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셨어요!
똘똘이네 입니다.
안약 다들 잘 받으셨지요?
저번 주는 똘똘이가 갑자기 앞을 보지 못하고 안약 배송이 늦어져서 이래저래 속이 많이 상했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다들 당뇨를 앓고 있어 모든 회원님들이 백내장때문에 노심초사하실 거에요.
그래서 도움이 될까 싶어서 그간의 일들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저두 처음에 당뇨진단 받고 정신을 놓았었어요. 그러다가 똘똘이의 혈당이 어느 정도 안정되자
우리 까페는 물론이고 인터넷의 바다에서 당뇨를 찾아 헤엄을 치고 다녔습니다.
호두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에게 도움도 받고 위로도 받고..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제일 염려되었던 부분이 백내장이었습니다.
혈당이 높으면 인슐린을 조절하면 되지만 앞이 안보이면 아이가 어떻게 지내나 싶어서 의사선생님께 계속 백내장에 관해
상담을 했었어요.
처음에는 백내장 초기 단계이니까 아직 염려할 때가 아니라고 해서 일단 안심은 했지만
아침에 눈뜨자마자 집에 들어가자마자 똘똘이 눈을 살폈습니다.
근데 맨날 들여다보니까 잘 모르겠더라구요ㅠㅠ
갑자기 물을 많이 먹고 힘이 좀 없는 듯 해서 병원에 데려갔더니 당조절이 안된다고 다시 입원을 했어요.
5일만에 퇴원해서 집에 데려왔는데 퇴원한 다음날 아침, 갑자기 앞을 보지 못하더라구요.
허공을 응시하고 사료가 떨어져도 찾지를 못했습니다. 이리저리 헤매고 벽에 부딪치구요.
병원에 갔더니 왼쪽은 이미 시력을 잃었고 오른쪽은 희미하게 남아있긴 하지만 갑자기 안보이게 될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주치의샘이 안계셔서 내일 다시 가기로 하고 일단 데려왔는데 낮이 되니까 좀 보이는지 돌아다니더라구요.
그래도 심상치 않다 싶어서 다음주 휴가를 냈습니다.
저희 오빠가 그러는데 다음날 아침에 굉장히 힘들어했대요.
화장실도 못찾고 가구앞에서 문인줄 알고 발로 긁다가 문이 열리질 않자 그냥 마루바닥에 볼일보고.
자기도 답답한지 계속 끙끙거렸다고 합니다.
오빠가 회사출근해서도 일을 못하겠다고 전화해서는 돈이 얼마가 들더라도 수술이 가능하면 해주자고, 맘이 아파서 안되겠다고.
다들 그러시겠지만 저나 오빠나 똘똘이를 동생이라고 생각하며 돌봐왔는데, 저희도 지켜보기가 너무 힘이 들었습니다.
엄마한텐 수술비 거짓말 했어요. 아무래도 나이 많으신 분이라 큰돈이 드는건 좀 못마땅해 하시니깐.
수술이 가능한지 검사를 했는데, 수정체에 하얀 물질이 뒤덮여 있어서 앞이 보이지 않는 거고 시신경이나 망막에는 아직 문제가 없다고
해서 수술을 했어요. 안내염이 너무 심해 수술이 이틀정도 미뤄졌고, 저번주에 왼쪽 눈, 그저께 오른 쪽 눈까지 무사히 마쳤습니다.
시력을 회복하기까지 1주일에서 한달정도 소요된다는데 똘똘이가 벌써 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다만 입원실 케이지안에만 있으니 살이 많이 빠져서 걱정이라고 하시구요.
민감한 수술이고 똘똘이가 가족을 보면 많이 흥분해서 면회는 불가능해요.
입원한지 10일이 됐는데 보고싶네요.
가족들하고 이렇게 오래 떨어져 있어본 적이 없을텐데 얼마나 불안해할지 걱정입니다.
다행히 수술비는 많이 할인해주셨어요.그래도 일을 두배로 해야할 지경입니다.ㅠㅠ
백내장이나 백내장 수술에 대해서 많이들 불안하고 궁금해 하실텐데,
도움이 되어드렸음 좋겠네요.
