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序卦傳 下編(서괘전 하편).-----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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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편은 '有天地然後(유천지연후)
萬物生焉(만물생언)'으로
'天地(천지) 乾坤(건곤)의 생성원리'를
설명했다.
반면 하편에서는 '有天地然後(유천지연후)
有萬物(유만물)'로 인사적인 '순환의 원리'를
설명했다.
◎ 有天地然後 有萬物
유천지연후 유만물
有萬物然後 有男女
유만물연후 유남녀
有男女然後 有夫婦
유남녀연후 유부부
有夫婦然後 有父子
유부부연후 유부자
有父子然後 有君臣
유부자연후 유군신
有君臣然後 有上下
유군신연후 유상하
有上下然後 禮義有所錯
유상하연후 예의유소착
[풀이]
'天地(천지)'가 자리하면 '萬物(만물)'이 있게 되고,
'萬物(만물)'이 있게 되면 '男女(남녀)'가 있고,
'男女(남녀)가 있게 되면 '夫婦(부부)'가 있게 된다.
'夫婦(부부)'가 있게 되면 '父子(부자)'가 있고,
'父子(부자)가 있으면 '君臣(군신)이 있고,
'君臣(군신)'이 있으면 '上下(상하)'가 있고,
'上下(상하)'가 자리한 후에는 '禮義(예의)가 있게 된다.
[해설]
'乾坤卦(건곤괘)'는 萬物(만물)의 부모이고
'咸恒卦(함항괘)'는 사람의 부모이다.
'咸(함)'이라 하지 않고 '부부'라고 한 것은
처음이라 받은 것이 없어서이다.
주자도 '부부의 도가 곧 함이다
[夫婦之道卽鹹也,부부지도즉함야]' 하였다.
序卦(서괘) 상,하편이 비록 天地(천지)와 人事(인사)로
나뉘지만 그 차례가 서로 이어진다.
사물이 따라붙음 가운데는 부부 만한 것이 없다.
'咸卦(함괘)'에서 '咸(함)'을 말하지 않는 것은
'乾坤卦(건곤괘)'에서 '乾坤(건곤)'을 말하지 않는 것을
모방했기 때문으로 '하늘과 땅이 있고 난 뒤에
[有天地然後,유천지연후]'로부터
'예의 둘 곳이 있다[禮義有所錯,예의유소착]'에 이르기까지
'然後(연후)'를 쓴 것이 일곱 번이니,
다른 여러 卦(괘)들이 비할 바 아님을 알 수 있다.
연못 아래 산이 어떻게 '乾坤(건곤)'의 지극히 큼에 비하겠는가?
'咸(함)'은 젊은 남자와 젊은 여자가 서로 느끼는
이치임을 이미 말했으니 이는 아마도 후천의 이치일 것이다.
여기서는 상편과 구별됨이 있고
또 '咸卦(함괘)'의 중요한 바를 지극하게 말하였다.
그러므로 '걸리는 바가 있다[有所麗,유소려]'하지 않고
굳이 '느끼는 바가 있다[有所感,유소감]'고 하였으니,
마땅히 말한 것 밖에서 알아차려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하면 상편에서는 '天地(천지)' 氣化(기화)의 공을
첫머리로 삼았기 때문에 곧바로 만물이 생겨남을 말하였고,
하편에서는 남녀가 형체를 이루는 공을 첫머리로 삼았기 때문에
'咸恒(함항) 두 卦(괘)가 곧 부부의 뜻을 말한 것이다.
비록 '咸卦(함괘)'를 직시하여 말하지 않았지만
'부부'가 '천지, 만물, 남녀'의 뒤와 '부부, 군자, 상하'의 앞에 있으니,
여기에서 '咸卦(함괘)'가 한편의 머리가 됨을 알 수 있는데,
부부의 시작됨이 바름을 얻으면 미루어 부자의 생육과 군신의 존비와
상하의 귀천에 이르기까지 '부부'로부터 비롯되지 않음이 없고,
또 '禮義(예의)'가 행해짐이 있지 않음이 없으니,
그 사이에 '咸卦(함괘)'의 뜻이 크다.
그 예가 『동몽필습』과 『중용』에 '夫婦有別(부부유별)'과
'造端乎夫婦(조단호부부)'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