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2년차, 핸드메이드 경력 2년차 오지영 주부 손재주가 뛰어나고, 꼼지락꼼지락 소품 만들기를 좋아하다 보니, 집 안이 온통 소품 천국이다. “결혼 전에 유치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쳤어요. 자연스럽게 종이 접기부터, 인형 만들기, 색칠하기까지 온갖 정보들을 가지고 있었죠.” 하지만 소품 만들기를 인테리어에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전업 주부가 되면서 소일거리 삼아서, 필요에 의해서 하나 둘 만들다 보니 핸드메이드로 집까지 꾸미게 되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오지영 주부의 손재주를 자극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하나 있었으니, 바로 남편의 잘못된 습관이다. 남편은 외출했다 집에 오면, 주머니에 있던 모든 것들을 식탁위에 꺼내 놓았다. 구겨진 영수증, 향수, 집 열쇠, 차 열쇠, 펜 등이 마구 뒤섞여 보기가 싫었다. 그리고 출근할 때만 되면 사라지는 열쇠를 찾느라 허둥대는 것 또한 안쓰러웠다. “남편을 위해 무엇으로 키 걸이를 만들까 고민했죠. 그러다 먹고 버린 참치캔이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뚜껑이 달린 상태대로 깨끗하게 씻어서 페인팅을 했어요. 한 번 칠했더니 색이 곱게 나오지 않고, 00참치라는 글씨마저 올라오더군요. 3번인가, 4번 정도 덧칠했더니 비로소 제 색깔이 나왔어요. 마른 뒤에 못과 망치를 이용해서 구멍을 내고, 자투리 나무에 나사로 고정했죠. 그리고 자투리 나무 하단에는 S자 훅을 달아서 열쇠를 걸 수 있게 했어요. 참치캔 안에는 동전이며 자잘한 소품을 넣을 수 있게 했는데, 남편이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칭찬 받은 김에 용기를 내어 하나 둘 도전하다 보니 지금까지 왔네요.” 내 손으로 무언가 만들어서 집 안을 예쁘게 꾸미고, 가족에게 유용하게 쓰이는 것만큼 기쁨과 보람이 없다는 오지영 주부. 열심히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배려해 주는 남편이 있기에, 앞으로도 핸드메이드 소품 만들기를 계속 이어나갈 거라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