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분에, 사회복지사
최우림
서른 살 사회복지사, 쉼표 하나
최우림
1991년생.
스물네 살, 논과 논 사이 가로질러 가며 처음 사회사업 했고
서른 살, 골목과 골목 사이 종횡무진 하며 사회사업 하고 있다.
자극적인 맛을 찾지 않는다.
자극적인 삶을 좇지 않는다.
삼삼한 듯 심심한 듯
그렇게 사회사업 하고
그렇게 삶을 살아간다.
사회사업 현장, 90년대 생이 쓴다!
글쓰는 사회사업가가 우리 현장 희망입니다.
청년 사회사업가들의 기록을 읽으며 우리 현장의 희망을 봅니다.
장애인복지관 사회사업가 최우림 선생님은
책방에서 자기책 만들기 '토요일반'에서
2020년 봄부터 가을까지, 격주로 토요일에 만나 글을 썼습니다.
최우림 선생님은 서른 살이 되면 관록있는 사회사업가가 되었을 줄 알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생각과 달랐습니다.
서른 살, 늦은 사춘기를 보내며 기록한 사회사업가의 일기를 나눕니다.
자전거 타는 모습을 상상한다.
두 발에 힘을 실어 부지런히 움직인다. 땀이 맺힌다.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은 뜨겁게 달아오른 몸을 기분 좋게 식혀준다.
때로는 오르막, 때로는 내리막 달린다.
서른 살 사회복지사, 바로 내가 그 자전거를 타고 있다.
대학 졸업 후 쉴 새 없이 달려왔다. 달리던 길이 늘 고른 것만은 아니었다.
가파른 오르막을 마주할 때면 한 발 한 발 온 무게를 실어 발을 굴러야 했고
울퉁불퉁 고르지 않은 길을 마주할 때는 이리저리 흔들리는 자전거 중심을 잡기 위해 진땀 쏟기도 했다.
그렇게 사회사업 했고 그렇게 사회복지사로 살았다.
늘 좋은 날은 아니었지만 궂은 날도 묵묵하게 앞으로 나아갔다.
스물아홉 살, 나는 비탈을 올랐고 서른 살, 숨을 가다듬었다.
그리고 다시 내려갈 준비를 하는데 문득 겁이 났다. 이미 내 자전거는 비탈을 내려가고 있다.
마치 당장 곤두박질칠 듯 아주 빠른 속도로. 하지만 내 두 발은 갈피를 잡지 못 한 채 바닥에 질질 끌려갔다.
자전거를 멈추고 싶어 발끝에 힘을 주어 보았지만 소용없다.
이 비탈이 끝날 때 즈음 다시 힘을 실어 두 다리를 움직여야 하는데 나는 그렇게 할 자신이 없다.
나는 알고 있다. 내 자전거는 곧 속도를 잃으리라는 것을, 그리고 곧 중심을 잃고 결국 넘어지리라는 것을.
서른 살 사회복지사, 나는 넘어지기 전 자전거에서 도망쳐 내릴 결심을 했다.
나는 왜 겁이 났을까?
+ 시작하며 001 + 서른 살, 사회복지사 006 + 느린 009 + 걱정 많은 011 + 웃음 많은 014 + 재미있는 018 + 여보세요! 우리 선생님 있어요? 022 + 약속 하나, 문 쾅! 닫지 않기 028 + 로켓 배송? 사회복지사? 031 + 그 동네 맹견 035 + 살짝 열어 놓은 문_내가 받은 환대 039 + 내 몸을 알아가는 시간 _운동하며 들었던 몇 가지 생각 042 + 김 씨 할머니 그 후_참된 이웃 049 + 내가 모르는 게 있나요? 다 알지! 052 + 사과, 다시 시작하기 058 + 사랑 받으며 자란 아이, 사랑 받으며 자란 사회복지사 065 + 코로나 19 – 두꺼운 장갑이 전하지 못하는 것 068 + 쉬운 길, 옳은 길 075 + 근력 운동과 사회사업의 상관관계 078 + 쉽게 쓰는 글 085 + “많이 드렸어요. 장애인 분들 많이 드시잖아요.” 090 + 이 세상을 딱 둘로 구분하자면 097 + 너의 이름은 101 + 사회복지사가 포기하면 104 + 삶과 죽음, 그리고 남은 사람 107 + 늦은 사춘기 115 + 마무리하며_덕분에, 사회복지사 118 |
B6 크기, 128쪽
8천 원
ISBN 979-11-97332-03-2
재생종이(중질지 70g)로 만들었습니다.
종이를 아끼기 위해 글자 크기를 조금 작게, 문단 간격도 조금 좁게 편집했습니다.
