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 김명인
눈 몇 낱이 금세 폭설을 데리고 온다 저녁이 저무는 일을 잠시 멈추고 얼른 그 눈을 받아 지붕이며 길바닥에 펼쳐놓는다 지금은 한 해 천년이 후딱 지나가는 겨울 저녁 이른 한때, 천년만큼 무게를 덜어내고 가벼워진 사람들이 나뭇가지 사이로 잠깐 얹혔다가 골목 끝으로 내려서 바삐 사라진다 나는 무연히 서서 한 염소가 삼키는 종이쪽인 듯 금세 흐려지는 저들 눈 발짝들 눈으로 주워 담는다 빨리 오시는 눈이나 늦게 오는 눈이 한결같이 큰 꽃 한 송이로 눈꽃 세상 피워낼 때 비로소 불을 켜도 좋은 밤, 그 꽃술 되려고 서걱거리는 얼음 속에 가등들 내걸린다, 바알갛게 이는 여기서도 뒤늦은 사랑이 와서 기웃대므로 더 아득한 곳까지 그리움 지펴지기 때문일까, 이제 겨울밤은 등피처럼 얇아지고 오래 세워둔 내 마음의 발전소를 시큰거리려니 그 캄캄함이 외려 따뜻한 순백을 켜드는 걸, 세상은 한결 새벽으로 기울어져 저 눈발 오래 어루만져 이튿날 아침 햇살 속으로 내보내리라 한 힘이 수만 흰 염소떼 몰고 왔다가 평원 자욱하게 거느리고 가는 것을 보게 된다
1946년 경북 울진 출생, 7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동두천>, <머나먼 곳 스와니>, <물 건너는 사람>, <바닷가의 장례>, <파문>등 다수 김달진문학상, 소월시문학상, 동서문학상, 현대문학상, 이산문학상, 대산 문학상, 이형기 문학상, 지훈상 수상
폭설 / 공광규
술집과 노래방을 거친 늦은 귀가길
나는 불경하게도 이웃집 여자가 보고 싶다
그래도 이런 나를 하느님은 사랑하시는지
내 발자국을 따라오시며 자꾸 자꾸 폭설로 지워 주신다.
1960년 충남 청양 출생 동국대 국문과와 단국대 대학원 문예창작과 졸업 1986년 ≪동서문학≫ 등단 1987년 《실천문학》에 현장시들을 발표 시집 『대학 일기』 『마른 잎 다시 살아나』 『지독한 불륜』 『소주병』『말똥 한덩이』등 |
첫눈 / 김경미
마침내 그대편지가 오고 천천히 밖으로 나선다
하늘이 낮고 흐리고 어둑하니 자꾸 뒤돌아본다 무엇을 하고 싶은대로 다했고 무엇을 못했을까 뱀의 머리위를 지나듯 살라 했건만 낙엽밟듯 살아왔을까 선한 눈빛이 가장 깊은 것인줄 이제야 알겠거니 너무 많이 화를 내거나 울어왔던가 생각할수록 시간이여 미안하다 미안하다는데
창밖으로 문득 첫눈 쏟아지네 희디 흰 형광가루들 순간 점등되는 지상 낮고 흐린 하늘이 떨어지면서 저리 환한 눈송이 되는 이치를 아무래도 그대와 걸으며 생각하노라면
첫눈 밟듯 살다보면 삶은 거저 내준 게 처음부터 너무 많았다고 따뜻한 눈물 글썽여지리라
1959년 서울에서 출생. 한양대학교 사학과 졸업. 198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비망록〉이 당선되어 등단. 시집으로 『쓰다만 편지인들 다시 못쓰랴』(실천문학사, 1989) 『이기적인 슬픔들을 위하여』(창작과비평, 1995) 『쉬잇, 나의 세컨드는』(문학동네, 2001) 『고통을 달래는 순서』 사진 에세이집 『바다 내게로 오다』가 있음. 현재 ‘시힘’ 동인
