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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성산일출봉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으로 꼽히는 섬, 제주도
그 곳에서도 성산 일출봉이 전체 1위로 뽑혔군요.
가볼만 한 곳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 각자 다를 수 있어 주관적이긴 하기만
그래도 1등으로 꼽히기란 쉬운 일이 아닌데,
성산 일출봉 대단해요~~~
2위 꽃지 해수욕장
수많은 해수욕장을 품고 있는 태안반도
반도 전체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될 만큼 아름다운 곳
그 곳에서 그 이름만큼이나 예쁜 꽃지가 2위의 영광을 차지하였군요.
꽃지에서 저무는 해변에 앉아 바다속으로 사라지는 해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자연스레 시인이 되거나,
최소한 사진 작가 흉내는 내볼 수 있겠습니다.
3위 남해 가천 다랭이 마을
남해에는 가보았지만 가천 다랭이 마을에는 아직 가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어렸을 적 우리들 대부분은 농부의 자식이었고
조상 대대로 지어먹던 땅 역시 대부분이 천수답(다랭이 논)이었으며
그 곳에서는 소 이외에 달리 기경을 할 수단이 없었으므로
사진 속의 장면은 마치 어제 보았던 장면처럼 기억이 선명합니다.
하지만 소를 몰아 노타리를 치는 일은
힘들면서도 기술이 필요한 일로,
숙달된 상일꾼만이 할 수 있는 일이지
사진에서처럼 어린이들이 할 일은 아닙니다.
애들은 새참을 내오는 일을 돕거나
힘들게 일한 후 소가 먹을 꼴이나 준비해야 겠지요.
4위 부산 광안대교
현대의 인간이 만든 인공구조물이 거의 유일하게 순위에 들었군요.
광안대교를 볼거리로 선정한 이유는
광안대교를 만든 기술이 훌륭하고 야경이 빼어나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원자력발전에 의해 밝혀야 하는 조명을 계속 켜 두는 일
인간의 개발행위의 끝은 어디일까 등 대해
한 번쯤 생각해보자는 의미에서 뽑힌 게 아닐까하고 조심스레 생각해봅니다.
5위 진해 경화역
가수 김만수는 1970년대 중반에
"하늘과 땅 사이에 꽃비가 내리던 날" 소녀를 만났다고 노래했습니다.
사진속 진해 경화역에서는 바로 그 꽃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맹구가 보았으면 이렇게 말하겠군요.
"선생님~, 하늘에서 눈이 와~요~~"(맹구 버전으로 한 번씩 해보시길)
진해 벚꽃이 피면 군항제도 보고
이 곳 경화역에도 꼭 한 번 들러봐야겠습니다.
6위 창녕 우포늪
자연 생태계가 살아 있는, 생태계의 보고 우포 습지가 6위로 선정된 걸 보면
선정자들의 선정 기준이 어떠한지 대충은 짐작이 됩니다.
세계인들은
자연 그대로 보전되고 있는 곳, 자연이 살아 있는 곳
우포늪지와 같은 곳을 가 보길 원하나 봅니다.
쓸모 없는 땅으로 여겨지던 우리 습지를 세계인들이 주목하고 있다니
그 가치를 몰랐던 아니 애써 무시했던 우리가 새삼 부끄러워집니다.
비록 늦었지만 이제라도
갯벌이나 습지를 없애는 정책은 더 이상 발붙이지 못하고
남아있는 습지와 갯벌을 보호하고 보호받을 수 수 있도록
정신 바짝 차려야겠습니다.
7위 신안 증도 염전
'인간극장'에서도 신안에서 염전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가족들의
일상사가 몇 차례나 소개되었고
최근 거의 감금 상태에서 폭행을 당하며 노예 처럼 일을 하던
염전 노동자가 탈출을 하며 고소를 하여 널리 알려졌듯이
염전 노동자들은 중노동에 시달립니다.
하지만 그 덕분에 우리들은 양질의 소금을 먹을 수 있습니다.
