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헬로비전 고객센터 부당노동행위 규탄 진짜사장 원청 문제해결 촉구 기자회견
- 양산센터, 비조합원 기본급만 더 많은 임금 지급 조합원보다 많은 인상분 약속
- 노조 가입하자 “돌아올 수 없는 강 건너… 회사 등에 칼 꽂아” 탈퇴 종용
- “노조 가입 득 안돼… 원청이 센터 날리는 건 노조 지랄 때문” 노조 비방
- 속초센터 “조합원 총회로 5시간 빠지니 비노조원 휴가 하루 추가”
○ 일시 및 장소 : 3월 11일(목) 오전 11시 반, LG헬로비전 본사상암디지털드림타워
○ 주최 : 더불어사는 희망연대노동조합 LG헬로비전비정규직지부
■ 민중의례 : 유희원 / LG헬로비전비정규직지부 사무국장
■ 여는 발언 : 이승환 / LG헬로비전비정규직지부 지부장
■ 규탄 발언 1 : 김호정 / 민주노총 서울본부 사무처장
■ 규탄 발언 2 : 송영숙 / 희망연대노동조합 공동위원장
■ 연대 발언 1 : 김용준 / LG유플러스비정규직지부 지부장
■ 연대 발언 2 : 홍이정 /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LG트윈타워분회 조합원
■ 연대 발언 3 : 박명근 / 케이블방송비정규직티브로드지부 지부장
■ 기자회견문 낭독 : 김정배 / LG헬로비전비정규직지부 정책부장
1. 케이블방송통신업계를 취재·보도하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노조 할 권리를 위해 노력하는 언론노동자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2. LG헬로비전은 LG유플러스의 자회사로 전국 23개 권역에 케이블방송과 인터넷을 서비스하고 있는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이자 기간통신사업자입니다. 2019년 말 LG유플러스는 CJ헬로를 인수했고, 이듬해 사명을 LG헬로비전으로 바꿨습니다.
3. LG헬로비전은 설치, AS, 망유지보수 등의 상시지속업무를 20여개 협력업체에 위탁하고 있습니다. 협력업체에 소속된 노동자들은 900여명 규모로, 십수년의 경력에도 매년 업체교체로 인한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간접고용 비정규직입니다. 2019년 노동조합을 설립한 뒤에야 노동기본권을 보장받을 수 있었고, LG유플러스-CJ헬로 인수합병 진행 과정에서 원청과 정부로부터 ‘노동안전부터 임금, 복지까지 노동조건을 개선하겠다’는 약속을 받았으나, 2021년 3월 지금까지도 저임금-장시간-고강도 노동구조는 여전합니다. 오히려 노동강도는 강화되었고(현장노동자 1인당 관리가입자 6천명 이상), 원청-협력업체-관리자-노동자로 이어지는 지표·영업압박은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고객센터 노동자들의 월 고정급(기본급+연장근로수당)은 208만원밖에 되질 않습니다.
4. 고용불안, 불안전한 노동환경, 저임금-고강도 노동에도 노동자들이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이유는 바로 ‘노동조합’ 입니다. 노동조합으로 뭉쳐서 조금씩 노동조건을 바꿔나가고 권리를 쟁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노동조합을 통해 정규직화를 꿈꿀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LG헬로비전 고객센터를 운영하는 업체들은 노동조합을 탄압하며 노동자들의 희망을 빼앗으려 합니다.
5. 현장에서는 온갖 차별과 갑질의 ‘부당노동행위’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경남양산센터는 비조합원에게는 250만원 이상의 기본급을 보장하고 있으나 조합원에게는 200만원이 채 안 되는 기본급을 지급합니다. 이 센터는 조합원에게만 ‘시간외수당 포괄임금제’를 적용하고 있기도 합니다.
6. 이보다 더한 부당노동행위도 있었습니다. 이 센터 관리자인 ○○○ 전무는 지난 1월 노동조합에 가입한지 나흘밖에 안 된 신입조합원에게 개별연락하고 개별면담을 하며 탈퇴를 종용했습니다. “사장이 탈퇴할 수 있으면 탈퇴시켜 보랬다” “이미 만들어져 있는 노조에 들어가는 것은 득 되는 게 없다” “노조 때문에 회사 꼴이 이상해졌다” “(노동조합 가입은) 회사 등에 칼 꽂는 것” “사장이 노조라면 경기를 한다” “노조원이라는 건 일단 색안경 끼고 본다” 등 노골적으로 조합원을 차별하고, 조합 탈퇴를 종용하고, 헌법상 노조 할 권리를 비난했습니다.
