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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에 위기가 밀려오고 있습니다.
나라의 앞날이 걱정이 되어 이 글을 올립니다. 꼭 읽어 주시고 많은 지도편달을 바랍니다.
나라를 세우고 발전시킨 건국세력과 근대화 세력에 맞서 민족 민주 민중을 표방한 소위 민주화세력은 1987년 6.10 항쟁 이후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정권 20년을 거치면서 사회갈등을 확산시킴으로서 한강의 기적을 이룩한 성장 동력을 약화시켜 결국 선진국 진입에 실패한 결정적 계기가 되고 말았습니다.
87년 6.29선언 이후 노사갈등으로 인한 계급 투쟁적 포퓰리즘의 확산은 자산계층의 투자의욕 상실로 이어져 김영삼정부시절인 1997년 외환위기까지 맞게 된 것입니다. 기업의 성공률이 겨우 4% 밖에 되지 않는 현실에서 부자가 고통 받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김영삼의 좌편향적인 이념지형이 일파만파를 야기 시킨 것입니다.
소극적인 공생을 도모하고자 하는 좌파가 득세하면 어김없이 국가경쟁력은 약화되고 좌편향적인 정부가 들어설 수밖에 없는 것이 세계사적인 추세였습니다. 그러나 우리 국민은 지난 2007년 역사적인 선거혁명을 통해 건국세력과 근대화세력을 계승 할 수 있는 정부를 선택하여 재도약의 기회를 이명박 정부에게 부여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의 미숙한 국정운영과 독선으로 세계헌정사상 초유의 급조정당인 친박연대가 총선에서 15%를 득표 하는 등의 내부 갈등으로 인해 좌파들이 소고기 촛불시위 등을 통해 다시 발호하는 계기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18대 총선에서 필자가 줄기차게 주장한 국민참여 경선을 단행하여 정당민주화와 선진의회민주주의의 기틀을 만들었다면 계파갈등이 해소되어 민노당의 강기갑 같은 의원은 국회근처도 오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200석이 넘는 의석을 확보했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막강한 의회권력을 바탕으로 좌편향적인 20년간의 적폐를 일소하여 선진한국의 기틀을 만들었어야 했던 것입니다.
독 립적인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을 장기판의 졸로 취급하고 거수기나 마찬가지인 자신들의 측근들로 공천을 하려다 역풍을 맞아 하수인 격인 이재오 이방오 정종복등이 줄줄이 낙선을 했는데도 이를 반성하지 않고 그들을 중용하는 패거리식 정치에 국민들은 넌덜머리가 난 것입니다. 지금 진정한 보수를 대변하지 못하는 한나라당 대신 보수신당이 탄생하면 44.1%의 지지를 하겠다는 여론조사가 왜 나오는지를 아직도 모르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의 국회의원들 머리에 뭐가 들어있는지 참으로 답답한 심정입니다.
정책이란 모든 계층을 만족 시킬 수 없는 선택의 일종인 것이 만고의 진리인데 성급한 국민들의 요구에 항복하여 중도실용과 서민우선을 내세우는 복지 포퓰리즘에 편승하려는 사고부터 빨리 고쳐야 합니다. 잔에 물이 차면 바닥을 적신다는 trickle down 현상과 같이 자산계층과 기업들의 투자로 인한 일자리 창출이 궁극적인 복지라는 경제원리를 설파하여 국민들의 인내심에 호소를 했어야 합니다. 물 이 흐르다보면 막히는 곳도 좀 있기 마련인데 성미 급하게 대처하다보면 빈대잡자고 초가를 태우게 되는 것이 좌파들의 어리석음이라는 사실만이라도 널리 알렸더라면 최소한 종북좌파 후보에게 시장자리를 내주는 이런 낭패는 당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지난 90년 초 중국의 국가경제 무역위원회 리퉁웅 주임 은“대기업을 국가간 경제전쟁의 대리인으로 삼아야 한다” 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을 때 김영삼 정부는 좌파들을 의식하여 기업을 규제하고 가진자를 고통스럽게 하겠다고 공언함으로서 반 시장적인 분위기가 성장의 발목을 잡고 만 것입니다. 이러한 사회분위기는 김대중 노무현 정권을 거치면서 더욱 심화되어 망국적인 현상이란 걸 국민들이 자각한 것이 17대 대선의 압도적인 승리로 귀결된 것입니다.
