.
순간, 놀란 소가 펄쩍 뛰더니 축사를 탈출해 요동을 치는데..!!
목장 마당.
잔뜩 흥분한 소가 축사를 탈출해 거세게 돌진해 나오는데..
“ 다들 피해요...!!!’
사람들은 도망치고 숨고 하는데 청년하나가 나타나 밧줄을 집어 든다.
그리고 멋지게 던져 소의 뿔에 거는 청년.
청년은 소를 멈춰 세우고 잽싸게 침을 들어 시술을 한다!
그리고는 얼굴의 땀을 쓱 닦아내며 환하게 웃는 청년.
그가 바로 어느덧 스무 살이 된 백광현이었다.
- (제 4부 끝)
#1 청년 백광현!
광현은 견습 마의(馬醫)로 마을을 찾는다.
광현이 마을에 왔다는 소식을 들은 사람들이 모두 몰려온다.
개, 고양이, 닭. 심지어 잉어까지 갖고 와 한번 살펴봐 달라 줄을 서는 것이다.
끌끌, 혀를 차는 고참 마의 추기배.
이런 쓸데없는 데 힘을 빼니 실력이 쑥쑥 늘지 않는다며 타박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광현은 머리를 긁적이면서도 이들을 그냥 돌려보낼 수가 없다.
생명에 더 귀하고 덜 귀한 것이 어디 있을까? 그것이 광현의 생각이었다.
그런 와중 전해진 기쁜 소식!
도성에 있는 상관 마의사복(사복시 정7품)집에 풀을 배달하라는 것이었다.
이때는 광현이 돼지와 함께 콧바람을 쐴 수 있는 시간.
광통교 일각, 광현이 잠시 생각에 잠길 때 그의 달구지가 슬슬 굴러 마침 지나가던 화려한 가마와 부딪힐 뻔 한다.
놀란 가마꾼들이 난리를 피우자“소란피우지 말라는”여인의 고운 목소리가 들린다.
조그맣게 열린 문틈 사이로 언뜻 보이는 여인의 실루엣.
하지만 광현은 그 여인이 누구인지 보지 못하고....
광현을 스쳐간 화려한 가마는 궁궐 앞에 이르고 가마 문이 열린다.
#2 궁궐 안
가마에서 내린 이는 다름 아닌 성인이 된 스무 살의 지녕!
지녕은 현종(顯宗)의 배려로 청국에서 의술공부를 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입궐해 임금을 배알하는 지녕.
당대 최고 명문가의 유일한 후계자인 지녕은 이처럼 임금을 독대할 수 있는 위치다.
마침 어의와 함께 임금의 건강을 체크하고 나온 내의원 제조 이명환을 만나자
“ 제가 곧 큰 사고를 하나 치려고 하니 도와달라” 말하는 지녕.
그 무렵. 혜민서 일각.
이곳에는 장인주가 혜민서의 의녀들을 교육하고 있다.
오금이 저릴 정도로 무섭기로 소문난 인주의 수업 시간.
그때, 혜민서 제조 고주만이 다가와 인주에게 무언가 이야기를 한다.
# 도성 안 무교탕반
그 무렵. 도성 최고의 국밥집 무교탕반 주인옥이 지녕에게 말한다.
“ 세상 남부러울 것 없는 아씨가 뭐하러 그런 고생을 사서 해?
“ 내가 꼴깝 떠는 거 어디 한 두 핸가요 ? 라고 받아친다.
그렇게 무교탕반에서 국밥을 사들고 창덕궁 숙휘공주의 처소를 찾아가는 지녕.
그 무렵 공주는 키우던 고양이가 아파 궐 안에 마의(馬醫)까지 불러왔는데도
영 상태가 호전되지 않자 낙심해있었고, 지녕 또한 고양이 상태를 살펴보지만
도대체 동물이 아픈 것에 대해선 알 길이 없다.
결국 지녕은 공주를 달래주기 위해 오늘 밤 기분 풀러가자며 눈을 찡끗 하는데....
