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친아', '엄친딸'은 무엇이든 잘해서 나를 기죽게 하는 엄마 친구의 아들 또는 엄마친구의 딸의 줄임말인데요, 과거 조선시대에도 모든 방면에서 뛰어난 엄친아가 있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국방력 강화뿐만 아니라 민생 안정을 위한 경제, 과학, 문화, 예술에도 관심을 가졌으며, 방대한 독서량과 꾸준한 연구를 통해 ‘훈민정음’이라는 최고의 발명품을 만들어낸 ‘세종대왕’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최근 여러 드라마를 통해 세종대왕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지만, 여전히 10월 9일을 한글날을 단지 공휴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한글날에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세종대왕을 직접 만나러 갈 수 있는 장소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
1. 세종대왕기념관
세종대왕기념관은 세종대왕기념사업회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세종이 이룩한 문화유산 업적을 전시하기 위해 한글날 문을 연 기념관입니다.
기념관 1층의 세종문화진열실(일대기실&국악실/한글실/과학실)에는 세종 당대에 이룩한 과학 유산이 전시되어 있고, 2층에는 연구실과 도서실 및 강당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기념관 입구에는 가장 오래된 세종대왕상뿐만 아니라 측우기, 물시계 등도 있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일대기실 & 국악실
전시실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것이 세종대왕의 초상화어진인데요, 이 주변에 세종대왕의 어릴 적 모습부터 한글 창제 때의 모습 등이 그림으로 표현돼 있어 아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림과 더불어 우리가 흔히 아는 가야금이나 거문고, 대금뿐 아니라 훈, 나각, 특경 등의 다양한 전통 악기들도 전시되어 있어 음악에 조예가 깊었던 세종대왕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한글실
한글실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세종대왕의 가장 큰 업적이라 할 수 있는 한글 관련 기록들입니다. 우리가 역사 시간이나 국어 시간을 통해 한 번쯤은 배우고 들어봤음직한 훈민정음, 용비어천가, 월인천강지곡 등의 책들이 실제 시되어 있는데요, 이런 과거의 자료들과 더불어 다양한 모양으로 개발된 한글 서체도 같전시되어 시대에 따라 변하는 한글의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한글실에서 과학실로 가는 길목에는 ‘한글 문화상품·아이디어 공모전’ 수상작이 전시되어 있는데요, 한글을 이용한 모양자, 액세서리, 블록 등 미적으로나 기능적으로 우수한 작품들이 많아 실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과학실
과학실에서는 금속 활자를 만드는 방법과 책에 인쇄하는 방법이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습니다. 또한 세종 시대에 사용됐던 척도와 해시계 및 현주일구(휴대용 해시계), 혼천의, 그리고 하늘의 별자리를 그린 천문도도 볼 수 있었습니다.
* 세종대왕기념관 이용안내
- 운영시간 : 09:00~18:00 (3월?10월), 09:00~17:30 (11월?2월), 매주 월요일 휴관
- 문의 : 02-969-8851
- 입장료 : 학생 1500원, 성인 3000원
- 주소 ; 서울시 동대문구 회기로 56
☞세종대왕기념관 주변 볼거리
①영휘원, 숭인원 : 세종대왕기념관 바로 옆에는 조선 제 26대 고종황제의 후비인 순헌황귀비 엄씨의 묘소인 영휘원과 의민황태자(영왕) 이은의 맏아들인 이진의 묘소인 숭인원이 있습니다. 관도 잘 되어 있고 사람이 많지 않아 조용히 산책하며 둘러보기 좋을 것 같아요.
②홍릉수목원 : 홍릉수목원은 명성황후의 능인 홍릉이 있던 자리에 세워진 국내 최초의 수목원입니다. 국립산림과학원이 관리하고 있는 연구 중심의 수목원이라 평일에는 개방하지 않고 토요일, 일요일에만 무료로 개방한다고 하네요. 규모는 작지만 20만 그루에 이르는 식물을 보유하고 있다고 하니 다양한 종류의 나무와 풀, 꽃들을 여유롭게 만나실 수 있습니다.