폭설 / 류외향
봄날 꽃가루처럼 하늘하늘 날리다가 누가 떼어먹다 버린 솜사탕처럼 투둑 떨어지다가 으스스 진저리치는 은사시나무 물비늘로 잠시 머무르다가 어느 오랜 그리움의 어깨를 적시다가 지평선을 휘덮은 노을처럼 미치도록 마음 붉게 물들이다가 마침내 온몸으로 흘러내리는 저 울음 지상의 지극한 영혼들이 하늘을 불러 빛도 어둠도 공중에 붙들어 매어두다가 오랫동안 놀아 흐르지 못한 채 붙박여 있다가 시커먼 쓰레기더미로 버려지는 저 울음
1973년 경남 합천 출생 경북대학교를 거쳐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졸업 1996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당선 1999년 《 시안》신인상에 당선 1999년에 대산창작기금, 2000년에 문예진흥기금 수혜, 시집으로 『꿈꾸는 자는 유죄다 』『푸른 손들의 꽃밭 』등
눈 내린 날의 첫 줄 / 문인수
비쩍 마른 검둥개 한 마리가 잰걸음으로 지나간다. 네 발바닥, 뜨고 닿는 동작이 순서대로 다닥다닥 바쁘다. 꽃 자국 나는 바닥과 병뚜껑 따는 것 같은 허공이 지금 일직선으로 길게 달라붙는 중이다. 브라더미싱. 어머니 재봉틀 소리 멀어져가는 것 같다. 저 개, 방향을 꺾어 이번엔 또 가로로 자를 댄 듯 내 눈썹 위를 오래 긋는다. 지평선에도 박음질 자국이 만져질까, 나는 자꾸 멀쩡한 데를 공연히 스스로 봉하는 것 아니냐. 하긴, 상처 아닌 행로가 어디 있을까. 날지 못하는 흰 날개, 양쪽 경치는 그저 차디차다. 어딜 가나 벗어재낄 수 없는 틈바구니, 이것이 길이다. 나는 무심코 저 개를 한참 밀고 있구나. 이쪽저쪽 끌어다 붙여 마음이 모처럼 광활한 아침이다. 무수히 꿰맨 흉터, 여기서는 안 보이는 곳으로 환하게 빠져나갈 것이다. 사랑한다사랑한다사랑한다는 말, 개 한 마리가 첫 줄 타자처럼 새까맣게 지나간다.
1945년 경북 성주 출생 1985년 <심상> 신인상으로 문단에 나옴 대구문학상, 김달진문학상, 노작문학상 미당문학상 수상 시집 『늪이 늪에 젖듯이』, 『세상 모든 길은 집으로 간다』 『뿔』,『홰치는 산』,『쉬!』『배꼽』등 다수 |
귀로 듣는 눈 / 문성해
눈이 온다 시장 좌판 위 오래된 천막처럼 축 내려 앉은 하늘 허드레 눈이 시장 사람들처럼 왁자하게 온다 쳐내도 쳐내도 달려드는 무리들에 섞여 질긴 몸뚱이 하나 혀처럼 옷에 달라붙는다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하고 실밥을 따라 떨어진다 그것은 눈송이 하나가 내게 하고 싶은 말 길바닥에 하고 싶은 말들이 흥건하다 행인 하나 쿵, 하고 미끄러진다 일어선 그가 다시 귀 기울이는 자세로 걸어간다 소나무 위에 얹혀 있던 커다란 말씀 하나가 철퍼덕, 길바닥에 떨어진다 뒤돌아보는 개의 눈빛이 무언가 읽었다는 듯 한참 깊어 있다 개털 위에도 나무에도 지붕에도 하얀 이야기들이 쌓여있다 까만 머리통의 사람들만 그것을 털어내느라 분주하다 길바닥에 흥건하게 버려진 말들이 시커멓게 뭉개져 어디론가 흘러가고 있다 그것이 다시 오기까지 우리는 얼마를 더 그리워해야 하나
