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구름이 가득했다가 어느새 뽀얀 우유빛 흰구름이 저희에
게 다가오는 하늘에 최다 참여자가 모였습니다! 거기에 예
쁜 소녀까지~ 들뜬 분위기 굿굿~

2회 수업 때 반응이 좋았던 자기 소개하기를 재연해보았습
니다. 왼쪽부터 매미, 흰돌, 어치, 무지개, 동백꽃, 까마귀,
도토리, 새처럼, 솔방울, 햇빛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고 디자인센터에 왔던 경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조형물 감상, 아이와 그네 타기, 운동, 교육 청강, 사진 촬영”
등등 장소는 같지만 모두 다른 추억을 간직한 채 다시 이 자리
에 섰네요.

주차장을 지나서 서둘러 공원으로 오는 탓에 건물을 제대로
감상할 시간이 없었는데 오늘 눈 여겨 보았습니다.
‘왜 건물을 이런 모양으로 만들었을까요?’
질문을 던지자 “오봉산을 형상화한 것 같아요!” 우렁찬 대답이
나왔죠. 사실 스티븐 잡스, 비틀즈 등 유명인들의 새로운 아이템
이 ‘창고’에서 탄생했다죠. 우리나라와는 다르지만 외국형 창고를
본 따서 만든 건물이랍니다.
그럼 센터가 설립되기 전 이곳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바닥이 뻘인 ‘논’ 이라 사람 살기가 힘들었답니다.
그래서 주변의 나무를 보면 위가 죽어가는 모습이 눈에 띕니다.
여름에는 그늘이 별로 없어서 사람들도 잘 오지 않구요.
그래도 3D교육처럼 아이들과 함께 배울 좋은 교육들을
진행하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지금부터 나무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그늘 속, 그늘 밖에 있는 나무의 잎들이 왜 다른 색으로 보일
까요? 1년 내내 그늘에 사는 아이는 잠깐 들어오는 햇빛을
순식간에 받아들이기 위해 진한 초록을 띄고 광합성의 기회를
엿보고 있는 거랍니다.

조금 안쓰럽다 싶지만 다행히 자라는 폭은 둘 다 비슷하다
는군요~

모두들 부엉이 찾느라 손과 눈이 바빠집니다.

성질 급한 전 어금니로 깨물어 1초만에 부엉이를 탄생시켰지요 ㅎㅎ

사진보고 떠오르는 즐거운 경험 있으신가요?
*놀이1*‘나뭇잎 짝 찾기’를 너무 열심히 하느라 촬영을 하지 못했네요 ㅠㅠ
서로의 등에 부착된 잎을 다양하게 묘사하여 운명적인 짝을
찾아내보았답니다.

그렇게 탄생된 커플끼리 잎이 있던 나무에게 감사를 전하러 고고씽~

잎자루에 혹 2개가 시선을 끌자 친절한 설명 시작되었지요
4월말~5월에 꿀이 촉촉한 꿀샘인데
사실...
스트레스를 받으면 톱니가 혹으로 변해 여기 저기 나타난답
니다. 우연히 발견한 왕벚나무 잎에 혹이 없다면 서운해말고
건강하게 사는 나무니 곁에서 좋은 기운 얻어 오셔요~
(제 짝 햇빛은 그 옆에 있던 아기사과 나무에 빠져버렸던 건
안비밀입니다ㅋ)


작은 공간에 너무 많은 종류의 나무들이 있어 참 신기하다
했는데 옮겨 심어질 여분의 나무들을 모셔둔 거라는 사실에
모두들 고개를 끄덕였답니다.

나오려는 순간 소녀같이 수줍게 핀 도라지 꽃이 발길을
잡았어요. 색의 차이는 특별한 성분의 차이가 커서는
아니랍니다. 태어날 때 남자였다가 여자 꽃으로 바뀌는
성전환 꽃이라고도 부르는데 2송이의 차이를 발견하셨
나요? 하나는 막대기 모양, 하나는 암술 머리가 5개로
갈라진 별모양 같나요?
흰 꽃에 벌이 들어가 침(산)을 쏘면 파란색으로 변한답니다.
정말 놀랍지 않으신가요~!!

