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견회 9월행사 종묘,창경궁 탐방기(1) 2012.9.6 보견회 9월 문화유작답사지는 세계문화유산이며 조선시대 왕과 왕비의 신위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종묘와 그 옆에 위치한 궁궐 창경궁으로 정했다. 오늘은 보견회가 활동을 처음 시작한 것이 작년 9월이니 만1년이 되는 의미깊은 날이다. 그래서 유적탐방지로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의 코스인 종묘로 택했고 아울러 우리세대는 일본의 강압적인 수작으로 궁이 원으로 바뀌었던 쓰라린 역사를 가진 창경궁을 택했다. 두곳 모두 가까이 있으면서 자주 가지 못했던 곳이라 반가워 했다. 종묘는 생전 처음이라는 친구도 있고 창경궁은 60년대 대학 다닐때 창경원 벚꽃놀이 구경으로 가본 게 마지막이었다는 친구가 대부분. 그래서 변한 모습이 보고싶다고-- 그리고 저녁시간에는 한해를 기억하는 의미로 회식자리를 갖기 위해 탐방시간도 오후로 잡았다. 3시 정각 종로3가역 8번출구에 회원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예전 종삼(three bell)의 기억은 누구나 갖고 있지만 이 근처가 당시 종삼의 출발점이라며 아스라한 추억을 더듬는 친구도 있고, 예전 술값 외상값 때문에 이 근처를 꺼리는 친구도 있는 모양? 전당포에 시계 맡기고 외상거래하던 얘기 등 끝이 없는 옛이야기에 시간가는줄 모르고 길거리에서 노인들이 떠든다. 경로로 공짜표를 들고 입장을 기다린다. 토요일을 제외한 모든 입장은 정해진 시간에 해설사 설명을 들으며 다녀야 한다. 개별 행동은 금지된다. 3시20분에 입장이 시작된다. 종묘(宗廟) 매표소 앞에서 기다리는데 누군가 안면있는 친구가 우리 일행을 빤히 쳐다 보는게 아닌가- 옆구리를 찌르며 나에게 누군가 묻는다. "저친구 혹 우리 동창 아니야?" 과연 안면이 있다. 그러는데 옆에 있던 고초근이 알아보고는 "너 이일웅이 아니야?" 그래서 모두들 반가워 악수를 하며 "나는 xx인데~ 여길 어떻게 왔니?" "홈페이지에서 보고 너거들 보고 싶어서 왔지" 이렇게도 만나는구나 싶다. 일단 입장이 되니 자연 사담은 없어지고 해설사를 따라 설명 듣기에 바쁘다. 종묘의 창건과 역사, 정전과 영년전의 차이를 먼저 설명했다. 종묘제레를 위한 준비실인 향대청일원,제를 위해 심신을 정결히 하던 재궁일원,역대 왕실의 신주를 모신 정전과 영녕전 그리고 공신들 위패를 모신 공신당,토속신앙과 유교사상이 합쳐진 칠사당을 차례로 돌며 설명이 이어졌다. 해설사 설명에 분주히 손놀림을 하는 여자가 있었다. 처음엔 뭔가 싶었는데 알고보니 청각장애자 십여명을 데리고 종묘에 관해 해설사의 설명을 통역해주고 있었다. 그것을 안 해설사는 일부러 천천히 속도를 조절하며 설명을 이어갔다. 너무나 감동적인 장면이었다. 어려움이 많은 장애인조차도 우리 역사에 이렇게 관심을 갖고 공부를 하는구나~ 회식 때 허현동지가 "야~ 회장, 청각장애인들 얘기 꼭 쓰라" '그래 나도 너무 감동 먹었어' 나이 탓인지 그늘진 곳 앉을 곳만 있으면 선착순으로 앉는다. 다행히 오늘 날씨가 너무 좋았다. 작년 9월초 수원 융.건릉 탐방 때 땀흘리며 걷는 생각이 난다. 오늘은 그늘만 들어가면 시원하다. 바람도 살랑살랑 불어오며 전형적인 가을날씨다. 해설사가 년륜이 있어서인지 막히는 데 없이 어찌나 잘하는지 감탄스럽다. 탐방시간이 끝나고 질문있느냐고 하자 그냥 있을 우리인가? 박준천이 열을 올린다. "왜 세조 같은 임금이 정전에 있느냐? 영녕전이면 몰라도-" "지금 역사 평가와는 달리 당시에는 공이 많은 임금은 정전에 모셨지요." "인조,선조 같은 왕도 마찬가지로 정전에 있을 자격이 있나요?" 대답이 궁한 해설사왈 "토론은 끝나고 밖에서 여러분끼리 하시죠" 다음 탐방지인 창경궁으로 가는 길이 고약하다. 