그 무렵. 도성에 와서 오장박을 만나는 광현.
장박에게 여지에 대한 것을 묻지만 돌아오는 답은 이제 그만 포기하라는 것이었다.
대신 장박은 오늘 물 좋은 곳에 데려가주겠다며 광현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데...
( 광현은 놀기 좋아하고 여자 좋아하며 물론 여자들한테도 인기가 많음)
# 이타인(異他人) 마을
그렇게 이들이 찾아간 곳은 다름 아닌 남산 아래 있는 이타인(異他人)마을.
외국색 가득한 풍광에...
남녀가 한데 뒤엉켜 음주와 가무를 즐기고 있는 광경에 광현은 그만 넋이 나가고..
바로 그 시각.
마찬가지로 이 광경에 얼이 빠져 있는 상민복장의 지녕과 숙휘공주!!
대법한 지녕도 눈 둘데가 없어 난처해 결국 그곳을 빠져 나오려는 찰라,
술에 취한 왜인사내들과 시비가 붙는다.
바로 그때. 나타난 광현이 왜인들을 제압하고 소란이 커지자 광현은 지녕을, 돼지는 공주의 손을 잡고 도망을 치는데...
“ 보아하니 반가의 아녀자들 같은데 여기서 뭐하는 짓이냐? 며 버럭하는 광현과
“ 보아하니 천인 같은데 어디서 막말이냐? 며 지지 않는 지녕.
그렇게 두 사람은 서로 누구인지 모르는 채 운명적인 해후를 하게 되는데...!
그리고 무엄한(?) 광현을 혼쭐을 내주려는 지녕이 이름을 묻고,...
...누가 못 댈 줄 알고! 광현이 막 이름을 말하려는 그때였다.
오장박이 정신없이 뛰어와 광현을 찾는데..!
중요한 개 한 마리가 죽어간다는 것이었다. 그 말에 놀라 달려가는 광현.
그리고 개..? 하며 기어이 지녕을 끌고 쫓아가는 숙휘공주.
조선인이 데려온 개가 큰 부상을 입어 상황은 심각했다.
광현은 급히 지혈제를 찾지만 아무것도 없는 상태.
그때 지녕이 공주가 갖고 있던 노리개를 건네준다. 노리개에 달린 호박과 금을 갈면 지혈제로 쓸 수 있다는 것이다.
“ 대체 이 여자는 그런 걸 어떻게 알지? 놀라는 광현.
광현은 급히 호박과 금을 갈아 지혈한다. 헌데 설상가상. 상처를 꿰멜 실도 없다. 헌데 그때 또 지녕이 상백피를 쓰면 된다며..이를 구해오는데...
...아니, 도대체 그건 또 어떻게...?? 더욱 지녕이 궁금해지는 광현.
하지만 지녕 또한 광현에게 호기심을 느낀다.
난생 처음 동물을,..누구도 치료하지 않는“개 치료하는 걸”처음 봤기 때문이었다.
헌데 바로 그때. 사라진 공주와 지녕을 찾아 호위무사들이 오게 되고..
놀란 공주와 지녕은 급히 몸을 피한다.
집으로 돌아온 지녕은 생각에 잠긴다.
비록 동물이지만 혼잡한 장소에서도 흔들림 없이 치료하는 마의(馬醫)의 모습에 충격을 받고 자신의 결심을 더욱 굳힌다.
그렇게 지녕은 다음날 혜민서에서 장인주를 만난다.
지녕은 신분을 숨기고 혜민서에 의녀로 들어갈 작정이었던 것이다.
(**지녕은 의학지식은 풍부하지만 임상이 부족함).
위로부터 지시를 받긴 했지만 용납할 수 없다며 단칼에 거절하는 장인주!
그리고 지녕에게“여기 있는 의녀들 모두 뼈를 깎는 수련 끝에 들어온 것”이라며 힘으로 거저 얻을 생각 말라고 한다.!
그 무렵 광현은 밤새도록 다친 개의 상태를 살피고 있다.
