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손발이 보내는 적신호, 레이노 증후군
차가워진 날씨에 손발이 차고 시린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요.
따뜻한 실내에서도 같은 증상이 지속된다면 '레이노 증후군'을 의심해야 합니다.
특히 레이노 증후군을 단순히 혈액순환이 안되거나 수족냉증으로 생각해 방치하면
피부색 변화, 피부 괴사를 유발하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추위에 쉽게 노출되는 손가락에 주로 발생
추운 환경에 노출되었을 때
손발이 차고 피부색이 변하는 경우를 레이노 증후군이라고 합니다.
말초소동맥의 반복적이고 가역적인 혈관수축을 총칭하는데요.
레이노 증후군은 주로 추위에 쉽게 노출되는 손가락에 많이 발생합니다.
추위에 노출되면 정상적인 생리반응으로 교감신경이 흥분해서
손가락 말단부 혈관이 수축하게 되는데, 이것이 과도한 경우
말단부로 혈액 공급이 되지 않아 시린감과 함께 피부색의 변화를 초래하는 것이죠.
처음에는 허혈(동맥의 수축과 협착으로 혈액의 유입이 어려워 나타나는 혈행장애)
증상으로 말단부가 하얗게 변색되며 창백해지고
회복 단계에서는 자줏빛으로 변하면서 정상 피부색으로 돌아오는 양상입니다.
일부 환자에서는 창백해지기만 하기도 하고,
일부는 청색증만 보이기도 합니다.
레이노 증후군 여성이 남성보다 1.7배 많아 50대 이상 중년 여성주의해야
레이노 증후군은 일반적으로 전 인구의 3~5%에서
평생 한 번은 경험할 정도로 흔한 질환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7년 한 해 동안 레이노 증후군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총 2만 명이 넘었으며,
연령별로는 50대 이상이 1만 4219명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는데요.
성별로는 여성이 63%로 남성보다 약 1.7배 더 많았습니다.
주로 호르몬 변화가 큰 50대 이상 중년 여성에게서 발생하는 것이죠.
또한, 레이노 증후군은 남성에게는 흡연이,
여성에게는 음주가 발생 위험률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건국대병원 신경과 오지영 교수는
"레이노 증후군은 병력만으로도 진단이 가능하지만,
진단이 애매한 경우 찬물에 손을 담갔다가 꺼내 혈류를 측정하는 레이노 스캔 검사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레이노 스캔 검사 - 오른손을 찬물에 담갔다가 측정하면
왼손에 비해 혈류량이 감소되어 하얗게 보인다.
출처건국대학교병원
원발성/이차성 레이노 증후군 치료법
원인 질환 없이 발생하는 경우를 원발성 레이노라고 합니다.
원발성 레이노증후군은 드물지 않은 증상이며 양성 경과를 취하므로,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추위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는 정도로도 증상을 조절할 수 있는데요.
심한 경우 혈관수축 물질 차단제, 혈관 근육 이완제 등의 약물로도
개선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에 반해 루프스, 류머티즘 관절염, 혈관염 등
내과적 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를 이차성 레이노증후군이라고 합니다.
이차성 레이노증후군의 경우 심하면 지속적인 통증과 함께
조직의 괴사도 유발될 수 있으므로
원인이 되는 질환을 함께 치료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보온'이 중요, 흡연과 음주는 금물
평소 손발이 차다고 해서 동상에 잘 걸리는 것은 아니지만,
위에서 설명한 이차성 레이노 증후군 환자들은
추위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동상의 위험이 있습니다.
특히 당뇨병과 같은 혈관질환 위험인자가 있거나,
과도한 흡연과 음주를 하는 경우 위험도는 더 증가하니 주의해야 합니다.
당뇨병, 혈관질환자
또는 흡연과 음주를 하는 경우 위험도↑
반대로 동상에 걸린 적이 있으면 레이노 증상이 더 쉽게 유발되기도 하는데요.
따라서 추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보온에 주의하는 것이 가장 우선되어야 합니다.
추위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직업을 가진 경우,
즉 냉동식품을 다루거나 외부 근로자의 경우 습기가 손발에 차면
동상 위험이 급증하므로 양말이 땀에 젖으면 바로 갈아 신거나
발한 기능이 있는 양말이나 신발을 신는 것이 좋습니다.
말초혈관 확장 효과가 있는 약물을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또, 레이노 증후군은 일부 고혈압 약제, 베타차단제 등
약물에 의해서 발생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복용 중인 약물을 꼼꼼히 살펴보고 흡연자라면 반드시 금연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