읽을 분을 생각하면 미안하지만,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이 앞섰습니다.
책을 내면서도 이 글이 나무의 생명과 바꿀 가치가 있는지 생각했습니다.
당사자와 지역사회가 중심에 서는 단순하고 단단하고 단아한 사회사업이란 뜻을
책 만드는 과정에도 드러내고 싶었습니다.
책 구매
http://cafe.daum.net/coolwelfare/S6la/79
첫댓글 '내가 과연 책 한 권 써낼 수 있을까?', '내 글 누가 읽어주긴 할까?' 걱정 한가득 안고 시작한 책.자.기 과정.
늘 쓰진 못했지만 글 놓치 않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때론 잠을 줄여가며 때론 개인적인 약속 미뤄가며 부지런히 읽고 쓰고 다듬었습니다.
이제 갓 서른 살을 넘긴, 7년 차 사회복지사 제가 감히 사회사업 기록을 했습니다. 부족한 글, 미숙한 글이지만 저와 비슷한 고민으로 밤잠 설치고 있는 누군가에게 아주 작은 위로와 다시 시작할 용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얼굴 자주 볼수 없었지만 함께 인연 맺은 책.자.기 토요일 반 선생님들, 언젠가 함께 모여 책 나누면 좋겠어요. 영흥도 캠프에서 만난 글쓰기 모임 선생님들 모두 반가웠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사회사업 기록할 수 있게 먼저 연락 주시고 기회 주신 김세진 선생님. 감사합니다.
'덕분에, 사회사업 했고 덕분에, 사회복지사 했습니다.'
'덕분에 사회사업 했고, 덕분에 사회복지사 했습니다.'
최우림 작가님~
솔직하고 진솔한 고백을 담아 '자기 책'을 완성하셨네요.
지난 해 11월, 영흥도에서 새벽까지(아마, 3시까지였을까요?) 글 읽고 다듬으셨던게 생각납니다.
그 글이 잘 다듬어지고 엮여서 근사한 표지로 세상에 나왔군요!
축하드립니다.
가까운 날에 구슬꿰는 실 책방에서 구매해서 읽겠습니다.
코로나 상황이 더 나아지면 '저자와의 대화'도 진행해주세요~ :)
최우림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 최은경입니다. ^^
'덕분에, 사회복지사' 책 재밌게 읽었습니다. 1월 말부터 읽기 시작하여 며칠 전까지 읽었어요.
마지막 장을 덮기 아쉬울 정도로 아끼며 읽었습니다. 술술 읽혔고, 어떤 장에서는 책 펴놓고 잠시 깊은 생각에 빠지기도 했어요.
하하 웃고 흑흑 감동하며 읽었습니다.
최우림 선생님을 잘 표현해주신 덕분에 푹 빠져 읽었던 것 같습니다.
작년 한해 동안 부지런히 글 써서 엮어주시고 발간까지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덕분에 사회사업 열정과 용기 더할 수 있었어요. :)
최은경 선생님~ 이렇게 책 읽은 소감 남겨주니 고맙습니다.
글쓴이에게 이런 글처럼 고마운 게 없을 거예요.
자기 글을 읽고 생각을 전해준다니, 최우림 선생님도 무척 고마울 겁니다.
'장애인복지관'이라는 비슷한 현장에서 일한 동료의 글이라 더 흥미로웠겠어요.
아끼며 읽어준 최은경 선생님, 고맙습니다.
귀한 이야기 나눠준 최우림 선생님, 고맙습니다.
구도영 선생 블로그 기록
https://blog.naver.com/rnehdudd/222259332772
앗! 제 기록 링크가 있네요~ 쑥스럽지만, 매우 영광스럽습니다. ㅎㅎ
안녕하세요, 저는 예비사회사업가 구도영입니다.
<<덕분에, 사회복지사>>, 잘 읽었습니다. 삼삼한 문체 너머 이야기들이 깊게 남습니다.
구 씨 아저씨와 성 씨 아주머니 이야기가 지금도 생생해요.
사과하기, 당사자의 강점을 중심으로 당사자에게 말씀드리기.
언뜻 보면 쉬운 일이지만, 막상 하려고 하면 주저하거나 잘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하기에 더욱 인상 깊었습니다.
제 블로그 기록 가운데 마지막 글을 감히, 그러나 한 번 더 씁니다.
최우림 선생님 고맙습니다. 책도 내주시고 사회사업가로 다시 일해보기로 결심해주셔서!
최우림 선생님 블로그.
책 나온 날 기록 https://blog.naver.com/may_31_/222225766051
https://blog.naver.com/oooymooo/222568148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