노동의 아름다움이 노동의 가치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염전을 일구는 분들이 인간다운 대접을 받고
그 곳에서 생산된 좋은 소금은 좋은 가격으로 거래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후손들도 좋은 소금을 먹을 수 있도록
일본에서는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가
하루 수 백톤씩 바다로 들어가지 않도록 특단의 조치를 빨리 취하도록 해야겠습니다.
8위 설악산 공룡능선
어린왕자에서 여우는 어린왕자에게 사막이 아름다운 이유에 대해
'사막이 아름다운 이유는 오아시스를 숨겨두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답합니다.
설악이 아름다운 이유는
설악이 숨겨놓은 오아시스 같은 공룡능선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너무 쉽지도 너무 어렵지도 않은 공룡능선
공룡능선 좋은 것은 외국인들도 아는군요.
맛있는 음식을 아껴 먹듯이
공룡 능선에서면 내려 오는 것이 아쉬어 속도를 조절해야 하는 곳
공룡능선에 다시 가고 싶습니다.
9위 울등도 해안도로
100% 공감입니다.
제주에 비해 비교적 개발이 덜 되어 자연 그대로 보존이 잘 된 섬 울릉도
날만 좋으면 경비대의 거수 경례를 받으며 독도 둘러보기는 덤입니다.
이 곳 해안도로를 걷다가
해녀가 막 따올린 멍게, 해삼에 쐬주 한 잔 캬~~~
산을 좋아하는 분이시라면 해발 1000미터 고도의
성인봉 산행은 보너스입니다.
겨울이면 눈이 많이 내리니 눈산행 준비를 철저히 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조난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답니다.
10위 제주도 섭지코지
성산 일출봉에 이어 제주도가 벌써 두 번째입니다.
섭지코지 해안이 포함된 올레코스가 인기라고 합니다.
가능하다면 날을 잡아
올레코스를 음미하며 걸어보거나
제주도 골목길과 논, 밭길을 것도 좋을 것입니다.
11위 경주 보문정
경주는 삼국 시대로부터 통일신라까지 수도였던 도시인 만큼
역사와 문화, 전통이 살아 있는 고장입니다.
그 곳 경주에서도 보문정이 맨 먼저 찾아보아야 할 장소로 꼽힌만큼
벚꽃 핀 계절 보문정 꽃그늘에 앉아 호수와 마주하면 참 좋겠습니다.
12위 우도
우도 역시 제주도에 딸린 섬이니
제주도가 벌써 3번째,
제주에 가면 돌도 많고, 바람도 많고 여자도 많다지만
볼 것도, 걸을 곳도, 먹을 것도 참 많은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도 우도에 들러 하룻밤 정도 머물면서
섬 안 곳곳을 걸어보아야겠습니다.
13위 합천 해인사
해인사는 가야산 수려한 자락에 터를 잡고 있으니
가야산 산행을 한 후 해인사에 들러 천천히 경내를 둘러보아야겠습니다.
해인사에 가면
몽고의 침략을 40년 동안이나 받으면서
(몽고의 침략을 받아 이렇게 오랫동안 항쟁한 나라가 없었다고 합니다.)
국난을 종교의 힘으로 이겨내고자 한 민초들의 염원을 담은
팔만대장경도 구경하고
팔만대장경이 어떻게 새겨졌는지 직접 체험을 해보는 것도 좋을것입니다.
14위 지리산 천왕봉
지금까지 나온 한국의 명소 중
개인적으로 제일 많이 가본 곳이 지리산 천왕봉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수 십 번 천왕봉에 올랐어도 사진처럼 고운 일출은 본 적이 없습니다.
삼대가 덕을 쌓아야 본다는 지리산 일출인데
사진처럼 운해까지 깔린 일출을 보기 위해서는
최소한 조상중의 한 분이 나라를 구한 정도의 공은 세웠어야 될 것 같습니다.
아주 작은 염려가 있다면
지리산 천왕봉을 보기 위해서는
최단 코스인 중산리 법주사 코스로 오른다 해도
빨라도 3시간 이상이 걸리므로
요즘 같이 해가 일찍 뜨는 시기에는
늦어도 새벽 2시에는 출발해야 된다는 정도~~?