개의 상태는 심각했다. 무엇보다 심각한 부상을 입은 동물들은 고통을 견디다 못해 죽음에 이르는 것이 태반이었다. 결국 광현은 안락사를 시키기로 결심하는데..
갑자기 무장군관들이 광현의 앞을 막아선다. 당황하는 광현!!
그렇게 군관들에 의해 광현이 끌려온 곳에는 바로 어젯밤 만났던 숙휘공주가 작은 고양이를 안고 있었던 것이다.
상황인즉. 이타인 마을에서 광현이 개를 고치는 것을 본 숙휘공주가 자신의 고양이를 치료하라 명령하는 것이었다.
자신이 막말을 했던 사람이 다름 아닌 공주였다니..!!
광현은 오금이 저려오는 것을 느끼고 함께 끌려온 돼지는 사색이 된다.
헌데 그런 와중에도 시력을 잃은 고양이를 살펴보는 광현.
순간 광현의 눈빛이 빛나고..광현은 공주에게 고양이의 눈을 뜨게 하고 싶으면
지금 당장 많은 양의 제비똥이 필요하다는 말을 하는데...!
제비똥이라니...이건 대체 무슨 해괴한 말인가.
공주는 결국 무사들을 시켜 제비똥을 구해오게 한다.
그리고...광현에게 만약 고양이를 고쳐내지 못한다면 공주를 능멸한 죄를 죽음으로 물을 것이라 엄포를 놓는데...
( 제비똥을 씻어 나온 동물의 눈을 갈아 치료제로 쓴다고 함)
# 그리고 혜민서.
인주의 냉정한 거절에 분루를 삼키며 혜민서를 나오는 지녕.
지녕이 혜민서에 들어가고 싶었던 것은 무엇보다 최고의 의녀라는 장인주에게 사사(賜師)받고 싶어서였기에, 인주가 한 말은 지녕의 가슴에 더욱 모질게 박혀왔다.
헌데 바로 그때 공주의 심복이 다급히 지녕을 찾아오고...
공주의 집으로 온 지녕은 놀라운 광경을 보게 된다.
어제까지 걷지도 못하던 공주의 고양이가 정원을 신나게 활보하고 있었던 것이다.
“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를 묻는 지녕에게
공주는 기쁜 얼굴로 어젯밤 그 젊은 마의 000가 고쳐낸 것이라 전하자
지녕은 순간 돌처럼 굳어버린다.
공주의 입에서 나온 마의의 이름...그건 바로...백.광.현이었던 것이다..!
- ( 제 5부 끝)
#1 주막집
주막으로 돌아온 광현은 그곳에서 사색이 되어있는 추기배를 보고 놀란다.
목장에서 맡은 관청 말이 철책을 뛰어넘다 배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는 것이다.
그때. 공주로부터 백광현이란 말을 들은 지녕은 정신없이 주막으로 찾아온다.
광현이라니..설마..! 설마..!
..하지만 텅 빈 주막. 그곳엔 오장박만이 남아있었다.
지녕은 장박에게“ 마의가 혹 어렸을 때 목장에 팔려간 것이 아닌가? 혹 섬에 살다 도성으로 도망친 아이는 아닌가?”묻는다.
하지만 장박은 어제 광현을 혼쭐내주겠다던 지녕이 묻자 당황하여(관에 고할까봐)
“광현은 어릴 때부터 목장에서 나고 자란 마구간 지기”라고 한다.
순간. 실망하여 허탈해지는 지녕!!
#2 한편. 사복시
배가 찟어진 말의 상태는 과연 심각했다.
치료를 위해선 침만으로는 역부족인 상황. 어떻게든 약재를 써야하는데..
이제 이 모든 책임은 꼼짝없이 추기배와 광현이 지게 될 위기에 처하게 되는데..
헌데 바로 그때였다. 이타인 마을에서 약재를 써 안락사를 시켰던 개의 주인이 광현을 찾아와 자신의 개가 살아났다며 고맙다고 광현의 두 손을 잡는 것이었다!
