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에서 인용,
휴대폰에서의 해방(日曜放談) 소운/박목철
요즘은 담배 피우는 사람을 야만인 보듯 하는 세상이지만, 구박을 받으면서도 끊지 못하는 것이
담배인 듯싶다. 사람이 즐기는 기호 중에 담배는 별난 기호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맛이 좋거나 배를 불리거나, 또는 하는 행위가 즐거운 것도 아닌 그저 연기를 들이마셨다 품어내는
단순한 행위이지만 한번 중독되면 쉬이 포기하지 못하는 것이 담배이다.
담배가 떨어지고 돈이 없으면 남이 피다 버린 꽁초를 주워 피는 것도 예사로운 일이고,
길거리의 꽁초를 주워다 까서 파는 담뱃가루도 애용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만큼 담배는 중독성이
강해서 웬만한 결심이 아니면 담배 끊기가 어려워 작심삼일의 대표적인 것이 담배 끊기이다.
담배 피우는 사람의 이상한 버릇 중 하나가 화장실을 갈 때면 꼭 담배를 찾는다는 것이다
군시절, 담배 공급이 제때 되지 않아 담배가 없으면 똥 마려운 강아지 헤매듯 쓰레기통까지
뒤져 가며 꽁초를 주어서 화장실로 급하게 뛰어가는 우스운 광경을 자주 목격했다.
위의 얘기는 휴대폰의 중독성에 관한 얘기를 하려다 보니 길어진 서론이다.
요즘은 경제적 형편이 좋아져서 담배 때문에 눈에 띄는 행위는 보기 어렵다. 그냥 사서 피면 되니까
남들 눈에 띌만한 담배로 인한 볼거리가 없어진 자리를 대신한 것이 휴대폰 중독이 아닐까 싶다.
사람이 모인 곳은 장소를 막론하고 모두가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있거나 뭔가를 하는 사람을
보게 된다. 자리에 앉으면 우선 휴대폰부터 꺼내는 버릇이 너나 할 것 없는 오늘의 현상이다.
회식 자리에서나, 찻집에서 차를 마실 때도 휴대폰에 열중해 상대를 무안하게 하는 사람도 많다.
소운도 휴대폰 중독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는 것을 인정한다. 눈 만 뜨면 먼저 찾는 것이 휴대폰이고
똥 마려운 강아지 꼴, 흉을 봤지만 소운도 화장실을 가려면 꼭 휴대폰을 챙기게 된다.
뉴스도 보고 메일도 보고 카페에 들어가 댓글을 보거나 답글을 다는 것도 다 휴대폰을 통해서이니까
혼자 있어도 밖으로 열어놓은 통로가 휴대폰이니 휴대폰이 없으면 시각장애인이 된 것 같은 느낌이다.
소운은 서울과 양평을 오가는 생활을 하는 탓에 휴대폰을 깜박 잊고 오가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이럴 때 길지 않은 외출일 경우가 아니면 차를 돌려 휴대폰을 꼭 챙겨가게 된다.
휴대폰이 없으면 세상 돌아가는 일도 주변 사람들과의 소통도 모두가 끊겨 버리는 것이 두렵기 때문이다.
담배 중독에서 해방되려고, 별별 방법이 다 동원되고, 심지어는 의료적 방법까지 동원되기도 한다는데,
머잖아 휴대폰 중독에서 벗어나려는 약물이 개발되는 날도 오지 않을까 상상해 보았다.
며칠 전 서울에 갔다가 휴대폰을 놓고 온 것을 되돌아가기에는 너무 멀리 와서야 깨달았다.
사실 양평 집에서 역은 3분 거리도 안 되고, 경로우대권 탓에 교통비를 한 푼 들이지 않고도 서울을
오갈 수 있는데 중간에 갈아타야 하는 번거로움이 귀찮아서 차를 가지고 오가는 생활을 해 왔다.
새삼 기름값이 부담스럽다는 생각도 들고, 날씨도 풀렸으니 하는 마음에 차를 두고 온 날에 하필이면
발생한 일이다. 차였다면 돌려서 챙겨 왔겠지만, 전철이라 그럴 수도 없었다.
목요일이니 월요일 다시 서울 갈 때까지, 하는 마음으로 휴대폰 생각을 지우기로 했다.
휴대폰의 중독은 생각보다 컸다.
뭔가 허전한 생각이 들어서 자꾸 휴대폰을 찾게 되기도 하고, 불편한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우선 시간을 알 수가 없어 답답했다. 주변에서 시계가 사라진 지 오래이니 시간을 알려면 물어야 했다.
대낮의 경우는 그렇다 쳐도, 새벽이면 두세 번 자다 깨는 버릇이 있는데 시간을 아는 방법은 컴퓨터를
켜서 시간을 보는 수밖에, 소운을 찾을 만한 사람에게는 미리 전화기가 없다는 사실을 알리기도 했다.
오늘이 일요일이니 하룻밤만 지나면 휴대폰은 다시 내 손에 들어올 것이다.
아마 핸드폰을 켜면 한참을 정신없이 메시지 음이 삑삑거리며 며칠간의 소식을 전할 것이다.