이명박 정부가 아무리 용빼는 재주가 있어도 지난 20년간의 잘못된 관행을 일소하고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하기에는 임기 5년은 너무 짧은 것입니다. 청년실업문제 서민대책 어느 하나 단 기간에 이룩될 수 있는 것이 단 하나도 없는데도 국민들이 너무 성급하게 기대를 하다 실망으로 돌아서고 만 것입니다. 이러다보니 이명박 정부 역시 표만 의식하여 좌파정권과 별반 차별화 될 수 없는 국정운영을 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 원인이 되어 제 3의 정치세력이 등장하는 빌미가 되고 있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서 집토끼를 멀리하고 어설픈 좌파 흉내를 내면서 들 토끼를 잡으려다 정치지형을 바꾸고 정당정치의 실종으로 까지 치닫고 있습니다. 당 차원에서 시장 후보도 내지 못한 민주당도 예외는 아닙니다. 여야를 막론하고 자신들의 지지층에게 불신을 당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것입니다. 손자병법과 같이 우리성을 견고하게 해놓고 백병전을 해야 하는데 나쁜 투표라는 야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무상급식반대 투표에 참여한 25%의 마음도 모으지 못해 결국 서울시장 보선에서 시민 후보에게 치욕적인 패배를 당한 것입니다.
잡히지도 않을 중도표를 잡는다는 명분 때문에 박원순후보의 사상검증을 회피한 것도 또 하나의 큰 패착이 되었습니다. 보 안법 철폐와 맥아더 동상 철거에 앞장서고 촛불 난동 세력을 후원하고 그들의 지지를 받는 후보가 대통령 다음의 선출직에 당선되는 것이 향후 정국에 미칠 영향을 국민들에게 소상하게 알렸더라면 최소한 이런 결과는 나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한마디로 한나라당은 진정한 보수를 대변하지 못한 것입니다. 정당이란 이념의 공동체로서 이념을 구현하는 수단인 것은 분명하지만 정권쟁취의 수단만은 아니라는 사실 명심했어야 합니다. 설사 정권을 빼앗기는 한이 있더라도 역사의 심판을 두렵게 여기고 정당의 정체성에 반하는 정책으로 국민을 기만해서는 안 된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멍청한 한나라당의 포퓰리스트들은 아직도 서민들에게 다가가지 못해서 선거에 졌다고 하소연 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재래시장에 가서 생선을 산다고 해서 서민경제가 살아난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입니다. 20년간 지속되어온 반 기업적인 사회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국민교육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지난번 한전 사태에 임하여 한전으로 달려가서 직원들을 질책 할 것이 아니라 전기를 아끼지 않고 물처럼 쓰는 국민들을 나무랐어야 됩니다. 재선도 할 수 없는 대통령이 인기영합에만 연연하면 올바른 국정을 수행 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건국세력과 근대화 세력이 이룩한 기적의 역사를 후세들에게 소상하게 알리지는 않고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참여 하지 않은75%의 유권자만을 의식하여 좌파시민후보와의 차별화에 실패한 원인을 아직도 모르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에서는 내년 총선은 물론 대선까지도 필패의 길로 가고 말 것입니다. 보수진영의 유일한 희망인 박근혜 전대표 조차도 성장보다는 고용이라는 해괴한 논리로 보수진영과 국민을 헷갈리게 하고 있습니다. 성장 없는 고용이 있다는 것은 보수 진영이 이해를 하지 못 할 것입니다. 복지 정책의 재원을 마련하려면 경제가 성장하여 세금이 더 걷혀야하는데 무슨 말작난인지 참으로 난감합니다.고용을 늘리기 위해 공무원을 대량으로 늘린 그리스가 지금 어찌되고 있는지 알아야 합니다.
박근혜 대표는 근대화의 아버지인 박대통령의 후예답게 반 대한민국 세력 반 시장적인 세력과의 차별화를 확실히 해야 만이 보수층의 결속력을 바탕으로 대권에 성큼 다가갈 수 있을 것입니다. 국민들의 투표 성향을 대략 분석해보면 전체 투표율65%(17대 대선 62%) 보수우파 30% 중도15% 진보좌파 20%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 35% 로서 30%의 확고한 보수지지층이 분발하여 중도와 무당파 5%만 설득해도 승리가 확실히 보장되는 것입니다. 지난 대선 1위와 2위 차이 531만표가 바로 이를 입증하고 있습니다.