그 개가 살아났다고..? 어떻게 그런 일이..!!!
광현이 실수를 했던 것이다.
약재가 안락사를 시키기에 부족했던 거고 개는 죽지 않고 깊은 잠에 빠져든 것이다.
잠이 들어 고통과 공포에서 벗어난 개는 놀랍게도 자연치유력을 발휘한 것이고..
순간 광현의 머리로 무언가가 번뜩 스쳐 지나가는데..!!
그렇다 이 방법을 그 말에도 적용한다면..!!광현은 사복시로 달려온다.
하지만 코웃음 치는 마의사복. 잠을 재우는 것이 무슨 치료방법이냐는 것이다.
매달리는 광현과 거부하는 마의사복, 그때“잠깐 기다리라”는 소리!
보면 그곳에 놀랍게도 이명환이 서있었다!
광현이“어차피 죽을 말이라면 마지막 방법을 써보는 것이 어떤가요? 하자
“하지만 그 방법을 썼다가 죽는다면..그땐 바로 니가 죽이는 것이 된다".
순간. 광현은 두려움에 몸이 떨려온다. 그러나 이내 입술을 깨문다.
죽어 가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으니 해보겠다고 말한다.
추기배와 돼지는 미친 짓이라며 펄쩍 뛴다.
광현은 눈물 가득한 눈으로 자신을 올려다보는 말의 목덜미를 쓰다듬는다.
광현은 다짐을 하며 준비한 약재를 말의 입에 천천히 집어넣는데....
그리고 이제 긴장된 가운데..시간이 흐르기 시작한다.
밤이 지나고 아침이 되고...다시 밤이 되는 가운데...
#3 혜민서 일각.
그 시각 새로운 의녀들을 뽑는 시험일, 인주는 당황한다..
마지막 시험차례가 되어 들어간 자리에 놀랍게도 지녕이 있는 게 아닌가?
“ 힘으로 거저 얻는 게 아니라 실력으로 들어오려 한다” 말하는 지녕!
그리고 시험에서 지녕은 모두 책을 보고도 겨우 해석하는 찬도맥(纂圖脈)과 동인경(銅人經)을 막힘없이 외워 당당히 1등으로 합격한다.
그 무렵.
사복시의 광현! 어느덧 시간이 흘러 사흘이 지났다.
이명환은 마의 광현을 옥에 가두라는 명을 내리고 사복시로 향한다.
그때였다.
잠간 기다리라는 외침이 들려오는데..사람들이 놀라 보면...
저 멀리 광현이 하얀 갈기를 날리는 말을 끌고 오는 것이 아닌가..!!
분명 사흘 전까지도 죽어가던 그 백마! 죽어가던 말이 소생했던 것이다.
#4 그리고 그날 밤.
혜민서 의녀 시험을 통과한 지녕은 이명환과 마주한다.
꼭 그 일을 해야겠느냐는 이명환과 돌아가신 아비의 유지를 꼭 받들고 싶다는 지녕!
이야기의 끝에 이명환은 낮에 있었던 사복시의 마의 이야기를 하게 되고...
지녕은 그것이 자신이 만났던 광현임을 안다.
다음 날, 첫 출근을 하는 지녕.
허나 기다리고 있는 것은 동료들의 따뜻한 환대가 아니라 차가운 눈총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반가의 여식, 그것도 도성 최고 가문의 지녕이 혜민서에 의녀로 들어온 것이 다른 이들에겐 반감이 느껴지는 껄끄러운 일이었던 것이다.
더욱이 혜민서의 관료들은 지녕을 보고 어쩔 줄 몰라 하며 굽신거리니...
인주는 혜민서 제조 고주만에게 지녕의 입학이 불가함을 항의한다.
허나“ 반가의 여식은 의녀가 될 수 없다는 규정은 어디에도 없다”는
지녕의 말 또한 사실이니 이를 막을 명분이 없다 말하며 허허 웃는 고주만.
마침 그날은 사복시로 파견되는 의관이 선정되는 날.
