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새 국무총리 내정자로 발탁된 김태호(48) 전 경남도지사는 사상 다섯 번째 40대 총리다. 그가 총리에 임명되면 또한 지난 1971년 김종필 전 총리가 45살의 나이로 11대 총리에 오른 지 39년만에 40대 총리가 탄생하게 된다.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고학으로 서울대 진학, 이 대통령의 성장 과정과 비슷
김 내정자는 경남 거창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중학교 졸업 후 농사를 지을 생각이었지만, “농약병에 적힌 영어 정도는 읽어야 한다”는 부친의 설득에 따라 거창농고에 입학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등학교 시절 자신보다 성적이 낮은 반 친구들도 대학교 진학을 준비하는 것을 보고 진학을 결심했다. 이후 하루 4시간씩 자며 공부해 서울대 농대에 진학한 노력파 수재다.
김 후보의 부친은 교육열이 대단해 자식들을 모두 대학에 보낸 뒤에야 농사를 그만 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가난을 이겨낸 성장 과정은 이명박 대통령의 성장 과정과 비슷하다는 얘기가 많다. 이런 김 내정자의 성장과정이 이번의 파격적인 발탁에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대학시절 부친의 친구이자 김영삼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던 김동영 전 의원 집에서 생활하며 정치를 접했다. 당시 김 의원의 집은 '민주산악회'의 본산이었는데, 김 후보는 정권의 감시를 피해 작은 심부름도 하고 상도동계 정치인들을 따라 무거운 음식 배낭을 지고 함께 산을 오르기도 했다.
◆최연소 군수, 최연소 도지사 거쳐 차기 대권 후보군으로
1992년 14대 총선을 앞두고 이강두 의원의 선거캠프에 합류하면서 본격적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이후 한나라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사회정책실장 등을 거쳐 경남도 의원을 지냈다.
김 내정자는 2002년 초선 경남도 의원 경력으로 거창군수 공천장을 받아 전국 최연소로 민선 군수에 당선됐고, 임기 2년을 남겨 놓고 다시 경남 도지사 보선 후보로 나서 당선되면서 돌풍을 일으켰다. 취임 후 경남도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경상남도가 망하는 법’을 보고서로 작성하라고 지시하는 등 파격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6년간 도지사로 재임하면서 ‘남해안 시대’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도정(都政)을 무리 없이 이끌어 왔다는 평을 받았다.
당 안팎에서는 6·2 지방선거에서 3선이 유력하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지난 1월 돌연 지방선거 불출마 선언을 했다. 그 배경을 두고 정가에서는 당권이나 대권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관측도 나왔다. 결국 이번 8·8 개각에서 경륜보다는 미래를 염두에 둔 이명박 대통령에게 총리로 전격 발탁됐다.
김 후보자는 이번 총리 후보자 지명으로 명실상부한 차기 대권 주자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는 평가다. 특히 오세훈 서울시장, 김문수 경기지사보다 더 젊은 이미지를 통해 여권 세대교체의 유력한 주자로 부상했다.
또한 경상도 출신으로 차기 대선에서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항할 유력한 후보라는 관측도 있다. 총리에 임명된 뒤 본인의 정치적 역량과 성과에 따라 차기 대권 구도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가능성도 있다.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도 지난 2004년 부터 "차기 대선주자를 키워야 한다"고 주장하며 당시 42세의 나이로 도지사에 당선된 김 내정자를 거명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호 국무총리 내정자 약력> ◇학력 ▲1962년 8월21일 출생 ▲1974년 경남 거창군 가조초등학교 졸업 ▲1977년 가조중학교 졸업 ▲1980년 거창농고 졸업 ▲1985년 서울대 농업교육과 졸업 ▲1987년 서울대 대학원 졸업(교육학 석사) ▲1992년 서울대 대학원 졸업(교육학 박사) ◇주요 경력 ▲1989년 11월 육군제대(병장) ▲1990∼1992년 서울대 강사 ▲1995∼1997년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사회정책실장 ▲1998∼2002년 제6대 경남도의원 ▲2002∼2004년 경남 거창군수 ▲2004년 6월7일∼2006년 6월30일 제32대 경남도지사 ▲2006년 7월1일∼2010년 6월 제33대 경남도지사 ◇가족관계 ▲배우자 신옥임 여사와 사이에 1남1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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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복무를 마친 국무총리가 탄생 할 것 같군요.
양박님 어깨가 들썩 하겠습니다. 같은 농대 후배되시니 경사가 났군요. 더욱 발분하십시요.
대선 대열에 9룡시대의 막을 연 젊은 기수! 병장 출신이라 아주 맘에 듭니다.
농대의 경사... 축하드립니다. 저도 '병장 출신'이라는 것이 크게 마음에 와 닿았지요.
병장 출신의 총리, 멋 있겠어요. 전 상병 헌병 출신, 총리가 한끗으로 눌렀어요. ㅎㅎㅎ
오락 프로그램이 전문이신 줄 알았는데 "김태호 국무총리내정자"의 소개와 음악을 들으니 저같이 어두운 사람도 갑자기 심각해지네요. 또 ㅎㅎㅎ
신문에 난것 줒어 왔어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