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석 감독의 새 영화 <글러브>는 <글러브 중독>,<글러브 앓이> 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무서운 기세로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있다.
<글러브>를 관람하면서 강우석 감독 앞에 항상 따라 다니는 ‘충무로 흥행 마술사’ 대신 ‘영화 소재 선택의 귀재
강우석 감독’으로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소재 선택이 탁월했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국가대표>등의 영화처럼 여러 가지 어려움을 이겨내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도전하는 스포츠 영화는
그 어떤 영화보다도 감동을 준다. 강우석 감독의 새 영화 <글러브>는 스포츠 영화에 청각 장애인들로 구성된 야구부라는 신선한 소재와,
잦은 음주와 폭행으로 퇴출 위기에 놓인 프로 투수 출신 코치의 이야기를 얹어서 가슴 뭉클한 감동과 재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냈다.
영화 <글러브>는 2002년 국내 최초로 창단된 청각장애 야구팀, 충주성심학교 야구부의 실화를 바탕으로
자기가 친 홈런 소리도 듣지 못하는 청각 장애인들이 전국 고교야구 1승을 목표를 세웠지만 여러 가지 난관 속에서
<우리는 안돼> 라는 패배 의식에 빠져 있다가 < 함께 하면 할 수 있다>로 변모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한국 영화지만 청각장애인들로 구성된 야구부 이다보니 스크린엔 한글 자막이 펼쳐지며, 수화를 사용하고, 돌발성 난청으로 청력을 잃은
투수 명재의 반벙어리 대사가 색다른 느낌과 감동을 주며 관객들을 영화 속으로 빠져 들게 한다. 퇴출 위기에 놓인 프로 투수 출신 코치
역을 맡은 정재영 배우의 "소리는 귀로만 듣는 게 아니야. 가슴이 울리도록 소리쳐!" 라는 대사와 말을 못하니 (가슴을 두드리고 검지손가
락으로 하늘을 가리키며)" 꼭 1승하겠습니다!" 라는 절절한 대사 등이 가슴 속 깊숙이 나오는 찐한 흐느낌과 함께 감동을 주었다.
한국 사람들의 정서와 영화의 문법을 너무나도 잘 아는 감독답게 어디서 웃기고, 어디서 감동을 주며 울려야 하는지 잘 배분하여 영화 <
글러브>는 ‘울다가 웃다가 정신없었던 눈물과 웃음의 황금 비율’ 이라는 칭송을 받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영화의 실제 모델인 충주성심
학교 중·고등부 야구 선수 25명을 초청하여 ‘글러브’를 관람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1루수 정의강(17)은 "영화를 보며 우리가 얼마나 열심
히 했는지를 떠올렸으며 '포기하지 않겠다'고 다시 다짐했다"고 한다.
또 외야수 손원진(17)은 "'너희가 야구해봤자'라는 생각은 하지 마세요. 우리를 진짜 야구 선수로 봐주세요." 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그동안 강우석 감독은 ‘실미도’, ‘공공의 적’, 시리즈나 ‘한반도’, 그리고 만화 원작의 ‘이끼’ 등 다소 무거운 주제와 정치, 스릴러 장르에
집중되어 있었다. 강우석 감독도 "영화 <글러브>는 나에게도 또 다른 도전이었다. 내가 만든 어떤 영화보다 큰 울림을 전할 영화가 될 것
이다." 라고 말했다. 영화를 본 관객으로서 전적으로 동의한다. 영화를 본 후 관객들의 반응을 알아보았다.
“돈이 아깝지 않았다. 감동과 재미와 절망과 희망을 조화있게 섞어서 전혀 지루함 없이 잘봤다.”
“정말 산소 같은 영화였다. 진심으로 청각장애선수 역을 멋지게 해 낸 배역 분 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드리고 싶다.”
“남자친구가 가자고 해서 스포츠 영화라서 남자친구만 재미있게 볼 거라는 편견을 가졌는데. 보는 내내 웃고 울었다.
올해 처음으로 본 아주 괜찮은 영화다.”
“살짝 상투적인 감동이지만 그래도 보는 내내 웃고, 울면서 본 영화다.!
청각장애 선수들이 가슴으로 소리치라는 장면에서 꺼이꺼이 울었다.”
“ 다소 평범한 주제지만 가슴 먹먹함을 느끼게 해주는 영화다.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외치던 안도현님의 시가 떠오르는 영화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한 사람의 관객으로써 엄청난 감동을 받았고 간만에 영화다운 영화를 봤다. 이런 영화는 많이 봐야한다.”
이번 구정 연휴 동안 가족과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로 적극 권하고 싶은 영화이다.
첫댓글 그렇군요 꼭 보겠습니다.
집사람과 평양성을 보았는데...
나당 연합군이 평양성을 공격해오는데....
평양성의 고구려군이 벌을 이용해서 무찌르고, 생 통마늘을 씹으면서 전의를 불태우는 모습이 많이 웃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