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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계대학 스타]고려대 명준재-유창훈, '보인고 선후배'…"분명한건 우승컵을 갖고 돌아간다" | |
기사입력 2015-07-16 오전 9:59:00 | 최종수정 2015-07-16 오전 9:59:09 | |
▲보인고 선후배의 활약이 돋보였다. 15일 '고원도시' 강원도 태백 고원 3구장에서 열린 '제46회 추게대학축구연맹전' 9조 1차전 홍익대 전에서 공수에서 승리를 합작해낸 명준재(좌측)와 유창훈(우측)의 모습 ⓒ K스포츠티비 고려대는 15일 태백 고원3구장에서 열린 제46회 추계대학축구연맹전 9조 첫 경기에서 장성재(2학년)와 명준재, 이민규(4학년)의 릴레이포로 홍익대를 3-0으로 대파했다. 고려대는 '죽음의 조' 첫 관문을 가뿐히 통과하며 36강 진출의 '9부 능선'을 넘었다. 공-수 양면에서 홍익대를 맞아 압도적인 경기력을 펼치며 양과 질 모두 두둑한 성과물을 올렸다. ◇추가골로 경기 분위기 가져온 '라인 브레이커' 명준재 "준비한 것을 잘 펼친 것이 홍익대 전 승인" 패스 게임에 능한 홍익대를 무너뜨리기 위해서는 2선 날개들의 공간 침투가 필수적이었다. 2선 날개들이 그라운드를 활발하게 누벼야 전체적인 템포 향상은 물론, 상대 수비를 페널티지역 밖으로 끌어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한 명준재는 홍익대 전열을 적절하게 파괴시키며 팀 공격을 지휘했다. 장기인 폭발적인 스피드와 돌파력을 통해 홍익대 수비라인을 매섭게 몰아붙인 명준재는 이은성(2학년), 채정관(4학년) 등과 활발한 포지션체인지로 팀 공격의 도화선 역할을 제대로 했다. 특히 장성재, 이상민(이상 2학년) 등과 유기적인 패스 게임으로 공간을 창출하는 부분은 팀 전체에 큰 시너지 효과를 낳았다. 명준재는 1-0으로 앞선 전반 37분 상대 김선훈(3학년)의 패스 미스를 가로챈 뒤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절묘한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뽑아냈다. 명준재의 한 방은 경기운영의 여유를 더하는데 큰 버팀목이었다. 명준재는 전방과 측면을 가리지 않고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비며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패스를 주고받은 뒤 중앙으로 좁혀서 플레이를 전개하는 등 움직임 자체도 예리했다. 하프라인까지 깊숙하게 내려와 수비에도 폭넓게 가담하는 등 경기 내내 절정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후반 32분 황유승(1학년)과 교체된 명준재는 팀의 주축으로서 역할을 120% 수행해내며 서동원 감독의 입가에 화색을 돋구게 만들었다. "홍익대가 최근 1-2학년 대회 우승으로 상승세에 있었지만, 우리가 준비한 것만 잘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패스 게임이 좋은 팀이기에 최대한 안 쪽으로 좁혀서 플레이를 펼치려고 했는데 동료 선수들이 잘 도와줘서 골도 기록한 것 같다. 나보다는 팀을 위해 보탬이 되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한 것이 승리로 연결됐다." 동명초-보인중-고 시절부터 타고난 우승 복을 자랑하고 있는 명준재에게 17일 연세대와의 '비 정기전'은 물러설 수 없는 무대다. 대학 입학 후 연세대에 상대 전적에서 2승1무2패로 팽팽한 호각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치열한 라이벌 의식은 명준재 뿐만 아니라 고려대 선수들의 큰 동기부여다. 장성재와 이상민 등 후배 선수들의 지원 사격이 든든하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대학 입학 후 연세대 전에서 동률을 달리고 있는데 이번 승리로 상대 전적 우위를 점하고 싶다. 나 뿐만 아니라 동료 선수들도 연세대 전을 앞두고 정신 무장이 잘 갖춰진 편이다. 지난 시즌 이 대회에서 선문대에 8강에서 패하며 아쉬움이 컸는데 올 시즌에는 연세대 전 승리와 함께 꼭 우승까지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겠다." -이상 고려대 명준재 ◇새 포지션에 완전 연착륙한 유창훈 "라이벌 연세대 잡고 우승까지 노리겠다" 전반기 부진한 모습에도 멀티플레이어 유창훈의 발견은 고려대의 한 줄기 빛이다. 본래 포지션인 중앙 미드필더에서 왼쪽 풀백으로 이동했음에도 뛰어난 축구 센스와 경기운영 등으로 빠른 적응력을 보이며 팀 전력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1학년임에도 존재 가치는 웬만한 고학년들에 버금간다. 이날 역시 왼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한 유창훈은 공-수에서 왕성한 활동량으로 팀에 많은 에너지를 발산했다. 측면에서 저돌적인 오버래핑을 통해 팀 공격에 속도감을 더했고, 하프라인까지 직접 올라와 위협적인 슈팅으로 상대에 큰 위협을 심어주는 등 매서운 '공격 본능'을 발휘했다. 미드필더 출신 답게 넓은 시야로 좌-우를 크게 열어주는 패싱력도 깔끔했다. 유창훈은 수비에서도 안정된 수비력을 자랑하며 홍익대의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상대 볼을 끝까지 쫓아가서 뺏어내는 끈질긴 투쟁력과 뛰어난 예측 능력으로 배지훈(2학년)과 안태현(3학년) 등을 지웠다. 0-0으로 팽팽히 맞선 전반 30분 유창훈의 진가가 도드라진 순간이었다. 후방에서 감각적인 침투 패스로 장성재의 선제골을 도우며 분위기 장악의 일등공신이 됐다. 그라운드 전체를 아우르는 뛰어난 경기운영과 센스 등이 없으면 나오기 힘든 부분이나 다름없다. 세트피스 상황에서는 예리한 왼발 킥력으로 팀의 다양한 공격 루트 개척에도 힘을 실었다. 화려함과는 거리가 먼 왼쪽 풀백 포지션임에도 공-수 양면에서 제 몫을 다해내며 새 포지션에 성공적으로 연착륙했음을 알렸다. "수비에 너무 신경을 쓴 나머지 공격적인 부분을 원하는대로 하지 못한 것은 아쉽다. 그러나 형들이 잘 도와줘서 심리적으로 부담감을 덜 수 있었다. 홍익대가 패스 게임에 능하다는 것을 알고 수비 안정을 꾀하면서 플레이를 한 것이 적중했다. 감독님께서 주문하신 부분을 최대한 이해하려고 노력했는데 좋은 성과로 연결되서 기쁘다." 광양제철남초(전남 U-12)-광양제철중(전남 U-15)-보인고 시절부터 촉망받는 유망주로 각광받은 유창훈은 꾸준하게 경기에 출전하면서 성인 무대에 대한 면역력이 높아졌다. 시즌 초반 대학의 빠른 템포와 경기운영 등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서동원 감독의 믿음과 신뢰 속에 자신감을 점차 회복했다. 팀내 입지도 점점 확고해지는 추세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기에 1학년으로서 형들을 잘 도와주면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야된다. 감독님께서 항상 자신감을 많이 심어주시는데 기대에 보답하기 위해 앞으로 더 노력해야 된다. 17일 대학 입학 후 처음으로 연세대와 맞대결을 펼치게 돼 기대감과 부담감이 공존한다. 라이벌전이기에 투쟁심을 더 길러서 팀 승리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우리의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이상 고려대 유창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