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선생님,,,얼마 전 신용대출을 2,000만원 정도 받았는데요,,,매월 100만원 정도 갚을 수 있을 것 같은데…워낙 대출금리를 저렴하게 받아서 이 금액을 다른 곳에 저축하거나 투자하는 게 나을까요? 아니면 그냥 대출금리를 저렴하게 받아서 이 금액을 다른 곳에 저축하거나 투자하는 게 나을까요? 아니면 그냥 대출을 갚는 게 나을까요?
사이버 PB 서 팀장의 사무실에 찾아온 어느 중년 아주머니의 질문내용이다. 그럼 오늘은 말이 나온 김에 대출상환과 저축의 기로에서 고민하고 있는 분들을 위해서 대출상환이냐, 저축이냐,, 고민해 보도록 하자.
거의 모든 금융기관, 특히 은행은 주수입원이 예대 마진이라고 해서 고객에게 돈을 납입받는 예/적금의 이자와 수요가 있는 고객에게 대출을 해 드리고 받는 대출이자와의 차액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렇다면 대출이자가 예/적금 이자보다 과연 저렴할까?
하늘이 두 쪽 나도 그럴 일은 없다고 본다. 물론 정부에서 일정 비율의 이자를 보전해 주는 정책자금대출의 경우에는 과거에도 저금리의 이자율로 제공되어 많은 호응을 얻은 적은 있었다. 하지만 이마저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저금리의 기조 속에 큰 장점이 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람들은 대출금리가 낮아지면 예/적금 금리도 같이 낮아진다는 걸 왜 간과하고 있는 걸까? 일단 6%대 초반의 저렴한 대출이자율을 감안하여 다른 방법으로 투자나 재테크를 하면 이 정도 이상의 수익은 내지 않겠나 하고 착각하고 있다. 일단 필자의 생각은, 그런 경우는 복권에 당첨되거나 주식투자를 어떻게 잘해서 큰 수익을 내지 않는 이상 금융기관의 예/적금을 가입해서는 힘들다고 본다.
결론적으로 저금리 시대일수록 대출이 있다면 무조건 대출상환에 모든 전력을 쏟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근거 중 또 하나는 돈의 시간가치 개념이다. 지금의 돈 100만원과 10년 전의 돈 100만원을 비교하면 당연히 10년 전의 100만원이 훨씬 더 값어치가 있다. 이는 시간이 지나면 물가가 오르면서 돈의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즉, 물가상승은 우리가 노후를 위해 열심히 저축한 돈의 일부를 훔쳐가는 도둑과 같기 때문에 이 도둑을 막으려면 저축한 돈에서 최소한 물가 상승보다는 더 높은 수익률이 나와야 한다.
지금 100만원을 은행에 저축하면 3년 두에 118만원(연이자율6%가정, 이자소득세 무시)을 받을 수가 있다. 이때 늘어난 18만원은 원금100만원을 6%이자율로 3년간 운용한 결과이다. 그럼 이 100만원을 지금 대출상환용으로 지출했다고 가정하자. 당장 100만원은 지출이 되지만 3년간의 대출이자는 지출할 필요가 없으며 같은 6%의 대출이자율이라고 가정한다면 3년간 18만원의 대출이자비용을 아낄 수가 있다.
3년후 한 번에 받는 예금이자 18만원과 지금부터 매달 지출되는 100만원의 대출이자 18만원의 일부 금액의 가치의 함은 당연히 지금부터 지출되는 18만원의 일부 금액(궁극적으로는 3년 후의 18만원)의 합이 더 크다고 판단할 수 있다.
대출이자는 매월 지급되는데 반해 예/적금 등의 투자수익은 만기가 되었을 때 한꺼번에 받기 때문이다. 따라서 같은 금리의 예/적금과 대출이자의 비교는 말할 것도 없고 약1%이하의 차이라면 차라리 대출을 상환하는게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예/적금의 이자금액에는 16.5%라는 이자소득세가 숨어 있다는 것을 꼭 인식하고 있어야 하겠다.
대출만 받는다고 장땡은 아니다. 받는 대출을 다른 재테크수단과 연계하여 얼마나 효율적으로 상환하고 운용하느냐도 대출을 받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하다. 대출도 또 하나의 재테크인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는 특히 명심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