15위 담양 죽녹원
담양에 가면 소쇄원이라는 서원을 방문하고 마는 것이 보통인데
죽녹원이라고 이렇게 좋은 곳이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죽녹원에 간다면 광고의 카피처럼 휴대폰은 꺼 두어도 좋겠지요.
죽녹원에서 산책과 명상을 즐겼다면
담양의 명물 떡갈비를 먹어도 좋겠지요.
개인적으로는 소문난 떡갈비집보다는
정갈한 남도 밥상을 내오는 보통 백반집이 더 좋았습니다.
16위 순천 낙안읍성 민속마을
비오는 날 호남정맥 종주를 하다가 길을 잘못 들어
낙안읍성에 갔습니다.
전통 가옥에 실제로 사람들이 살고 있어
민속촌을 방불케 했습니다.
옥의 티라면,
대부분의 시골 마을에서와 같이
낙안읍성 이장님께서도
옥외에 설치된 스피커로 너무 크게 그리고 자주 방송을 하신다는 점 정도?
17위 진해 여좌천 벚꽃길
경화역에 이어 진해가 벌써 두 번째입니다.
벚꽃과 해군 기지로 유명한 진해로만 알고 있었는데
작은 도시지만 알찬 곳 같습니다.
벚꽃이 필 때 가보면 좋겠지만,
그 때 가면 사람에 치일 수 있으니,
봄 가을 좋은 날을 잡아
한가로인 진해 곳곳을 둘러봐야겠습니다.
18위 보성 녹차밭
사진처럼 잘 관리되고 있는 녹차밭은 보기에 좋습니다.
하지만 녹차 어린나무를 심고 가꾸어 사진처럼 만들고
새로 올라오는 녹차잎을 채취하기란 결코 녹녹치 않은 작업입니다.
호남정맥 종주중 보성 녹차밭을 지나는데
녹차밭중의 일부는 관리를 받지 못하여 잡초들이 무성하였습니다.
그런 곳에는 특히 외래종인 달맞이꽃들이 군락을 이루어 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녹차나무들이 자라야 할 곳에 달맞이꽃이 군락을 이룬 광경을 보니
폐허에서 자라는 잡초를 본 듯 하였습니다.
19위 경주 불국사
경주의 수 많은 유적지와 명소를 뒤로 하고
보문정에 이어 불국사가 경주 2위를 차지하였군요.
불국사에 있는 다보탑은 10원짜리 동전에도 나오고
불국사의 아름다움은 영어 교과서에도 소개될 정도이니
불국사는 한국을 대표하는 사찰인 것 같습니다.
20위 대관령 양떼목장
양떼목장에 양떼는 어딜 가고
흰눈만 덮였군요.
사진으로보던 햐얀 양떼를 상상하고 이 곳에 갔다간 실망하실 수도 있습니다.
때에 절은 꼬질꼬질한 양떼를 보시더라도
너무 나무라지는 마십시요.
어차피 깎여서 가공될 털이니까요.
근처에는 거대한 풍력발전기가 돌고 있는
100기 정도 되는 풍력 발전 단지도 있으니
가신 길이 같이 둘러 보시면 좋을 것입니다.
21위 청도 소싸움 축제
개싸움(투견)이나 닭싸움(투계), 또는 경마처럼
돈을 걸고 사람들이 미친 것 처럼 열광하는 경우는 많이 봅니다.
하지만 소싸움에 돈을 건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도 청도 소싸움에 이 정도 인파가 몰리는 것을 보면
덩치는 크지만 평소 순하디 순한 소들이
씩씩 거리며 싸우는 광경에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나 봅니다.
22위 제주도 협재 해수욕장
제주도가 성산 일출봉, 우도, 섭지코지에 이어 벌써 4번째입니다.
한국은 제주도 빼면 큰 일 날 것 같습니다.
