秝 알맞게늘어설 력
나락나락, 나달나달, 날날
秝의 갑골문
秝의 전문
秝의 갑골문 자형은 두 개의 禾가 나란히 늘어서 있는 모양이며, 禾가 배달말의‘나락, 날’의 소릿값을 나타내는 것에서 ‘날날하다(/나란하다의 경상도 방언)’과 ‘날날이(/나날이의 잘못), 나달나달(/여러 가닥이 자꾸 조금 어지럽게 늘어져 흔들리는 모양)’등의 뜻을 나타냅니다. [력]의 소릿값은 [나락]의 변음입니다.
厤 책력 력
날날 ; 날짜, 나란하다
厤의 갑골문 厤의 전문
合의 갑골문
入의 갑골문
厤의 갑골문 자형은 秝과 合[①], 혹은 入[②]의 합자입니다. 날날(/하루하루)을 모았다[合]는 것과 날날(/하루하루)을 입력[入]해 두었다는 것에서‘날짜’의 뜻을 나타냅니다. 이 경우의 禾는 日과 같은 훈(訓)이긴 하지만 日의 경우는 주로‘하루’와‘때’의 의미로 쓰입니다.
전문 자형에서는 厂자로 변형되는데, 厂이 자형(字形)의 의미 요소로 사용될 경우‘반듯하다, 엄정하다’정도의 뜻을 나타냅니다. 나날을 반듯하게[엄정하게/정확하게] 나타냈다는 것에서‘날짜’의 뜻을 나타냅니다. 또‘날날’에서 소릿값을 가차하여‘나란하다’의 뜻도 나타냅니다.
曆 책력 력
나날의 때 ; 날짜
曆의 전문
曆의 전문 자형은 厤과, 時의 축약인 日의 합자이며, ‘나날의 때’라는 것에서‘날짜’의 뜻을 나타냅니다. 기본자 厤이 가지는 다양한 의미 중에서‘날짜’만으로 분화시킨 글자입니다.
날짜 (1) 일정한 일을 하는 데 걸리는 날의 수.
(2) 어느 날이라고 정한 날.
(3) 어느 해의 어느 달 며칠에 해당하는 그날.
冊曆(책력), 太陽曆(태양력), 西曆紀元(서력기원), 曆尾(역미 ; 세밑. 한 해가 끝날 무렵) 등에서 曆이‘날짜’의 뜻입니다.
磿 돌의작은소리 력
돌이 나닥나닥 ; 대그락대그락, 달그락달그락
磿의 전문
磿의 전문 자형은 厤의 石의 합자이며, ‘돌이 나닥나닥 거리다’에서‘대그락대그락, 달그락달그락’의 소릿값을 나타냅니다.
㽁 질그릇 력
나닥나닥 질그릇 ;
㽁의 전문
㽁은 厤와 瓦의 합자이며, 厤이 의성어‘나닥나닥’으로, 가열 했을 때 덮개나 뚜껑에서‘나닥나닥’하는 소리가 나도록 만들어진 냄비나 주전자 종류의 질그릇으로 추정합니다.
歷 지날 력
걸어온 날짜 ; 지내다
나락나락[≒나닥나닥] 걷다 ; 뚜벅뚜벅
歷의 갑골문
歷의 금문1 歷의 금문2 歷의 전문
歷의 갑골문은 厤과 止의 합자이며, 秝 대신에 두 개의 木, 즉 林으로 이루어진 자형도 있습니다. 이는 기록상의 오류로 보이지만 禾를 木으로 쓴 것에 따른 중의성은 발생하지 않기에 방치한 오류입니다. 林으로 이루어진 歷은 필획도 간략화 시킨 쓰기에 편리함을 추구한 면이 나타납니다. 이런 식의 필획의 간략화는 현대의 서예에서도 일반적인 방식이기도 합니다. 금문1은 厤이며, 금문2 및 전문은 厤과 止의 합입니다.
止는‘발을 땅에 내 딛고 있는 모양’으로 배달말의‘걷다’의 뜻을 나타내며, 厤의‘날짜’와 더하여, ‘걸어온 날짜’라는 것에서‘지내다(/사람이 어떤 장소에서 생활을 하면서 시간이 지나가는 상태가 되게 하다)’의 뜻을 나타내며, 또‘나닥나닥[≒나락나락] 걷다’에서 걸어가는 소리의 의성어인‘뚜벅뚜벅’의 뜻도 나타냅니다.
歷史(역사), 經歷(경력), 履歷(이력), 來歷(내력) 등에서 歷이‘지내다’의 뜻이며, 歷歷(역력)은‘뚜벅뚜벅’에서‘또박또박(/발자국 소리를 또렷이 내며 잇따라 걸어가는 소리/말이나 글씨 따위가 흐리터분하지 않고 조리 있고 또렷한 모양)’로 쓰였습니다.