경북 문경 출생 영남대 국문과 졸업 1998년 ≪대구 매일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 2003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시<귀로 듣는 눈>이 당선되면서 본격적인 작품활동 시작 시집 <자라><아주친근한 소용돌이> |
눈 내리는 날 / 정진규
눈 내리는 날, 거기가 어디였지? 밖에서 그에게 전화를 거네 이 한마디만으로도 우리들의 대화는 통하네 길이 열리네 나는 알면서도 다시 묻네 거기가 어디였지? 내 털실 목도리를 뜨고 있는 중이었는데 그만 코가 빠졌다고 다시 풀어야겠다고 그는 말하고 나는 너무 아름답고 깊어서 다시 감탄사를 쓰고 싶었다고 그래서였다고 그걸로 털실 코를 다시 꿰어보라고 말하네 눈 내리는 날, 운악산 조공마을 외길, 시오리 숲길 거길 지금 가보자고 지금 떠나자고 나는 다시 말하네 들키고 싶지 않은 길, 누가 먼저 발자국을 내면 어쩌겠느냐고 나는 말하네 그는 또 코가 빠졌다고 다시 풀어야겠다고 말하고 나는 당신을 위해 사둔 속옷과 향수를 오늘 드리겠다고 그걸로 코를 다시 꿰어보라고 말하네 눈 내리는 날, 거기가 어디였지? 밖에서 그에게 전화를 거네
1939년 경기 안성 출생 196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마른 수수깡의 평화>(65년), <들판의 비인 집이로다>(77년), <비어있음의 충만을 위하여>(83년), <몸詩>(94년), <도둑이 다녀갔다>(2000년), <本色, 천년의 시작>(2004년), 외 다수 *한국시인협회상(80년), 월탄문학상(85년), 현대시학작품상(87년), 공초문학상(2000년), *2006년 미당문학상 후보작 ‘삽’ 외 25편
눈 오는 날 콩나물국밥집에서 / 복효근
눈이 뿌리기 시작하자 나는 콩나물국밥집에서 혼자 앉아 국밥을 먹는다 입을 데는 줄도 모르고 시들어버린 악보 같은 노란 콩나물 건더기를 밀어넣으며 이제 아무도 그립지도 않을 나인데 낼모레면 내 나이가 사십이고 밖엔 눈이 내린다 이런 날은 돈을 빌려달라는 놈이라도 만났으면 싶기도 해서 다만 나는 콩나물이 덜 익어 비릿하다고 투정할 뿐인데 자꾸 눈이 내리고 탕진해버린 시간들을 보상하라고 먼 데서 오는 빚쟁이처럼 가슴 후비며 어쩌자고 눈은 내리고 국밥 한 그릇이 희망일 수 있었던, 술이 깨고 술 속이 풀려야 할 이유가 있던 그 아픈 푸른 시간들이 다시 오는 것이냐 눈송이 몇 개가 불을 지펴놓는 새벽 콩나물국밥집에서 풋눈을 맞던 기억으로 다시 울 수 있을까 다시 그 설레임으로 심장은 뛸 수 있을까 사십에 그까짓 눈에 속아 입천장을 데어가며 시든 콩나물 악보를 밀어넣는다