제주도도 섬이기 때문에 해수욕장이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협재 해수욕장이 가봐야 할 곳으로 뽑힌 걸 보면
협재 해수욕장이 제주에서도 제일인가 본데,
그 이유는 직접 가서 살펴봐야겠습니다.
23위 경주 안압지
경주도 보문정, 불국사에 이어 벌써 세 번째입니다.
역사와 전통의 도시인만큼 가봐야 할 곳도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안압지는 비록 복원된 유적지이지만
궁궐도 일부 복원되고, 정원과 못이 아름다운 곳으로
경주 제1경으로 꼽는 분들도 많다고 합니다.
경주의 유적지와 명소들은 모두 멀지 않은 거리에 모두들 위치하고 있어
한 두밤만 자더라도 어지간히 볼 수 있으니
자녀들 수학여행지로는 최적지 같습니다.
24위 화순 세량제
세량제라는 이름은 처음 들어보았습니다.
이런 비경이 아직 숨어 있다니 신기합니다.
제라고 붙인 걸 보면 농수를 얻기 위한 저수지임이 분명할 텐데
사진속의 풍경은 마치 신선들이 산다는 선경같습니다.
외국인들이 먼저 알아보는 비경을
국내인들은 모르고 있다니
식견의 차이일까요?
아님 가치기준의 차이일까요?
25위 남원 광한루
광한루에 올라 이몽룡과 성춘향의 신분을 초월한 사랑을 되새기고
팔뚝 만한 잉어들이 유유자적 몰려다니며 먹이를 먹는 광경도
먹이를 주며 행복해 하는 어린이를 대동한 가족들의 즐거운 표정도 보고
광한루 옆에 있는 작은 누에 들어누어 잠시 눈도 붙여 본 후에
나가면 바로 눈에 띄는 추어탕집에 가서 추어숙회나 추어탕을 드셔봄도 좋을 것입니다.
사진을 보면 광한루 야경이 참 멋집니다.
그런데 일반인에게 야간 개장을 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26위 섬진강 기차 마을
꽃이 핀 섬진강변을 기차를 타고 달리면 참 재미지겠지요.
하지만 기차만 탄다면 뭔가 살짝 부족한 듯 합니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봄날 섬진강변을
혼자 또는 둘이서
따로 또는 같이
자전거를 타는 것도 참 좋습니다.
그 후엔 섬진강변 참게매운탕이나 참게장정식
혹은 재첩국이나 재첩비빔밥, 재첩전을 드시는 것이 순서겠지요.
27위 청산도
소문은 익히 들었지만
아직까지 가보지 못한 섬 청산도
몇 일 동안 이 곳에 머물면서
책도 읽고 논두렁, 밭두렁길도 걸어 보고
허리 숙여 작은 야생화를 툭 건드려 보기도 하고
산에 올라 바다를 바라보며
솔잎을 스치는 바람 소리를 듣고 싶습니다.
28위 한라산
제주도가 벌써 5번째입니다.
한라산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어느 때 가더라도 좋지만
겨울 한라산은 독특한 매력이 있습니다.
등산로 옆에 세워진 표지판을 모두 덮어 버릴 정도로
눈이 쌓인 길을 오르다 눈길만 돌리면
제주도 그 푸른 바다가 보입니다.
흰눈에 대비되어 눈이 부십니다.
푸른 바다도 눈부시고, 흰눈도 눈이 부십니다.
눈발은 바람을 따라 이정표에 갈기처럼 얼어 붙어 있고
상고대는 작은 가지마다 보석처럼 영롱하게 반짝입니다.
제한된 시간까지 진달래밭 대피소를 통과하지 못하면
다시 돌아와야 하기 때문에 무리를 하고 싶어도 무리를 할 수 없는 산
계절마다 색깔을 바꾸며 제주 특유의 야생화들을 피워내는 산
잘만하면 노루와 발도 맞출수 있는 산
제주도 어디에서 보아도 눈만 들면 바로 보이는 제주도 자체인 산
어디를 둘러봐도 푸른 바다가 조망되는 산
한라산에 자주 가고 싶습니다.
