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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에는 주차장에 주차할 공간이 없어서 근방에 있는 은행 앞에 주차를 할 수 밖에 없었다. 명절이라 윗집 자녀들이 할머니를 뵈러 온 것 같았다. 그런데 주차장이 협소해서 차 2대를 주차하면 빌라 대문을 겨우 닫을 정도의 협소한 공간에 차 3대가 주차되어 있는 것이다. 203호 차량, 그리고 윗집 차량 2대. 항상 그래왔듯이 내 차에 대한 배려는 없었다. 가끔 일이 있을 때만 오는 분들이라 양보하는 마음에서 다른 곳에 주차를 하긴 했지만 이웃 간에 서로 배려하지 않고 살아가는 모습을 볼 때마다 화가 난다. 화장실 천정에 물이 떨어지는 불편함을 2년 동안 호소를 하고 있는데도 고치겠다는 말만 할 뿐 아직도 고치지 않고 있다. 나도 그들처럼 조금만 피해가 있으면 큰 소리 치고 따질 것이 있으면 따지면서 내가 누려야 할 권리를 주장하면서 살고 싶다. 왜 난 매번 그들의 말을 믿어줘야 하고 기다려 줘야 하고 그들의 형편을 생각해 줘야 하고 양보해야 하고 서로 얼굴 붉히지 않도록 예의를 갖춰 부탁하듯이 말을 해야 하나?.. 그렇게 여려 번 부탁을 하고 몇 번을 직접 와서 천정에서 어떻게 물을 떨어지고 있는지 봤으면 고쳐 주었어야 하는게 아닌가?..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는 것이 이웃을 사랑일까? 과연 화를 내지 않는 것이 이웃을 섬기는 마음일까? 왜 매번 분노한 감정을 누리고 기도로 문제를 해결해야만 하나? ..만약 우리가 2층에 살면서 그런 피해를 줬다면 그들은 2년 이란 시간을 기다려 주었을까? 이제는 그들이 내 얼굴을 피하는 불편한 존재가 되어 버렸다. 내일 이면 가족들이 집으로 올 텐데 이 불편한 모습을 보면 뭐라고 할지 벌써 마음이 불편해 진다. 설 명절 연휴가 시작되는 새벽 집 앞 야채, 과일 가게는 이른 새벽부터 과일, 야채 박스들을 화물차에서 내려 쌓느라 바쁘다. 오늘 들어오는 물건은 평상시보다 3배는 더 많아 보인다. 명절 대목이라 그런 것 같다. 아침 신문에는 대부분이 정치와 경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특별히 연예인 가운데 재산 1위의 부부소식을 전하고 있다. 사람들의 관심은 온통 돈과 정치에 집중이 되어 있는 것 같다. 누가 제일 재산이 많은 부자 연예인인가? 누가 제일 지지도가 높은가?..
이렇게 답답해 보이는 세상속에서 주님은 무엇을 보길 원하실까? 롯은 아브람을 떠나 요단 지역을 바라본다. 그곳은 소알까지 온 땅에 물이 넉넉해서 여호와의 동산 같고 애굽 땅과 같은 아름답고 목축을 하기 좋은 땅이었다. 그래서 롯은 그 도시들에 머물면서 정착할 곳을 찾다가 소돔에 이르러 정착하게 된다. 롯은 그 곳에서 부를 누리며 살아가게 된다. 하지만 아무리 그가 보기에 좋은 곳이라고 하더라도 전쟁을 피할 수 없었다. 갈대안 연합군의 침략으로 소돔왕을 비롯한 가나안 연합군들은 그들에게 패하므로 도망치는 신세가 된다. 그 때 갈대안 연합군들은 그들의 모든 재물과 양식을 빼앗고 롯의 재물까지 노략해서 가게 된 것이다. 하루아침에 포로가 된 롯은 아마 망연자실 했을 것이다. ‘12 소돔에 거주하는 아브람의 조카 롯도 사로잡고 그 재물까지 노략하여 갔더라’
사람들의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는 것은? 세상에서 누가 권력을 잡느냐? 누가 인기가 높으냐? 누가 지지율이 높으냐? 누가 돈을 얼마나 벌었느냐? 어느 곳에 땅 값이 더 많이 올랐느냐?.. 이런 것들이다. 물론 세상을 살아가는데 중요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하루아침에 바뀔 수 있는 것들이다. 변할 수 있는 것들이다. 사라질 수 있는 것들이다. 주님은 그런 것들을 허탄한 것. 헛된 것이라고 하시는데 우리는 왜 그것이 좋아 보이고 그것을 얻기 위해서 좇아살 아가고 있을까?
이 말씀이 생각이 난다. <사8:13 만군의 여호와 그를 너희가 거룩하다 하고 그를 너희가 두려워하며 무서워할 자로 삼으라 8:14 그가 성소가 되시리라 그러나 이스라엘의 두 집에는 걸림돌과 걸려 넘어지는 반석이 되실 것이며 예루살렘 주민에게는 함정과 올무가 되시리니 8:15 많은 사람들이 그로 말미암아 걸려 넘어질 것이며 부러질 것이며 덫에 걸려 잡힐 것이니라>
주님은 오늘도 내가 바라보고 있는 것들로부터 한 걸음 뒤로 물러나길 원하신다. 그리고 거룩한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경외하길 원하신다. 내가 보고 있는 것들은 진짜가 아니다. 진짜처럼 보이는 것들은 헛된 것들이고 진짜처럼 보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탐내고 몰려들고 싸우고 다투고 사기하고 빼앗고 빼앗기는 전쟁터가 되는 것이다. 진짜는 아브람처럼 숨겨져 있다. 주님은 오늘 내게 말씀하신다. 그런 것들을 바라보면서 부러워하지 말라. 그곳에는 평화가 없고 오직 노략꾼들의 노략질로 사탄의 역사만 있을 뿐이다.
설 명절 연휴 첫날이지만 철야기도회가 있는 금요일이다. 기쁨보다는 답답함이 더 많은 명절이지만 내게 주시는 주님의 평안을 세상 속에서 그들이 바라보고 추구하는 것들을 쫓다가 평안을 잃고 지쳐버린 영혼들에게 참 된 평안을 보여주는 명절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해 보자.
사랑의 주님! 내 삶의 주변에는 이렇게 양심이 없는 이웃들이 있습니다. 보기에 좋은 것을 쫓아 살다가 평안을 잃고 돌아오는 불쌍한 가족들이 있습니다. 그들에게 “도둑이 오는 것은 도둑질하고 죽이고 멸망시키려는 것뿐이요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라는 말씀을 전할 수 있게 하옵소서. 진짜 행복이 어디에 있는지? 진짜 평안이 어디에 있는지 숨겨 놓은 저를 통해서 전하고 보여줄 수 있게 하옵소서. 먼저 저의 눈이 주님을 바라보게 하시고 주님께서 우리 안에 숨겨놓은 보물을 보여줄 수 있게 하옵소서. 오늘도 교회에서 철야와 주일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그 시간을 누리게 하시고 그 은혜를 명절 음식을 준비하는 아내와 함께 나누게 하옵소서. 믿는 우리 가정을 통해서 주님의 사랑이 전해지는 명절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