지금과 같은 분위기에서는 다시 좌파 정권이 들어서는 것은 명약관화한 현실로 되어가고 있습니다. 좌파정권이 다시 들어서면 이 나라는 선진국 진입 실패는 물론 선진국문턱에서 좌초한 아르헨티나나 국가부도 직전인 그리스와 같은 나라가 되고 말 것입니다. 지금 그리스는 현 총리의 아버지인 안드레아스의 선심정책이 원인이 되어 공항과 은행이 마비되는 불행한 사태에 임하여 공무원 임금을 20% 삭감해야 IMF가 구제금융을 제공한다는 조건을 이행하지 않고 오히려 이를 저지하기 위하여 공무원은 물론 법원의 판사들조차도 데모에 앞장서고 있다고 합니다.
결국 정치인들이 국민을 오염시키고 오염된 국민들이 오염된 정치인을 불러와 악순환의 바퀴에 깔려 버린 나라가 되고 만 것입니다. 자원도 없는 우리가 그러한 나라처럼 되지 않는 다는 법은 절대로 없습니다. 그리스의 젊은이들이 대학원까지 무상교육을 받았지만 졸업 후에 일자리가 없어 노숙자 신세를 면치 못한다는 뉴스가 연일 보도되는 데도 박원순 서울시장은 시립대학 등록금을 반값으로 내리는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만약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무책임한 복지 경쟁을 한다면 누가 집권을 해도 나라는 망국의 길로 나아갈 것입니다. 전쟁보다 독재보다도 더 무서운 것이 정치적인 포퓰리즘이라는 사실 정치인은 물론 온 국민들이 자각해야 합니다. 이번 서울시 보선에서 세상의 깊이를 모르는 30대가 박원순지지 78.5%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치루면서 인생을 달관한 60대가 나경원 지지 69%를 기록한 원인을 알지 못하면 우리는 희망이 없는 나라가 되고 맙니다.
저 역시 학창시절 좌파이념에 심취하여 프롤레타리아 혁명을 꿈꾸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방황하던 시절 오대산 상원사에서 탄허선사를 친견하고 물과 공기처럼 누구의 덕으로 사는 줄 모를 정도의 덕화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말씀을 듣고 인위적인 평등의 모순점을 발견하고 한 순간에 전향이 되어 수도인의 길을 걷기도 하였습니다.
군 전역 후 재 입산을 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면서 한 때나마 좌파 사상에 심취한 업보를 뉘우치면서 정치권의 유혹을 뿌리치고 봉사인의 길을 묵묵히 걸어 왔습니다. 그러나 2002년 좌파정권이 다시 탄생하는 충격에 더 이상 안이한 생활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는 결론을 내리고 안보세력의 중심인 재향군인회 서울회장에 필마단기로 출마하여 당선이 되어 2003년 3월 1일 우파가 시청앞 광장을 탈환한 반핵반김 국민대회를 시작으로 이루 셀 수도 없는 집회는 물론 강정구 추방운동등 많은 애국운동에 앞장 서왔습니다.
조 단위의 자산과 850만의 회원을 자랑하는 재향군인회가 시대적 소명 다하지 못하는 것을 좌시 할 수 없어 32대 본회장에 출마하였으나 박세직 회장님의 벽을 넘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100명의 개혁적인 마인드를 가지신 회장님들이 부족한 저를 지지해준 것은 대단한 사건 이였습니다. 변화를 갈망하는 회장님들의 여망을 수용하지 못하고 있는 현 집행부로 인해 3년전의 상황과는 달리 무려 4명의 4성 장군과 병장출신인 제가 출마를 하게 되었습니다.
나라의 중심이 되어야 하는 재향군인회가 경영을 잘못하여 지탄의 대상이 되는 것도 문제이지만 국민의식을 일깨우는 가치 중심적 소명을 못하고 있는 것은 더 큰 문제라고 보기에 저는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 된 것입니다. 진보가 비판의 가치를 가졌다면 보수는 책임의 상징이기 때문에 보수적 가치를 공유하기 위한 끊임없는 교육과 학습으로 국민들의 선진의식을 일깨워야 하기 때문입니다.