29위 함양 다락논
산비탈에 층층이 일군 논이
남해 다랭이논에 이어 함양 다락논이 두번째입니다.
물길을 내고 층층이 논을 만들고,
논두렁이 무너지지 않도록 관리하면서
가족들 먹여 살리기 위해
모를 심고 김매기를 하고 추수를 하면서
뼈가 노골노골해지도록 노고를 마다하지 않았을 아버지, 어머니
그 분들의 땀 냄새가 맡아지는 듯합니다.
30위 평화누리공원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휴전선 부근 파주 임진각에 있는 평화누리공원
외국인들이 보기엔 같은 민족이 외세에 의해 분할되어
전쟁을 치르고도 계속 대치상태에 있으니
그 현장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억에 남는 특이한 경험일 것입니다.
평화누리공원 이름 그대로
수 천년 동안 한나라를 이루어 온 남과 북 한민족, 한겨레가
이제는 마음을 트고, 문지방을 열어
하나가 되고, 평화가 넘쳐
최소한 가고 싶은 곳은 방문할 수 있는 그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31위 지리산 뱀사골 실비단폭포
지리산 뱀사골에 있는 폭포랍니다.
예전에는 뱀사골 코스를 이용한 산행도 자주 했는데
종주 산행 위주로 진행하다 보니 뱀사골에 가본지도 꽤 오래 된 것 같습니다.
뱀사골에 간다면 이 실비단폭포는 놓치지 말아야 겠습니다.
참, 뱀사골이라는 이름 때문에
이 골짜기에 가면 뱀이 많지는 않을까 걱정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하지만 저는 여러 차례 이 곳에 가보았지만 뱀은 보지 못했습니다.
뱀처럼 구불 구불한 계곡이 있을 뿐이지요.
설령 뱀을 만난다해도 크게 놀랄 일은 아닙니다.
우리도 그렇지만(땅꾼처럼 특별한 사람은 제외하고)
뱀도 우리에게 큰 관심이 없고,
갑자기 사람을 만난 뱀도 많이 놀랐을 것이니
조용히 못본체하고 그냥 가던 길을 가면 그만입니다.
32위 영산강
저물녘 강가에 앉아
나무와 노을과 공중의 구름과 무리지어 나는 새까지 실어 흐르는 강
붉은 노을 가득 담아 흐르고 흐르는 그 강을 보고 싶습니다.
남도 삼백리 영산강 물길을
모두 따라가 볼 수는 없지만
한 곳에서도 그 곳을 지나는 물들은 모두 만날 수 있습니다.
영산강이라는
소설도 있고, 노래도 있는 걸 보면
영산강 그 자체가 보물같습니다.
33위 파주 심학산 꽃밭
심학산 아래 돌곶이 마을(서패리 꽃마을)에서는
2007년부터 심학산 꽃축제를 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자체에서 예산이 없어 2011년 부터인가부터
이 축제가 중단되고 합니다.
지금은 사진으로 밖에 볼 수 없지만
지자체 예산 사정이 좋아지면 중단되었던 꽃축제도 재개되겠지요.
34위 황매산 철쭉제
경상남도 산청군과 합천군을 가르는 산 황매산
노랑매화 황매
그 이름만큼이나 아름다운 산입니다.
경남 산청에서 군생활을 하던 때만해도
황매산은 등산로도 제대로 없던 오지였는데
30여년 세월이 흐르자 철쭉의 명소가 되어 있더군요.
손상되지 않고 자연생태계가 잘 보존되었던 그 때가 더 좋게 기억되는 이유는
젊음이 추억이 되어 남은 이유 때문만은 아닐 것입니다.
35위 여주 신륵사
여주를 지나면서 신륵사 입구라는 표지는 많이 보았지만
여주, 이천 쌀밥만 먹었지 신륵사에는 가보지 못했습니다.
절은 보통 산속에 있는데
신륵사는 남한강 강가에 있다고 합니다.
석탑과 부도, 오래된 건물 등 보물도 많다고 합니다.
