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정보]
일효 김영순 시인은
부산교대를 졸업하고 교단에서
아이들과 선생님들과 함께
교육과 행복을 접목하며 살아오다
2023년 정년퇴직을 하면서
어릴 적 꿈이었던
시인의 길로 들어오게 된다.
지금은 울주군 온양읍 남창의
소박한 흙집에서
시를 쓰고 낭송하며
아이들이 아닌 어른들의 감성과
순수를 접목하면서,
산다는 것이
우리에게 찰나일지라도 흑백의
그림이기를 바라며
수업이 감동이었듯 삶이 감동으로
가득 차길 바란다
2026.5.25일 발행 /144쪽
도서출판 문학의봄 刊/정가 14,000원
┃들어가는 말┃
봄이다!
언제나 그랬듯이
올 것은 오고 말더라
그가 그랬고
너도 그랬다
세상이 변한다 해도
우리는
어제처럼 화려하게
언제나처럼 은밀하게
나답게
살아내는 것이다
2026년 5월
일효
[출판사 서평] -『그때는 몰랐던』
순박한 감정들의 잔잔한 물결, 은근한 감동 일구는 시편들
김영순 시인의 두 번째 창작시집인 『그때는 몰랐던』은 교사로서 평생을 살아온 시인의 따뜻한 심성이 넘치지 않게 잘 배어 있는 90여 편의 시들이 나란히 실린 작품집이다. 계절과 대자연이 주 소재인 시편들이 풍기는 느낌은 우선 때 묻지 않은 순박한 감정들을 잔잔한 물결에 실어와 은근한 감동을 일군다는 점이다.
맑은 시심과 진솔한 관찰력의 산물인 작품들이 독자들의 가슴에 온기를 잔잔히 스며들게 하는 게 특징이다. 문득, 아득한 추억 속에 잠기게 하거나, 그리움을 불러일으키면서 깊은 여운을 남기는 좋은 작품들이 그득하다. 사물에 관한 이미지를 다양한 각도에서 톺아보는 관찰력 또한 돋보이는 대목이다.
젊은 날은 교단을 지킨 교육자로서, 퇴임 후에는 문단에서 소박하게 글밭을 일구고 사는 시인으로서 잔잔한 일상 속에서 또 다른 가치 있는 깨달음을 가꾸는 농부로 산다. 김 시인의 작품 「시인은」 노래 속에 그런 웅숭깊은 보람의 의미들이 흥건히 녹아 있다. ‘…그것은 축복의 친구 하나를 얻는 것/ 늦은 밤 조용히 그를 끌어다/ 주저리주저리 밤새 수다를 떨며/ 펜으로 역사를 만드는/ 시인은/ 그런 아픈 세월 같은 것 말려다/ 책 속에 꽂아두고/ 세상을 모두 아는 양/ 밤새 혼자 계절을 통째로 꽂아두고는/ 영혼의 감동을 적어가는/ 세상의 등불이다’
[목차]
들어가는 말 • 5
그때는 몰랐던
봄은 • 13
벚꽃 • 14
그때는 몰랐던 • 15
진달래가 피기 전 • 16
소식 • 18
계절의 오솔길 • 19
절정 • 20
머물다 • 21
제비꽃 • 22
잃어버린 날들 • 23
인싸 • 24
청춘 • 26
봄날 • 28
그 역에 가고 싶다 • 29
손님 • 30
전령 • 31
시인은 • 32
수선화를 심다 • 33
풍경 하나 • 34
유월의 꽃들 • 36
걱정 • 38
빗속에서
빗속에서 • 41
너는 • 42
여름 • 44
바람, 감 • 46
일념삼천 • 48
마당의 클래식 • 50
눈물 • 51
개점휴업 • 52
파업 • 53
밤바다 • 54
지난여름 • 55
무상 • 56
산 • 58
여름 풍경 • 60
지울 수밖에 • 61
그날의 억새 • 62
앵매도리 • 63
에스프레소 • 64
파도 • 65
물처럼 • 66
간월재에서
가을이 익었다 • 71
원래 그런 • 72
가을은 • 73
수묵화처럼 • 74
가을스러움, 바람스러움 • 75
가을이 쓰러진다 • 76