今予其敷心腹腎臟 歷告爾百姓于朕志. 『尙書』
지금 나는 그렇게 심장과 배와 콩팥과 창자를 펼쳐서 낱낱이[나닥나닥] 그대 백성들에게 고하노라.
상기 문장의 歷은‘나닥나닥[낟알낟알]’에서‘낱낱이’의 뜻으로 사용되었습니다. ‘낱낱이’의‘낱’은‘낟알’의 변음이며, ‘낟알’의‘낟’은‘나락’의 변음입니다.
孟子聞之曰 禮朝廷不歷位而相與言. 不踰階而相揖也. 『孟子』
맹자가 듣고서 ‘예는 조정(朝廷)에서 자리를 뚜벅뚜벅 밟아가서 서로 더불어 말하지 않으며, 섬돌을 밟은 채로 서로 읍하지 않는다.
상기 문장의 歷은 기존의 풀이에서는‘~를 넘어, 뛰어넘다’등으로 풀이하지만, 이는 문맥에 맞춘 주희(朱熹)식의 끼워 맞추기에 지나지 않으며, 실제의 뜻은‘뚜벅뚜벅’으로 쓰인 것입니다. 여기서의 位는‘서 있는 장소’의 뜻이며, 조정이라는 지엄의 장소에서 필요한 사람에게 ‘뚜벅뚜벅(/역력히/당당하게)’걸어가서 이야기 나누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於是氣怨結而不揚 涕滿匡而橫流, 卽起 歷階而去. 『史記』
이에 기운이 원망으로 맺혀 날려버리지 못하고, 눈물이 눈자위에 가득하여서는 주체지 못하여 흘리며, 즉시 일어나 계단을 뚜벅뚜벅 걸어서 가버렸다.
상기 문장의 歷을 기존의 문법에서는‘~을 따라서’로 풀이합니다. 이 역시 문맥에 맞춘 풀이에 지나지 않으며, 실제의 뜻은 앞의 예문과 마찬가지로 ‘뚜벅뚜벅’으로 쓰였습니다.
櫪 마판 력
나란한 나무판 ; 구유
櫪의 전문
櫪은 木과 歷의 합자이며, 歷의‘나닥나닥(/작은 조각으로 여기저기 고르지 아니하게 깁거나 덧붙인 모양/작은 물건 따위가 촘촘히 붙어 있는 모양)’에서‘나닥나닥하게 만든 구조물’이라는 것에서‘구유(/소나 말 따위의 가축들에게 먹이를 담아 주는 그릇. 흔히 큰 나무토막이나 큰 돌을 길쭉하게 파내어 만든다), 외양간’의 뜻을 나타냅니다.
歷馬(역마 ; 외양간에 매여 있는 말이라는 뜻으로, 얽매여 자유롭지 못한 신세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에서 櫪이‘외양간’의 뜻입니다.
瀝 물방울 력
나닥나닥한 진 ; 뚝뚝, 방울
瀝의 전문
瀝은 液(진 액)의 축약인 水와 歷의 합자이며, ‘나닥나닥[낟알낟알]한 진’에서‘방울’등의 뜻을 나타냅니다. 또 歷의‘또박또박/뚜벅뚜벅’에서 水와 더하여, 한 방울 한 방울씩 맺혀서 떨어지는 물방울이라는 것에서‘똑똑, 뚝뚝’의 의성어로도 쓰입니다.
披瀝(피력 ; 생각하는 것을 털어놓고 말함)은‘방울을 펼치다’로‘흘리듯이 말함이 아니라 한 방울까지도 펴 발라내다’의 뜻입니다. 餘瀝(여력 ; 먹고 남은 술이나 음식) 역시‘나머지 방울’의 뜻입니다. 瀝靑(역청 ; 아스팔트), 竹瀝(죽력 ; 솜대의 신선한 줄기를 불에 구워서 받은 액즙) 등에서 瀝은‘방울지다’의 뜻입니다.
滴瀝(적력 ; 물방울이 똑똑 떨어짐), 淋瀝(임력 ; 물방울 또는 빗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모양), 浙瀝(절력 ; 비나 눈이 내리는 소리) 등에서 瀝이‘똑똑, 뚝뚝’의 뜻입니다.
尸彳歷 신바닥 력
신의 나닥나닥 ; 신바닥
尸彳歷의 전문
尸彳歷은 履(신 리)의 축약인 尸彳와, 歷의 합자이며, ‘신의 나닥나닥, 혹은 밟을 때 나닥나닥 거리는 부분’으로‘신바닥’의 뜻을 나타냅니다. 歷이‘나닥’에서‘바닥’의 소릿값을 나타내는 것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