종묘와 창경궁 사이에 도로가 있고 도로 위로 구름다리가 있었는데 그걸 없앴다고 한다. 걸어가는데 15분이 걸린다. 마침 날씨가 좋아서 모두 걷기로 했다. 창경궁(昌慶宮) 창경궁은 창덕궁과 경계없이 지어진 동궐중의 하나이다. 자연미를 최대로 살린 궁궐로 정전이 명정전이 동향인 점만 봐도 그렇다. 다른 궁궐은 모두 남향인데 말이다. 그래서 정문인 홍화문도 동쪽에 세워졌다. 옥천교를 거쳐 명정문,명정전 문정전,숭문당,함인정,경춘전,환경전,통명전,양화당그리고 후궁 처소인 영춘헌과 집복헌을 돌고 마지막으로 춘당지까지 구경했다. 해설사 예약시간이 늦었지만 다행히 첫부분부터 해설사를 만나 전문가적인 해설까지 들으며 볼수 있어서 좋았다. 역사의 애환이 특히 많았던 창경궁 설명에 해설사는 왜곡된 역사드라마를 전혀 보지 않는다며 자기가 아는 한 소신껏 해설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다.문정전 앞뜰에서 벌어진 사도세자의 최후,인수대비,인헤대비가 왕실 여인들을 위해 연회를 베풀던 함인정 앞뜰, 창경궁의 내전을 이루는 침전이었던 경춘전,환경전,통명전,양화당 등 이곳에서 왕과 왕비의 일상생활과 생로병사가 이루어졌다. 정조와 헌종이 탄생하고 많은 왕후들이 승하한 곳이다. 역사드라마로 유명해진 대장금이 환경전에서 중종을 진료했고 숙종 때 장희빈이 통명전 주위에 꼭두각시를 묻고 인현왕후를 저주하다 발각되어 사약을 받은 곳이 바로 이곳이다. 또 위대한 군주로 추앙받는 정조대왕이 등에 난 종기로 49세로 승하한 곳이 영춘헌이다. 진찰 15일만에 승하하여 독살설이 아직까지 의문으로 남아있다. 예전 창경원의 모습을 찾을 길은 없다. 춘당지에서 보트를 탄 기억이 고작일뿐,당시의 동물원은 과천으로 이사가고 많은 궁궐이 복원되었다. 지금도 내전 터 일원 궁궐 여성들의 처소는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모두 사라졌다. 정전인 명정전(明政殿)이 국보 제226호로 지정되어 있고 홍화문은 보물 제384호,옥천교는 보물 제386호, 그리고 통명전이 보물 제818호로 지정되어 있다. 현판글씨 중 숭문당(崇文堂)의 글씨는 영조의 글씨로 알려져 있다. 영조가 썼다는 일감재자(日監在玆) 도 볼 수 있다. 통명전(通明殿)의 현판은 순조의 어필로 알려져 있다. 함인정(涵仁亭) 안 네벽에 걸린 고개지(顧愷之,晉 시인,화가)의 사계시도 명필이다. 춘당지를 마지막으로 오늘 탐방은 끝나고 택시를 타고 1주년 회식 장소인 종로3가 국일관1층 "이대감 고깃집"으로 갔다. 모두 14명 정회원들이다. 이런 저런 이유로 6명이 불참했지만 모두들 오늘 뜻있고 유익한 유적지 탐방이었다는 소회를 말하였다. 건배만 하고 바로 식사로 이어졌다. 모처럼 고깃집에 왓으니 배불리 싫컷 먹자고 허리끈을 풀었다. 다음달 행사는 장거리 여행으로 확정되었다. 작년도 경상도와 전라도에 이어 이번에는 강원도가 좋을 것 같아 영월지역과 강릉지역 두곳의 후보지를 내놓고 거수로 표결한 결과 영월지역이 채택되었다. 영월하면 단종의 유배지인 청령포 그리고 무덤 장릉이 있고 김삿갓 시비로 유명하기도 하다. 거리가 좀 떨어졌지만 같은 영월의 법흥사를 넣기로 했다. 우리나라 4대 적멸보궁지로 유명한 법흥사는 내륙 심산에 있어서 잘 가보지 못하는 곳이라 모두들 좋은 기회라며 좋아했다. 이날 식대는 장세원회원이 협찬했다. 고마운 일이다. 다음달에는 더 많은 회원들이 참석하여 좋은 탐방이 되기를 기원한다. 종묘와 창경궁 탐방기(2)는 사진으로 중심으로 상세한 설명으로 별도로 게시한다. 이곳에서는 동문들 사진을 중심으로 게시한다. 1주년의 총결산으로 1년간 탐방한 곳과 참가인원,스폰서까지 기록으로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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