노을 • 77
어쩌지 • 78
간월재에서 • 80
가을비 • 81
꽃무릇 • 82
가을은 무슨 • 83
웬일 • 84
도토리가 익어갈 때 • 85
바람도 가을이다 • 86
끝사랑 • 88
가을은 가도 • 89
늦가을 • 90
지금 이 순간 • 91
회빛에 분홍처럼 • 92
가을을 분석한다 • 94
은퇴 • 95
새벽 찬 공기 • 96
떠나리라 • 98
통도사 무풍한솔길
그렇게 은밀하게 • 101
겨울 여행 • 102
통도사 무풍한솔길 • 104
겨울 풍경 • 106
감사 • 108
짝 • 109
강추위 • 110
이별 • 111
동백 숲 • 112
겨울 새벽 • 114
어제의 날들 • 116
그는 지금 • 118
드라이클리닝 • 120
자유가 낯설다 • 122
눈을 감는다는 것 • 123
천하일미 • 124
상처 • 125
사랑 • 126
오늘 • 127
버티자 • 128
물들어 간다 • 130
겨울밤 • 131
동백 향 • 132
감기 • 133
국화차 • 134
우리 숨어서 살자 • 135
고독과의 • 136
겨울 끝 • 138
커피 • 140
스치는 것 • 142
시간을 믿어라 • 144
[책 속으로]
제비꽃
제비꽃이 봄바람에 떨고 있네
꽃샘추위에 바들바들 떨고 있구나
사랑 때문에 내가 그에게 떨고 있듯
휘청휘청 봄바람에 흔들리네
어쩌면
제비꽃은 흔들리는 게 아니라
바람과 썸 타는 중인지도 모른다
벚꽃이 비처럼 쏟아지다
마지막을 비행하며 춤추는 것처럼
말이다
나도
사랑하는 너를 찾아 흔들려 보련다
벚꽃이
마지막을 비행하며 춤추는 것처럼
말이다
잃어버린 날들
아무 일 없는
바람조차 미동 없는 날
잃어버린 날들 속에
들숨 날숨만이 발을 들고
무심한 바람에 맞추어
휘영청 춤을 추는
봄날이다
그
가운데 서 있는 사람들
시를 잃어버린 날들 속에 서 있는
어쩌면
그리움이 기억을 버린
사람들 사이로 암울한 얼굴들
들춰 본다
봄이 건네는 햇살을 빌려
그리움이 적막을 이겨먹듯
용서라는 참 무거운 돌덩이를
들춰 보는
화려한 봄날이다
인싸
나도 꽃이라고 살짝 웃는다
마당엔 이름 모를 꽃들이
가득 차고
작년에 파종한 꽃씨들이
마당 밖까지 퍼뜨린 까닭이려니
가을이 그냥 오지 않았듯이
그이도 어느 꽃씨의 애절한 사랑의
결과이겠지
애매한 꽃잎들은
출신이 궁금한지
어미가 그리운지
대문 안 세상 속으로 향하는 본능의
몸짓으로 흔들린다
샛노란 빛깔도 우연은 아닐 터
메리골드 금잔화
대문 안의 동무들이 그리워
꽃들의 주인에게 겸연쩍은 웃음을
샛노란 향기 섞어
바람결에 슬쩍슬쩍 실어 보낸다
그도 인싸가 되고픈 것이다
그 역에 가고 싶다
그 역에 가고 싶다
절망 뒤의 설렘이 서성거리는
그 지역의 역에는 기다림과 연민이
차창 너머로 흐르면서
절망과 희망이 기적 소리에 묻혀
한숨 소리를 뿜어내고 있다
역에서 역으로
희망이라는 작은 보석이 반짝이다
시간 속으로 사라지는 저녁,
이제 그만 기대를 버렸다지만
어쩌면
쬐끔 남아있는 존재의 이유를 유혹하며
어딘가로
실려 가는 시방의 희망들,
철로를 따라가다 보면
그 역에는 그가 있으리라
그 역에 가고 싶다
첫댓글 시집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축하드립니다~^^
출간을 축하합니다.
축하드립니다
제2시집 출간을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