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옥" 2화 - 몇 번을 봤는지 셀 수가 없는데도 항상 어느 회차에서 나오는 장면인지 헷갈린다-에서 나오는 장릉혁의 모습.
나는 왜 그런지 모르고 그냥 이 장면이 너무 좋다.
회차의 배경은 장옥의 돼지우리다.
외지인이나 난민을 색출하러 나온 관원들을 피해 장옥은 서둘러 언정을 돼지우리에 숨기고 돼지내장까지 뿌려 관원들이
가까이 접근하지 못 하도록 막아 놨다. 장옥의 기지로 돼지우리를 살피려던 관원은 돼지 내장의 비릿한 냄새 때문에 제대로
살피지도 않고 도망치듯 가버리고, 장옥은 서둘러 흐트러 놓은 장애물들을 치우고 언정을 찾는다.
전투에서 심은 심한 부상과 자신을 쫓는 살인집단의 공격으로 제대로 걸을 수도 없는 무방비한 상태였던 언정은 생명의 은인인
장옥과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돼지우리 쪽으로 다가오는 걸음소리에 부러뜨린 젓가락으로 공격하려고 준비 중
이었다. 하지만 장애물을 치우고 앞에 서있는 사람은 장옥이었고 햇빛을 등지고 서있는 그녀를 올려다 보면서 보인 표정이 이거다.
어릴적 불행한 경험 탓으로 그리고 어린 나이부터 전장에서 살아온 군인으로서 언정은 사람을 믿지 않는 냉혹하고 잔인한 성격
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는 난생 처음 믿을 수 있는 사람을 만난 것이고 ,눈밭에서 얼어 죽어가던 자신을 구해 집으로 데려와 지극
정성으로 돌본 장옥을 신뢰하기 시작한 순간이기도 한다.
말없이 장옥을 올려다 보는 언정의 표정이 가려져 있던, 한겨울의 햇빛 속에 서있는 장옥을 바라보며 많은 말들을 담고 빛난다.
무슨 남자눈이 보통 여자들 보다 크고 예쁜데다, 길고 짙은 속눈썹은 왜 저리 고운지.
어쩌면 내 눈에만 낀 콩깍지가 그리 보게 하는 것 같다.
첫댓글 이 남자의 이 표정에 반한 건 나 뿐일까? 아니, 찾아보면 나만 반한 건 아니라고,**내 손모가지를 걸진
못 하지만**, 아마 무지하게 많을 것이라 장담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