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무렵 반지를 맞추기 위해 종로 3가에 위치한 보석점을
찾은 적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시중에 있는 다른 체인점 보석점처럼 밤늦게까지 하는 줄 알았는데 막상
연락을 취해보니 원래 영업시간은 8시까지지만, 미리 상품을
정해서 예약을 잡으면 조금 더 늦은 시간까지 영업을 해 준다고 했습니다.
사정상 7시 반쯤 도착할 것 같아 미리 보아두었던 상품으로 7시 반에 예약을
잡아놓고 예약 당일에 매장으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가서 보니 미리 예약해놓은 제품이 마음에 들지
않아 원래는 준비되어 있지 않았던 다른 디스플레이 상품들을 꺼냈다 뺐다를 반복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그 때 빼내었다 넣었다 한 제품이 10개는 족히 넘었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장님께서는 짜증나는 표정 하나 짓지 않고 저의 요구를 모두 받아주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제품 하나하나의 특징과 단점, 요새 유행하는 트렌드와
금이 얼만큼 포함될 때 가격이 얼마고, 다른 재질로 했을 땐 얼마라는 세밀한 가격까지 꼼꼼하게 짚어주셨습니다.
하지만 1시간이 지나도 마음에 드는 제품을 고르지 못했고, 영업 시간이 한참이나 지나버려 죄송한 마음이 든다는 저에게 괜찮다며, 원래
고르기 힘든 거라며 연신 인자한 미소를 지으셨습니다.
그러나 2시간이
지나도 반지를 고르지 못했고 결국 그 날엔 선택을 하지 못한 채 매장 문을 나오게 되었습니다.
문 닫을
시간이 한참 지났지만 사장님은 끝까지 열과 성을 다해 고객인 저를 응대해주셨습니다.
비록 그 날 그
곳에서 제품을 사지는 못했지만, 사장님의 정성어린 고객 응대에 다시 쥬얼리를 살 때는 꼭 그 보석점에서
사겠노라 생각하게 되는 감동적인 사례였습니다.
종로 쥬얼리샵-제이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