보통은 가장 실력 나쁜 의관이 보내지는 것이 관행이었던 터라..
사복시로 발령이 나는 것은 불명예 중에 불명예였다.
헌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 사복시 파견의관 수발의녀로 지녕이 낙점된 것인데..!
이것을 결정한 것은 다름 아닌 장인주! 지녕은 인주를 찾아가 항의하지만...
“실력없는 의녀가 사복시로 간다는 규정은 어디 있느냐? 며 지녕을 기막히게 한다.
지녕은 이를 악물고..반드시 버텨내리라 굳은 다짐을 하며 사복시로 향한다.
헌데 이것이 어떻게 된 일인가?.
사복시로 간 지녕은 도착하자마자“어서 와서 이 똥을 치우라”며 소리치는
한 마의를 보고 뒤로 넘어갈 듯 놀라고 마는데...!
그러자 역시 놀라는 마의“ 어..뭐야. 그때 그 날라리 아씨네!!
‘허.....그 왈패...?
그랬다. 지녕(知寧) 앞에 서 있는 마의, 놀랍게도 바로 광현이었다!
- ( 제 6부 끝 )
#1 사복시(司僕寺) 뜰
다시 해후하게 된 광현과 지녕!
“ 의녀면서 양반처자 행세를 했던 거냐?“뭐라구 마의주제에!”“소문 안 내겠다”
등등 티격태격하며 견습마의와 교육의녀로 시작하는 두 사람.
광현에게는 신기한 동물구경에 마냥 신이 나고 지녕은 지녕대로 돼지 멱 따는 소리에, 진동하는 악취로 정신이 하나도 없다.
그때 마의사복(馬醫司僕, 사복시 하급관리)이 모든 인원을 집합시킨다.
말 키울 때 없어서는 안 될 볏짚을 구하기 위해 들판에 나간다는 것.
헌데 여기서 공노비 하나가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한다.
갑작스런 상황에 본능적으로 광현은 말에게, 그리고 지녕은 사람에게 달려간다.
당황한 의관 대신 지녕이 노비에게 응급처치를 하고 가슴의 피를 뽑아내는데..!
광현은 지녕에게 감탄한다. 의관이 못하는 것을 해내는 것도 놀라웠지만
눈앞에서 사람을 치료하는 장면을 처음 목격했기 때문이었는데..
하지만 돌아온 것은 냉랭한 반응!
지녕은 다급한 상황에서 말에게 먼저 달려간 광현이 실망스러웠던 것이다.
#2 저자 비단전
그날 똥 범벅이 된 지녕은 옷을 구하러 비단전에 갔다가 문전박대 당하고 쫓겨난다.
그때. 한 양반이 나타나 옷감을 모두 사들이고 몽땅 지녕에게 안겨주는데..
그는 바로 이명환의 아들로 성인이 된 이성하였다!
#3 사복시 처소
그날 밤. 광현은 사람을 치료하던 지녕의 모습을 떠올리며 뒤척인다.
지녕이 치료할 때 곁에서 힘겨워하는 노비 손을 잡아주었던 광현.
그 손의 절박한 느낌이 아직도 손끝에 남아있었고..
사람을 치료한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홀로 그런 생각을 해본다.
#4 도성인근 마을
그 무렵.
사복시에 유사 우역(牛疫.구제역)이 발생했다는 보고가 들어온다.
우역은 번지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는 터라 사복시에서는 모든 마의들을
현장에 파견하고 이에 광현과 지녕도 그곳으로 가게 된다.
현장에서 마의사복은 단순 우역(牛疫)으로 단정하고 다른 의견을 제시하는 추기배의 말을 묵살한다. 헌데 그날 밤.
이곳으로 마을의 천인아이들이 찾아온다.
자신들이 기르던 닭이 아프자, 도성에서 온 마의들이(물론 안 될 걸 알면서도) 이르
살펴봐줄 수 있을까 부탁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하루 종일 소들을 살피느라 지친 마의들은 이를 무시해 버리고..