4성 장군님들이 모두 훌륭하시지만 세상물정에 너무나 어둡고 향군과 보수진영의 흐름을 잘 모르시기 때문에 현재의 난국을 타개하기에는 역부족인 점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그래서 장군님들로 집행부가 바뀌는 것에 대해서 향군 회원들이나 국민들이 동의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전혀 감동으로 다가오지 못 할 것입니다.
그러나 어려운 우리 향군이 온 국민이 놀릴 정도로 파격적인 변화가 온다면 국민적 사랑과 관심을 바탕으로 어떠한 어려움도 극복이 가능하다고 보겠습니다. 제가 비록 부족한 병장출신이지만 지난 20년간 향군에 봉사했을 뿐만 아니라 장군님들 보다는 실물경제를 다루는 경험을 좀 갖고 있는 것이 천만다행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1976년 전역 후 건설업, 인테리어, 백화점, 웨딩뷔페, 건강랜드 사우나, 등의 사업을 골고루 경험하였을 뿐 만 아니라1985년에는 건축업자들의 분양사기로 160명의 영세상인들이 고통받고 있는 상가의 회장에 추대되어 50억원 부채를 5년만에 해결하여 분양주들의 재산권을 지켜주기도 하였습니다. 오늘의 향군의 난제를 해결하는 데는 여러 장군님과는 비교 할 수 없는 경험과 타고난 경영마인드가 있다고 자부합니다. 향군의 사업이 어려워진 것은 장군님들이 자신들의 현역시절 운전수 까지 감투를 주는 등 경영과는 전혀 무관한 군출신 인사들이 대종을 이루기 때문입니다. 저는 군 인맥이 아니라 재향군인회의 풍부한 인맥을 이용하여 사업에 성공한 회장님들을 본회 사업단 사장이나 요직에 배치하여 경영의 효율을 극대화 할 것입니다.
3 년 전 출마시에 만류한 회장님들도 이번에는 적극적으로 지지 의사를 보내주시고 있는 것도 모두가 살기위해서는 특단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뜻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만약 4성장군 4명을 무찌르고 회장에 당선된다면 그것만으로도 대단한 사건이 되어 해군병장 김병관은 일약 원수급으로 승진되어 60만 대군의 희망의 상징이 되고 850만 회원의 표상이 되어 국민적 사랑을 한 몸에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 20년간 초야에 묻혀 문인으로 칼럼니스트로 미미한 활동을 해왔지만 격이 달라진 “김병관 칼럼”은 정국의 뇌관으로 작용하여 정치권력을 초긴장 상태로 몰아 갈 것입니다. 명실공히 문무를 겸비한 수장이 되어 850만 회원을 결속 시켜 표를 먹고사는 정치인들에게는 감히 넘볼 수 없는 조직으로 거듭 나게 될 것입니다. 우리 재향군인회와 회장님들의 위상도 덩달아 높아질 것입니다.
재향군인회 대의원 370여명 중에서 2009년 박세직 회장과 경선시 제가 받은 30%의 지지만 지켜도 제가 1차 투표에서 1위 아니면 2위는 충분하여 결선투표에 나갈 수가 있게 됩니다. 그러나 박세환 회장이 받은 58% 중에서 조남풍대장 오영우대장 김병관대장이 서로 나누다보면 1차에서 누구도 과반수를 넘기 힘들지만 저는 지난번 선거와는 달리 1차에서도 51% 이상의 득표가 가능하다고 봅니다. 지난번 경선에서는 100여명의 대의원들이 저를 지지했지만 단 한명도 공개적으로 저를 지지하지 않았기 때문에 득표가 저조했지만 현재는 그렇지 않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베일에 가려져 있던 향군의 문제점이 언론에 수차 보도되어 제가 걱정한 것이 현실로 나타나자 오히려 제가 출마하지 않을까를 걱정하는 대의원들도 있습니다. 지금 다른 후보들은 운동원들을 사방에 풀어서 대의원 접촉에 들어갔다고 합니다.우리 향군을 망친 원인이 많지만 선거 캠프가 하나의 원흉으로 작용되어 왔습니다. 캠프에는 향군과 무관한 사람들이 선거 후 자리만 바라보고 모여 들어 경비를 쓰게 되어 향군 협력업체들의 도움을 받아 선거를 치른 후에는 그들에게 발목이 잡혀 업자들의 호주머니만 채우는 결과로 이어져 왔습니다.