1962년 전북 남원출생 1991년 계간 『시와시학』으로 등단 1995년 편운문학상 신인상 2000년 시와시학상 젊은 시인상 수상 시집으로 『당신이 슬플 때 나는 사랑한다』 『버마재비 사랑』 『새에 대한 반성문』『누우떼가 강을 건너는 법』『마늘촛불』등 |
의자 위의 흰눈 / 유홍준
간밤에
마당에 내놓은 의자 위에 흰눈이 소복이 내렸다
가장 멀고 먼 우주로부터 피곤한 눈 감았다. 쉬었다 가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지친 눈 같았다
창문에 매달려 한나절,
성에 지우고 나는 의자 위의 흰눈이 쉬었다 가는 것 바라보았다
아직도 더 가야할 곳이 있다고, 아직도 더 가야한다고
햇살이 퍼지자
멀고 먼 곳에서 온 흰눈이 의자 위에 잠시 앉았다 쉬어 가는 길
붙잡을 수 없었다
1962년 경남 산청 출생 1998년 ≪시와 반시≫로 등단 2005년 제1회 젊은 시인상 수상 시집 <상가에 모인 구두들><나는 웃는다> |
폭설 / 장인수
하늘의 언어들이 쏟아진다 백 리 넘어 도시에 살고 있는 애인에게 핸드폰을 쳤다 핸드폰에서 파드닥 튀어나간 음파 여기는 들판 한가운데야 하늘의 언어들이 들판으로 쏟아져 들어 와 무차별적이야 어떤 차별도 없이 쏟아져 하늘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것일까 사랑한다는 말 무색(無色)하구나 저돌적으로 퍼붓는 하늘의 언어 앞에서 사랑한다는 우리의 속삭임은 무의미하다 들판을 다 덮어버리고 그칠 기미 없이 쌓이고 또 퍼붓는 하늘의 적설량 앞에서 지상의 모든 언어들은 무색(無色)하다
1968년 충북 진천에서 출생 고려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를 졸업 2003년 계간 '시인세계'로 등단 2006년 시집 <유리창> |
폭설 / 박진성
연일 폭설이었다 반지하 방 낮은 창 너머 고향에서 온 부음(訃音)처럼 눈이 내렸다 할머니, 할머니, 꽃상여 속에서 덜덜 떨던 복숭아뼈는 열매를 잉태하시어… 할머니는 말라 가는 작은 화분이었다 손으로 툭 치면 방안 가득 눈발처럼 날리던 향기. 내한(耐寒)이 약한 식물은 아무리 보일러를 틀어대도 살아나지 못했다 빈터에는 아이들 몇 뛰어다니고, 눈이 내리다 말고 한없이 공중에서 떨었다 나무의 뿌리 깊이 창문 열고 눈(雪)을 만지면 오 년 전 죽은 할머니 복숭아뼈 열매 맺어 함박눈이 덮쳐왔다
아이가 온 힘을 다해 눈뭉치를 던졌다
1978년 충남 연기 출생 2002년 고려대학교 서양사학과 졸업 2001년 《현대시 》등단 시집 『목숨 』『아라리 』 |
폭설(暴雪)/ 오탁번
三冬에도 웬만해선 눈이 내리지 않는 南道 땅끝 외진 동네에 어느 해 겨울 엄청난 폭설이 내렸다 이장이 허둥지둥 마이크를 잡았다 ― 주민 여러분! 삽 들고 회관 앞으로 모이쇼잉! 눈이 좆나게 내려부렸당께!
이튿날 아침 눈을 뜨니 간밤에 또 자가웃 폭설이 내려 비닐하우스가 몽땅 무너져내렸다 놀란 이장이 허겁지겁 마이크를 잡았다 ― 워메, 지랄나부렀소잉! 어제 온 눈은 좆도 아닝께 싸게싸게 나오쇼잉!
