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여군. 병사 7년, 장교 10년 의무 복무
북한은 일찍부터 여성노동력 착취 일환으로 헌법상 남녀 평등을 실현했다. 그러나 그것은 허울뿐이고 북한 여성들은 가부장적 사회풍조로 직장과 육아·가사일까지 모두 도맡아 하고 있다. 남성들의 가사 분담률이 낮아 여성의 스트레스가 가중되면서 여성에 의한 이혼율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북한에서는 여군의 경우 남성과 똑같이 16~17세에 입대한다. 북한 여군은 매년 9~10월께 중학교(우리의 고등학교) 졸업생을 대상으로 사전에 지명해 선발한다. 물론 지원입대도 가능하다. 여군의 의무복무 기간은 병사 7년, 군관(장교)은 10년 정도다. 이들은 대체로 행정·통신·방공·간호·전투요원 등 모든 병과에 배치되며 소수의 여군은 특수부대에서 활동하기도 한다.
북한군은 여군 비율이 높은데 이것은 남성들의 군입대 감소보다 여성의 군입대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여군은 ‘고난의 행군’ 시기를 거치면서 급격히 증가해 현재 북한군의 15% 정도(한국군은 0.6%)로 추정된다.군단급에는 군단 무전결속소(중계소: 대대 약 450명)를 비롯해 군단 보위부(기무사 예하) 여군소대(약 40명)까지 대략 700여 명의 여군이 보직돼 있다.
이들은 통신·교환·전신·간호·우편 검열·여성범죄 담당 등 다양한 업무를 취급한다. 전연(전방) 보병사단의 경우 고사포대대의 고사기관총(대공) 중대가 90명 정도로 가장 많고 다음이 사단 군의소(의무대) 간호중대(50~60명)다. 사단 직할 통신대대 참모중대에는 교환수와 전신근무를 위해 1개 소대가 소속돼 있다.
보병연대에는 군의소 간호분대에 8~13명이 근무한다. 여성 고사총중대의 경우 중대장·정치지도원·소대장 모두 여군으로 이루어져 있다. 북한의 여군은 1936년 4월 중국의 만강 부근 수림에서 조직된 여군중대가 시초이며, 이후 6·25전쟁 등을 거치면서 꾸준히 성장해 창설된 지 56년 만인 92년 첫 여성 장령(장군)을 배출했다.
첫 장령은 후방총국 군의국 소속의 제46호 종합병원장이었다. 그 후에는 첫 여성 공군조종사 등 여러 명이 장령으로 진급했으며 현재는 3명의 여성 장령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김정일이 시찰한 여성 해안포 중대와 고사총중대를 ‘감나무 중대’와 ‘들꽃 중대’로 명명, 선물도 주고 언론매체에서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감나무 중대는 ‘선군정치를 표방한 후 처음으로 김정일이 방문했던 부대’를 기념해 붙인 이름이다. 들꽃 중대는 수년간 부대 인근에서 자라는 ‘가장 빛깔 곱고 향기로운 꽃’을 꺾어 평양 만수대 언덕의 김일성 동상에 보냈다고 해서 김정일 격려 시찰 후 얻은 별칭이다. 이 두 중대는 여군들의 충성심 고양을 위해 본보기로 선전하고 있다.
북한군은 군 복무 중에는 남녀가 공식적으로 사귈 수 없으며 규정을 어기고 몰래 사귀다 보위부·정치부에 알려지게 되면 바로 생활제대(불명예 제대) 당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년 장기복무로 끊임없이 이성교제가 문제시되고 있다.
북한이 현재 여군들을 위해 특별히 배려하는 것은 복무 중 일부 부대이기는 하지만 북한산보다 질이 좋은 중국제 분(파운데이션)과 크림을 배급하는 것, 그리고 제대하면 북한 사회에서 여성으로서는 드물게 군 경력을 인정해 초급 간부를 선발할 때 유리하도록 고려해 주는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