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8일 서울대학교 해동첨단공학관에서 열린 ''빌드어클로(Build-a-Claw)'' 행사장에서 유홍림 서울대 총장(오른쪽)으로부터 학교 점퍼를 선물받은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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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8일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를 찾아 ‘한국은 로봇의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필요한 조건을 모두 갖춘 매우 특별한 나라’라고 강조했다. 이번 방한에 피지컬 인공지능 시대를 대비해 한국의 주요 관련 기업들과 협력 관계 구축이라는 목표가 자리하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젠슨 황은 이날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 열린 ‘빌드어 클러 앳 에스앤유’ 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젠슨 황은 “한국은 아주 특별한 나라”라며 “한국은 전자공학, 기계공학, 제조설비, 그리고 인공지능 기술이 모두 뛰어난 몇 안 되는 나라”라고 말했다. 이어 “로봇의 꿈을 현실로 만들려면 이걸 다 잘해야 하고, 한국은 이걸 다 잘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날 그를 보기 위해 행사에 참석한 학생들을 향해 “여러분은 가장 좋은 시기, 가장 좋은 나라에서 태어났다”며 “인공지능이 모든 산업을 바꾸고 있으니 여러분 앞에 놓인 기회를 잘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8일 서울대학교 해동첨단공학관에서 열린 ''빌드어클로(Build-a-Claw)'' 행사장에서 유홍림 서울대 총장(오른쪽)으로부터 학교 점퍼를 선물받은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에 대한 남다른 애정도 드러냈다. 젠슨 황은 “요즘에는 한국을 상징하는 ‘케이(K)’가 붙으면 뭐든 인기가 좋다”며 “내가 다음에 또 오면 ‘케이-젠슨’이라고 불러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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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에는 1000여명의 사전 신청자가 몰렸다. 행사장 입장이 시작된 오전 10시께에는 300∼400명이 긴 줄을 이루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컴퓨터공학과 대학생부터 반도체연구원 소속 연구원, 경영학과 대학원생까지 참여자 면면도 다양했다.
젠슨 황은 이날 오전 11시55분께가 돼서야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났다. 행사장 밖 주차장 앞에는 그를 보기 위해 학생 수십명이 몰렸다. 젠슨 황이 자신을 상징하는 검은색 가죽 재킷을 입고 나타나자 모여 있던 인파는 환호성을 지르고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젠슨 황은 기다리고 있던 학생들 노트북과 포스터 등에 일일이 사인해주고 사진을 찍어주며 호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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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10시께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 해동첨단과학관 앞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를 보기 위해 행사장 입장을 기다리는 학생들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남지현 기자
행사 말미에는 유홍림 서울대 총장이 젠슨 황에게 서울대학교 점퍼와 규장각 고지도를 선물했다. 젠슨 황은 이날 참석자 중 3명을 추첨해 엔비디아의 개인용 인공지능 슈퍼컴퓨터 ‘디지엑스(DGX)’ 초기 모델을 선물했다.
이날 서울대 행사에 앞서 서울대 인공지능연구원과 로보틱스연구원을 방문한 젠슨 황은 현대차그룹 양재동 사옥으로 이동해 정의선 회장과 만날 예정인 걸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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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간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는 젠슨 황은 이날 늦은 저녁이나 9일 이른 오전 출국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11일 상원 은행위 청문회 불출석…"참석 불가" 황 CEO, 의원들에 엔비디아 본사 방문 역제안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의 청문회 출석 요청을 공식 거절했다. 대신 의원들을 엔비디아 본사로 초대하겠다고 역제안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엔비디아 코리아 AI 에코시스템 리셉션을 마치고 나와 취재진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CNBC는 8일(이하 현지시간) 황 CEO가 오는 11일 열릴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겠다고 워런 의원에게 서한으로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워런 의원은 지난 4일 황 CEO에게 엔비디아의 중국 사업과 수출 통제 정책에 대한 입장을 청문회에서 직접 밝혀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워런 “마라라고 만찬·방중은 되고, 의회는 안 되나”
황 CEO의 거절에 워런 의원은 즉각 비판 성명을 냈다. 워런 의원은 “미국 국민은 공개적인 자리에서 답변을 들을 자격이 있다”며 “엔비디아는 인공지능(AI), 경제 경쟁, 국가 안보와 관련해 미국이 직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들의 중심에 있다”고 말했다.
워런 의원은 또 “황 CEO가 마라라고에서 1인당 100만 달러(약 15억2780만원)짜리 만찬에 참석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러 전 세계를 누빌 시간이 있다면, 의회의 질문에 답할 시간도 낼 수 있어야 한다”고 직격했다.
황 “美시스템 믿는다”…본사 방문 역제안
황 CEO는 서한에서 거절 의사를 밝히면서도 엔비디아의 AI 기여를 강조했다. 그는 “엔비디아는 10여 년 전 미국 연구자들에게 최초의 AI 슈퍼컴퓨터를 설계·제작·납품했다”며 “AI 기술에서의 미국의 리더십은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 없지만, 미래에 자신 있고 미국의 시스템을 믿는다”고 밝혔다.
황 CEO는 청문회 대신 워런 의원과 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엔비디아 본사로 초대해 기술 현안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워런 의원 측은 황 CEO가 공개적인 자리에서 위원회에 발언할 수 있는 시간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젠슨 황, 트럼프 방중 동행…중국 시장 개방 로비
이번 갈등의 배경에는 엔비디아의 중국 시장 전략이 있다. 황 CEO는 트럼프 대통령 과학기술자문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미국 기업들의 중국 시장 진출을 지속적으로 지지해왔다. AP통신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12월 “중국 시장에 가장 경쟁력 있는 칩을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워런 의원은 이를 “중국의 군사력을 급격히 강화하고 미국의 기술 리더십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비판했다.
황 CEO는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의 베이징 방문에 동행한 CEO 그룹의 일원이기도 했다.
그의 불출석 결정으로 의회와 엔비디아 간 긴장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워런 의원 측이 공개 청문 기회를 지속 추진하는 가운데, 황 CEO가 본사 방문 제안으로 의회와의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가 향후 관건이다.
지난 1월 12일(현지시간)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민주·매사추세츠)이 미국 워싱턴DC 내셔널 프레스 빌딩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AF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