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요양병원에서
왠. 요양병원이 이렇게 많은가
핵가족의 산물인가
한 때는 서산에 지는 노을보다
더 아름다운 삶이 였을 터인데
평생 하늘과 땅을 보고
한 눈도 팔지않고 살아왔는데
왜 이렇게 내몰렸는가
겹 골짜기에 이슬비 내리듯
단풍이 오색으로 변하듯
그 세월은 기다려 주지않는다
먼 발자욱 소리에 주녹이 들고
앙상한 내 몸둥이를 보이기 싫어
아는지 모르는지
경노당이라 하니
횡설 수설 치매로구나 한다
보이는 것 링게일병과 기저귀
간병인 눈치보며
자식도 품안에 둘때 자식이지
눈빛 애사롭지 않다
세상사 회한(悔恨)의 영겁(永劫)
주검 여행 온 요양병원에
꿈은 다시 두발로
걸어서 나갈수 있을까
남몰래 진한 눈물을 삼킨다
누구나 가는 곳
항상 깨어 있으리라
2017. 10. 26
골짜기ㅡ 이마 주름살
2018 문학예술 여름호 67P등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