PS : 1. 혈당관리가 잘 되면 백내장은 그만큼 늦게 진행됩니다. 혈당관리를 잘해주세요.
혈당이 치솟으면 백내장진행속도도 급속히 빨라집니다.
2. 백내장은 시력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 아이들이 통증은 없지만 심해져서 녹내장으로까지 확대되면 굉장히 고통스러워하며,
심한 경우에는 안구를 적출해야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3. 당뇨성 백내장인 경우 대부분 안내염을 가지고 있습니다. 병원에 가시게 되면 안내염이 있는지, 어느 정도인지 확인
하셔서 안내염 조절을 잘하셔야 합니다. 안내염의 상태에 따라 수술이 가능할 수도 그렇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4. 수술시에는 호흡마취를 합니다.
수술 후에는 소염제를 복용해야 하는데 혈당관리에 지장을 줄 수 있으므로 반드시 혈당이 안정되어있는 상태에서만
수술이 가능합니다.
5. 입원기간은 10일에서 15일정도 소요됩니다.
6. 비용은....꽤나 많이 듭니다.ㅠㅠ
첫댓글 쉽지 않았을텐데 그래도 수술이 잘 마무리가 되어 정말 다행입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님아 품에 안기길 바랄께요..^^ 그러고 당뇨로 인해 온 백내장은 관리가 안되면 또 똑같아질수 있으니 조심하셔야할것 같아요..!! 전 아직 겁이나서 손을 못 대고 있어요..ㅠ.ㅠ
뽀뽀리님 ,,, 큰일을 해내셨습니다.. 그래도 아기가 눈을보기 시작햇다니 얼마나 다행입니까...호두도 초기라 무척이나 혈당관리에 힘을쓰는데 ,,다행히 진행이 좀 더디게 되고있는지라 한숨은 돌렷는데요,, 그래도 언젠가는 눈이 멀지 않을까,,걱정도 하고 안약을 넣고잇으니 ,, 눈이 머는것만큼은 막아지지않을까...하고 기대도 합니다.. 허나 언젠가는 저도 수술을 하게될지도 모르겟지요... 큰일을 먼저 해내신 뽀뽀리님께 축하드립니다 ~ !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셨으리라 생각이 됩니다.. 비용도 상당햇을텐데요,,,ㅠ,ㅠ
수술 잘됐다니 축하드립니다~~ 저는 윈디가 친정에 있어서 ㅜ.ㅜ 오늘 윈디 보러 친정 간답니다 ^^
수술이 잘됐다니 정말 정말 잘됐네요..정말...^^안보였을때 했던 행동들보니 너무 맘이 아프네요..우리아가들 사는날까지 건강하게 우리곁에있음 좋겠어요...
다시 볼수 있다니 정말 다행입니다.빨리 아가가 잘 회복하여 뛰돌아댕겼음 좋겠어요.^^
감사합니다. 빨리 퇴원해서 같이 산책가고 싶어요. 울 똘똘이 나무랑 꽃 좋아하는데, 빨리 봄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수술이잘되서다행이예여,,, 축하드려요... 빨리회복되어서 뛰어다녔으면좋겠어여,,,,저도 백내장이 무섭습니다,,,, 우리아이도 눈이 마니하애지고있어요,,,,
축하해요~~~~~~~~~힘든결정하셨어요,,,전 혈당검사만 하러 병원에가두 ,,마음이 심란하구 눈물부터나오는데,,,아픈 아가를..입원에 수술에..병원비까정 ...뽀뽀리님 마음이 아가에게 전달되어,,빨리 회복할거예요...이제,,아가와 함께,세상구경할수있겠네요~~
오빠분과 비밀리에 합의를 잘 하셔서 다행입니다. 엄마를 속이신 일도(ㅡ.ㅡ)잘하셨구요 ^^ 이제 머슴스타일로 일해서 병원비 메꾸는 일만 남으신건가요 ㅜ.ㅜ
이제 똘똘이 회복과 건강만 돌아오면 되겠어요.마음 고생도 많이 하셨겠구요.경황도 없으실텐데 이런 좋은 정보도 주시고...봄도 돌아오는데 퇴원하면 똘돌이랑 원없이 산책 많이 즐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