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관련분야에서 한국관광의 별로 뽑힌 소백산 자락길은 소백산 둘레의 3개 도, 4개 시군(영주시, 단양군, 영월군, 봉화군) 170km를 이어가는 문화생태 길로 수려한 자연과 만날 수 있는 훌륭한 생태 탐방길이다.
소백산 자락길 중 이야기가 있는 문화 생태 탐방로인 제 1구간은 소수서원에서부터 시작하여 배점 주차장을 거쳐 죽계구곡을 따라 초암사를 잠시 둘러보고 달밭골을 지나 삼가동 까지 걷는 구간으로 소백산 자락길 중 가장 아름다운 길로 꼽히고 있다.
어머니의 치맛자락처럼 크고 넓게 감싸주어 사람이 살기에 가장 평안한 자락길 탐방의 시작은 우리나라 ‘사액서원’의 효시가 된 소수서원이다. 소백산 자락의 유명한 먹거리 사과가 영글어가는 과수원 길을 지나 배점 주차장에서부터 계곡 물소리를 찾아 걷노라면 솔바람을 따라 가늘게 흔들리는 초암사 풍경소리가 들려온다.
영조 때 순흥 부사가 대나무가 많은 골짜기라 하여 이름 붙여진 죽계천 아홉 골의 물이 하얗게 부서지는 것이 마치 퇴계 선생의 인품을 닮은 듯 맑고 청아했다. 아홉 구비 절경을 금당반석 위에 옥이 구르듯 기암괴석을 휘감아 떨어지며 솟구치는 물방울이 수정 구슬을 흩어놓은 듯 하다고 소백산 자락길을 안내하는 영주인은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자랑을 했고 우리는 그저 감탄사를 연발할 뿐이었다. 팀의 막내는 삼괴정에서 출발 할 때만 해도 걷는데 대한 부담이 굉장하더니만 항상 제일 선두에 섰다. 소나무 숲과 어우러진 죽계천의 아름다움에 그새 취해 버린 것 같다. 신라 문무왕 때 의상조사가 부석사를 짓기 전에 초막을 얽었던 초암사를 지나 걷는 오솔길의 가장 가까이는 키 작은 대나무가 늘어서 있고 주변에는 물봉선과 산수국이 수줍어하며 길 따라 피어 마치 길안내를 해주는 듯 했다. 한걸음 옆으로 춘양목이 줄지어 선 숲길에서는 우리 몸에 좋다는 피톤치드를 마음껏 마시고 있다는 영주동산중학교 00네 가족을 만나고 보니 생태체험의 행복한 동행이 부러웠다.
생태 탐방길 답게 곳곳에 소백산 자락에 서식하고 있는 풀, 나무, 벌레에 대해서도 자세한 안내가 있어 궁금증을 풀어주었다. 억새와 갈대의 다른 점에 대한 이야기 안내는 더불어 살아가는 배려의 삶을 보여주었고, 덩굴식물이 유난히 많은 것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우리를 녹색과 한걸음 더 가까워지게 했다.
죽계구곡을 지나 달밭골에 올라보니 물소리는 여전하고 달밭골 식구들이 일구어 놓은 다닥다닥 붙은 밭떼기는 그대로인데 60호가 넘게 살았다던 집들은 어디가고 노부부가 지금도 살고 있는 오래된 집 한 채만 볼 수 있었다.
간간이 우리가 도착할 삼가동에서 걷기 시작한 몇몇 가족들이랑 만났을 때 영주인이 산자락에 얽힌 이야기와 생태 문화 탐방에 대한 안내를 해주니 그냥 걷기만 하는 것보다 훨씬 좋다고 했다. 영주사람 모두가 소백산 자락길의 해설사 같아 고장 사랑의 마음이 크게 와 닿았다. 청정 자연을 그대로 간직한 소백산 속에서 지낸 두 시간동안 가족, 이웃, 동료가 자연과 더불어 하나가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삼가동 소백산 국립공원사무소를 끝으로 12자락길 중 첫째 구간을 완주하고 나니 순흥의 먹거리 묵밥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행복한 동행 후의 묵 한 사발은 그야말로 성찬이었다
사진 김만용 글 박윤희 |
첫댓글 소백산 자락길~!! 박윤희선생님의 좋은 글을 통해서 경북인으로서 행복감에 빠집니다.
참으로 좋은 우리 나라!! 우리 경북입니다. 영주 소백산이 있어서 더욱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가봐야 될곳이 또 늘었습니다
소백산 자락길이 군침이 돕니다
근데 언제 다 가볼수있을까.
꿈부터 꾸어야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