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와 날씨] 북극 제트기류
북극 한기 막는 거대한 기류… 지구온난화로 약해져 '늑장 한파' 온대요
북극 제트기류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입력 2025.02.20. 00:50 조선일보
따뜻한 겨울로 지나가는 줄 알았더니, 봄이 오기 직전 한파가 몰아치고 있습니다. 절기상 봄에 접어든다는 입춘(立春)이 지난 3일이었는데요. 오히려 이날부터 전국이 꽁꽁 얼기 시작했습니다. 서울은 5일 동안이나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갔고, 강원 산악 지대는 최저 영하 25도까지 떨어졌죠. 한강은 지난 9일 올해 처음으로 얼어붙었는데, 이는 1906년 관측 시작 이래 둘째로 늦은 기록이라고 합니다.
북극 제트기류의 흐름을 보여주는 그래픽이에요. 북극(가운데) 주위에 보이는 빨간색·초록색 띠가 제트기류예요. /미 항공우주국(NASA)
1년 중 보통 가장 추운 시기는 1월입니다. 그렇다면 2월 한파는 왜 생긴 걸까요? 먼저 한파는 기온이 일정 기준 이하로 급격히 떨어지는 것을 의미해요. 우리나라의 추운 겨울 날씨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주요 원인 중 하나는 바로 제트기류를 타고 내려온 북극의 한기입니다. 북극의 차가운 공기가 내려와 한반도의 기온을 크게 떨어뜨리는 것이죠.
북극 한기는 어떻게 우리나라까지 내려와 영향을 미칠까요? 먼저 북극의 기상을 이해해야 합니다. 겨울철 남극과 북극 등 극지방에는 상공 성층권에 저기압 소용돌이인 ‘극소용돌이’가 강하게 발생합니다. 극소용돌이는 북극의 차가운 공기가 다른 지역으로 새어나가지 못하게 하는 역할을 해요. 마치 일정 범위 내의 물질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처럼요. 그래서 극지방의 차가운 공기와 중위도 지역의 따뜻한 공기 사이에 경계가 생기게 됩니다.
한랭한 공기와 온난한 공기가 만나는 경계 부근에 형성되는 것이 바로 제트기류입니다. 제트기류는 주로 상공 10㎞ 이상 대류권과 성층권의 경계 부근에서 발생해 초속 30m 이상으로 빠르게 흐르는 바람이에요. 주로 서쪽에서 동쪽으로 불죠. 보통 길이는 수천㎞에 이르고, 폭만 해도 수백㎞입니다. 가장 강해지는 겨울철에는 전 지구를 휘감고 돌며 기압계(저기압·고기압)를 이동시켜 세계 각국의 기온에 큰 영향을 미치지요. 공기를 운반하는 거대한 ‘컨베이어 벨트’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우리가 비행기를 타고 해외여행을 갈 때와 올 때 비행시간이 달라지는 것도 이 제트기류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랍니다.
거대한 공기 흐름인 제트기류는 북극의 극소용돌이가 남쪽으로 내려오지 못하도록 하는 장벽 역할을 합니다. 북극 제트기류는 북극과 중위도 지역의 온도 차이가 클수록 강해져 북극의 한기를 잘 잡아두지요. 그러나 최근 지구온난화로 북극 기온이 상승하면서 극소용돌이가 붕괴되는 현상이 늘어나고, 북극과 중위도의 기온 차이가 적어졌지요. 북극의 1월 기온이 따뜻해지고 있는 거예요. 이에 따라 약해지고 느려진 제트기류는 북쪽과 남쪽으로 뱀처럼 구불구불하게 흐르게 됩니다. 이번 늑장 한파도 극소용돌이 붕괴와 북극 제트기류의 약화로 인해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발생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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