얼마나 좋았으면 우리나라의 그 많은 절 중에
불국사에 이어 두 번째 가보아야 할 곳으로 선정되었겠는지
꼭 한 번 가봐야겠습니다.
36위 대둔산 구름다리
예전에는 대둔산 구름다리가 가장 높은, 최초의 구름다리였던 것 같습니다.
탄력도 좋아 구름다리 가운데 있는 사람이 발을 구르면 전체가 흔들 흔들
겁많은 사람들 오금을 저리게 하던 다리였는데,
몇 년 전 튼튼한 구름다리로 다시 놓은 다음부터는
스릴만점이라는 표현은 사라진 것 같습니다.
다리가 불편하여 산행이 어려우신 분이라면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 구름다리까지만 걸어보신 후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올 수도 있으니
부모님을 모시고 가도 좋은 곳 같습니다.
37위 부산 해운대
청와대도 대학이고, 군대라는 대학도 있고
들이대를 나오면 훌륭한 사라이 되고
해운대도 대학이라고 우기는 사람도 있지만
해운대는 아시다시피 해수욕장
부산이라는 대도시를 끼고 있어
여름만 되면 해운대에 몇 십만명이 몰렸다는 뉴스가 나올 정도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곳입니다.
전경대에서 부르던 노래중에
'태종대 초소가'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천신호는 우리 애인 싣고 태종대를 떠날 때
검푸른 푸른 파도 위에 갈매기때 날은다
그리워라 태종대 초소
그리워라 태종대 초소
그리운 태종대로 언제 언제 다시 가보나
해운대에 가면
천신호가 지금도 운행되는지
태종대 초소도 건재한지
검푸른 푸른 파도위를 날으는 갈매기는
그 때 그 갈매기의 손자인지 증손자인지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38위 옥천 용암사
용암사 사찰이 지닌 모양새는 평범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른 새벽 짙은 구름에 휩싸인 산봉우리 위로 펼쳐지는 장엄한 일출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황홀한 풍경으로,
CNN이 ‘한국에서 가봐야 할 아름다운 50곳’에 용암사를 올린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 곳에 가서 일출을 보기 위해서는
새벽일찍 서둘러야 하겠습니다.
어디서나 여명과 일출은 가슴 설레지만
옥천 용암사에서 일출을 본다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39위 태백산 설경
매년 원단이 되면
백두의 정기가 흐르는 태백산에서 새해를 맞기 위해
태백산에 많이 오릅니다.
상고대가 형성된 고사목 사이로 난 빙판길을 걸어
태백산에 올라 일출을 본다면 그야말로 행운입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준비 없이 설경 보러갔다간 얼어죽습니다.
1500 고지라 온도도 낮고 바람도 쎄
최소한 동상입니다.
모자, 아이젠, 스패츠, 두터운 옷 등
겨울 산행 준비를 철저히 하고 태백에 올라야겠습니다.
40위 양동 한옥마을
양동 마을도 경주에 있으니
50위 안에 경주가 4곳이나 되는 군요.
양동 마을은 유네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될 정도로 곳이랍니다.
전주 한옥마을이나 심지어 안동 하회마을을 제치고 양동마을이
뽑힌 이유는 가봐야 알 것 같습니다.
41위 남이섬
대학생들 엠티장소로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애용되던 남이섬이
이젠 세계의 명소가 되었습니다.
배편으로 오고 가는 것도 운치가 있고
섬안을 걸으면서 아기자기한 자연의 멋에 흠뻑 취할 수도 있습니다.
겨울이면 곳곳에 모닥불을 피워놓아
모닥물 주변에 삼삼오오 모여서서 환담도 나누고
잘하면 군고구마도 맛볼 수 있습니다.
물론, 얼음이 얼지 않아 배가 뜨지만~~~
42위 순천만
해질 무렵 산책로를 따라 순천만 갯벌을 걸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더 좋은 것은 갯벌과 바다를 조망하며 산길을 걷는 것이겠지요.
물길을 따라 모터배를 타고 바다까지 나갔다고 돌아온 적도 있습니다.
