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7일 토
[토요일의 인사]
어제 지역인사 하러 가지 못했습니다.
계속 지역인사 못하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복지관에 30분 일찍 가서 지역인사 했습니다.
마음이 살짝 조급했습니다.
야나두한다에서 중요한 마을선생님을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아직 어르신들에게 제 사업에 관해 이야기 꺼낸 적 없어서 고민되었습니다.
다같이 이야기하고 계셔서 처음엔 자세히 끼지 못했습니다.
괜한 마음에 주위를 어슬렁어슬렁 어슬렁거렸습니다.
그러다 복지관 앞의 벤치에 앉아계신 어르신 분들과 마주쳤습니다.
"안녕하세요! 저 복지관 실습하러 왔어요"
복지관에서 실습한다는 말을 들으시고 엄청나게 응원해주셨습니다.
그대로 "안녕히 계세요"하고 가기에는 아쉬웠습니다.
'인사만 해도 사회사업 반은 간다.' 라지만 저는 반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싶었습니다.
더 나아가고 싶습니다.
그래서 용기 냈습니다.
"혹시... 제가 하는 일 혹시 잠깐 소개해도 될까요?"
"해봐 해봐"
"마을 어르신들께서 라면 끓이기나, 밥 짓기 같은 것들을 알려주고, 아이들은 원래 하지 못했던 것인데 할 수 있게 되는 활동을 준비하고 있어요. 그래서 어르신들을 찾고 있는데 너무 어려워요.."
"라면은 많이 끓여보면 알어~~"
"넵.. 맞아요.." 조금 슬펐습니다.
"공부한다고 생각하면 안뎌. 여기 오면 다 놀고 가. 놀고 간다고 생각하면 뎌."
"화이팅!"
"넵 화이팅! 감사합니다!"
지난 실습생들을 자주 봐오셨던 것 같습니다.
지금 정말 즐기면서 하고 있기 때문에 공감 갔습니다.
실습. 힘들지만, 즐겁습니다.
어르신에게 응원받는 것도 즐겁습니다.
사업에 대해 처음 말씀드렸지만, 마을선생님을 찾는 과정은 여전히 막막했습니다.
그래서, 야나두한다를 하셨던 김현승 선배님에게 문자 드렸습니다.
마을선생님 찾는 과정이 어려운데 이러한 상황에 어떻게 해야 될지에 대해 여쭤보았습니다.
감사하게도 답장 바로 주셨습니다.
노인정을 적극 활용하기.
푸념하듯 말하기.
- ex) 이번에 아이들이 빨래 정리하는 걸 하려고 하는데 가르쳐주실 어르신을 못찾아서 큰일이네요.
이전에 해보신 어르신에게 부탁드리는 것도 방법.
시간적 어려움 잘 살피기.
- ex)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아요. 한 30분에서 1시간 정도 걸려요.
너무 많은 설명보다 간단하게 설명하기. 복지용어보다 일상단어로.
- ex) 어머니 아이들이 방학해서 라면 끓이는거 해보고 싶다는데 잠깐 와서 봐주시면 안될까요? 제가 노인정 가서 여쭤보니까 어머니가 제일 요리 잘하신다고 하시던데 와서 잠깐만 애들 라면끓이는거 봐주시면 안될까요?
말씀해주신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정말 감사하고, 또 감사했습니다.
과정 하나하나를 자세히 알려주셨습니다.
깨닫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물어볼 게 있다면 언제든 편하게 연락해주시라며, 단기사회사업 응원해주셨습니다.
선배님 응원받고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부안 레츠고다리]
부안으로 출발했습니다.
부안으로 가던 도중 잼버리 들렸습니다.
풍경을 보고 예쁘다는 소리가 절로 나왔습니다.
그렇지만, 예쁜 풍경의 뒷모습은 비극적이었습니다.
뉴스를 잘 보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걷다 찍었습니다.
걷는 날에 청바지를 입는 바보가 어디 있을까요.
넵. 여기 있습니다.
바다를 간다고 신나서 걷는 걸 뒷전으로 미뤄둔 탓입니다.
아이고 머리야...
1코스를 걷는 동안 체력이 고갈되는 느낌은 없었지만, 정말 아주 많이 많이 더웠습니다.
이런 제가 원망스럽기도 했지만, 이미 입은 걸 어쩌겠습니까.
계속 걷다 고갤 돌리면 예쁜 풍경이 보입니다.
보면서 힐링 받으며 버텼습니다.
중간에 여러 이야기 들려주시며 쉬었는데 덕분에 더위 조금이라도 물리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과장님.
1코스를 마치고 청춘튀겨라는 간판을 보았습니다.
전주에서 정말 좋아하던 술집이어서 심장이 두근댔습니다.
피곤하던 거 싹 가고 설렘만 남았습니다.
너무 설레서 은미한테 엄청나게 쫑알댔습니다.
"우와아악! 저기 진짜 맛있는데! 전주에서 먹었을 때 진짜 맛있었는데 사라져서 너무 아쉬웠거든! •••"
은미는 피곤하면 말이 없어진다고 합니다.
...은미, 미안합니다.
그리고, 1코스 후기입니다.
돌이 아주 많아 돌을 밟고 가야 하는 길이나, 낭떠러지가 보이는 길은 굉장히 무서워해서 가는 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넘어지진 않았습니다. 다행입니다.
땀이 많이 났고, 힘들었으니 운동 되지 않았을까요?
안 그래도 체력이 많이 안 좋아서 걱정이었는데 키울 기회가 되어 잘 됐습니다.
그런데 제 꼬리뼈는 입 다물라고 합니다.
오후에는 *계단 꼬리뼈 박살사건으로 불참했습니다.
*계단에서 넘어져 꼬리뼈 박살난 사건
길이 오르막길이다가 내리막길이기도 하였고, 출렁다리까지 있다고 이야기 들었는데 엄청나게 힘드셨을 것 같았습니다.
용하 선배에게 물어보니 1코스보다 2코스가 더 힘드셨다고 합니다.
다들 정말 오전, 오후로 힘드셨을 텐데 고생 많으셨습니다.
몸조리 다들 잘하시고, 아프지 마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주 사업 화이팅!
[호숫가마을] 흐린 하늘은 새파란 하늘로
첫댓글 채원이가 조급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구나!
실습선배님의 조언이 큰 도움으로 되었길 바랄겡
이제 내일 모레부터 사업 시작이네! 서로 화이팅 해보자
보조사업 잘 부탁드립니다 ㅎㅎ
오전에는 너무 쓸쓸했는데 꼬리뼈 박살 이슈로 오후에 함께하게 되어서 너무 기쁘더라고(?) 그리고 항상 채원이는 지역인사를 잘 하고 다니는 것 같아. 제발 같이 좀 가자. 나도 데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