바닥에 납작하게 누운 풀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 어치선생님
이 한 줄기씩 떼어내길 권유하자 모두들 열심히 입니다.
자세히 보니 그 작은 잎에 붉은 얼룩이 딱! 드러나는 군요
잎에 얼룩이 있으면 모두 독이 있다는 사실 기억해주셔요
항암치료제라는 대단한 능력을 가진 “아기 땅빈대”입니다.
낮에는 해를 그대로 받아 너무 덥고,
밤에는 또 너무 추운 보도블록 틈에서 사니
얼마나 생명력이 강한지 기특합니다.
이런 아이들을 개만 효소를 만들어 먹으면 ‘무병장수’한다는
군요. 관심 있는 분들은 어치선생님 옆구리 찔러주세요~^^
강아지풀 한 가닥을 잡아당기니 기분 좋게 스~윽 뽑힙니다.
마디가 있는 식물은 그 마디가 뿌리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크다는 사실~

통통한 마디는 영양분이 저장되었다가 다시 배분되는 곳!
그래서 똑똑한 벌레들이 주둥이를 콕 박아서 구멍이 생긴답
니다. 씨앗 1개를 둘러싸고 주위에 엄청난 털이 있는데 왜
있을까요?
바로 이 털 때문에 동물, 벌레들이 들어갈 수가 없답니다.
땅에서 규소를(유리를 만드는 성분) 빨아올려 질긴 줄기,
잎, 센 털을 만들지요. 배고픈 시절에는 쌀과 이삭을 섞어
먹기도 했다는데, 살짝 깨무니 먹기 힘들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마무리는 앙증맞은 토끼 만들기로~

*놀이.2*‘내 나무 선물하기’
짝과 팔짱 끼고 한 사람은 눈을 감고, 다른 사람은 정해둔
나무까지 안내를 하였어요. 이동하는 내내 머릿속에 나름 정보
를 저장해두느라 바빴는데 ‘오잉??’ 나무의 결이 눈 감았을
때와 왜 달라졌을까요?ㅠㅠ인정하기 싫지만...
너무 눈에 의지하고 편하게 살았던 것 같습니다.

소나무 주변에 유난히 나무껍질이 많이 깔아져 있어 ‘특수
영양분을 머금은 걸까?’했더니 잔디가 번식하는 것을 막아주고
물을 싫어하는 소나무를 위해 땅을 건조하게 만들어주기
위함이라는 군요. 이렇게 깊은 뜻이...

물 한모금과 간식으로 잠깐 더위를 식히려는 순간
어치선생님이 여러 가지 자연물을 전시하였어요.
검은 보자기 하나로 몸값이 올라간 솔방울과 친구들이
시선을 끌었네요~
사진속 숫자들이 보이시죠? 지금부터 퀴즈~
#새가 다녀간 흔적을 보여주는 열매는 몇 번일까요?
와~ 맞습니다 2번^^
1번은 청솔모나 다람쥐가 잘 익은 씨앗을 위->아래로
쪼아 먹은 흔적이랍니다.
가장 주목 받은 3번은 ‘희말라야 시다’입니다.
기회가 되면 함께 주우러 가기로 약속도 했답니다.
4번 솔잎은 누가 끼웠을까요?
비오기 전,후에는 솔방울을 다물고 있다가 수분이 많아지면
닫히기 때문에 솔잎이 탈출하지 못 한거랍니다.
“아~”하고 계시다면 글 쓴 보람이 @^^@

*놀이.3*‘눈 감고 열매 맞추기’
눈 감고 손바닥을 편 상태로 짝이 열매를 손에 놓고
이러 저리 굴려주면 촉감으로 어느 것인지 맞추어보았어요
본능적으로 손으로 열매를 감싸 쥐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구요^^::

이렇게 좋은 경치를 감상하고 있는 아이는 누구일까요?
흙에 침을 섞어 시원한 집을 짓고 사는 ‘감탕벌’입니다.
제가 황토집에 사는 게 꿈인데... 벌이 부럽습니다 ㅠㅠ
헌데 이 넓은 땅을 두고 왜 하필 화장실 창틀 위에
집을 지었을까요?
여름에 알을 낳고 겨울을 살기 때문에 온도차가 낮은
여기를 선택했다고 합니다. 대단한 안목을 가졌죠?!