왼종일 눈을 치우느라고 깡그리 녹초가 된 주민들은 회관에 모여 삼겹살에 소주를 마셨다 그날 밤 집집마다 모과빛 장지문에는 뒷물하는 아낙네의 실루엣이 비쳤다
다음날 새벽 잠에서 깬 이장이 밖을 내다보다가, 앗! 소리쳤다 우편함과 문패만 빼꼼하게 보일 뿐 온 天地가 흰눈으로 뒤덮여 있었다 하느님이 行星만한 떡시루를 뒤엎은 듯 축사 지붕도 폭삭 무너져내렸다
좆심 뚝심 다 좋은 이장은 윗목에 놓인 뒷물대야를 내동댕이치며 宇宙의 迷兒가 된 듯 울부짖었다 ― 주민 여러분! 워따, 귀신 곡하겠당께! 인자 우리 동네 몽땅 좆돼버렸쇼잉
1943년 충북 제천 출생. 고려대 영문과 및 고려대 국문과 대학원 졸업. 196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 196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및 1969년 <대한일보> 신춘문예 소설 당선. <현대시> 동인 활동. 시집으로 『아침의 예언』(1973), 『너무 많은 가운데 하나』(1985), 『생각나지 않는 꿈』(1991), 『겨울강』(1994), 『1미터의 사랑』(1999), 『벙어리장갑』 (2002) 등이 있음. 이밖에 소설집과 평론집 다수. 제12회 한국문학작가상(1987), 동서문학상 (1994), 정지용문학상(1997), 제35회 한국시인협회상(2002) 수상. 고려대 국어교육과 교수 시 전문지 『시안(詩眼)』 발행인. |
그밤에 내린 눈은 / 길상호
유리에 닿아도 지문 남지 않는 손가락이었어 무슨 말인지 단서가 없는 수화를 읽어낼 수 없었어 밤이 이불 끌어덮으며 더 깊이 잠들 때 너도 답답해져서는 수없는 문장들을 한꺼번에 쏟아놓기도 했어 영하의 눈금보다 추워질가 창은 열지 못했지 말을 걸면 뿌옇게 김이 서리는 대화 서로 다른 온도의 이야기가 유리를 사이에 두고 한동안 계속 되었어 말들이 성에로 꽃필 때까지 방과 밖의 수은주 그래프는 간격을 벌렸어 더는 좁힐 수 없는 거리에서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바닥에 누웠지 따뜻한 바닥에서 내 심장에 살얼음 끼는 동안 너의 심장은 차가운 바닥에 녹아버렸을까 바람벽 뚫고 들어온 바람이 전하는 안부 속에도 이제는 네가 사라졌어
1973년 충남 논산 출생 한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동대학원 재학. 청림문학 동인. 2001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그 노인이 지은 집> 당선 시집<오동나무안에 잠들다><모르는척> |
첫눈 오는 날 만나자 / 안도현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어머니가 싸리 빗자루로 쓸어 놓은 눈길을 걸어 누구의 발자국 하나 찍히지 않은 순백의 골목을 지나 새들의 발자국 같은 흰 발자국을 남기며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러 가자
팔짱을 끼고 더러 눈길에 미끄러지기도 하면서 가난한 아저씨가 연탄 화덕 앞에 쭈그리고 앉아 목 장갑 낀 손으로 구워 놓은 군밤을 더러 사먹기도 하면서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 눈물이 나도록 웃으며 눈길을 걸어가자
사랑하는 사람들만이 첫눈을 기다린다 첫눈을 기다리는 사람들만이 첫눈 같은 세상이 오기를 기다린다 아직도 첫눈 오는 날 만나자고 약속하는 사람들 때문에 첫눈은 내린다
세상에 눈이 내린다는 것과 눈 내리는 거리를 걸을 수 있다는 것은 그 얼마나 큰 축복인가?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 커피를 마시고 눈 내리는 기차역 부근을 서성거리자
1961년 경북 예천에서 출생 원광대학교 국문학과 졸업 1981년 대구매일 신문 신춘문예 당선 198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 <서울로 가는 전봉준> <모닥불]> <그리운 여우> <그대에게 가고 싶다> <외롭고 높고 쓸쓸한> <바닷가 우체국> <아무 것도 아닌 것에 대하여> <너에게 가려고 강을 만들었다> <간절하게 참 철없이> 등 1996년 제1회 시와시학 젊은시인상 수상 제13회 소월시문학상, 2005년 이수문학상 전주 우석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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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눈에 관한 시를 모아 놓으셨군요.
눈이 침침하여 전부 읽지 못하고
몇편 보고 갑니다. 가끔 들려 보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