광현은 정식 마의는 아니지만 그래도 괜찮겠냐며 따뜻하게 아이들 앞으로 나선다.
그때 옛 시절이 생각난 지녕도 함께 가겠다며 광현을 따라나서는데..
고쳐봐야 빛나지도 않는 하찮은 생명을 정성을 다해 살피는 광현을 보며 지난번에
조금 오해했던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드는 지녕.
하지만 지녕이 조금 친절히 대해주자 다시 오만 잘난 척을 하는 광현을 보며
“아..이 남자 정말 구제불능이로구나.. 지녕은 그렇게 팩 돌아서 걸어가는데...
헌데 그때 갑자기 광현이 소리를 친다.
지녕이 놀라보면...아이가 쓰러져있다! 그리고 아이를 살펴본 두 사람은 경악한다.
아이가 농장의 소들과 같은 증세를 보이고 있었던 것이다!
이미 농장에서도 사람이 쓰러지기 시작하고...
그렇다면...설마.. 인수공통전염병(人獸共通傳染病)이란 말인가..!
한편, 상황이 이처럼 긴박해지자 조정도 긴장한다.
현종은 즉각적인 대처를 명하고 그 총 책임자로 혜민서 제조 고주만을 임명하는데..
이에 좌의정 정성조는 반기를 든다.
고주만을 차기 내의원 도제로로 삼으려는 현종의 속내를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5 역병마을
마을은 혼란상태!
장인주까지 가세한 의관들은 사람을 치료하느라 정신이 없는데...
광현은 쓰러진 아이를 살피며 뭔가 이상함을 느낀다.
소들과 접촉을 한 적이 없는 아이가 병에 옮은 것이 의아했던 것이다.
광현이 무언가 이상함을 느끼고 있을 무렵. 문제가 발생한다.
약재..! 사람들을 치료하기 위한 약재가 들어오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그랬다. 그것이 바로 이명환의 노림수였다.
약재의 수급을 틀어쥐고 고주만이 전염병 진압하는데 실패하게 할 작정이었다.
그리고 바로 그때였다.
광현이 아무래도 뭔가 이상하다며 지녕을 찾았을 때...
고열로 어지러워하던 지녕이 그대로 광현의 품속에서 의식을 잃고 마는데...!
-( 제7부 끝)
#1 지녕의 처소
혜민서 의관들이 우역 치료와 약재공급 때문에 고통에 빠졌을 때
마의 추기배가“뭔가 이상하다. 사람과 동물이 같은 증세를 보이는 병은 없다“라고 하자 의관들 모두 코웃음을 친다.
결국 추기배는 혼쭐 나 현장엔 얼씬도 못하게 된다. 더불어 광현도 같이 쫓겨나고..
바로 그때 책임의녀 장인주가 추기배를 찾아온다..!
그녀도 추기배처럼 병의 조짐이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만약 이것이 인수공통전염병이 아닌 인수공통중독증(人獸共通 中毒症)이라면..?
#2 한편. 그때
인주는 광현 추기배등과 병의 원인을 찾기 위해 부심한다.
“사람과 동물이 무엇을 함께 먹었다니..대체 그게 뭐란 말인가?
바로 그때였다.
광현은 병으로 격리되어 있는 누이동생을 만나러 온 천인아이를 만나게 된다.
사내아이가 품에서 꺼낸건 예쁜 전복껍질이었다.
시냇가에서 주은 건데 동생에게 전해달라며 광현 앞에서 눈물을 뚝뚝 떨구는 아이.
순간, 관현은 이상함을 느낀다.
이곳은 바닷가 마을이 아니다. 헌데 왜 이곳에 전복껍질이....?!
광현은 인주와 의관들이 있는 움막으로 뛰어간다.
그리고..어쩌면 병의 원인이 전복 때문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상황인 즉 이랬다.
얼마 전 상단이 지나갔는데 전복이 상하게 되자 이를 모두 시냇가에 버렸다는 것!
그때“시냇물을 끓여 마시지 않은 사람과 소들이 모두 병에 걸렸다”는 설명!