레몬향이 그윽하게 나는 ‘서양측백나무’ 주변에서
관찰하느라 더위도 잊었답니다.
까마귀님이 “연필심 냄새 같아요”라고 외치자 매미,솔방울
님은 “지우개 냄새 같은데”라며 의견이 분분했죠
그래서 제가 “과거 공부 좀 하신 분은 연필심 향,
좀 놀아본 분은 지우개 향으로 느껴지나봅니다”라고 결론
내렸네요. 그러자 어치선생님께서 슬쩍 “레몬향인데...듣고
보니 연필심 향 같기도 해요”라 하여 웃음보 터졌답니다.

가지에 있던 초록 솔방울을 잘라 속에 든 씨와 향을 제대로 감
상해봅니다. 청솔모, 다람쥐도 초록색일 때 숨은 씨를 쏙쏙
빼먹는다니 눈으로 확인하고픈 맘이 굴뚝같습니다.
*놀이.4*‘자리 바꾸기’
-벤치위에 올라간 상태로 제시어에 해당하는 사람이 자리를
이동해보았습니다. 한 낮 더위보다 더 뜨거운 열기 뿜뿜
이었어요. 제시어로 자주 등장한 '마스크' 조금 씁쓸했지만
이젠 받아들여야하는 일상이 된 것 같습니다.
-주먹 크기의 자연물로 자기 자리를 표시하고 원으로 서서 또 한 번 진행!

벌칙 엉덩이로 이름쓰기도 해보았지요(동영상은 공유 불가라 아쉽네요 ㅋㅋ)

*놀이.5*‘어미새 아기새’
3명씩을 모둠을 나누어 “기쁨, 슬픔, 화남” 울음소리를 정해
보았어요. 모둠별 1명씩 눈 감은 상태로 중앙에 서서 자신의
모둠 울음소리를 찾아 돌아가기였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요즘...너무 인간미 넘치고
끈끈해지는 느낌이 좋았어요

*놀이.6*‘새 걸음 가위바위보’
가위 2/ 비둘기걸음 -양 발 번갈아
바위 1/ 참새걸음 –통 (두 발 모아 뜀뛰기)
보 3/ 참새걸음 -통통통
목이 터져라 ‘가위바위보’를 외치고 심장 터지게 걸음을
옮겨 다니느라 무대에서 식사하던 환경미화분들게 이제
라도 죄송함을 전합니다^^::
벌써 2시간 반이 지났냐며 놀라던 참가자들과
가장 기억에 남는 한 가지씩을 ‘자기소개하기‘로 공유해보았
습니다.
최다득표는 바로 ‘도라지 성전환’이었답니다.
체험 내내 자녀들과 다시 방문하여 배웠던 걸 가르치지
말고 느끼고 즐기게 해주라는 당부가 무엇보다 소중한
말씀이었던 것 같습니다.
늘 듣는 말인데, 늘 고개 숙여지는 걸 보니 저도 어쩔 수
없는 엄마인가 봅니다.
저와 같은 마음이 드는 분들...
당장 오늘이라도 아이와 손 잡고 아파트 산책로
걸어보시길 바랍니다~
첫댓글 오늘도 꼼꼼후기 덕에 신박헀던 어제 수업을 복습도 해보고 즐거웠던 순간을 떠올리며 살짝 미소도 지어봅니다.
오늘 괭이밥쌤 말대로 저도 아이와 아파트 산책 나서야하나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