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극
세상을 청소합시다
엄마와 아기가 살았습니다. 엄마는 아기를 위해 방을 깨끗이 청소했습니다. 아기가 마음껏 기어 다녀도 더러워지지 않게 매일 청소를 했습니다.
아기가 걸을 수 있게 되자 마당으로 걸어 나왔습니다. 엄마는 아이를 위해 마당을 깨끗이 청소했습니다. 아이가 마당에 뛰어놀아도 더러워지지 않게 매일 청소를 했습니다.
그런데 엄마는 청소한 쓰레기를 모두 담 밖으로 버렸습니다. 아이는 골목으로 나가지 않았습니다. 엄마가 아이를 골목으로 나가지 못하게 했습니다. 골목이 더러우니까요.
엄마의 이웃집에도 엄마와 아기가 살았습니다. 이웃집의 이웃집에도 엄마와 아기가 살았습니다. 모든 엄마들은 아기를 위해 방 청소를 했고, 아기가 걷게 되었을 때는 마당을 청소했습니다. 그런데 모든 엄마는 청소한 쓰레기를 전부 담 밖으로 버렸습니다. 그래서 담 밖 골목길은 아주 더러웠습니다.
아이들이 커서 골목에서 놀고 싶었으나 엄마들은 아이들을 더러운 골목에 나가지 못하게 했습니다. 아이들은 제법 커서도 마당에서만 놀았습니다.
이제는 학교에 다닐 나이가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모두 골목을 지나 학교로 가야 했습니다. 골목길은 아이들이 지나다닐 수 없을 만큼 더러웠습니다. 그래서 엄마들이 모여서 의논했습니다. 엄마들이 힘을 모아 골목길을 깨끗이 청소하기로 했습니다.
이제는 골목길이 깨끗해 졌습니다. 아이들이 골목길을 지나 학교를 다니고 학교를 다녀와서 골목길에서 뛰놀았습니다. 이제는 엄마들이 걱정하지 않습니다. 골목길이 깨끗해서 아이들이 뛰놀아도 괜찮으니까요.
아이들은 엄마 품에서 방안으로, 방안에서 마당으로 그리고 골목길에서 큰길로 나아갑니다.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고 안심하고 다닐 수 있게 어른들이 골목길도 청소하고 큰길도 안전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나중에 아이들이 더 자라면 온 나라를 다니게 되고 나라 밖까지도 가게 됩니다. 아이들이 자라서 마음껏 다녀도 괜찮을 만큼 어른들이 골목도, 큰길도, 나라도, 나라 밖까지도 깨끗하게 청소해 두어야 합니다.
우리의 후손들이 마음껏 꿈을 펼치고 이상을 실현해 나갈 수 있도록 세상을 깨끗하게 만들어 두어야 합니다.
엄마들에게 제안합니다.
내 방, 내 마당만 청소할 것이 아니라 골목길도 같이 청소합시다. 세상 모든 엄마들이 모든 골목길을 청소하면 지구촌 곳곳이 모두 깨끗해질 것입니다. 우리의 후손들이 이 세상 어디에서 뛰어놀아도 괜찮도록 청소합시다.
세상을 청소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