더구나 장군님들끼리는 차별화가 되지 않기 때문에 돈 싸움이 되어 더 큰 부작용이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향군선거가 혼탁하다는 것은 천하가 다 아는 사실인데 이번에도 이런 풍토가 만약 국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비친다면 가뜩이나 어려운 향군은 설자리가 더 없어질 것입니다. 제가 만약 천우신조로 회장에 당선된다면 지난 40여년간 실물경제를 다룬 경험을 바탕으로 5600억 부채도 단숨에 해결하여 위기에 처한 향군을 재건하고 나라의 건강한 가치 중심 세력을 양성하여 선진한국을 만드는데 앞장서겠습니다. 회장님들의 아낌없는 성원을 기대합니다.
김병관 전 서울시 재향군인회장/ 강동문인회장 올림 brightholl@hanmail.net
대통령의 눈물(1997년 12월 10일 기고문임)
IMF한파가 황량한 겨울바람과 함께 몰아치고 있다. 미증유 거품경제의 단꿈에 취해있던 대다수 국민들은 갑작스레 치솟은 돌개바람 한복판에서 불안하기 짝이 없다. 이에 언론은 덩달아 온갖 현학적인 신조어를 남발하여, 가뜩이나 헷갈리는 민심에 부채질을 일삼고 있다. 먼 길일수록 돌아가라 하였건만, 귀감이 되기는 고사하고 불안감만 조성하여 어쩌자는 노릇인지 묻고 싶다.
허기(虛飢)하나 메워보려고 풀죽으로 연명했던 지난 60년대의 암담했던 시절에 비하면, 지금이사 차라리 영광에 겨운 엄살에 불과한데 마치 온 나라가 초상집 분위기를 방불케 한다. 영원한 기쁨이 존재하지 않듯이, 영원한 절망 또한 없는 법이다.우선 시급한 것은 남의 탓하기 이전에 각자 스스로에 정직해야 할 때이다. 논어에 君子는 모든 것을 스스로에서 찾고, 소인배는 남에게서 찾는다고 했다. 수십 년 공든 탑 무너뜨린 것이 결코 남일 수는 없다.
우리 선대들이 전쟁의 폐허 위에서 죽도록 피땀 흘린 기본정신은, 오직 가난을 벗어나자는 일념이었지 고작 남 탓 하며 허송세월을 보내지는 않았다.
제 3공화국 초기 나라경제에 얽힌 哀話(애화) 하나가 유달리 가슴에 와 닿는 요즘이다. 당시 경제건설을 위한 외자유치가 어렵던 나머지 서독에다 광부며 간호사들을 보내놓고 그들의 임금을 담보로 눈물겨운 차관을 얻어왔었다. 그때 그들은 우리 모두의 배고픈 아버지였고, 아들이며, 누이들로서 이 땅의 이름 없는 구국전사들 이었다.
비록 이역만리 타국이었지만 그 나마의 일자리를 얻은 기쁨에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일을 하여 독일국민의 아낌없는 찬사를 받았다고 한다.
이를 계기로 독일정부는 박대통령을 국빈자격으로 초빙하기에 이르렀다. 처음인 외국 순방길에 타고갈 항공기조차 없던 처지였지만, 독일정부가 배려한 특별기로 분단된 극동의 약소국 대통령이 서독의 뤼브게 대통령의 영접을 받으며 쾰른 본 공항에 도착했다.
그곳 국민들은 가는 곳마다 세상에서 가장 부지런한 광부와 간호사들의 나라 대통령을 열렬히 환영했다. 양국 정상은 우리 품삯꾼들이 일하는 광산촌을 방문했다. 조국의 대통령이 왔다는 반가운 소식에 막장에서 일하던 광부들은 시꺼먼 탄가루를 뒤집어 쓴 채로 환영식장으로 모여들었다.