하지만 사람들은 광현의 말을 모두 비웃었다.
그러자 광현은 시냇가에 가보자! 분명 말라 비틀어진 전복내장이 있을 것이다.
전복내장은 평소 아무 문제가 없지만 햇빛에 노출되면 강렬한 독성을 띄게 된다.
반대하는 의관들을 고주만이 막고..그들은 광현의 말대로 시냇가로 달려간다.
과연 그곳엔 광현의 말대로 햇빛에 말라 비틀어진 전복의 내장들이 널려 있었다.
인주가 그걸 들쥐에게 먹이자 들쥐는 격렬한 경련을 일으키며 죽는 게 아닌가!
#3 한편 조정
그 무렵. 병세가 심각해지고 있다는 장계를 받은 현종은 고심한다.
정성조와 이명환은 고주만의 무능을 비난하며 당장 교체할 것을 요구하고..
바로 그 때였다 병세가 잡히기 시작했다는 낭보가 도착한다.
그랬다.
결국 광현의 생각대로 고주만과 장인주는 전염병이 아닌 중독증이라는 것을
확신하고 마을의 흔한 약초를 사용하여 병세를 잡기 시작한다.
빠르게 회복하는 마을!
광현은 부족한 일손을 메우기 위해 사람들을 치료하는 막사에서 일을 하게 된다.
난생처음 제 손으로 살피는 사람의 병..! 광현은 이리저리 실수를 하고..그때 어느 샌가 기력을 회복한 지녕이 나타나 그런 광현을 도와주고...
#4 그날 밤. 막사
인주는 막사에서 병자들을 살피는 지녕을 찾아온다.
단지 호기심에 일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 진정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인주는
돌아가거든 다시 혜민서로 복귀하라는 이야기를 한다.
뛸 듯이 기뻐하는 지녕! 지녕은 광현을 만나 이 소식을 전하고..
섭섭해하는 광현에게 “너의 그 잘난 척 하는 버릇만 뺀다면 의원으로써 좋은 자질이 있다”며“혹 인의(人醫)를 배울 생각은 없는가? 묻게 되고
광현은“내가 감히! 펄쩍 뛰면서도 마음 한구석 그 말이 깊이 박히게 되는데.
며칠 후, 사복시로 복귀한 광현에게 숙휘공주가 찾아온다.
내 처소로 와서 이번엔 고양이 새끼를 살펴달라고 하는 것이었다.
마침 그날은 숙휘공주의 생일잔치 날!
처소에 도착한 광현은 수많은 하객들 속에 화려한 가마에서 내리는 지녕을 본다.
“ 저..저 처자가 또 양반처녀 행세를 하나? 이보시오!”하며 막 다가서는 순간!
성하가 나타나 지녕을 상석으로 데리고 가고... 그 자리에서 광현은
“ 지녕이 양반가의 여식이며 아비가 유명한 강도준”이라는 사실을 듣는다.!!
“ 강.도.준!?? 충격으로 멍해지는 광현!
순간 그에게 오랫동안 잊었던 8년 전 일이 떠오른다.
도망... 아버지의 죽음... 그리고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남겼던 그 이름..!!
대체 그게 무엇일까? 그게 바로 지녕이 아버지 이름이라니...?
#5 사복시 숙소
그렇게 광현은 멍해진 채로 사복시로 돌아온다.
헌데 거기서 사고가 터지고 만다.
날뛰던 소에게 차여 사복시의 관리가 다친 것이다.
노복이 급히 의관을 부르러 뛰어가고...광현은 어쩔 줄 몰라 하며 관리를 살핀다. 관리는 숨을 쉬지 못해 파랗게 질려가고..!
당황하던 광현은 일전에 지녕이 치료하던 것을 떠올린다. 하지만..나는 마의다..!
내가 어떻게 사람을...! 그러나 그 순간...관리는 숨이 끊어지려하고..!!
...갈등하던 광현은 결국....떨리는 손으로 관리의 몸에 침을 꽃아 넣는데...!!!
- (제 8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