소운이 돈 버는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니 답답한 거로 끝나지만 사업을 하는 분이라면 문제가 생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알게 모르게 현대인은 휴대폰의 중독에 깊이 빠져 있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사람은 적응이라는 놀라운 문제 해결 방법을 가지고 있다.
처음에는 답답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고, 병원에서 대기하는 동안 무료함을 달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며칠 지나고 나니 오히려 홀가분 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눈만 뜨면 무슨 전달이라도? 하는 의무감에 휴대폰을 먼저 살펴야 했지만,
그럴 의무감에서 해방된 기분이라 할까, 문득 이런 생각을 해 보았다.
날짜를 정해 한 일주일간, 모두의 휴대폰을 정지한다면, 속박으로부터 자유로워진 해방감을
느끼게 될 것이란 생각, 휴대폰과 며칠 떨어져 있다 보니 간이 배 밖으로 나왔나 보다.
휴대폰을 일주일씩이나 정지시키면, 혁명 일어나지 바보야!
중독, 소운/박목철
손끝이 노랗게 피우다 버린 꽁초
니코틴이 새까맣게 밴
침까지 묻었을 거야
그거 사 피웠지
싸다고,
카톡!
사랑해
우리끼리, 우리끼리
먹고 논 잡담, 왁자지껄, 밴드라나
촛불 모여! 광화문, 태극기 모여! 시청 앞으로,
개비 담뱃값도 없어 쓰레기 사서 피우던 가난
수다 떠는 데 쓰려고 백만 원도 넘는 손바닥만 한 휴대폰
다, 중독이야
배 고픈 중독 배부른 중독 만 다르지,
심하면 자가집 전화번호까지잊고 휴대폰에 의존하게됩니다 .20-30년전만해도 수십개 전화번호를 외우기도 했지요 .머리가 나빠지는것은 아닌가 치매가 조기에 는게아닌가 걱정할때도있습니다.휴대폰없는날 정하고 훈련도 필요할것같네요
맞는 말씀입니다.
저도 제 식구들 전화번호도 기억 못합니다.
단순한 계산도 못 하는 미국인을 웃었는데
제가 그꼴 입니다. 외국어 단어를 외우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반 치매 상태가 걱정돼서요,
좋은 글입니다.
공감 해 주시니 감사드립니다.
좋은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
모든 것을 손쉽게 휴대폰으로 해결할 수 있으니, 매일매일 기억력이 감퇴하는 것 같아요. 휴휴
맞는 말씀입니다.
자주 걸던 전화도 기억으로 하려면
혹시, 하고 불안하답니다.
올려 주신 글 동감하면서 읽었습니다.
폴더폰을 사용하다가 몇 년전에 스마트폰으로 바꾸면서
나날이 스마트폰 중독자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먼저 스마트폰으로 시간을 확인하고
저녁에 잠자리에 들기까지 스마트폰과 같이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틈만 나면 스마트폰으로 손을 뻗는 내 모습에 섬뜩해지면서
아무래도 스마트폰을 자제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집에 있을 때면 거의 와이파이를 꺼 놓고 있습니다.
가끔 메일이나 카톡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와이파이를 켜고 있지만
중독자가 아닌 스마트폰을 지혜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되길 절실히 소망하고 있습니다.
요즘 컴퓨터를 멀리 하다보니 답글이 늦었음을 사과 드립니다.
한동안 충전 기간을 보내야 할듯 싶게 요즘은 글과 멀리하고 있답니다.
휴대폰에 대한 글에 공감과 소감을 감사한 마음으로 정독했습니다.
무더위도 이제 한물 간듯 합니다. 좋은 계절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기를 빌겠습니다.
저는 휴대전화가 싫어서 얼마전까지 2G폰으로 살았었어요. 직장생활을 하다보니 스마트폰이 없으면 너무 불편해서 고장난 김에 결국 스마트폰을 구입했지요. 폰 없이도 지낼 수 있는 그런 곳에서 살고 싶은 마음이 여전히 크답니다.
어쩌다 휴대폰을 두고 나오면 뭔가 허전한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잠자리에서도 유튜브를 보다 자다 하다보니, 건강에도 좋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말씀대로 휴대폰이 없이 지낼 수 있는 그런곳에서 세상사에서 잠시라도 떨어져 있고 싶습니다.
좋은 날들 되시기 바랍니다.
폰이 없으면 살아가는데 너무 불편하고~~!
있으면 카톡,전화,문자 이외는 별로 사용하지도 않아요, ㅋㅋ ㅎㅎ
습관이 무섭다는 생각을 합니다.
잠시만 폰이 없어도 불편하답니다.
댓글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감사드립니다.
건강하세요
나도 해방되고싶다
말은 쉬운데 실행이 쉽지 않습니다.
굳
감사합니다.
즐감해요
잘 보셨다니 감사드립니다.
남 일이 아니네요 😢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저도 님과 비슷합니다.
예전엔 카톡에 신경쓰였는데 아예 음을 꺼 버리니 마음도 편합니다.
무더운 날씨,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잘 읽고 갑니다~!!
잘 읽으셨다니 제가 감시드립니다.
환절기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제발 길을 걸으면서 휴대폰 사용을 제발 자제,자제...해주시길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