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트립을 다녀와서
우종은
이번 비전트립을 제 개인적으로는 두 번째 비전트립이었습니다. 의대 진학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누릴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에 설레임도 컸지만, 태국 때와는 많은 준비와 기도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참가하였던 것이 사실입니다. C국은 선교의 자유가 제한된 나라이기 때문에 우리가 가서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는 사실도 저의 이런 마음을 합리화시켜 주었습니다.
그러나 C국 00 땅을 내 발로 밟아보고 사장님과 사모님의 말씀을 들으며 하나님은 저의 이런 안일한 생각을 여지없이 깨뜨리시고 당신의 원대한 뜻과 계획을 저에게 일부 보여주셨습니다. 제일 먼저 깨달은 것은 선교지에 직접 와서 이곳의 상황들을 직접 보고 듣고 경험해야만 선교사님들이 천한 상황을 정확히 알 수 있고 중보 기도할 수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신앙 서적이나 선교사님들의 기도 펴지, 선교 보고만으로는 그 곳의 실정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는 것을 이번 트립을 통해 보여주셨습니다. 특히 C국은 00주의 체제하에 선교활동이 제한 및 감시를 받기 때문에 선교 활동을 공개적으로 할 수 없는 실정이라 더더욱 선교지의 실정이 왜곡되기 쉬운 것입니다. 그래서 여기 와서 한 것을 별로 없어 보여도 이 땅을 밟아 본 그 자체가 비전 트립의 중요한 목적이 되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로는 기도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사실 00를 다녀오기 전까지는 사장님 내외분의 기도 제목이 별로 와 닿지 않아 기도를 소홀히 하였습니다, 그러나 사장님과 사모님이 이곳에서 얼마나 중요한 사역을 위험을 무릎 쓰고 감당하고 계셨는지 알게 되면서 그 동안 중보기도를 소홀히 한 것을 회개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장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여기는 영적 전투의 최전선이라 기도해야만 사역할 수 있고, 기도하지 않으면 하나님께서 저희에게 잠을 재우지 않으십니다. 그런데 늘푸른교회 성도님들께서 저희를 위해 기도하는지 안하는지 저희는 여기서 피부로 느끼기 때문에 성도님들께서 기도해 주지 않으실 때는 솔직히 힘이 많이 듭니다.” 정말 하나님이 일은 기도를 통해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고 기도 쉬는 죄를 범하지 않겠다고 다시금 결단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님의 뜻과 계획은 나의 조금한 생각보다 훨씬 더 크고 원대하다는 사실을 다시금 느꼈습니다. C국을 오면서 은연중에 C국은 아직 복음이 덜 전해진 나라이고 사람들의 영적 수준도 낮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영적 우월감과 교만함을 가지고 비전트립을 떠났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여기 와서 C국 크리스천들의 어려운 상황과 그런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을 뜨겁게 예배라며 열심히 신앙생활 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저 자신이 너무나 부끄럽게 느껴졌습니다. 제가 속한 나라와 제가 몸담고 있는 교회에서 제사 하고 있는 신앙생활이 최고라고 자부했던 저의 영적 교만함이 얼마나 편협하고 어리석은 것이지 하나님께서는 깨닫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저희 한국뿐만 아니라 C국인들도 사랑하시며 C국을 사용하시려는 하나님의 뜻과 계획을 일부나마 보게 되었습니다. 한사람의 미래 뿐 아니라 한 민족 , 한 국가의 미래까지도 다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 아래 있음을 고백하며 우리의 조그만 삶도 그 분의 위대한 뜻과 계획 가운데 맡겨 드린다면 우리의 그 조그만 삶이 원대하게 쓰임 받게 될 것이라는 소망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비전트립은 저에게 있어 준비한 것은 너무나 없었지만 가장 많은 것들을 얻은 비전트립이란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저도 선교자의 마인드를 가지고 선교사님들을 위해 기도하며 주어진 삶에 입할 것입니다.