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48장 야곱의 성숙한 믿음 (찬 425)
1. 요셉은 애굽에서 얻은 두 아들 므낫세와 에브라임을 데리고 연로하여 병든 야곱을 찾아왔다(1).
야곱은 아들 요셉에게 과거 루스(벧엘)에서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나타나 영원히 소유할 땅과 많은 민족을 약속하신 것을 말해준다(3,4). 생육하고 번성하게 하신다는 이 약속은 사실상 아담에게 주신 하나님의 축복이었고(1:27) 아브라함에게 주신 약속이었다. 그리고 야곱의 삶뿐 아니라 창세기 전체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그 약속을 아브라함의 후손을 통하여 이루어가심을 보여준다. 야곱이 요셉에게 이 말을 하는 것은 자신의 삶을 지금까지 지탱하도록 한 힘이 바로 이 하나님의 은혜로운 약속이었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것이다. 신앙이란 하나님의 약속을 통하여 미래를 바라보고 살아가는 것이다.
2. 임종에 앞서 야곱은 요셉의 두 아들 므낫세와 에브라임을 자신의 아들들로 입적시킨다(5~6).
요...셉의 두 아들이 야곱의 다른 아들들과 동일한 권리를 가지게 될 것이고, 요셉은 다른 형제들에 비해서 두 배의 몫을 얻게 될 것이다. 여기서 야곱은 그가 사랑했던 아내였고, 요셉의 어머니였던 라헬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다(7). 그녀는 길에서 죽음으로써 레아처럼 가족의 묘에 묻히지는 못했지만, 야곱은 라헬의 장자인 요셉을 두 배로 축복함으로써 그녀를 기념하고 위로하려는 것인지 모른다.
3. 히브리서 기자는 야곱이 요셉의 두 아들을 축복한 장면을 야곱의 생애에 믿음으로 행한 가장 기억할만한 장면으로 소개한다(히 11:21).
왜 이 장면이 중요한가? 야곱의 믿음이 성숙해져서 그가 이제 하나님의 하시는 일과 그 방법에 익숙해져 거기에 따라서 행동하고 있다는 것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바로 이 축복의 사건이기 때문이다. 요셉은 장자인 므낫세가 아버지의 오른 손의 축복을 받도록 배치하지만, 눈이 어두운 야곱은 차자인 에브라임에게 오른 손을 교차시켜 안수하고 장자 므낫세에게 왼 손을 얹어 축복하였다. 요셉은 이것이 못마땅해서 아버지에게 말을 하지만 야곱은 알고 행하는 것이라고 밝힌다. 젊은 시절, 거짓말로 축복을 가로챈 야곱은 이제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방법을 알고 자기의 손자들을 그렇게 거짓으로 축복할 필요가 없었다. 또 야곱이 손자들을 축복하면서 하는 고백을 보라. “내 조부 아브라함과 아버지 이삭이 섬기던 하나님, 나의 출생으로부터 지금까지 나를 기르신 하나님, 나를 모든 환난에서 건지신 여호와의 사자께서”라고 하는 이 주목할만한 말은 야곱의 믿음을 잘 보여준다(15~16). 인생이라는 오랜 기간을 통해서 그의 신앙은 성숙해졌고 마침내 야곱은 여호와를 신뢰하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4.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이런 교차된 축복의 손을 자주 본다.
하나님께서 얼마나 자주 우리의 순서를 뒤바꾸시는지, 우리가 거의 관심을 두지 않는 것들을 얼마나 많이 축복하시는지, 우리가 가장 많은 애정을 쏟는 것들을 얼마나 가볍게 여기시는지 모른다. 야곱은 자기가 추구했기 때문에 이루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거의 우연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일이 하나님에 의해서 이루어지고 번창하는 것을 경험을 통해서 배웠다. 우리가 신앙 안에서 성숙해진다는 것은 이런 하나님의 계획과 목적에 익숙해지는 것이 아닐까! 성숙한 성도는 하나님의 길과 친숙하고 하나님의 계획을 알며, 확실한 기대로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 이렇게 하나님의 방법과 길이 인간의 것과는 다르다는 것이 우리에게 익숙하게 받아들여지고, 또 은혜와 위로로 다가올 때 우리는 그만큼 믿음에서 성숙해져 있는 것이다. 당신은 이런 교차된 축복의 손을 어디서 보는가? 하나님께서 지금까지 당신의 삶을 어떻게 인도하셨고, 당신의 믿음을 어떻게 성숙한 자리로 빚어오셨는지를 보는가? 하나님의 방법이 익숙해졌는가? 그것이 위로가 되는 것을 경험하는가?
5. “하나님 아버지, 저희가 추구함으로써 이루는 삶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모든 일 속에 간섭하심으로 하나님의 기쁘신 뜻대로 이루어가심을 인하여 감사합니다.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하나님의 일하시는 방식에 점점 더 익숙해지게 하사 조급함과 염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삶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저희 삶을 맡기는 평안과 은혜를 누리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