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력 부족한 미국 회사, ‘당근마켓 해법’ 통하네
코로나 위기 이후 미국은
노동자들이 퇴직하거나 취업을 기피해
이른바 ‘대퇴직’(the Great Resignation)이라는
현상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기업들은 부족한 노동력을 구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죠.
미국 노동자들의 대량 이직이나
퇴직을 막는 과정에서
‘당근마켓 방식의 해법’이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당근마켓 해법이 뭐냐고요?
바로 종업원들에게 자사주를 주는 것이죠.
지난 5월초 당근마켓의 두 공동대표가
직원들에게 평균 5000만원,
총 150억 상당의 자사주를
무상 증여하기로 했습니다.
상당한 가치의 자사주 제공은
종업원들을 회사에 묶어두는
좋은 ‘당근’이기도 하죠.
(당근마켓 대표님들의 뜻과 무관하게^^;)
우리 (협)소통 관련글: 전체 직원에 자사주 쏘는 당근마켓, 정부도 ‘당근’을 주세요
미국 오클라호마의 치료 및 돌봄기관인
브릿지 헬스(Bridges Health)도
‘당근마켓 해법’으로
직원들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아예 자사 지분 100%를
2500명의 노동자들이 소유하고 있죠.
무상 증여는 아니지만,
종업원들은 자기 돈 한 푼 들이지 않으며
회사가 지분 매입금을 부담합니다.
어떻게 된 걸까요.
미국에는 우리나라의 우리사주제와 비슷한
ESOP(종업원 주식 소유제. 이솝)이라는
종업원 지주제가 있습니다.
ESOP에 30% 이상의 지분을 매각한 주주는
소득세를 전액 과세 이연 받을 수 있죠.
회사도 비용 처리가 가능하므로
ESOP은 주주·노동자·기업
모두에게 이익이 됩니다.
2020년 12월 브릿지 헬스는 ESOP을 통해
100% 노동자 소유기업으로 전환했습니다.
ESOP 신탁이 지분을 관리하며,
자기 돈 한 푼 안 들이고 주주가 된 직원들은
퇴직 때 정산을 받습니다.
이 회사 브렛 코블 CEO의 말을 들어볼까요.
“저 역시 100% 종업원들이 소유한 회사를
이끌어 본 적이 없습니다.
장기 의료 산업에서
ESOP의 사업 구조는 놀라워요.
종업원 소유주들은 치료의 최전선에서
최선의 결정을 내리도록
동기를 부여받습니다.”
의료 서비스 업계의
인력 확보 경쟁이 치열한 만큼,
브릿지 헬스 관리자들은 ESOP을
훌륭한 채용·유지 수단으로 봅니다.
브릿지 헬스 47개 치료기관 중 한 곳의
간호 책임자인 돈 라이트 씨가 이렇게 말하죠.
“ESOP은 제가
인력을 채용할 때 활용하는
‘당근’입니다(실제로 당근이라고^^).
비용도 안 들고, 우리가 노력한 만큼
결과를 얻을 수 있으니 이득이죠.
회사가 성장하면 지분 가치도 늘어납니다.”
입사한 종업원은 6년 만에
자기 명의의 주식을 갖게 됩니다.
그 전에 퇴직이나 이직을 하면
손해를 볼 수밖에 없죠.
브릿지 헬스의 종업원 소유주는
자연스럽게 장기 근무를 하게 됩니다.
아, 억지로 머물러 있는 건 아닙니다.
노동자 소유주인
마이클 매튜스 씨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브릿지 헬스에서 3년 일했는데
저는 마음에 들어요.
스스로 ‘종신형 받은 사람’(Lifer)처럼
여기 머물겠다고 말합니다.
제가 최선을 다하면
종업원 소유인 우리 회사는
합당한 보상을 해주거든요.
돈만 버는 게 아닙니다.
환자들에게 기쁨을 주기 때문에
더 최선을 다하죠.”
미국에서 노동자 소유기업이
질 좋은 노동력을 유지·확보하는 데
유리하다는 이야기는
종업원 소유권을 주장하는 관계자들이
자주 강조합니다.
우리나라도 제도적으로
더 많은 ‘당근’을 만들어주면,
자신과 가족과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하고 정직한 대가를 받는
노동자 소유주들이 훨씬 늘어나지 않을까요. ∞
※ 러시아군의 즉각적인 철군을 촉구하며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평화와 안전과 안녕을 기원합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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