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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게시판 스크랩 [진천/문백] 봄 지난 저수지는 그리도 고요하더라, 초평지
청목/金永柱 추천 0 조회 62 13.03.21 20:21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늦봄에 떠나는 연두빛으로의 여행,

초평저수지 

충북 진천군 초평면 화산리~문백면 구곡리 일대

 

일년에 약 10여일간,

가장 아름다운 연두빛을 보여주는 즈음입니다.

가로수길을 걸을신다면 고개들어

가로수잎을 보세요. 참 영롱한 새싹의 빛 일것입니다.

연두빛이 녹색으로 바뀌어 질때,

이제 봄은 지나간 것이지요.

 

 

 

이제는 더 이상 '봄'이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는 계절입니다.

그렇다고 여름도 아닌 늦봄, 이 즈음에 가장 아름다운 빛은 무엇일까요? 감히 말슴 드립니다만, 바로 풀빛과 나무빛입니다. 오늘 부터 약 10여일정도 가장 아름다운 초록, 아니 정확하게 말씀드린다면 ?보다 연한 연두빛의 세상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봄소식을 알리던 꽃송이들의 일장춘몽을 지나고 나면 여리고 여린 새싹들이 자라납니다. 바로 지금이지요. 그래서 짙은 초록의 색이 아닌 아주 부드럽고 환한 연한 연두빛의 계절입니다.

 

오늘부터는 가끔 고개 들어 가로수의 잎파리를 보십시요.

그 어느때 보다 맑은 연두빛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봄의 전령인 꽃처럼, 이러한 색도 일년에 몇일이 고작입니다. 이번주가 지나면 우리가 알고 지내던 초록의 그 색을 두르고 있을 것입니다. 프라타너스의 진정한 봄길, 가로수의 봄길, 지금이 가장 아름다운 연두빛을 지닐때입니다. 놓치지 마세요.

 

오늘 길손이 찾은 곳은 충청북도의 진천입니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늘 지나쳐 가는 고장이었고,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고장이라 늘상 편한 마음만 가지고 있던 곳, 그래서일까요? 쉽게 접근을 하려고 마음을 먹은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기어이 하루 시간을 내어 찾은 '진천여행'입니다. 

이른 아침 도착한 진천의 여행길을 다소 생소합니다. 사전 정보검색 없이 무작정 찾은 곳이기도 하지만, 볼거리에 대한 큰 기대가 없었기에 인근의 음성이나, 용인, 증평이나 괴산과 함께 묶어 볼 요량이었지요. 그런데 막상 들어간 진천에서 이리저리 둘러보고나니 하루해가 벌써 저물어 버립니다. 

그리하여 푸른산과 맑은물이 어울린 맑은 고장, 진천(鎭川)에서 하루를 즐기고 왔습니다.

 

길손이 가장 먼저 찾은곳은 고장의 이름에 걸맞는 멋이 풍기는 '초평저수지'입니다.

광복 이후 축조 된 소규모의 저수지를 1985년에 증설하여 지금의 모습에 이릅니다. 낚시터로도 유명하여 붕어낚시와 함게 얼음낚시로도 명소로 알려 있습니다. 그와 함께 붕어찜이 유명하여 '붕어찜'식당이 모여 마을을 형성하기도 합니다. 원래, 초평지의 참 멋은 34번 국도변에서 화산리로 솟아 오른 작은 재를 바라보는 것이 가장 아름답다고 하는데, 길손의 발걸음은 그보다 작은 마을 속으로 접어들어 화산리 청소년수련관 앞에 닿았습니다. 언뜻 보면 두 물줄기가 합수하는 것 같은 모양새이지만 실제로는 한 줄기의 물길로 북에서 남으로 흘러 마호천과 보강천을 만나게 됩니다.

약 1km에 이르는 수변데크는 전망데크에서 진천(화산리)청소년수련원저수지까지의 물줄기를 따라 걷기 좋은 길을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바로 물위를 걷도록 만들어 놓았습니다. 산세나 물지세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가급적이면 산쪽으로 붙여 설계되어 수변 나무들의 틈바구니에 끼어 있는 듯한 느낌으로 쿡 불거진 인공적인 느낌이 들지 않아 좋고, 나무재질로 제작된 것이 참 마음에 듭니다.

 

봄 지난 초평저수지의 물빛은 그리도 조용합니다.

물빛은 바람결에 따라 살랑거릴 뿐 지극히 조용한 사색의 공간입니다. 가끔 월척들의 펄떡거리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는 정도입니다. 자유롭게 수면에 가깝게 붙어 나르는 무리새들의 지저귐 정도입니다. 넉넉한 풍경이 가슴에 탁, 와 닿는 정도입니다. 수면에 닿은듯 들어가 선듯한 반영의 그림자가 그리도 부드러워 보기 좋구요, 함참을 넋을 놓고 바라보고 있노라면 흐르는 듯, 멈춘듯 선 물의 움직임에 수면은 가만히 자리하는데 제 혼자 빙빙 돌고 있다는 느낌의 몽롱함이 좋습니다.   

젊은 가족이 전망데크에서 야영을 한 듯 능수능란한 솜씨로 짐을 꾸리고 있네요. 그들은 밤새 새소리, 물소리를 들으며 산소리에 귀를 기울였겠지요. 그리고 자연을 충분히 즐겼을것입니다. 

 

늦봄, 산과 들이 가장 아름다운 시간입니다. 

눈이 즐거운 늦봄여행, 잠시만이라도 마음 편한 여행길이시길 바랍니다.      

 

 

 

 

 

 

 

 

 

 

 

 

 

 

 

 

 

by 박수동

www.gilson.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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