7. 이와 관련해 노동조합이 공식항의하며 △공개사과 △재발방지대책 △관리자 중징계 △임금차별 시정 등을 요구했지만 회사는 “관리자가 개인적인 감정을 토로”했다고 둘러대면서 노조 요구를 수용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회사는 노동조합의 개입 이후 이 문제를 제보한 조합원이 건강 이상으로 3개월 소견을 받은 뒤 회사에 2개월 휴직을 신청하자 이를 거부했습니다. 명백한 보복성 탄압이자 부당노동행위입니다.
8. 다른 센터에서도 부노는 비일비재합니다. 속초센터는 “비노조원 2021년 연차 1개씩 추가 지급하기로 결정했습니다”라며 조합원과 비조합원이 같이 있는 메신저에서 공지하며 조합원을 차별하고 노조 할 권리를 탄압하려 했습니다. 우리 지부가 공문으로 항의하자 속초센터는 “비조합원에게 2021년 연차 1개씩 추가 지급하기로 논의했던 사실은 있으나, 진행하지 않기로 내부 결정한 사안입니다”라고 변명했습니다. 이 같은 행위 자체가 노동조합 가입을 방해하고 조합원들을 차별하는 부당노동행위입니다.
9. 이에 희망연대노조 LG헬로비전비정규직지부는 3월 11일(목) 오전 11시 반 LG헬로비전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합니다. 언론노동자 동지들의 관심과 취재를 부탁드립니다. 끝.
※ 문의
- 희망연대노조 조직국장 박장준(010-2495-1789)
- 희망연대노조 LG헬로비전비정규직지부 정책부장 김정배(010-9451-3712)
[기자회견문]
부노 판치는 LG헬로, 진짜사장이 해결하라
지난 2019년 LG유플러스는 CJ헬로를 인수하면서 정부와 우리 노동자들에게 많은 약속을 했다. 고용안정에서부터 현장안전관리 강화, 복지 향상까지 거의 모든 것을 바꿔놓을 것처럼 청사진을 밝혔다. 그런데 현장은 달라지지 않았다. 30~40분마다 꽂히는 업무편성, 현장기사 1인당 관리가입자 6~7천명, 곳곳이 지뢰밭인 일터, 200만원 남짓한 고정급, 그 어느 것 하나 달라지지 않았다.
그리고 이제 사측은 우리의 삶과 우리 일터를 바꾸기 위해 평생의 용기를 내어 만들고 2년간 지켜온 노동조합을 탄압하려 한다. 우리의 마지막 희망인 노동조합을 없애려 한다. 노골적으로 노동조합 가입을 방해하고, 음으로 양으로 조합원을 차별하는 방식으로 말이다.
LG헬로비전 속초센터는 최근 비조합원들에게만 휴가를 하루 더 챙겨주려 했다. 양산센터는 비조합원들에게만 기본급을 50만원씩 더 지급하고, 조합원들에게는 불리한 임금체계를 적용한다. 최근에는 노동조합에 가입한 신입조합원에게 관리자가 탈퇴를 종용한 충격적인 사건도 있었다. 이 센터들은 조합원들이 용기를 내 문제제기하고 노동조합이 항의공문을 보내자 그제야 “검토했을 뿐 실행하지 않았다” “개인의 일탈이다”라고 둘러댔다.
매순간 중간착취를 위해 사는 사람들이라곤 하지만, 아마도 인생에서 처음 노동조합을 맞닥뜨려 노동법을 잘 모르겠지만, 이들은 선을 넘었다. 사과도 하지 않고, 책임도 지지 않으며, 징계절차도 밟지 않았다. 이들의 불법이 ‘고의’라는 명백한 증거다. 이런 황당한 일이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난다. 경남 양산에서, 강원 속초에서, 여기서도, 저기서도 부노가 판친다.
일부 센터, 일부 관리자의 일탈이 아니다. 원청이 문제업체들을 방관하고 제대로 관리감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업체들과 계약을 유지하고 부당노동행위를 방치하는 LG가 바로 노조탄압의 공범이다. 공범이 될 것인가, 문제를 바로잡을 것인가. 판단하기 어렵지 않다. LG헬로비전, LG유플러스에서 이 같은 일이 일어났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렇다면 결단하라.
2021년 3월 11일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