갯가에서 먹이 활동을 하던 새들이 놀라 달아나더군요.
모터 소리 요란한 배를 띄우기보다는
노를 저어 조용히 오가는 것이
새들이나 갯벌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43위 인제 빙어축제
깊게 언 강에 구멍을 내어 어린 아들과 함께 빙어 낚시도 하고
사진 처럼 썰매도 타고
(물론 알라스카 썰매개처럼 썰매를 끄는 아빠가 있어야 겠지만)
바람막이집에 잠시 들어가 바람도 피해보면 금상첨화겠지요.
빙어축제
사람축제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빙어에게는 삶과 죽음의 기로에 놓여있다고
자칫 잘못하면 산채로 입속으로 들어가거나
끓는 기름속으로 던져져 최후를 맞이하는데
빙어축제라고 하면 빙어가 좀 섭섭할 것 같습니다.
44위 설악산 울산바위
서울산은 서울이 아닌 울산에 있지만
울산바위는 울산이 아닌 설악산에 있습니다.
전국 바위자랑대회에 참여하기 위해 금강산으로 이동하던 울산바위가
출발이 늦었는지 걸음이 늦었는지 대회 기간이 끝나 버렸다는 말을 듣고
설악산에 그냥 눌러 앉게 되었다는 전설은 워낙 유명합니다.
금강굴을 지나 흔들바위를 밀어보고
울산바위로 오르는 바위 길엔
대부분 계단과 난간이 설치되어 있어
비교적 안전하게 오를 수 있습니다.
물론 겁이 많으신 분들은
아래를 내려다 보면서
오금이 저리기도 하는 곳입니다.
45위 화성 방화수류정
방화수류정은 지구가 아닌 화성에 있는 명소가 아니가 아니라
인공위성이 아닌 스나 전철 또는 승용차 등으로 바로 갈 수 있는 수원에 있습니다.
정조가 수원 천도까지 계획하며 축조하였던 수원 성곽의 과거 이름이 화성
화성 성곽 앞에 위치한 정자가 방화수류정이라고 합니다.
역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지요
이름이 방화 수류정이니
성루등의 화재나 화공을 대비하여 방화 목적으로 물은 모아 둔 저수지 근처에
세워진 정자가 아닌지 조심스럽게 짐작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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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위 무주 남대천 섶다리
섶다리는 소나무 줄기와 가지 등으로 얼기설기 만든 다리라 견고한 다리는 아닙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100경으로 꼽혔으니 자주 보수를 해주고,
이 곳에서 농악대 공연도 자주 해야겠습니다.
47위 고창 동림지
동림지 저수지 만으로는 부족하고,
가창오리가 매년 방문해주어야 할텐데,
갯벌이 자꾸 줄고 있어
가창 오리의 서식지 역시 졸아들고 있다니 걱정입니다.
48위 아침고요수목원
드디어 수목원이 순위에 들어왔군요.
식물 이름도 배우고
꽃도 감상하고
아침고요 이름만큼 고적한 멋이 있는지
아침고요수목원에 꼭 가봐야 하겠습니다.
49위 촉석루
임금은 도망가고 관군은 무너져
거칠 것 없던 왜군들에게
이순신 장군이 남해의 보급로를 차단하고
육지의 도처에서 의병들이 일어나 유격전으로 왜적을 몰아 내던 때
역사 깊은 도시 진주
그것도 촉석루에서 기생을 끼고 술잔치를 벌이던 왜적들
그 왜적들의 대장을 끌어안고 함께 몸을 던져
민초들의 분노와 힘을 보여준 곳
논개의 넋이 서려있는 그 곳
진주 남강에서
강남콩 콩보다 더 붉은 그 역사와 만나고 싶습니다.
50위 삼광사 연등축제
삼광사라는 곳을 처음 들어 찾아보니
부산에 있는 천태종 소속의 사찰이랍니다.
삼광사 연등축제 사진으로만 보아도 장관입니다.
하기야 광이 세장이니 비광만 아니라면 일단 3점은 확보된 상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