2. 세종이야기
광화문 광장 지하에 전시관이 숨어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세종대왕 동상 뒤편에는 지하로 연결되는 계단이 있는데, 이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세종문화회관에서 운영하는 ‘세종이야기’라는 전시관이 나타납니다. (‘충무공이야기’라는 이순신 장전도 있어요)
총 7가지 테마로 구성된 세야기는 세종대왕의 민본 사상과 한글창제 업적은 물론, 해시계와 편경에 반영된 조선 초기의 과학, 예술 등 세종대왕의 모든 업적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입체적인 전시관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인간, 세종
대왕의 출생지, 가족관계, 품성과 취미 등을 소개하고 세종의 연대기를 살펴볼 수 있는 공간으로 다양한 이야기와 그림이 어우러져 있어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민본사상
백성을 사랑하는 세종대왕의 애민(愛民)사상을 알 수 있는 일화를 복합 영상으로 소개하는 공간으로 , 상영 시간은 약 14분 정도이지만 유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어 시간가는 줄 몰랐어요.
▶한글 창제
한글 창제 과정과 원리를 이해하기 쉽게 소개하고, 훈민정음 해례본과 언해본, 용비어천가 등 한글로 된 옛 문헌을 살펴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디지털 기기를 활용하여 직접 궁금한 것을 찾아볼 수 있게 되어 있는데요, 다양한 언어로 서비스가 제공되기 때문에 외국인들도 쉽게 한글에 대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과학과 예술
세종대왕이 이루어낸 과학과 예술의 업적을 소개하고 있는 곳으로, 해시계인 앙부일구와 천문도인 천상열차분야지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고, 세종시대에 만들어진 편종?편경 등 다양한 국악기를 감상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특히 종묘제례악을 3D로 연주해볼 수 있는 체험 기기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군사정책
세종대왕 시기에 이루어낸 대마도 정벌과 만주 토벌, 4군 6진 개혁 등을 소개하고, 세종시대에 만들어진 신기전과 발사 장면을 살펴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세종대왕은 문화, 예술 업적만 남기신 줄 알았는데 국방 수호 분야에서도 괄목할 만한 업적을 남겼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글갤러리
한글을 소재 다양한 장르의 예술 활동을 하는 현대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기획전시실로, 우리의 한글이 글자로서 우수할 뿐 아니라 예술적인 면에서도 다양하게 활용되는 아름다운 문자라는 걸 새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한글 도서관
세종대왕과 충무공 이순신 관련 서적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서를 읽을 수 있는 학습 공간
☞상설체험 프로그램
①소중한 사람에게 보내는 한글 편지 (10월 9일까지 진행, 10:30~19:00)
: 한글날을 기념하여 소중한 사람에게 편지를 써보는 체험 프로그램입니다. 완성된 편지는 11월까지 전시관에 전시한 후, 나중에 편지를 배송해준다고 합니다. 참가비는 3천원이며 선착순 2200명까지 참여할 수 있습니다.
②한글배지 만들기 (11월 2일까지 진행, 10:30~19:00)
: ‘한글’로 디자인한 나만의 배지를 만들어보는 무료 프로그램입니다.
③창의력 쑥쑥! 예술체험 (상설, 10:00~20:00)
: 체험지를 활용하여, 창의력을 키우는 예술 체험 프로그램입니다. 세종이야기과 충무공이야기 체험지 2권 1세트에 2천원입니다.
④세종이야기 활동지 퀴풀기 (상설, 10:00~20:00)
: 전시관을 구석구석 둘러보고 스스로 퀴즈를 풀어보는 자기주도형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퀴즈 정 맞추면 기념 도장을 찍어주고, 하루에 선착순 20명에게 소정의 기념품을 준다고 하네요. 활동지는 1000원입니다.
⑤한글로 이름쓰기 (상설, 10:30~19:00)
: 본인의 이름을 한글로 직접 써보고, 붓글씨 쓰는 법을 배워보는 무료 체험 프로그램입니다. 2장을 써서 1장은 기념품으로 가져가고, 나머지 1장은 전시관 벽면에 전시한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