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공조>를 보고
설날 다음날, 이모네 식구들과 영화를 보러 CGV에 갔다. 인터넷으로 예매를 해서 그랜드 애비뉴 안에 있는 CGV인 줄 알고 갔는데 직원분께서 " 이 영화관은 남포항이 아니에요. " 라고 말씀하셔서 남포항 CGV로 서둘러 출발했다. 팝콘과 콜라까지 다 샀는데. 이미 엘레베이터를 타고 내려올 때에 상영시간이 다 됐어서 광고가 끝나기 전까지 도착해야했다. 다행히 광고 끝나는 시간에 딱 맞춰왔지만 다른 관객분들께 죄송했다.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총을 들고 나오는 신이였다. 총 소리는 듣기 싫어서 귀를 막았다. 어릴 때부터 총 소리나 폭죽 소리같은 게 싫어서 불꽃놀이도 11살이 되고 나서야 울지 않고 볼 수 있었다. 그 와중에 현빈은 또 잘생겼다. 처음 등장에서는 삭발에, 이상한 북한말까지 쓰는데 그게 왜인지 멋져보였다. 평소에 봤을 때는 조금 그랬는데, 수염기르고 보니까 잘생겨보였다. 그리고 유해진은 계속 웃겼다. 진지할 때도 웃겼고, 싸울 때도 웃겼다. 또 소녀시대 윤아가 유해진의 처제 역과 현빈을 첫눈에 반한 역으로 나왔다. 영화 끝에는 임윤아와 현빈이 결혼을 할 줄 알았는데 결국 임윤아의 짝사랑으로만 남았다. 이미 현빈의 아내는 영화 초반에 김주혁의 총에 맞아죽었다. 그런데 현빈의 아내 역도 임윤아가 맡았다. 미스터리하다. 임윤아와 아내가 닯았으니까 현빈이 먼저 반한 줄 알았는데, 현빈은 관심도 없었다. 아무튼 남한 형사 유해진과 북한 형사 현빈이 공조수사를 하기 위해 한 팀이 되었지만, 각자 목표는 다르다. 김주혁을 체포하고, 김주혁이 영화 초반에 훔친 금들을 가져오는 것이 유해진의 목표, 김주혁을 죽이고 금들을 대장(?)에게 바치는 것이 현빈의 목표였다. 사실 죽든 말든 금들만 가져오면 되지만, 현빈은 ' 김주혁이 자신의 아내를 죽였다는 생각에 반드시 죽이고 말 것이다. ' 이런 생각이였다. 그리고 응팔에 나왔던 도룡뇽(?)이 김주혁의 부하로 나와 현빈과 도로에서 추격전을 펼친다. 북한에서 술래잡기는 다 저렇게 하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뭐, 어찌저찌 되서 김주혁은 죽거나 체포된 것 같은데, 마무리가 시원하면서도 완전 시원하지가 않았다. 그래도 덕혜옹주 이후로 간만에 보는 영화라서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