연단에서 그들을 내려다본 박대통령은 억장이 무너지는 심경을 누르며 말문을 열었다. “여러분 조국이 못살고 가난하여, 이렇게 낯선 이역만리 타국에까지...”하고는 슬픔이 목까지 차올라 더 이상 연설을 이어가지 못했다.
환영식장은 예기치 않은 울음바다가 되고, 대통령은 그 석탄투성이의 광부들을 껴안고 위로하느라 몇 시간이나 지체될 수밖에 없었다. “각하! 저희들만 남기고 가십니까...” 운집한 광부들의 울음 섞인 인사를 뒤로 한 채, 아우토반이라는 고속도로에 올랐다.
차창을 바라보는 박대통령의 눈에선 비가 오듯 눈물이 쏟아지고, 70세 노장의 뤼브게 대통령은 손수건을 꺼내어 아들 같은 박대통령의 눈물을 닦아주기에 바빴다. ‘울지 마시오. 그 대신 잘사는 나라를 만드시오!’하는 위로를 받으면서 박대통령은 자신도 모르게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있었다. 이는 결코 픽션도, 먼 옛날이야기도 아니다. 그 당시 통역을 담당했던 백영훈 선생의 생생한 증언을 들으며 필자 역시 눈시울이 젖었다. 한 지도자의 사후에야 알려진 내핍의 흔적들이, 진실의 육성으로 느껴왔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잘 살아보자’는 그의 신념과 이상엔 거짓이 없었다. 물 한 방울도 아끼고자 손수 변기에 벽돌을 넣었고, 유류파동이 나자 유일하게 즐겼던 수영장을 폐쇄해 그 자리에서 돈안들어가는 배드민턴을 치며 운동량을 메꾸었던 사람, 이 같은 지도자의 작은 솔선수범이 바로 찌들었던 가난을 몰아내는 원동력임이 분명했다.
적어도 우리는 가공할 기적을 만든 민족이다. 한때, 사우디 국왕은 우리나라 근로자들을 바라보면 삶의 행복을 절로 느낀다고 했다. 웃통을 훌훌 벗은채 열사의 나라에서 흔쾌히 비지땀을 흘렸고, 일과가 끝나면 조국에 충성을 맹세하면서 국기 하강식에 임하는 투지에 찬 모습은 한 나라의 국왕까지 감동시킬 만큼 성실한 민족혼의 소유자들이었다. 부지런한 부자는 하늘도 못 말린다고 하였다.
근면성과 기업의욕이 세계 으뜸인 우리를 망가뜨린 근본원인이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지난 10년간 마치 몽유병 환자 같은 정치선동패들과 얼치기 지식인들의 대안 없는 부추김에 우리 모두가 얼이 빠져있었던 것이다.
진작 살폈어야 했을 국민의 민도는 뒷전이고, 우리네 의식의 형편상 아직은 때이른 민주화만이 살길인 양, 우직하고 귀 여린 근로자들을 자극하고, 기업가를 매도하여, 설익은 풋과일에만 혈안이 되어, 그저 덮어놓고 한통속이었던 업보를 톡톡히 치루어야 할 형편이 된 것이다.
심지어 고속도로 건설현장의 불도저 밑에 누워 반대를 위한 반대만 일삼던 장본인들과 그 문하생들, 그들이 아직도 이 나라 정계를 주름잡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 가슴을 섬뜩하게 한다.
상상도 못한 비싼 값을 치루고 서야 지금 그들이 명백한 정치적 미숙아임을 뒤늦게 가늠하게 된 책임 또한 우리 스스로에게도 물어야 한다. 그리고 청와대가 대통령 학 공부하는 연수원쯤으로 전락하는 것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도 깊이 성찰할 시점이다.
소위 문민으로 미화되어온 민주화 세력, 수구반동세력으로 격화되어온 근대화 세력간의 마지막 힘겨루기가 이번 대선전에서 조심스럽게 드러나고 있다. 달러만 구걸 해다 구멍 난 경제를 메우는 것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국가경영의 비젼을 가진 지도자와 집권세력을 올바르게 선택하여 우리의 앞길을 개척해 나가는 일이다.
이제는 철학부재의 지도자를 더 이상 용납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